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09(2020)년 제11호에 실린 글

 

련 시

광부와 사랑

유 길 복

 

                1. 나의 님

 

누구나 우릴 보고 부부오누이라 하지만

어디 비슷한데가 있나요

안전모를 쓴 구척장신 그대와 걸을 때면

난 어깨에나 겨우 닿아요

집에서는 세마디도 듣기 힘든 그대와

웃기도 잘하고 울기도 잘하는

자그만 이 녀인이 어딘가 비슷한가요

 

나만 보면 그저 즐거운듯

싱글벙글 무던해만 보이던 그 모습

때로는 화가 나 투정을 부려도

탓한적 없어 더더욱 화날 때도 있지만

광석밖에 모르는 그대 마음 내 마음

언제나 꼭같아 천상배필이라지요

 

수천길막장에선 익살군이라는 그대

노래와 웃음 헌신과 사랑으로

대오를 이끄는 굴진소대장

장쾌하고 후련한 련속천공발파로

우리 사랑 날마다 조국앞에 고백하는

아, 온 광산이 다 아는 광부대의원

시대의 기수가 바로 나의 님이랍니다

 

   2. 나는 왜 그대를 속이는가

 

용서하세요 오늘도 그대를 속였어요

점수낮은 아들애의 종아리를 치고도

천연스레 웃으며 그대를 속였어요

우리 애가 공부를 잘한다고

 

용서하세요 연기나는 부뚜막

해종일 내 손으로 수리하고도

아닌보살 웃으며 그대를 속였어요

우리 집 아궁이 제일 잘 든다고

 

고열로 밤새 신고한 시어머니

병간호로 새운 일도 감추었어요

밤교대 끝낸 그대앞에 흔연한체

어머니가 밤새 잘 주무셨다고

 

수천길땅속에서 광석을 캐며

조국을 떠받든 당신의 그 어깨에

자그만 걱정도 덧놓고싶지 않아요

 

광석캐는 당신이 제일 싫어하는것

거짓말인줄 알면서도 자꾸 속여요

허나 당신의 눈빛에서 나는 느껴요

한번도 당신을 속이지 못했다는걸

 

    3. 금돌과 버럭

 

백두산답사길 떠나는 아들애에게

뜻깊은 말 한마디 하는줄 알았더니

당신은 또 그 말이구려

늘 해오던 금돌과 버럭소리

 

백두산에 갔다오면

  금돌이 되지 버럭이 안될게다

당신의 눈에는 자식도 그저

광석으로 보이는 모양이구려

 

하긴 이 안해도 당신의 눈엔

그렇게만 보이기에 늘쌍 외우겠지요

어떤 때는 고운 금돌같다고

어떤 때는 몹쓸 버럭같다고

 

금돌과 버럭!

금이 물처럼 많다 하여

물금산으로 불리우는 내 고향산에

어떤 층은 금돌이고 어떤 층은 버럭산이던가

 

수수만년 분화로 이루어지고

세월속에 쌓인 지층이건만

어떤 층은 금돌로 보화가 되고

어떤 층은 버럭으로 버림받는지

인생도 정녕 그런것 아니던가

 

은혜론 태양의 빛발을 받으며

사회주의혜택을 꼭같이 받는다고

저절로 참인간되는것 아니거니

 

아, 날마다 광석을 캐고 고르며

광부의 심장에 신념으로 굳어진것

사회와 집단을 위한 생은 금돌!

자기만을 위한 생은 버럭!

 

정녕 광부의 안해도 광부의 자식도

어느새 광부를 닮아가기에

인생의 만족도 후회도 단순하더라

나는 정말 금돌일가? 버럭일가?

 

      4. 광부와 사랑

 

녀인들 제나름의 사랑관

누구에겐들 없으랴만

나는 좋더라 대장부중에서도

광부가 으뜸이더라

 

거칠고 투박한 성격

광석과 같은 광부의 마음에

쏙 들기는 정녕코 쉽지 않아라

얼굴만 고와선 더더욱 아니!

 

세상에서 제일 불변하는건

금이라 하지 않던가

하물며 금캐는 대장부의 마음

금빛처럼 빛나거니

 

보화를 캐는 광부의 손탁이 제일 세기에

머리숙이지 않는 암반이 없고

드러내지 않는 금맥이 없듯이

 

오, 광부는 녀인중에도

제일 참된 녀인을 사랑하더라

시련에 대범한 랑만의 웃음

인정에 불붙는 깨끗한 눈물

 

사랑을 한다면 제일 불변하고

열렬한 사랑을 나누는 광부

그 마음이여서 변심을 몰라

당과 조국앞에 고지식한 충성심!

 

나는 좋아 광부가 제일 좋아

백년가약 금가락지 끼워준적 없어도

금돌캐는 손으로 내 머리에 얹어주는

물금산의 들국화가 제일 좋아

 

어제도 오늘도 나라의 재부를 늘여가는

귀중한 나의 님

바치리라 바치리라 물금산에 꽃핀 사랑

물금산이 다하도록 애국에 바치리라

(회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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