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 장

교또의 회오리바람

4

 

소정월을 맞은 히나노주의 사르댕촌락은 명절분위기로 흥성거렸다.

옛적부터 일본에서는 정월초하루날은 대정월명절로 보냈고 정월보름날은 소정월명절로 즐겨왔었다.

말방목에 종사하는 이곳 촌락의 주민들 대개가 이주민의 후손들이라 평상시 생활풍습과 명절놀음방식들이 여느 지방과 류달랐다.

이주민들의 습성자체가 바다건너의 고유한 자기것을 고집스럽게 이어오는지라 그들한테는 민족성이라는 특이한 풍습이 있었다.

섣달그믐 전날에 범종소리를 들으며 해를 넘기는 국수를 눌러먹은 후 날밝아서는 출입문턱에 주례식이라 해 새끼줄다발을 걸어놓고 세주불온(찬술)으로 세배주를 나누고서는 첨세병(나이를 더 먹는 떡)인 떡국을 훌훌 불며 먹고나서 마실방에 모여들어 왁자지껄 이야기판으로 밤을 지새우면서(설날밤에 자면 눈섭이 하얗게 센다고 장밤을 밝히는 풍습이다.) 대정월을 즐긴 사르댕촌락주민들은 보름후인 소정월날에도 오곡밥이며 명길이국수며 묵은나물반찬 같은 특식들을 해먹고 잡귀쫓기와 다리밟이와 달맞이를 하며 즐기였다.

매해 명절때마다 그러했듯이 이날도 오소노는 집안세배를 치른 후 늦아침때 히까리네 집을 찾아가 그의 모친한테도 세배를 하였다.

《큰엄메, 오래오래 장수하셔 복많이 받읍소서.》

《오냐, 정말 고맙구나.》

히까리 모친은 오소노가 부어주는 주정이 연한 감주를 기쁘게 받아마시였다.

그러하고는 어른들이 자식이나 동네아이들에게서 세배를 받은 뒤 그에 대한 답례로서 세배품을 주듯이 오소노앞에 처녀들 화장에 좋은 향기로운 백분과 질좋은 와비슈께기름통을 내놓았다.

히까리가 전에 왔을 때 제 어미를 젊어지게 만들려고 주고간 도성에서 근간에 한창 류행되는 화장품이였다.

오소노는 값비싼 화장품을 사양않고 받아들고는 기분이 좋아서 방글거렸다.

그 모양을 기쁘게 여겨보던 히까리 모친은 서둘러 부엌으로 나가 명절음식을 네모소반에 차려가지고 들어왔다.

늘 대정월이나 소정월때면 세배드리러 오는 오소노에게 대접하려고 밤새 자지 않고 빚은 고기완자와 삼자(물고기와 남새를 섞어서 끓인 국)였다.

《아이, 전 집에서 식사를 하고 왔나이다.》

《그래도 더 들거라. 돌을 삼켜도 소화될 한창때인데.》

오소노는 별로 먹고픈 생각은 없었으나 앞으로 시어미될 사람의 성의를 무시할수가 없어 저가락으로 완자를 꿰여 아작아작 맛나게 씹어먹었다.

그러는 그를 애정스럽게 지켜보던 히까리 모친은 왜서인지 까닭모를 한숨을 나직이 내그으며 낯색을 흐리였다.

기모노(통이 넓고 자락이 긴 일본민족옷인 덧옷인데 미혼인 녀자는 소매가 넓은것을 입고 결혼한 녀자는 소매가 좁은것을 입는다.)를 맵시나게 차려입은 오소노의 한껏 부풀어난 앞가슴이며 잘쑥한 허리를 야릇한 시선으로 더듬기도 하고 또 그의 기색을 넌지시 살피기도 하면서 무슨 말인가 할듯말듯 하더니 한참만에야 힘들게 뇌이는것이였다.

《얘, 너도 이젠 몬오돌이(명절날에 사람들이 둥그렇게 모여서서 북을 치며 란잡한 춤을 춰대는것)놀이에 나가거라.》

대체로 일본의 처녀들과 총각들은 명절날같은 때 거리와 동네들에서 몬오돌이를 하며 그 과정에 마음에 드는 대상끼리 서로 눈을 맞추어 짝을 뭇는 풍습이 있었다.

그러니 히까리 모친이 오소노에게 몬오돌이를 나가라는것은 다른 남자를 보라는 소리나 같았다.

그 내심을 뒤늦게야 간파한 오소노는 서리맞은 풀이파리처럼 양기가 시르죽다가 황황히 대꾸했다.

《나한테야 오빠가 있지 않나이까.》

《네가 우리 히까리를 맘에 두고 이날껏 수절을 해온다는것을 내 모르지 않는다만 같은 내인끼리여서 기탄없이 하는 말이다. 남정네들이란 일단 대처에 나가 벼슬을 살면 하늘에 떠서 끈끊어진 연이나 같니라. 자식은 겉을 낳지 속은 낳지 못한다고 그녀석이 막부군 장수가 되여 나리님네들과 어불리며 도성들을 활개치다나니 천하가 제발밑으로 굽어보여 어떤 대가집 아씨와 선통을 했는지야 이 에미도 모르지 않느냐. 그러니 네가 쓸데없는 미련에 잡혀 혼기를 놓치지 말고 마련을 보라는거다. 네 나이 스물세살이니 너무도 과년했니라.》

오소노는 히까리 모친이 실지로 자기의 장래를 걱정하여 왼심을 써준다는것을 모르지 않았으나 어째서인지 그에게서 배척당한듯 한 선입감이 은근히 살아나 새침해서 무릎을 세우며 물러나앉았다.

《하기야 말방목이나 하는 천한 내가 막부군 장수의 각시가 될수 없지요.》

그 바람에 집안의 명절분위기만 깨져나갔다.

가슴안에서 실망과 노염이 회오리구름처럼 엉켜돌았으나 원래 오소노는 발가진 성격인지라 천연해서 하늘에 뜬 연도 끈만 끊어지지 않게 단단히 붙잡으면 날아나지 못한다는 말을 한마디 남기고 물러났다.

그랬건만 정작 밖에 나와 외로이 걷자 히까리 모친이 이젠 제 아들이 대처에 나가 큰 벼슬을 하니 자기같은 말방목공처녀를 돌려치우고 권세가의 귀공녀를 며느리로 삼으려 하는것만 같아 소외감이 동하면서 절로 눈물이 났다.

오소노는 분하고 노여워 눈물을 잘금잘금 짜면서 제 집으로 양양 반달음쳐갔다.

《큰엄메가 날 어쩜 차버릴수 있어?》

오소노는 꼴리는 심사를 걷잡지 못해 몸살이 막 동했다.

그는 마구간에서 제가 평시에 늘 애용하는 토종암말을 끌어내여 기모노를 입은채로 올라타고 동구밖으로 질주시켰다.

눈이 무드기 덮인 무연한 벌판을 기모노자락을 펄펄 나붓기며 두어고패 달리면서 땀을 흠뻑 흘리고나서야 집으로 되돌아왔다.

오소노는 나무통욕조에 덥히지 않은 찬물을 길어넣고 그안에 뛰여들어 활까닥 목욕을 한 후 이불을 뒤쓰고 드러누웠다.

온종일 명절놀음이고 뭐고 싹 걷어치우고 집아래목에만 붙박혀 딩굴던 오소노는 어슬녘이 되여서야 집을 나와 달맞이하러 가는 사람들을 따라 뒤산으로 올라갔다.

동네를 벗어나 잡관목이 우중충히 뒤덮인 산어구에 접어드는데 골안의 절간쪽에서 애젊은 처녀들이 재깔재깔 웃고떠들며 밀려내려왔다.

오늘은 소정월이자 성인절이기도 한지라 사춘기에 이른 총각애들과 계집애들이 절간에 모여들어 성인의식을 치르고 헤여지는것이다.

열여섯살난 계집애들은 동네의 년장자로파한테서 시집갈 때가 되였다는 뜻으로 가네붓(이발을 물들이는데 쓰는 붓)을 받아 이를 까맣게 물들인 다음 기모노를 걸치고 또 그 나이또래의 총각애들은 머리태모양을 달리한 후 도포를 걸치고 다들 절간으로 몰려가 소죠(관록있는 중)의 념불절반섞인 축사를 받고나서 한바탕 가무를 벌려대는것을 일명 《성인의식》이라 하는데 이런 날이면 애숭이청춘들은 미성년기에 받던 여러가지 구속에서 벗어나는지라 기쁨이 극치에 달하여 미칠듯이 들뛰면서 한껏 즐겨댔다.

오소노는 자기도 몇해전에 그런 성인의식을 치르며 하늘로 날아오를듯이 좋아하던 일이 떠올라 속이 흥떡이였다.

(저 애들은 래일부턴 맘에 드는 총각한테 시집갈수 있으니 참 좋겠구나.)

이런 생각에 휩싸여들던 오소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시름겹게 내그었다.

히까리를 서방감으로 마음속에 품고 사모해오고 또 비밀리에 그와 살붙임을 하고도 여직 가정을 못 이루고 외기러기처럼 지내오는 제 처지가 한스럽게 여겨져서였다.

더군다나 오늘 한집안식구로 여겼던 히까리의 모친한테서 매몰스러운 말까지 듣고나니 자신이 세상버림을 당한것만 같은감이 자꾸만 들어 자연히 심정이 서러워졌던것이다.

그래 사람들과 떨어져 홀로 걷다가 외따른 산등에 가 멈춰섰다.

허리굽은 로송이 층암절벽과 묘하게 어울리며 고즈넉한 정취를 자아내는 그곳은 아근 촌락의 상민들이 때없이 찾아들어 신세타령을 해대는 치성터였다.

동방수호신인 청룡이 틀고앉았다는 동해가 한눈에 안겨올 정도로 앞이 탁 트인지라 어느새 불쑥 둥실한 형체를 드러낸 보름달에서 줄줄이 흘러내린 금색은색의 달빛이 주변을 대낮처럼 밝히며 흐느적이고있었다.

소정월날 떠오르는 보름달에 소원을 아뢰이면 여한이 없이 이루어진다는 바로 그 시각이 온것이다.

오소노는 끝없이 친절하고 자애로와보이는 달님을 향해 허리를 깊숙이 수그리며 소원을 아뢰였다.

《상경한 아니상이 성사하여 대장군이 되도록 하여주옵소서. 우리 큰엄메 제발 마음을 돌리고 이 못난 녀자를 집안의 외며느리로 애중히 여기도록 해주옵소서.》

그렇게 한참 빌고나서야 속이 개운해져 치성터를 떠났다.

산을 내려 동네어구에 들어서던 오소노는 제앞서 술에 취한 소리로 오구작작 지껄이면서 밀려가는 한무리의 사내들을 띄여보고 저도 모르게 오륙이 굳어졌다.

이곳 말목장관리인네 아들인 나미쯔네 패거리들이였는데 취중에도 주고받는 말들이 온통 누구를 죽이자 어쩌자 하는 소리들이여서 듣기에도 오싹 소름이 끼치였다.

그 불망나니들을 거느리는자가 다름아닌 나미쯔라는것을 안 오소노는 으시시 몸부터 떨려왔다.

나미쯔는 오래전부터 오소노를 탐내여 늘 그의 주변에서 맴돌며 치근거렸으나 처녀의 야무진 성미때문에 어쩌지 못하고 기회만 노려오는 자였기때문이다.

이리떼를 거느리는 말승냥이처럼 오만방자해진 나미쯔는 천하가 제손안에 들어있기라도 한듯 꺼림없이 지껄여댔다.

《야, 그 에미년만 홀쳐다놓으면 막부장수랍시고 우쭐대는 히까리놈의 수족을 얽매여놓고 등깝질을 벗겨댈수가 있단 말이다.》

그 말에 나미쯔의 졸개들이 덩달아 희떠들어댔다.

《가시라사마, 그 일만 해제끼면 록미 오백석을 주겠다던 다이묘사마의 약속이 틀림없겠소이다?》

《이거 괜히 록미 오백석을 탐내다가 막부군 장수인 히까리의 칼날에 우리 모가지가 썩둑 잘리울가봐 겁나는군요.》 이러면서 제 졸개들이 겁을 내자 나미쯔가 을러멘다.

《이자식아, 다이묘께서 뒤를 다 봐주고있는데 그까짓 거랑배말방목공네 자손이 뭘 무서울게 있어?》

《이밤중으로 당장 일을 치르고 래일은 다이묘사마께 가서 록미나 받자구.》

불망나니들을 피해 길가에 나섰다가 뒤에서 오는 처녀들과 함께 가려고 하던 오소노는 들려오는 소리에 가슴이 섬찍해져 놀라다가 정신을 바싹 도사렸다.

무슨 사유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나미쯔네 패당들이 히까리와 그의 모친을 해치려고 한다는것을 안 오소노는 속이 활랑거려 잠시 그 자리에 서있다가 빨리 가서 히까리 모친에게 이 불의지변을 알리고 그를 피신시켜야겠다는 생각이 펄쩍 들어 발을 내옮겼다.

비록 히까리 모친한테서 기분상하는 말을 듣고 그를 원망하기까지 했댔으나 어쨌든간에 모친은 오소노가 제 서방으로 여기는 히까리의 어머니였고 저희네 부모들과 한뉘 가깝게 지내오는 집의 사람이였던것이다.

오소노는 두주먹을 부르쥐고 지름길인 최뚝길을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하며 내달려 나미쯔네 패당보다 앞서 히까리네 집에 다달았다.

오소노가 영문을 몰라하는 히까리 모친을 억지로 내끌다싶이 해 뒤산으로 피신시키고나서 혹시 놈들이 행패질을 할것 같아 세간살이비품들을 눈에 띄우지 않는 뒤뜨락의 움안으로 옮기는중인데 정말로 나미쯔네 패당이 술내를 풍기며 들이닥쳤다.

《어랍쇼- 네년이 벌써 이 집 새끼며느리흉내를 내는구나.》

평시에 오소노를 어째보려다가 그에게서 거절을 당하고 악감을 품어오던 나미쯔는 히까리네 집뜨락에 천연스럽게 서있는 오소노를 보자 입을 삐죽거리며 접어들었다. 그러다가 제 졸개들이 집안을 수색하고 나와 히까리 에미가 없어진 사실을 알리자 오비에 찼던 긴 칼을 뽑아쥐며 오소노에게 따졌다.

《이 집 사람들이 다 어딜 갔어?-》

《난 모르오이다-》

《그럼 네년은 주인없는 집엔 왜 들어와있었어?》

《나야 이 집의 며느리가 아닌가요.》

《무시기 어쨌다구?! 하, 요 앙큼한 년 봐라. 주인집 아들녀석과 이불안의 정사는 고사하고 아직 혼례식도 안 치른 집에 저혼자 천연스럽게 들어앉아 새각시흉내를 내니 이게 어디 리치에 맞아?》

나미쯔가 리치를 따지고드는통에 오소노는 그만 말문이 막혀 아무런 대꾸도 못하고 굳어졌다.

《…》

그의 이상한 침묵에서 심상치 않은 기미를 챈 나미쯔는 더욱 광기가 살아나서 날치였다. 사실 나미쯔는 《도자마》계렬인 제 애비의 상전으로부터 막부시위대의 장수인 히까리의 에미를 잡아다가 가두어 그를 인질로 삼아 히까리를 《도자마》편으로 돌려세우는데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라는 밀령을 받고 오늘 밤의 거사에 나선것이였다. 그런데 첫걸음부터 허탕을 치다나니 그 맹랑한 심정은 평시부터 오감을 품어오던 오소노에 대한 분풀이로 변해 타번지기 시작했다.

《네년이 히까리 에미를 어디다 빼돌렸지?》

《…》

기세가 돋쳐가지고 날뛰던 나미쯔가 제 패거리들한테 《오늘 밤엔 놓쳐버린 꿩대신 닭고기추렴이나 실컷 해야겠다.》 하고 선동을 하더니 홱 뜻모를 손짓을 해보였다.

일여덟이나 되는 놈팽이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오소노를 억지로 붙들어 자루안에 넣어가지고 밖으로 내뺐다.

나미쯔네 패당은 인적이 없는 외진 들판 한가운데로 나가 오소노를 내려놓고 자루를 벗기였다.

꺽 막혀들던 숨이 활 열리여서야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자기를 둘러싼 시꺼먼 어둑도깨비같은 불한당들을 쏘아보던 오소노는 분개하여 욕지거리를 해댔다.

《천하에 못돼먹은 이 불망종놈들아, 온 부락사람들이 다 즐기는 명절날에 무슨 못된짓들이냐?》

《흥, 네년이 입구멍이 껄쭉한걸 보니 밑의 구멍도 헤벌려져 홍두깨 나들기 좋겠구나. 즐거운 명절날에 참 즐거운 놀음이나 하게 됐는걸.》

이렇게 씨벌여대던 나미쯔가 덥석 손을 내밀어 오소노의 봉긋 솟은 젖가슴을 그러잡았다.

오소노는 《악!-》 비명을 지르며 놈의 손을 털어버리고 뒤로 물러났다.

한절반 혼맹이가 빠져가지고 오돌오돌 떠는 그를 재미있게 여겨보며 흐하하 너털웃음을 터뜨리던 나미쯔는 불시에 오소노를 덮치더니 그를 눈판우에 휘둘러메쳤다.

《오이, 다이묘의 령집행을 방해한 이년에게 단단히 버릇을 가르쳐주자-》

나미쯔가 이렇게 선동을 하자 그의 패거리들이 와락 달려들어 오소노의 두팔, 두다리를 제마끔 붙잡아누르고 옷을 찢어 벗기였다.

오소노는 잠간새에 실 한오리 걸치지 못한 알몸뚱이가 돼버렸다.

나미쯔가 선참으로 바지끈을 풀고 처녀의 배우에 올라탔다.

오소노는 수치와 분노를 못이겨 몸을 뒤틀며 악을 써댔으나 우악스런 사내들한테 팔과 다리를 붙들린지라 꼼짝을 할수가 없었다.

그래서 입으로만 쌍욕을 퍼부었다.

《불망종, 사람백정같은 놈아.》

《이 쌍년이 아직…》

나미쯔는 찢겨져 나딩구는 오소노의 속옷을 꿍지여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고는 악착스럽게 짐승같은짓을 해댔다.

오소노는 참을수 없는 아픔에 비명을 지르다가 목구멍이 막히여 소리도 못 내고 얼굴과 아래도리를 비틀어댔다.

《천비소생인 히까리가 무어 볼게 있다고 꼭 그 자식한테만 시집가겠다는거야? 흥, 이 공자님이 그 거랑배자식보다 은냥도 많고 권세도 크고 무시기도 들큼한게 좋단 말이다. <도자마> 들의 거두이신 도노사마께서 히까리네 가족에 대한 포박령을 내리셨는지라 이젠 그 자식이 세상살이하기가 글렀으니 싹 잊어버리고 나한테 순순히 응하기나 해.》

이렇게 씨벌대면서 헐금씨금 제볼장을 다 보고난 나미쯔는 패당들한테도 순번으로 돌아가며 그 놀음을 벌리게 했다.

수치와 모욕감에 시달리며 악귀같은 야인들을 저주하던 오소노는 종내 의식을 잃고말았다.

처녀가 혼절했건말건 마지막순번까지 돌아가며 무리강간을 하고난 나미쯔네 패당은 그를 벌거벗긴채로 찬눈덮인 벌판 한가운데에 내버린채 휘파람을 획획 불며 동네로 들어왔다.

이틑날 온몸이 장작개비처럼 꽛꽛 얼은 오소노의 처참한 시체가 방목공들에 의해 발견되였다.

 

 이전페지  차례  다음페지 
되돌이 목록
감 상 글 쓰 기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를 하려면 여기를 눌러주십시오
Copyright © 2003 - 2022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
辽ICP备15008236号-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