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히 노래를 불러보시며

 

잡지 《청년문학》 주체96(2007)년 제12호에 실린 글

 

   ☆ 령도자와 작가 ☆

친히 노래를 불러보시며

 

주체60(1971)년 11월 20일이였다.

이날도 혁명가극 《당의 참된 딸》의 창조집단에서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가르쳐주신 방향에 따라 일부 장면들에 대한 수정작업을 다그치고있었다.

저녁무렵 창조현장을 찾으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대본수정안이 다 되였는가, 그에 기초하여 연습을 하고있는가고 다정히 물으시였다.

수정안이 다 되여 지금 연습중이라는 대답을 들으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벌써 그렇게 됐는가, 협주단이 패기가 있어 좋다고 만족해하시였다.

대극장 동쪽휴계실은 오래동안 불빛이 꺼질줄 몰랐다.

창작가들이 말씀드리는 대본수정안을 구체적으로 들으신 그이께서는 대본이 전반적구성에서 괜찮게 째였다고 치하하신 다음 그런데 노래들에서 가사의 운률과 곡의 음률이 잘 맞지 않는 대목이 있는것 같다고 지적하시였다.

순간 일군들과 창작가들은 짚이는데가 있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일찌기 가사의 운률에 곡의 음률을 기계적으로 맞추거나 가사의 억양에 곡의 음조를 복종시키려고 하면 노래는 아무런 정서적감흥도 주지 못한다고 하시면서 가사와 곡의 사상과 정서적색갈, 운률과 음률, 억양과 음조의 조화와 통일을 보장하는것은 《피바다》식가극음악창작에서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하시였다.

그러나 창작가들은 가사를 고치거나 새로 보충해넣으면서 음률과 음조에 맞는가를 구체적으로 따져보지도 않고 일부 대목에서 기계적으로 맞추었던것이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자책감때문에 머리를 들지 못하는 일군들과 창작가들을 둘러보시다가 새로 보충된 가사가 선률과 맞는가 맞지 않는가 한번 들어보자고 하시며 친히 조용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시였다.

일군들과 창작가들은 격동으로 부풀어오르는 가슴을 가까스로 누르며 경애하는 장군님을 우러렀다.

 

나어린 몸으로 잠 못자고 굶으며

적후의 천리길에 혁명임무 다하였네

 

조용히 울리는 노래소리는 일군들과 창작가들의 가슴을 세차게 흔들었다.

그들에게는 얼마전에 있었던 감동적인 일이 떠올라 더더욱 끓어오르는 심정을 억제하지 못하였다.

며칠전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오래동안 시연회를 지도하시며 장면별로 구체적인 형상방도를 가르쳐주시던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문득 생각나신듯 가방을 여시고 한장의 종이를 꺼내놓으시였다.

그러시고는 수정한 곡가운데서 어느 곡을 선정하겠는가 토론하자고 하시며 창작가들이 더 잘하자고 마음먹고 지은 곡인데 심중하게 토론하고 결정하여야 한다고 하시였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이르시여 주인공 강연옥의 역을 맡은 배우가 창작가들이 지은 노래 《어디에 갔는가 태백산병동》을 불렀다.

작곡가들이 지은 곡을 성악으로 들으시며 오선지에 점도 찍고 밑줄도 그으시며 사색깊이 연구하시던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2번 곡과 3번 곡을 합쳐 만든 새 곡을 다시한번 불러보라고 말씀하시였다.

배우가 다시 노래를 부른 다음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일군들과 창작가들을 자애깊은 시선으로 둘러보시며 노래들을 다 들었으니 몇번 곡이 좋은지 어서들 말해보라고 이르시였다.

그러나 방안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흘렀다.

다만 그이께서 앞상을 다독이시는 소리만이 울리였다.

이윽하여 자리에서 일어서시여 대동강쪽으로 난 창문가로 다가가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문예총 중앙위원회의 한 일군을 돌아보시며 그의 의견을 물으시였다.

그 일군은 정중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2번 곡과 3번 곡을 합쳐 만든 곡이 잘 안겨오지 않는다고 말씀드리였다.

이번에는 백두산창작단의 연출가를 돌아보시며 동무는 어떻게 생각하는가고 물으시였다.

그 연출가는 지금 노래부르는 배우가 자감상태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에서 부르니 그렇지 자감상태에 들어가서 부르면 먼저 곡이 새로 만든 곡보다 더 올라갈것 같다고 정중하게 말씀드리였다.

방안을 조용히 거니시며 사색을 모으시던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이번에는 주인공역을 맡은 배우에게로 시선을 보내시며 어떻게 생각하는가고 물으시였다.

배우는 황급히 일어섰다. 자기에게까지 물어보실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던 그는 당황한 나머지 얼굴만 붉힐뿐 더 말을 잇지 못하였다.

그이께서는 그러는 배우를 너그럽게 바라보시다가 이번에는 한 작곡가에게 물으시였다.

그도 명백한 의견을 내놓지 못하였다.

방안에는 그이의 규칙적인 발걸음소리만이 들릴뿐 숨소리 하나 없었다.

이윽하여 그이께서는 모두들 의견이 각이한것 같은데 다시한번 들어보자고 하시며 피아노를 향해 마주앉으시였다.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률이 방안을 꽉 채우며 울렸다.

노래들은 성악으로 부르던것과는 또 다른 새로운 서정적미감을 안겨주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확신에 넘치신 음성으로 노래 《어디에 갔는가 태백산병동》의 2번과 3번 곡을 합쳐 만든 곡과 지금 하고있는 곡가운데서 2번 곡과 3번 곡을 합쳐 만든 새 곡이 좋은것 같다고 하시였다. 그러시면서 창작가들이 심사숙고하여 지은 곡인데 심중하게 토론해야 한다고 하시며 두 곡을 무대에 올려놓고 다시 들어보고 결정하자고 말씀하시였다.

순간 일군들과 창작가들은 가슴이 뭉클하고 눈굽이 확 달아올랐다.

한편의 곡을 놓으시고도 거기에 깃든 창작가들의 노력을 그토록 귀중히 여겨주시는 경애하는 장군님!

한편의 곡을 선택하기 위하여 그처럼 한사람한사람의 의견을 거듭 물으시는 한없이 소박하시고 겸허하신 경애하는 장군님!

일군들과 창작가들은 날이 가고 세월이 흐를수록 더더욱 뜨거워만지는 그이의 사랑과 은덕을 두고 생각하며 감격의 눈굽을 적시였다.

그런데 오늘은 또 친히 노래까지 부르시며 창작가들을 하나하나 깨우쳐주시는것이다.

일군들과 창작가들은 한없이 인자하신 그이를 우러렀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노래를 다 부르시고 《나어린 몸으로 잠 못자고 굶주리며》라는 대목에 밑줄을 굵게 쭉 그으시고나서 구절은 좋은데 그 억양이 선률과 맞지 않는것 같다고, 작가들과 작곡가들이 토론하여 고쳐야 하겠다고 말씀하시였다.

친히 노래를 불러보시며 하나하나 구체적인 지도를 주시는 경애하는 장군님을 우러러뵙는 일군들과 창작가들의 가슴에는 그이에 대한 다함없는 존경과 흠모의 정이 차넘치였다.

천여곡중에서 고른 수십곡.

참으로 명곡들로 가득찬 혁명가극 《당의 참된 딸》의 노래는 그 어느 한곡도 경애하는 장군님의 따뜻하고 세심한 지도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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