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 장

왜땅에 나타난 관음보살

6

 

해가 한발이나 솟은 늦아침 조선사신일행이 든 객관에서 때아닌 소동이 일어났다.

근간에 도꾸가와 쇼궁이 급작스레 정사를 걷어치우고 별궁에만 들어박혀있으면서 조선사신들과는 일체 상면거절인지라 정사, 부사, 종사관 이 세사람이 아침밥을 먹고나서 안채 상방에 모여앉아 막부의 괴이한 변덕에 대응할 행동방향을 토의하던 도중에 생각지 않던 사달이 불의지변으로 생겨났었다.

그 내용인즉은 행차에 소용되는 필수품들을 인수받으러 관가에 나갔던 하인배들이 불망나니들한테 걸려들어 똥매를 맞고 들어왔던것이다.

손문욱참의가 제 호행원 겸 사신서무원삼아 데리고 온 그 댁의 홍차지가 잉해 관가에 상소하여 손해배상금을 받으려고 나섰다가 그도 죽도록 얻어맞고 정신을 잃은채로 업혀왔고 오팔이, 홍창해, 백손이가 그에 대한 보복을 하려고 주먹을 부르쥐고 뛰쳐나갔다가 불망나니들의 휘동질에 넘어간 성안거리의 왜인계집들이 조선원정에서 돌아오지 못한 제 지아비들과 오래비들과 오랍동생들의 유해를 당장 내놓으라며 음식찌끼를 줴던지고 식칼을 내던지면서 행악질을 해대는 바람에 본토터세에 눌리워 괜히 성사도 하지 못한채 망신만 당하고 돌아왔다.

그 야살찬 행위를 당하고 이제 더 큰 사달이 일어날것 같아 가슴이 섬찍해진 손문욱과 마광우가 왜국행을 속히 마무리짓고 조국으로 돌아가자고 의견일치를 보는데 유정이켠에서 반기를 들었다.

괜히 자그마한 변괴에 놀라 설레발을 치지 말고 고생스럽게 왔던 길에 쇼궁과 최종담판을 치르고 전쟁때 왜놈들한테 끌려온 조선사람들이랑 문화재랑 되찾아가자는것이였다.

그 소리에 마광우가 이마살이 찌붓해서 반박을 해댔다.

《쇼궁인지 대궁인지 하는 고 약아빠진 군왕이 희뜩 나자빠졌는데 어떻게 담판을 치른다는거요? 이제 더 이곳에서 지체하다가는 우리만 랑패본단 말이요. 보오, 현재 왜놈들이 노는 꼴을.》

마광우의 버릇없는 거동에도 탓하는 기색이 없이 유정은 느긋한 언성으로 대척했다.

《왜인들이란 근성이 뒤간에 갈적 다르고 올적 다른자들이니 서뿔리 우리가 먼저 단념할건 없소. 사실말해 놈들의 현재 경솔한 처사가 우리에게는 안걸이를 할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지어줄수도 있단 말이요.》

《이미 성숙된 조건도 우리가 질질 시간만 끄는새에 휘딱 불리하게 돌변했는데 안걸이라는건 웬 말라빠진 수작이요? 민간의 놈들까지 우릴 잡아먹겠다고 달려드는 판인데 앉은뱅이 뒤간에 가듯 옴질암질하다가는 우리 사람들만 다 병신만든단 말이요.》

《자고로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는 법이요. 일시적인 상황에 놀라 괜히 설레발을 치다가는 우리가 오히려 주도권을 잃고 헤여나기 어려운 궁지에 몰리우게 될거요.》

유정이가 요지부동으로 그냥 주견을 세워대자 마광우는 신경이 돋쳐 손으로 누비돗자리바닥을 내리치며 막 반말을 써댔다.

《이보, 당신 사람이 맞긴 맞소? 내 보긴 로승이 도대체 감정이 있고 생각이 있는 사람같질 않소그려. 일껏 사생동거를 해오던 동료들이 왜놈들한테 맞아죽게 됐는데도 눈섭 한오리 띠끔 안하며 일행전부를 원쑤의 백골로 뿌려던지려 하니 이 어이 옳은 처산가 말이요? 까놓고 말해 우리가 살벌한 이곳에 건너와 역고를 치르는것도 사실이야 당신의 똥고집때문이 아니요. 임금님께서는 사신행차가 쯔시마까지만 갔다오라 했는데 당신이 우락부락 우겨서 예까지 오지 않았소.》

마광우는 제 입에서 구렝이가 나가는지 뱀이 나가는지도 모르고 유정이한테 마구 욕설을 퍼부어댔다.

그러자 유정은 덤덤해서 눈을 지그시 내려감더니 목에 건 념주알만 떨리는 손으로 세여넘기였다.

마광우와 유정이 두사람사이에 끼여 립장이 딱해하던 손문욱은 마광우를 민망스럽게 흘겨보며 혀를 끌렀다.

《아닌밤중에 도리깨질하듯 이게 뭔가? 송운대사루 말하면 급인지풍(남의 급한 곤난을 구원해주는 의협한 기풍)에 광풍제월(비끝의 맑은 바람과 달처럼 쾌활한 인품)의 인격자에 천하의 학문은 무불통달이요 천금상에 만호수(많은 상과 관할지를 하사받을만 한 대공을 세운 사람)의 존재에 외교전에선 당할자없는 능수인데 그런 웃사람의 인격을 마구 욕되게 하는건 옳지 않으이. 우리가 옴니암니하며 콜콜히 시비를 따질건 별도의 문제네.》

광우를 군말 못하게 눌러놓고난 손문욱이 이번엔 심각한 얼굴로 유정이를 책망했다.

《이보소 송운대사, 조짐이 썩 씨원칠 않으니 그만 돌아가기요. 종사관 말마따나 일행을 왜땅에다 백골로 묻어버릴수야 없지 않소, 응? 이젠 국서도 전달했고 왜국의 내정도 알았으니 래일이라도 시급히 막부에 통고나 하고 떠나기요.》

그러지 않아도 피범벅이 되여 객관 바깥채에 드러누워 신음을 지르는 일행을 내다보며 내가 저 한창시절의 젊은이들을 왜나라에 그냥 붙박혀놓았다가 다 죽게 만들진 않을가? 가뜩이나 포악하고 변덕이 심한 왜놈들이 이제 또 어떤 지랄을 쳐댈지 모르지 않는가. 이런 위구에 빠져있던 유정은 한걸음 양보를 했다.

《그럼 손참의님과 종사관은 제 하인들을 데리고 먼저 귀국하소이다. 난 제자들이랑 용무를 마저 보고 갈테니.》

그 소리에 손문욱은 사람을 뭘로 만들지 못해 야단인가고 질색을 하더니 허나새나 조정관료인데다가 임금님이 직접 정사로 임명한 자기의 의향을 막밀어 무시해치우는 유정의 처사가 노여워 《송운은 저만 만사에 도통한 성인인체 하는게 큰 탈이요. 사람이 너무 코대를 세우면 못쓰오.》 하고 역증을 내고는 잉해서 돌아앉아버렸다.

판이 그쯤하고 끝날줄 알았는데 뜻밖의 일로 하여 더 크게 번져지며 종내 사달이 나고야말았다.

오팔이가 부엌안에서 말에게 먹일 삶은 귀밀을 질그릇에 담아가지고 나오다가 사랑채에 드러누워 어이고- 어이고- 하며 앓음소리를 내고있는 손문욱참의네 홍차지며 마광우네 하인을 띄여보자 눈꼴이 시려 《천하에 부실한것들, 한뉘 량반 턱밑에 붙어서 고기점이나 얻어먹으며 살았다는것들이 그까짓 잰내비새끼같은 왜놈 몇을 당하지 못해 피투성이가 되여 업혀들어와? 어유- 쯧쯧, 저따위것들이 무슨 사신호행원이람. 평시에 량반냄새를 피우며 흔들대던것들은 하나도 쓸게 없다니까.》 이렇게 책망을 하며 지나치댔는데 마침 유정이와 되게 다투고 증이 나서 훌쩍 일어나 밖으로 나오던 마광우가 그 말을 얻어듣고 오팔의 말꼬리를 잡아챘었다.

《이봐, 다시 말해. 뭐 량반이 어째고 어쨌다구?》

마광우가 눈꼬리를 곤두세우며 다가오자 오팔이도 질그릇을 든채로 그를 향해 돌아서서 대들었다.

《마종사가 눈부라린다고 내 말 못할줄 알우?》

《종사라고 하지 말고 종사관이라고 불러.》

《그 잘난 량반벙거지 겨우 하나 얻어쓴 주제에 재세두 심하군.》

오팔은 부엌에서 귀밀을 삶아내며 방안에서 손문욱과 마광우가 유정스님을 악스럽게 몰아대는 말소리를 다 엿들은지라 여느때없이 마광우가 보기 싫어져 속감정을 그대로 내쏟았다.

가는 방망이질에 오는 홍두깨질이라고 자칫하면 둘사이에 주먹다짐이 일어날 판인데 안채의 상방문이 벌컥 열리더니 손문욱참의의 갓 쓴 머리가 쑥 삐여져나옴과 동시에 오팔을 향해 욕설이 쏟아져나왔다.

《고현놈같으니- 가뜩이나 집안이 썰렁해진 때에 방정맞게스리 웬 흰소리냐?》

방안에 앉아 방금 밖에서 오팔이가 마광우를 빗대고 량반에 대해 비난하는것을 말짱 듣고난 손문욱은 요전날 사신일행인 모모한 상민들이 조상대대로 엄연하게 이어오는 《량존천비》법을 공공연히 거스르고있는것은 다 정사탓이라던 마광우의 충간이 되살아나는 바람에 왈칵 증이 나서 기염을 토했다.

《네 이놈, 기마관리를 맡았으면 제 직분이나 착실히 수행할거지 같잖은 상놈이 어따대구 감히 청청대낮에 량반시비질이냐?- 량반타매는 지엄스러운 나라법에 대한 비난이고 나라비난은 삼대멸족할 역적짓이나 같으니 입부리를 조심할지고.》

바로 그러했을 때 오팔이가 퇴돌아래에 넙적 끓어앉아 《예, 알아들었소이다.》 하고 씨원스럽게 개여올렸더라면 일이 그 정도로 끝나버렸을수도 있었건만 가뜩이나 성격이 우뚤하기 잘하는 그는 평시부터 량반들에 대한 반감이 속에 차있은데다가 험난한 원쑤의 소굴에서 사생동거를 해야 할 일행끼리 무슨 량반이요 쌍놈이요 하며 때와 장소에 맞지 않게 신분구별을 운운하는것이 밉광스러워 조정의 대관이든 뭐든 개의치 않고 꿋꿋하니 고개를 쳐들고 서서 말대꾸질을 했다.

《역적짓은 소인이 아니라 왜국에 와서 나라체면을 손상시키는 사람들이 저지르고있소이다.》 

《나라체면을 손상시킨다는건 또 웬 턱자없는 소리냐?》

눈살이 꼿꼿해서 오팔이를 흘겨보던 손문욱은 아예 자리를 차고 일어나 버선발로 퇴마루에 나섰다.

《거 뭐 구구히 렬거할거 없이 이날의 사태만 봐도 명명백백해지지 않소이까. 상무기풍이 차넘치던 고구려의 후손답지 않게 왜놈들한테 매를 맞고 업혀들어왔으니 우리 나라의 존엄을 손상시킨거요, 또한 전승국의 사신답게 당당하게 막부의 우두머리들을 다불렀다대며 담판을 치르어 조선의 리익을 크게 성취할 대신 놈들과 유선하게 상대하며 목숨이나 부지해가지고 급급히 귀향하려고 하니 이 또한 나라의 존엄을 저버리려는 불충불의한 행실이 아니옵니까.》

오팔이의 그 가시돋친 웨침이 다름아닌 정사인 자기와 종사관인 마광우 그리고 자기네의 하인전부를 념두에 둔 소리임을 안 손문욱은 낯색이 하얗게 질리였다.

그때 마광우가 손문욱에게로 다가가 타는 불에 기름을 끼쳐댔다.

《참의어른, 예로부터 불학무식한 쌍놈들은 매질로 기갈을 해오지 않았소이까.》

오팔이가 생사람을 잡으려든다고 야단질을 치던 손문욱은 마광우의 추동질에 버쩍 더 결기가 동해 되게 호령질을 해댔다.

《안되겠다. 여봐라-》

손문욱이 사랑채쪽에 대고 한소래기 길게 웨치자 상처입은 동료들을 간호해주고있던 시종하인 두엇이 급급히 뛰쳐나와 제 주인앞에 대령했다.

《나라법을 거스르고 사신일행간에 불신을 야기시킨 저놈에게 태장 오십매를 안겨라-》

《예잇-》

량반이 상민을 버러지밟듯 해도 그것이 당연한 행위로 공인되던 세월인데다가 더구나 조정대관의 령은 그야말라고 옥황상제의 법도와도 같은지라 하인들이 당장 달라붙어 오팔이를 뜨락 한가운데에 끓어앉혔다.

허깨비같은 하인배들을 한손질로 휘뿌려던지고 왈왈 밸풀이를 해대려던 오팔은 활 열려진 미닫이문 안쪽에서 뿜어져나오는 유정스님의 불찌같은 눈총에 얻어맞고 그만 기가 수그러들어 애써 자제했다.

그는 집장하인들이 자기의 손을 강짜로 결박하여 어푸러뜨리려고 하자 그들을 밀쳐버리고 제스스로 엉치를 반쯤 까내리고 땅바닥에 넙적 엎드려 네깟 량반놈들의 매질 하나도 무섭지 않으니 어서 때릴테면 실컷 때려봐라- 하는 데설궂은 태도로 매를 기다렸다. 까짓, 차라리 잘 됐다, 사람이 맞아죽어도 큰 몽둥이에 맞아죽으라는데 저 좀벌레같은 마가한테가 아니라 조정대관의 매질에 피육을 뜯기우게 됐으니 불행중 다행이군. 이런 심사가 그의 얼굴표정에 완연했다.

그때까지 입이 한발이나 나와가지고 어망처망하게 번져가는 꼴을 지켜보던 홍창해와 계명이가 주먹을 으스러지게 틀어쥐고 뜨락 한가운데로 나서다가 역시 방안에서 내뿜어지는 유정스님의 눈총에 저지를 당했다.

땔감을 꺼들인 허청칸안에서 참나무작대기를 곤장감으로 골라가지고 나온 하인들이 드디여 떡판같은 오팔의 잔등이며 엉뎅이를 철썩철썩 내려치기 시작했다.

《하나요-》

《두울이요-》

매질소리가 차츰 요란해지고 집안팎의 공기 또한 팽팽해졌다.

체통이며 근력이 별명그대로 황소같은 오팔인지라 처음에는 이발을 사려물고 신음 한마디 내지 않았으나 매대수가 늘어나는데 따라 살이 짓째지고 피가 랑자히 흐르자 흠칠흠칠 몸통을 떨며 저도 모르게 아고고 숨넘어가는 소리를 냈다.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오팔의 돼가는 꼴을 내다보던 유정은 눈뿌리가 저려들어 그만 눈을 꽉 감아버리고말았다. 처음에는 그저 손문욱참의가 손상당한 정사체면이나 적당히 세우고말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매를 그칠 기미는 전혀 없고 오히려 호령이 더 세차지며 기어코 태장 오십대를 다 채우고야말 그 잡도리에서 등골이 써늘한 복수심이 느껴지여 유정이도 당황해지고 조급해났다.

그는 지금 손문욱참의가 내리는 매가 기실은 오팔이한테가 아니라 다름아닌 량반관료이며 정사인 자기의 존재를 무시해온 한갖 목탁중인 부사에게 해대는 성풀이라는것을 잘 알기에 바늘방석에 올라앉은것처럼 불안스러웠고 심기가 참기 어려울 정도로 괴로웠다.

유정은 당장이라도 밖으로 뛰쳐나가 애매하게 벌을 받는 오팔이를 역성들고 아울러 량반과 상민간에 불신이나 더욱 조성시켜 사신행차의 단합에 금이 트게 하는 이 놀음을 당장 걷어치우게 하고싶었으나 이제 자기가 끼여들면 조정대관의 권위를 손상시키고 그로 해서 더 옹해진 손문욱이 결말을 알수 없는 더 큰 사태를 빚어내겠기에 가까스로 자중하였다.

오팔의 살찢겨진 몸통에 철썩철썩 곤장이 떨어질적마다 실지 피는 유정의 마음속에서 흘렀다.

유정은 속상하고 안타까와 눈을 꾹 감고 앉아 념주알만 세여넘기다가 아까운 장발수염만 뚝뚝 잡아뜯었다.

그런줄도 모르고 방안으로 뛰쳐들어온 계명이와 홍창해가 《스님이 좀 나서서 말리소이다. 저러단 오팔형이 병신되고마옵니다. 량반의 세도가 아무리 하늘에 닿은 세월이라 한들 말대꾸질 한번 가지고 태장 오십대를 치니 이거야 너무하지 않소이까.》

이렇게 애원을 하며 유정의 팔소매를 줴흔들었다.

《행차를 주관하는 거두는 정사인데 부사인 낸들 어쩐단 말이냐. 허니 소용없이 부산을 떨지 말고 나가 착실히 채심이나 하거라.

정이가 눈을 질끈 감은채로 머리를 내젓자 계명이와 홍창해는 이번엔 퇴마루로 뛰쳐나가 손문욱참의의 발앞에 엎드려 용서를 빌었다.

소인네들이 실로 잘못이 크오니 어르신께서 널리 헤아려주사이다.》

손문욱참의의 곁에 팔깍지를 끼고 서있던 마광우가 그 광경을 깨고소해서 굽어보다가 손문욱의 귀가에 입을 가져다대며 여쭈었다.

상민들이 이제사 개심을 한것 같으니 그만하옵시다.》

손문욱은 마광우의 말도 그럴사하고 또 실지로 매질을 더 하다가는 사신행차의 아까운 힘장사 하나를 잃어버릴것 같아 집장하인들을 물러가게 한 다음 홍창해와 계명이와 백손이가 정신없이 늘어진 오팔이를 사랑채로 맞들고 들어가는것을 찌불서해서 지켜보다가 누구에게라없이 모두거리로 오금을 박아댔다.

명심들 해라. 지붕을 뒤덮은 넌출에 오롱조롱 달린 박에도 순서가 있고 길다란 수수대에도 우아래 매디가 있는 법이니 앞으론 반상구별과 나이차이에 주의하여 례의를 그르치는 일이 없도록 할지어다.》

그 석쉼하면서도 가시가 돋친 웨침소리는 유정의 심중을 괴롭게 허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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