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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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톤의 백악관이 혼비백산해서 어쩔줄 몰라하던 때와 거의 같은 시각에 일본 도꾜의 아소수상관저와 전국은 더 큰 공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들어 아비규환의 수라장으로 화하고있었다.
《수상각하! 변이 끝내 터졌습니다.》
《변이 터지다니?!…》
방금 아무 성과도 없는 영국의 런던행각에서 지쳐서 돌아와 관저의 밀실에서 하오리자락을 들추고 지끈지끈 쏘는 오른쪽무릎관절을 좀 주무르라고 녀서기에게 내맡기고있던 아소는 별로 신호도 없이 뛰여든 외상 나까소네때문에 못된짓을 하다 들킨것처럼 얼굴을 붉히며 화닥닥 일어났다.
그러나 나까소네는 언제 수상의 그런 뒤생활 흉을 볼 계제가 못되고 아소 역시 나까소네의 무례한 행동을 탓할 일이 아닌것 같아서 서로 와뜰 놀라기만 할뿐이였다.
《북조선이… 북…조선이 탄도미싸일발사준비를 완전히 끝내고 곧 발사하겠다고 합니다.》
《언제요? 어느날 어느 시간이요? 발사장은 어디요? 어느쪽으로 발사하게 된다오?》
아소는 급히 밥을 먹다가 목이 멘 사람처럼 눈을 부라리고 갑자르며 두서없는 질문만 들이댔다. 녀서기가 얼굴이 빨개가지고 바람처럼 사라졌다.
《글쎄 날자와 시간까지는 딱히 알수 없지만 발사장은 그 나라의 함경북도 화대군에 있는 동해위성발사장이라는거야 수상각하도 이미 잘 알고계시지 않습니까!》
《내가 그걸 몰라서 묻는줄 아오? 너무 기가 차서 하는 말이요! 그런데 날자와 시간은 왜 모른다는거요?》
《그야 우리가 하는 일도 아니고 북조선사람들이 결심하기탓이니 어느날 어느 시각에 발사단추를 누르겠는지…》
《우리 일본의 령공을 통과한다는 소리는 없었소?》
《수상각하, 북조선사람들이 우리가 뭐 그렇게 곱게 논다고 따로 각근하게 통보해주겠습니까.》
《그래도 그렇지. 만약 발사하게 되면 제일먼저 피해를 볼거야 우리 일본이 아니요.》
《미싸일을 우리 일본땅에 대고 쏘는것도 아니고 저 하늘중천에다 위성을 발사한다는데 피해야 무슨 피해를…》
《외상이라는 당신이 그렇게밖에 생각 못하니…》
아소의 그 말에 나까소네는 기분이 잡쳤는지 방금전과는 달리 퉁명스럽게 내뱉았다
《뭐 우리 일본에 대고 더 각근히 통보해온것은 없고 이미전에 비행기와 선박들의 항행안전보장을 위해 필요한 국제기구들과 유관국들에 사전통보한 자료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일본같은건 외눈으로도 보지 않는다는 소리가 아니요? 그만큼 을러메고 으름장을 놓는데도 벼룩이 무는만큼도 뜨끔 안해하니… 이게 기가 찬 일이 아니요? 그래 지금 미국어른들은 어쩌고 있소?》
《수상각하, 어쩌고저쩌고 할거나 있습니까? 제 잔등도 자주 뒤돌아보지 않으면 남의것처럼 된다는데 저 바다건너의 코큰 어른들은 믿을것이 못됩니다.》
《그래도 런던에서 오바마대통령을 만났을 때는 제법 으시대지 않았소? 당신이 같이 참가해서 보구두 그러오? 영국수상 브라운은 또 어떻구?…》
《그래서 더 괘씸하다는겁니다. 우리 일본과 남조선에 제 입으로 단호히 요격하겠노라고 해놓고도 지금에 와선 언제 그런 말을 했더냐싶게 입을 싹 씻고 돌아앉지 않았습니까?
그 꼴을 보다못해서 우리가 런던행각을 하는 기간에 사까끼국장을 미국에 또 보냈습니다.》
《그 일이야 당신이 이미 그렇게 하겠노라고 말한게 아니요.》
《물론 말씀드렸지요. 하지만 찾아갔을 때의 행태가 더 분하다는겁니다. 사까끼는 힐러리국무장관은 그림자도 못 보고 보즈워즈만 만나 랭대를 받구왔습니다. 큰 나라가 하는 일에 작은 섬나라가 나서서 삿대질을 한다는거지요. 나중엔 자기네 대통령한테 밀어붙이더랍니다.》
《나까소네씨, 그래서 내가 윽윽 하지 않소. 하루라도 빨리 아시아의 맹주가 다시 되여야 하오. 대동아공영권의 꿈을 절대로 버릴수 없단말이요. 그 코큰 미국사람들이 대양을 건너와 우리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 원자탄을 떨구었소. 그때 세상을 하직한 수십만의 령혼들이 우리 세대 정객들을 욕하고있단 말이요! 당신같이 나이가 좀 든이들이 날더러 〈급진파〉요, 〈극우익〉이요 하며 시비질과 손가락질을 한다는걸 내 모르지 않소. 그렇지만 우리 일본은 아시아의 맹주, 세계의 맹주가 되여야 한단 말이요!》
아소의 눈에서는 살기가 번뜩이였다. 하오리자락을 활 들었다놓더니 녀서기가 주물러주어 아픔이 가셔졌는지 방금전 동통이 심하다던 다리 같지 않게 쾅쾅 구르기까지 했다.
《나까소네씨, 북조선이 곧 미싸일을 발사한다면 우리 일본으로서는 절대로 방심할수 없는 일이 아니요? 머리우에 벼락이 떨어지겠는데 이대로야 있을수 없지 않소.》
《방위상 하마다씨가 요격한다고 장담했으니 믿어야지요.》
《엥이, 그 량반 실없는 말만 뱉아놓으며 돌아가는 꼴이… 좌우지간 믿어봅시다. 그렇지만 자위대만 믿고 앉아있다가…》
《나도 그래서 이렇게 달려온게 아닙니까!》
《방위상 하마다씨를 찾소. 아니, 그만 있어가지고도 안되지.… 안전보장리사회를 다시 엽시다. 당장, 이제 당장…》
아소는 방에 나까소네밖에 없었으나 유령같은 인물들이라도 있는듯이 악청을 내질렀다.
이렇게 해서 세운 《긴급대책》이라는것이 다음과 같았다.
-방위성은 북조선의 발사(감히 탄도미싸일인가 인공지구위성인가를 찍어서 밝히지도 못하고 그저 어정쩡하게 표현)정형이 어떠하며 발사
된 물체가 일본상공을 통과하는가를 철저히 감시할것.
-《정보련락실》을 두며 발사와 관련한 일체 상황은 그 어떤 사소한것이라도 언론에 공개할것.
-NHK방송을 비롯한 언론은 넘겨받은 정보들을 즉시 (실시간이면 더욱 좋다.)공개하여 일본국민들이 알게 할것.
-외무성은 북조선이 발사하는 경우 즉시 유엔안전보장리사회에 제출할 건의안을 작성할것.
그리하여 가뜩이나 공포와 불안에 잠겨있던 일본땅에 지진이 발생하기라도 한듯 복닥소동이 일기 시작했다.
이와떼현에서는 정보수집과 시, 정, 촌에 대한 련락을 주관하는 《정보련락실》이 즉시에 설치되였으며 임명된 직원들이 철야근무에 들어가 눈에 피발이 서서 돌아갔다.
요격미싸일이 전개되여있다는 아끼다항과 아끼다현, 이와떼현내의 시, 정, 촌들에서는 북조선의 미싸일과 관련한 정보를 재해방지용행정무선을 비롯한 모든 통신수단을 다 동원하여 신속히 주민들에게 알려주라고 관리들이 층층으로 내려가며 고래고래 소리질렀다.
하마다끼비행장에는 공중에서 지상을 촬영하는 카메라를 탑재한 《자위대》의 직승기를 비롯해서 재해방지용직승기와 경찰본부의 직승기가 비상대기태세에 들어갔다.
다끼자와에 있는 경찰본부의 기동대는 전원이 대기태세에 들어갔는데 한번에 40명씩이나 되는 인원이 눈 한번 붙이지 못하고 때식도 변변히 얻어먹지 못하면서 들볶이였다.
오끼나와 가데나기지에 둥지를 틀고있는 미국정찰기들도 경계태세에 들어가 비행사들이 비행좌석에 올라앉은채로 있었다. 어떤 녀석들은 오줌이 너무 마려와 소피를 보게 해달라고 안타깝게 제기하다가 제때에 승인되지 않아 끝내 바지와 비행좌석을 적셨다.
그만큼 얼혼이 절반은 빠져나간것이다.
눈감고 아웅- 하는 식으로 제법 《객관성》이요, 《보도의 자유》요 하면서 드문히 바른 소리를 하는것처럼 정부에 대고 《삿대질》을 하던 일본의 언론들도 이 며칠째는 매우 공손해지고 친절해져서 일본국민들에게 나라에서 취한 조치들을 즉시에 알려주고 잘 지키라고 하였다.
여기서도 NHK방송이 뒤지지 않았다.
《긴급보도입니다.
정부가 전해온데 의하면 이제 곧 북조선에서 비행물체가 발사되게 된다고 합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이제 곧 비행물체가 발사되게 된다고 합니다.
정부는 이제부터 모든 주민들이 라지오와 텔레비죤의 정보를 주의깊게 보고 듣도록 호소하고있습니다.
거듭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본 정계와 군부는 더 말할것도 없고 일본국민들까지 허위선전에 넘어가 신경이 바늘끝같이 예민해져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끝내 세상을 웃기는 희비극을 또 펼쳐놓았다.
4월 4일 낮 12시 16분.
《NHK텔레비죤방송입니다 .
전체 국민들에게 알립니다. 전체 국민들에게 최대긴급으로 알립니다.
방금 북조선으로부터 비행물체가 발사되였습니다. 탄도미싸일이 발사되였습니다.
항공자위대 항공총대사령부가 통보해왔습니다.
국민여러분, 긴급히 방공호나 대피호들에 들어가야 하겠습니다.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텔레비죤과 라지오에서 남녀방송원들이 울상이 되여 엇바꾸어가며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지르는것과 동시에 일본전역에서 아우성과 비명, 울음소리, 고함소리, 고동소리, 경적소리가 한데 합쳐 무슨 란장판으로 변하는지 도무지 가늠할수 없었다.
수상관저에서는 방금 안전보장회의를 끝내고 제 처소로 돌아가려던 장관들이 그 자리에 주저앉아 사색이 되였다.
아소는 중풍을 만난것처럼 두손을 와들와들 떨었다. 그 맞은켠에 앉은 나까소네외상은 발밑으로 기운이 다 빠져나갔는지 일어서지도 못하고 두다리를 후들후들 떨었다. 목덜미로 땀이 좔좔 흘러서 새하얀 와이샤쯔목깃을 얼룩얼룩하게 만들었다.
이 사람, 저 사람 얼굴을 쳐다보며 당황망조해하던 하마다가 그래도 방위상이라고 실태를 파악하려는지 켜져있는 텔레비죤화면에 시선을 모았다.
그런데 이 무슨 기이한 일인가. 최대긴급이라고, 북조선이 발사한 비행물체가 나타났다고 고아대던 텔레비죤에서 전혀 다른 목소리가 울려나오고있지 않는가. 시간은 낮 12시 21분. 그러니 첫 보도로부터 분명 5분이 지난 때였다.
《국민여러분, 정부에서 국민여러분에게 다시 알리는 정보입니다.
방금전에 〈북조선에서 비행물체가 발사되였다. 탄도미싸일이 발사되였다.〉고 한 방송은 오보입니다.
국민여러분, 마음을 밝게 가지고 정상생활로 돌아가십시오. 방금전에 탄도미싸일을 발사했다고 한 방송은 오보입니다. 대피호들에서 나와 정상업무로 돌아가주십시오.
국민여러분들에게 량해를 구합니다. 국민여러분은 북조선의 실지탄도미싸일발사때의 훈련을 한것으로 넓게 리해해주길 바랍니다.
NHK의 오보가 아니고 정부가 주관하는 〈정보련락실〉의 실수로 판명되였습니다.
국민여러분, 정말 미안합니다. 정상업무를 부탁드립니다.》
NHK의 방송원도 창피스러운지 오보라는것을 몇번 반복하고는 화면에서 인차 사라졌다.
《하마다씨, 이게 어떻게 된거요?》
텔레비죤방송에서 오보라는것을 다시 알리는 순간부터 눈이 떼꾼해가지고 두릿두릿거리던 아소가 화면에 눈을 박고 군턱을 슬슬 쓸고앉아있던 하마다에게 소리쳤다.
《글쎄 저로서도 좀 이상하다 하고 지금 텔레비죤을 끝까지 시청하고있는중입니다.》
《이런 망신이 어데 있소! 왜 NHK방송이 정부의 이름을 함부로 팔게 하는가 말이요? 일본정부란 곧 아소요.
그래 내가 북조선이 탄도미싸일을 발사했다고 입밖에 내기라도 했소? 그 〈정보련락실〉이라는거야 하마다씨, 당신이 상으로 일하는 방위성에서 주관하고있지 않소. 용을 쓰고 일을 잘하라고 성으로 승격시켰으면 일본정부나 국민들의 기대에 보답해야 할게 아닌가?》
아소의 기상은 표독스러웠다.
《글쎄 NHK방송이 무슨 맘을 먹고 무슨 담보로 그런 엄청난 실수를 했는지는 알수 없습니다만 우리 방위성만 그렇게 두드려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방위상각하, 방금 방송에서 〈정보련락실〉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NHK방송도 거기서 정보를 받았으니 국민들에게 즉시 알린것이지 전혀 근거도 없는 새빨간 거짓말을 한다는건가요? 수상각하가 한마디 말씀하시면 새겨듣고 돌이켜볼줄도 알아야지 그렇게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누구든 다른 사람의 목에 쇠사슬을 감으면 그 한끝은 저절로 제 손목이나 발목에 감긴다는것쯤은 아실텐데…》
몸이 마른명태처럼 꼬장꼬장하고 코밑수염을 팔자형으로 보기 좋게 다스린 내각관방장관이 아소의 오른쪽옆에 자리를 잡으며 예리한 날을 세워 한마디 하였다.
《옳습니다. 관방장관각하의 말씀이 고견입니다. 하마다씨가 관할하는 자위대가 요격미싸일을 발사하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겁에 질린김에 그것까지 올려쐈더라면 어쩔번 했습니까? 유엔에다 북조선의 탄도미싸일발사문제를 상정시키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우리 일본이 비발치듯 하는 비난을 받을게 아닌가요!》
이번에는 외상 나까소네가 아소의 왼쪽옆에 착 붙어앉으며 불붙는데 부채질하였다. 그런 때는 의자에서 엉뎅이도 못 떼고 다리를 후들후들 떨던 장관같지 않았다.
방금전까지 공포에 얼굴이 시커멓게 질렸던자들이 기세가 등등해서 하마다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방위상은 개몰리듯 하면서도 목대는 꿋꿋해가지고 잘 수그리려 하지 않았다.
《하마다씨, 빨리 나가 어떻게 된 일인가를 알아보고 중의원, 참의원 국회청문회전에 우선 여기 있는 안전보장리사회성원들부터라도 의문을 풀게 하시오.
이런 망신스러운 일이 어디 있소. 머리를 들고 해를 보겠소?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 일본을 보고 뭐라 하겠는가 말이요.》
아소는 아까 한 말을 또 곱씹으며 하마다를 아직도 곱지 않게 보았다.
다른 장관들도 일이 참 우습게 되였다고 맞장구를 쳤다.
하마다는 그 눈총과 시비질에 골이 났는지 의자를 득- 밀고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다. 그렇지만 목대만은 여전히 꿋꿋하였다.
그가 수상 아소와 여러 안전보장리사회성원들이 있는 방에서 나간지 얼마 안있어 텔레비죤화면에 다시 녀자방송원이 얼굴을 내밀었다.
《국민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립니다.
방금 북조선탄도미싸일발사에 대한 오보와 관련하여 정부의 중요관계자인 방위상 하마다씨가 사죄발언을 하겠습니다.》
《엉?! 저건 또 무슨 소리요?》
아소의 방에 있던 일본의 고위관리들이 입을 항 벌리며 또 한번 대경실색하였다.
《알아보라는 상황은 어떻게 하구 NHK방송국에 간다는거요?》
《꼭 방송국에 가야 화면에 나오우? 곁방 안보상황실에서 련계만 가지면 되는건데…》
《가만가만, 무슨 소리를 하는가 들어봅시다. 하마다씨가 나타났소.》
술렁술렁하던 방안이 조용해졌다.
화면에 비맞은 장닭처럼 후줄근해진 방위상이 나타났다. 화면에서 보니 웃입술 오른쪽언저리에 있는 기미가 실인물을 볼 때보다 더 크고 또렷해보였다. 그는 둬번 입을 쩝쩝 다셨다. 방송원의 소개가 있은 다음부터 자기의 일거일동이 화면에 비쳐져 일본국민들이 본다는것을 미처 모르는것 같았다. 그는 뜨직뜨직 말을 시작했다.
《국민여러분에게 사죄드립니다. 우리 방위성과 자위대가 정보전달에서 실수를 했습니다. 국민여러분들과 관계부문의 여러분들에게 큰 페를 끼친데 대하여 깊이 사죄합니다.
앞으로 정보전달에 대해서는 보다 엄격한 통제를 실시할 생각입니다.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그는 화면에서 머리를 숙이고 허리를 굽신굽신하였다. 밭은 목에다가 부한 몸집이다보니 그러는 모양이 퍽 부자연스러워보였다.
NHK텔레비죤방송은 하마다방위상의 사죄발언으로 그쳤으면 좋으련만 뭐가 못마땅한지 아니면 국민들에게 자기네 방송의 잘못이 아니라는것을 더 명백히 하려는것인지 일본의 곳곳에서 벌어졌던 수라장장면을 다시 방영하였다.
《끕시다. 끕시다. 텔레비죤을 끄고 방위상을 부릅시다. 화면에 나타나서 사죄할쯤이면 잘못한게 있다는게 아니요?
이런 망신살이 뻗친 일이 어데 있소.》
꼬장꼬장한 관방장관이 이마에 손을 얹고 맥을 놓고 앉아있는 아소수상을 흘끗흘끗 곁눈질해가며 그가 하던 《망신스럽다》는 말을 자기가 외우기도 했다.
잠시후에 방위상 하마다가 다시 나타났다. 그는 수상이하 아직도 그자리에 앉아서 횡설수설하던 사람들의 여전히 곱지 않은 눈총을 받으며 방금 알아본 사태전말을 밝히지 않을수 없었다.
…4월 4일 낮 12시가 약간 지나서 항공 《자위대》항공총대사령부에서는 지바현 아시히시에 있는 항공 《자위대》의 레이다를 통해 《탄도미싸일을 탐지했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한다. 헌데 신경이 모두 가시처럼 곤두서있고 잔뜩 북조선탄도미싸일발사설공포에 질려있던 때라 그 정보를 접수한 담당자가 확인은커녕 거기에다가 《미국의 조기경계위성이 탄도미싸일을 탐지했다.》는 전혀 생뚱같은 거짓말까지 보태였다. 아마 미국이라는 상전을 꺼들이면 신빙성이 더 부각된다고 여긴것 같았다.
벌써 정보는 탄도미싸일을 탐지했다고 했을 때부터 허위였다. 떡은 가면서 떼우고 말은 나르면서 보태진다는 속담도 있듯이 이 거짓정보는 방위성과 《자위대》의 이 사람, 저 사람들에게 전달되면서 오히려 더욱 확실한 진실로 굳어져버렸다. 거기다가 《북조선미싸일공포증》에 범 본 개 뭐 떨듯 우들우들 떨고있던자들이 들어오는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는 생각은 꼬물만큼도 못하였다.
항공총대사령부에까지 들어온 정보는 벌써 어마어마하게 보태져 방위성관리들이 틀고앉아있는 방위성 중앙지휘소에까지 보고되였다. 중앙지휘소에 있던 담당자 역시 그 정보를 받는 순간 탄도미싸일이 제 이마빡을 때리기라도 하는것처럼 화들짝 놀라면서 《탄도미싸일을 탐지했다.》는 정보에다가 《탄도미싸일을 발사했다.》고 엄청나게 과장해서 지휘소의 내부방송으로 냅다 불었다.
수상관저의 위기관리쎈터에서는 방위성의 중앙지휘소내부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화상과 음성으로 동시에 감시하고있었다고 한다.
여기에는 방위성적으로도 제일 능력이 있고 경험이 많은 한다하는 련락관을 앉혀놓고있었다. 했건만 그도 아무런 확인도 없이 조금도 주춤거리지 않고 그대로 되받아외웠다.
그의 《미싸일이 발사되였다.》고 한 단호한 《선포》는 정부와 일본의 전령토를 련결하는 정보통신망을 통해 그대로 전국에 울려퍼졌던것이다.
그런데 항공 《자위대》항공총대사령부 지바현 아시히시에 있는 항공 《자위대》레이다에 나타났다고 하던 모종의 물체(비행기나 미싸일 등)의 항적은 1분도 못되여 사라져버렸다. 아무리 눈을 비비며 크게 뜨고 다시 보아야 흔적조차 찾을수 없었다. 당황해난 탐지수들은 그때에야 자기들의 실수를 깨닫고 혀를 깨물며 복닥소동을 피웠으나 행차뒤 나발이였다. 정보는 이미 전국에 퍼져 일본이라는 땅덩이가 악마구리 끓듯 하였던것이다.
그통에 설사 조선땅에서 인공지구위성이 날아오르고 지구를 돌고있다 해도 도무지 알지 못할 형편이였다.
일본에서 벌어진 소동에 대한 소식은 오바마의 귀에까지 들어가 아연실색케 하고 오만상을 찌프리게 하였다.
일본에 미군사기지와 전파탐지소들이 많기도 한데 거기에 덩지가 큰 미국이라는 나라의 이름까지 팔아 미국의 조기경계위성이 북조선이 탄도미싸일을 발사했다는 정보를 날렸다고 NHK방송이 망신을 시켰으니 왜 창피스럽지 않겠는가.
《국방장관, 태평양함대
그때 마침 펜타곤에서 백악관타원형집무실로 불리워온 국방장관에게 오바마는 씹어뱉듯 물었다.
《대통령각하, 지금 부지런히 돌아서는중이랍니다.》
《다시 전달하시오. 빨리 공해상으로 빠져나오고 부질없는짓들이랑 하지 말라고… 저 섬나라에서처럼 세상을 웃기지 않게.》
《대통령각하, 뭐 우리 미국까지야…》
《알게 뭐요? 일이 안될 때는 뒤로 나자빠져도 코가 깨진다고 했소.》
오바마는 이렇게 다시한번 침을 놓고 이번에는 국무장관 힐러리에게 눈길을 돌려 말했다.
《힐러리양, 유엔에 제소할 문건을 빨리 준비해야겠소. 북조선을 압박하는 일은 이젠 유엔안보리사회를 리용하는수밖에 없을것 같소.》
어쩐지 그의 목소리는 기가 죽고 맥이 빠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