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09(2020)년 제9호에 실린 글

 

우화

시내물의 고백

                         김해연

 

어느 경치좋은 곳에

시내물과 호수 함께 있었네

시내물은 낮에도 밤에도 지즐지즐

노래자랑이 끝이 없었네

 

시내물의 노래에 끌려서인가

들놀이 나온 사람들

시내물주변에서 오구작작

더더욱 사기충천한 시내물

호수에 대고 으시대였네

 

《자네한테서 언제가야

즐거운 노래 한곡 들어보겠나

1년열두달 벙어리 한모습

어느 누가 자넬 좋아하겠나》

 

그런데 어느새 사람들

맑은 물 깊고깊은 호수에 모였네

아바이들 낚시대 드리우고

처녀총각 뽀트놀이 즐거웁고

수영하는 젊은이들 황홀하였네

 

호호호

하하하

호수가에 넘쳐나는 웃음소리

해가 지도록 그칠줄 몰랐네

시내물의 노래소리조차

그 웃음에 묻혀 들리지도 않았네

 

그제야 홀로 외로이 적적하게

시내물 쓸쓸히 고백하였네

생활의 노래는 자기 혼자만이 아닌

모두가 누리는 기쁨에서 오는줄

말은 없어도 언제나 수심깊은

호수앞에서 똑똑히 알게 되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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