잡지 《청년문학》 주체109(2020)년 제3호에 실린 글

 

나의 자리

                               강별림

 

폭풍치는 눈보라

몰아치는 칼바람속에

천고의 밀림도 설레이는데

눈속에서도 얼지 않고 피여있는 꽃

만병초 너만은 웃고있구나

 

마치도 백두의 칼바람이

네 바라는 꽃바람인듯

천지빙설 백두산은

네 좋아하는 따스한 요람인듯

 

너를 보니 어쩐지

선반공처녀 그 모습 안겨와

마음에 티가 낀다면

어디서나 백두산에 오르리

여기 올라 필 자리 찾으리라던

그의 목소리도 들려오는듯

 

로동자시인의 그 넋이

너의 잎잎에 물들었느냐

백두의 눈보라에도 시들지 않는

푸르른 너의 잎새 가슴에 안고 바라보니

백두는 온통 시의 세계

천지의 푸른 물은 서정의 바다

 

길지 않은 삶의 순간순간

백두의 넋을 안고산 처녀

그대 운률로만 백두를 노래했던가

그대 돌리던 선반기의 동음

혁신의 동음은

그대 울린 또 하나의 시가 아니였던가

 

오, 백두를 가슴에 안아

창조와 기적이 샘솟던 그대였기에

시대를 노래하는 심장의 웨침도

그 누구보다 뜨거웠지

정녕 백두산은

선반공처녀의 넋의 메부리

청춘 내 올라설 삶의 령마루

 

백두의 거대한 정신과 넋을 안고

그대 울린 동음 내 계속 울리리

나의 땀방울이 깃든 문명의 거리에 흐르는

기쁨에 넘친 인민의 웃음소리는

삶의 순간순간마다 백두가 배워준

나의 노래로 울려퍼지리

 

묻노라 나의 심장에

시련의 극한점 넘기 어려운 순간

광풍속에서도 웃는

백두의 꽃이 되지 못한다면

어찌 백두의 하늘아래 숨쉬는

이 나라의 청춘 조선의 딸이라 말하랴

 

믿어다오

내 순간도 지지 않으리

창조의 열정으로 가꾸어온 열매 알알이 맺히우고

칼바람속에서도 지워지지 않는

내 자리를 떳떳이 남기리

필 자리 없는 청춘이 아니라

필 자리 있는 영원한 청춘으로

내 웃으며 굳건히 서있으리

만병초 변함없는 너의 모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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