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편

(4)

 

눈물속에 바래우는 나리를 남겨둔 설경성이 대문을 나서니 대문밖에서 기다리던 리승휴가 《어서 가세.》하며 그의 손을 잡아끌었다.

소라골을 벗어나기 바쁘게 리승휴가 능청스럽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자네 이런 시를 들어보았나?》

리승휴가 나직한 목소리로 시를 읊었다.

 

꽃은 란간앞에서 웃되

웃음소리 들리지 않는도다

 

리승휴의 목소리가 거센 소리로 변했다.

 

새는 숲속에서 울되

눈물은 보이지 않는도다

 

고개를 젓는 설경성을 곁눈질하며 리승휴가 시까슬렀다.

《그런즉 자네 숫총각이란 말이지?》

설경성은 리승휴가 무엇때문에 그런 시를 읊었는지 알수 없었다.

《휴휴형은 시에 밝은것 같소이다.》

《그쯤은 아네. 고운 최치원이 총각시절 신라조정의 대신 라업의 딸을 사모했다는 이야긴 들었을테지?》

설경성이 고개를 저으니 리승휴가 말했다.

《어느날 고운이 라업의 집을 찾아가니 정다운 딸만 있었네. 처녀가 자기를 좋아하는지 알수 없는지라 고운은 일부러 헛손질을 해서 거울을 자빠뜨렸네. 그리고는 얼른 뜨락의 란간뒤에 숨었네.

했더니 고운을 사모하던 처녀는 그가 숨은 란간을 바라보며 시를 읊었다네.

처녀가 읊는 시를 통해 그의 마음을 안 고운이 란간뒤에서 화답시를 읊었네.

방금전에 내가 읊은 그 시가 그때 그들이 주고받은 시라네.》

이윽고 설경성은 리승휴가 임금이 거처하는 장락궁이 아닌 대동강가로 이끄는것이 이상하게 생각되였다.

《휴휴형의 거처는 어데오이까?》

《나도 장락궁에… 내 할바는 서경에 한걸음 먼저 와서 임금을 모시는 차비를 해두는것인데 난 그 일을 말끔하게 해냈거던. 그건 그렇고… 자네 의술을 배우러 이웃나라에 간다는데 꼭 그래야만 할가?》

설경성은 한마디로 말해줄수 없는것이 안타까왔다.

그동안 의서를 파고들며 설경성이 절감한 문제는 보통의원들로서는 생각지도 못할것이였다.

고려건국과 더불어 급속히 진보된 다른 학문들 특히는 리규보며 리인로, 김극기, 정지상, 김부식과 같은 문장가들을 배출하고 세상을 앞서나가는 시문에 비해서 의술은 뒤떨어져있었다.

인재들이 의업에 낯을 적게 돌린데로부터 남의 나라에서 약재를 들여오고 그들의 약처방을 제일인듯 여기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고려의 번영기였던 문종때에조차도 조정에서는 풍비증(뇌출혈후유증)을 겪는 임금을 위한다며 남의 나라에서 비싸게 약재들을 사들였던것이다.

설경성은 의분에 차서 열변을 토했다.

《송나라약재들을 받아놓은 문종대왕의 어의들은 기가 막혀 말이 나가지 않더라는것이오이다. 구기자, 찔광이, 끼무릇, 대황, 시호, 천남성 등 백여가지의 약재들중 거의가 다 우리 나라에서 나는것들인데 품질이 고려의것보다 썩 못했소이다.

예로부터 새삼씨, 궁궁이를 비롯해서 우리 고려에서 나는 약재들은 어느것이나 다 천하의 으뜸이라고 이웃나라들이 일러주었소이다.

그런데 송나라의 약처방들은 열가지이상의 약재를 배합해야 하는 복방이다보니 약을 지으려면 그 값이 너무도 비싸서 보통사람들은 그것을 쓸 엄두를 내지 못하오이다.

그렇다고 해서 효험이 높은것도 아니였소이다.

김영석어른의 제중립효방에는 풍비증으로 손발을 잘 쓰지 못하고 쑤실 때 소금에 슬쩍 절인 솔잎으로 찜질하는 처방이 있소이다.

예로부터 전해온 이 처방은 가난한 사람들도 손쉽게 쓸수 있는 참 좋은것임에도 불구하고 송나라의 약재로 송나라의 처방대로 쓴 임금은 종시 그 병으로 돌아가고말았소이다.

그때 어의들이 우리의 약재로 우리 사람의 병을 고칠수 있도록 의술을 진보시켜야 한다는걸 절감했다고 하오이다.

그런데로부터 고려의원들은 남의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나라, 제땅에서 나는 약재가 제일이고 또 제것으로 약을 지어쓸 때라야 그 어떤 병도 고칠수 있다는 뜻으로 고려약재를 가리켜 향약이라고 불렀소이다. 저도 써보니 향약이 이웃나라의 약재들보다 그 효험이 썩 우월했소이다.

하지만 아직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향약보다 남의것이 좋다고 생각하니 이런 한심한 일이 어데 있겠소이까?》

열변을 토하던 설경성은 눈앞에 나타난 멋스런 정각앞에 입이 떡 굳어졌다.

강물이 굽이치는 주변의 경치와 아주 잘 어울리는 정각이였다.

리승휴가 정각을 가리켰다.

《이게 산수정(후날의 련광정)일세. 고구려때는 저 자리가 동장대였다누만.》

리승휴는 산수정과 얼마간 떨어져있는 강가의 바위에로 설경성을 이끌었다.

《우리 여기에 앉읍세. 계속 듣고싶구만.》

리승휴의 재촉에 바위에 걸터앉은 설경성이 입을 뗐다.

《제 어렸을 때 조부님이 늘 일러주기를 우리 고려의술의 장끼는 한가지 병에 한가지 약재로, 기껏 많아 몇가지 약재로 고치는것이다라고 말했소이다.

우리 나라 의서를 보면 묵은 병일지라도 몇가지 이상의 약재를 쓰지 않고있소이다.

까마득한 옛적인 박달임금시기에 벌써 우리 선조들은 마늘과 쑥으로 많은 병을 다스려왔소이다.

쑥만 보더라도 달여먹으면 5장6부의 병을, 말려가지고 뜸을 뜨면 많은 병을 다스릴수 있으며 불태워 연기를 쏘여도 살가죽이나 눈, 코에 생긴 병을 고칠수 있소이다. 오죽 병이 쑥쑥 나으면 조상들이 그 이름을 쑥이라고 했겠소이까? 하기에 박달임금의 아버지 환웅이 곰녀인에게 쑥과 마늘을 주었다는 이야기가 오늘까지도 전해오는것이오이다.

그러나 저 중원에서는 수나라 이전의 도흥경이란 사람이 쓴 명의별록에서 처음으로 마늘과 쑥이 약재라 소개했고 약재의 으뜸은 해동의것이라 하였소이다.》

리승휴는 홍자번에게서 듣던것보다 설경성의 학식이 더 깊다는것을 느끼였다.

지금껏 많은 의원들을 만나보았지만 고려의술을 다른 나라와 대비하면서 그 우점을 렬거한 사람은 설경성이 처음이였다.

학문의 깊이는 나이에 따르지 않는다더니

《세나라때에도 우리의 의술은 세상을 압도했소이다. 이웃나라들로부터 문명한 나라라고 찬사를 받던 단군조선의 의술을 이어받아 진보시켰으니 어찌 그렇지 않겠소이까?

고구려와 백제, 신라에서 이웃나라들이 앞선 의술을 배워갔소이다.

헌데 그만 외란으로 고구려와 백제가 무너지는통에 의원들은 말할것도 없고 숱한 의서를 잃는 참변을 당했소이다.

그 참변이 우리의 의술을 망쳐놓았소이다.

우리의 의술을 하루빨리 진보시키자면 개개별로 약재가 어떤 병에 얼마만큼 좋은지 똑바로 밝혀내야 하는데 지금의 의서와 의원으로는 불가하오이다. 또 한가지 난처한것은 우리의 향약이 남의것보다 좋은것은 틀림없는데 그것이 나는 곳에 따라서 약효가 차이나는것이오이다.》

리승휴를 기대어린 눈길로 바라보며 설경성이 말을 이었다.

《우리 선조들은 오랜 옛적부터 많은 약재를 써왔소이다. 그런데 써보니 약재마다 그 약재가 나온 고장에 따라서 약효가 차이나는것이 아니겠소이까.

하지만 의서들에는 약효가 차이나는 까닭도 또 얼마만큼 차이나는지도 명백히 씌여있지 않소이다. 그래서…》

리승휴가 굵은 목소리로 물었다.

《다른 나라에 가면 알것 같소?》

설경성이 자신없는 어조로 대꾸했다.

《어쨌든 이웃나라는 큰 나라이니 이름난 명의가 있을는지 알겠소이까?》

리승휴가 바위에서 일어섰다.

《자네 마음을 알만 하이. 자네 이런 시는 들어본적 있나?》

리승휴가 나직한 목소리로 시를 읆조렸다.

 

하늘은 그렇게도 어부사정 돌보지 않아

강과 바다우에 순풍은 덜 부네

세상이 험악타고 어부여 비웃지 마소

그대 또한 위태로운 파도우에 떠있지 않는가

 

《이 시는 근 백년전에 산 고려사람 김극기의 시일세. 이번엔 송나라 범중엄이 지은 시를 들려주겠네.》

 

강우에 오고가는 사람들

모두다 물고기회를 좋아하지만

그대들은 보는가 어부 탄 쪽배

모진 파도우에 가물거리는것을

 

시를 마친 리승휴는 설경성을 굽어보았다.

《자네 듣기엔 어느 시가 더 잘된것 같은가?》

설경성은 김극기의 시를 일러주고싶었지만 시문의 대가앞이라 고개를 저었다.

《잘 모르겠소이다.》

설경성의 심중을 엿본 리승휴는 바위에 걸터앉았다.

《내가 묻고 내가 대답하는것은 멋적은 일이네만… 김극기의 시는 뜻이 멀리에 있으면서 깊거던. 시의 끝을 묘하게 맺어 그속에 심오한 생각을 묻었으니 이런게 시라고 할수 있네.

범중엄의 시는 심오한 뜻이 부족하기에 읊을 멋이 없네. 당나라사람의 시를 들어보겠나?》

 

규중의 어린 색시 처음엔 시름 몰라

봄날에 단장하고 다락으로 오르더니

언덕우에 파란 버들 그를 보고 후회하네

머나먼 수자리로 공세우러 님 보냄을

 

리승휴는 크게 숨을 들이켰다.

《이번엔 백여년전의 우리 고려사람 고조기가 지은 싸움터의 님에게를 들려주려네.》

 

비단에 수를 놓아 수자리에 부치오니

님이여 아무쪼록 몸을 잘 돌보시소

나라위해 공세움은 대장부의 일이거니

외적을 베지 않고 돌아오려 하지 마소

 

《그래 어느 시가 더 좋은가?》

리승휴의 물음에 설경성은 입을 다물고만 있을수 없었다.

《예, 제 생각에는… 당나라 시는 시구가 멋스러운 반면에 기백이 부족하오이다. 문인이 붓을 들적에야 나라를 먼저 위하려는 마음을 그려야지 나라보다도 제 님을 앞에 놓는 그런 시가 누구한테 소용되겠소이까? 그런 면에서 고조기의 시가 훌륭하오이다.》

그 말에 리승휴는 만족해하였다.

《난 구태여 천하명사 리규보의 시까지는 들지 않으려네. 정지상의 시도, 리인로의 시도 송나라사람들의 시를 압도했고 당나라의 명사 리태백의 시와도 견줄수 있네.

이렇듯 고려의 시문은 세상을 앞서나가고있네.

자네는 시문과 달리 우리의 의술이 남보다 못한줄로 아는데 난 그렇게 보지 않네. 물론 백제와 고구려가 무너질 때 숱한 의서를 잃었네. 난 우리 나라의 방방곡곡에 조상들이 남긴 의술의 비방이 수없이 묻혀있다고 생각하네.

자네도 최이가 발병을 고친 일화를 알테지?》

의술을 업으로 하는 설경성이 어찌 그 일을 모르랴.

최충헌의 아들 최이는 아비의 뒤를 이어 조정을 거머쥔 권신이였다.

조정을 쥐락펴락하던 최이가 발에 생긴 부스럼이 급속히 성해서 운신할수 없게 되였을 때의 일이다.

벼슬아치들이 최이에게 잘 보이려고 저마다 의원들을 불러오고 임금은 어의까지 보내주었지만 발병은 더 성해질뿐이였다.

부스럼을 종이라고도 하는데 등에 난 종때문에 16대임금인 예종까지도 잘못되였다는것을 아는 최이는 겁에 질려 떨었다.

그때 림청이라는 관리의 안해가 본가의 비방으로 지은 인독고(고약)를 써주었다.

그 덕에 죽을번 했던 발병을 고친 최이는 림청에게 높은 벼슬을 주었다고 한다.

리승휴가 열기를 띠고 말했다.

《각지에는 림청의 안해처럼 의원들도 알지 못하는 비방으로 병을 고치는 사람들이 많다네. 소문을 듣자하니 소금이나 초를 가지고 사람과 집짐승의 병을 신통하게 고치는 기인들도 있다누만.》

리승휴는 바위앞을 천천히 거닐며 말을 이었다.

《내 보기엔 자네가 의술을 상당히 파고든것 같네.》

설경성이 어줍게 웃었다.

사실 설경성이 젊은 나이에 벌써 의술에 능할수 있은것은 가문의 덕을 떠나서 생각할수 없었다.

어려서는 할아버지에게서 의술을 배우고 그가 돌아간 후에는 사람들의 병을 보아주면서 련마했다.

국자감을 마친 후 의업으로 백성구제의 뜻을 세운 다음부터는 고금동서의 의서들을 직심스레 파고드는 한편 많은 의원들과 치료경험을 교환하면서 높은 의술을 지니게 된것이였다.

리승휴가 어줍게 웃는 설경성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자네라면 자기 나라부터 속속히 편답하면서 의술을 닦겠네.》

비로소 리승휴가 무엇을 바라는지 그 진속을 알게 된 설경성은 눈굽이 쩌릿하였다.

어쩌면 나리의 할아버지와 꼭같은 말을 해줄가. 이런 사람이 귀인일텐데…

허나 홍자번이 앞에서 이웃나라에 함께 가리라 다짐한터이고 사나이라는게 다진 마음을 하루를 사귄 사람의 말을 듣고 달리한다는게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다.

설경성의 무뚝뚝한 태도에 리승휴는 섭섭한 마음을 금할수 없었다.

내가 왜 이 사람이 택한 길을 바꾸게 하려고 하는가? 그건 이 사람이 의술의 인재이기때문이다.

인재에게 더없이 귀중한것은 시간이다. 고려의술의 기둥이 되려 하는 사람이 남의 의술을 배워서 무슨 탑을 세울수 있단 말인가?!

《자네는 편작이니 화타니 하는 남의 나라 명의를 숭상하는가본데 그래 편작이 왜서 단명했나?》

설경성이 한숨을 내그었다.

중원의 전국시대에 제나라에서 태여난 편작의 본명은 진월인이고 장상군이라는 로인에게서 의술을 배웠다고 한다.

그한테서 배운 의술로 병으로 죽어가던 어떤 왕자를 살려내여 명의라는 명성을 얻고 여러 나라에서 병치료를 하던중 편작은 질투쟁이 진나라의 어의가 보낸 자객에 의해서 죽고말았다.

《화타는 또 왜?》

리승휴의 질문에 설경성은 거듭 한숨을 내그을뿐이였다.

후한사람 화타는 젊어서 의술을 배우고 각지를 다니며 병치료를 하던중 조조에게 불리워가서 그의 병도 고쳐주었다.

그 덕으로 어의로 등용된 화타는 곧 궁중살이에 싫증이 나서 고향으로 내려갔다.

그때 임금이 거듭 불렀건만 응하지 않은탓에 역적으로 몰려 목숨을 빼앗긴 화타였다.

《자넨 화타도 편작도 적수들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겠지? 난 그렇게 보지 않네.

명의라면 제 신상에 닥쳐들 재앙을 미리미리 물리칠줄도 알아야 하고 제 명도 다 누려야 하네. 제 명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누구를 오래 살수 있게 할수 있단 말인가?

화타가 독화살에 맞은 관운장의 팔을 고친 일화를 보아도 그가 사람들의 의지가 어떠한가를 꿰뚫어보는 안목이 부족했다는것을 알수가 있네.》

설경성은 리승휴가 력사에도 밝은 사람임을 알아보았다.

관운장은 오늘도 중원사람들이 첫손가락에 꼽는 장수였다.

적군과의 싸움에서 팔에 화살을 맞았을 때 관운장은 화타를 청해왔다.

관운장이 화살독으로 썩어드는 상처를 째는 아픔을 이기지 못할것이라고 단정한 화타는 만불산이라는 마취약을 먹이려고 하였다.

그러나 관운장은 약을 거절하고 바둑을 두면서 화타가 상처를 처치하는 아픔을 이겨낸것이였다.

《상대의 의지가 어떠한줄을 즉시 꿰뚫어보고 그에 맞게 병자의 마음을 사로잡을줄 아는 의원이라야 진짜 명의라고 할수 있을거네. 그런데 화타는 관운장의 굳센 의지를 헤아려보지 못했기때문에 여느 사람들처럼 생각하고 마취약을 먹이려고 했거던. 그런 의원은 제 신상에 닥쳐드는 재앙을 미리 가셔낼수 없기에 적수의 손에 죽는거네. 신라사람 록진이 진짜 명의라고 할수 있네.》

설경성은 그 말에 공감이 갔다.

신라 말기 충공이라는 재상이 머리가 어지럽고 기분이 나빠지는 병이 나서 임금이 어의를 보내주었다.

어의가 충공은 심장에 병이 났다며 룡치탕을 써주었지만 효험이 없었다.

이를 안 록진이 충공을 찾아가 약도 침도 아닌 정사와 관련된 고상하고 준엄한 말을 해주었다.

록진의 달변에 매혹된 충공은 곧 머리가 맑아지고 유쾌해져서 국사에 전심할수 있었다.

이 일화를 통해서 록진이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겨 정신을 보하고 그로써 육체에 든 병을 다스리는 신기한 술법을 가지였다는것을 알수가 있는것이다.

《우리 고려가 낳은 명의 리상로는 또 어떠했는가. 백수십년전 역적으로 몰려 귀양간 사람의 아들인 그는 신비한 의술을 지닌 덕에 리부상서로까지 출세했고 제 명도 다 누리였네. 명의라면 이래야 하네. 그러니 잘 생각해보게.》

바위를 차고 일어선 리승휴는 《난 먼저 가겠네.》하더니 성큼성큼 큰 걸음을 놓는것이였다.

설경성은 멀어져가는 리승휴를 바라보며 머리를 기웃거렸다.

홍자번이 하자는대로 몽골에 갈것인가 아니면 휴휴선생의 말대로 내나라에서 의술을 파고들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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