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09(2020)년 제3호에 실린 글
시
백두의 물줄기
김해연
백두의 천지는 온통 눈세계
강추위는 백두산악을 휩쓸어도
얼지도 않았구나 소백수의 물
사시절 흐르누나 소백수의 맑은 물
무슨 힘에 줄기찬 네 흐름이냐
무슨 사연 끝없는 너의 노래이냐
그 신기함에 끌리신듯
소백수에 들어서신 우리
아직도 마음속에선
방금 지나오신 백두산밀영고향집
그 뜨락에 들어서신듯
기다리신듯 안아주시는
그립던
고향집뙤창가에서 그려보시던
고향집문 언제나 열려있어도
그리운 정 다 나누실수 없으시여
강잉히 돌아서신 우리
조국과 인민을 위한 한평생
줄기차게 달려오신
소백수물줄기에 뜨겁게 어려와
한웅큼 또 한웅큼
마음속에 정히 안아보시는가
아, 그것은
인민위해 바치신
천지빙설도 순간에 녹이는 활화산의 불
이 나라 산천을 뜨겁게 적시며
백두의 용암같이 샘솟는 불줄기여!
그것은 행복한 나날이라 흐리울수 없고
역경의 순간이라 바꿀수 없는
우리 혁명의 불변침로
그 불 가닿은 전구마다에서
자력자강의 불꽃들이
창조와 변혁의 불기둥으로
거세차게 솟구치리
우리 전진의 드세찬 격류를
제재와 압살의 역류로 멈춰세우려는
원쑤들의 도전은 물거품이 되려니
얼지도 않으리 멈추지도 않으리
백두성산에서 간직한 신념의 불줄기는
내 심장의 피줄기에 사품쳐흐르리라
굴함없는 삶의 소용돌이로
줄기찬 넋의 끝없는 메아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