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편
(3)
다음날부터 설경성은 문둥병치료를 잠시 미루고 을나에게 의술을 배워주는 일을 시작했다.
을나가 어느 정도 의술을 깨친다면 탐라사람들의 병치료에 큰 도움을 줄것이였다.
설경성은 진나와 아기를 놓고 그들을 돌보는 법부터 가르치였다.
그러면서 《애기 하나를 치료하는것은 열명의 부인을 치료하는것보다 어려우며 부인 한명을 치료하기란 사내 열명을 치료하기보다 어렵다.》라는 말로 서두를 떼는것을 잊지 않았다.
왜서 그런가? 어린아이일수록 제 아픔을 표현하기 힘들어하며 문진도 할수 없고 게다가 장부는 연약하고 혈기도 약하기때문에 맥을 보거나 만져보는것도 어렵고 오로지 살펴보거나 냄새를 맡아보는것으로써 병을 진단해야 하기때문이다.
부인은 사내와 달라서 함부로 몸을 만져보거나 살펴볼수 없으니 상대하기가 어려웁다.
의술을 똑바로 배우려면 제 땅에서 나는 약재를 귀중히 여기고 조상들이 물려준 비방과 새로 찾아내는 비방에 의거해서 병자들을 구제하겠다는 결심을 가져야 한다.…
을나가 정신을 가다듬고 접어드니 설경성이로서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흔히 볼수 있는 산후탈의 중상과 그것을 다스리는 비방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불쑥 을나가 몸서리를 쳤다.
《아이 무서워라,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이 그처럼 무서운줄 몰랐소이다. 아이구, 무서워라. 아이를 낳다가 죽을수도 있다니, 원…》
그 말에 설경성도 소름이 끼치였다.
지금도 어데선가에서는 해산하던 녀인이 죽어가고있을것이다. 아직 의술은 누구나 순산할수 있도록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윽고 자기를 다잡은 설경성이 엄한 눈으로 을나를 바라보았다.
《그러게 녀인들도 의술을 배워야 하는거네. 알겠나?》
설경성의 꾸짖음에 을나의 얼굴이 빨개졌다.
《제 그만…》
《그럼 계속하겠네. 녀의가 되려면 산모와 산아의 생사부터 판별할줄 알아야 하네. 산모의 안색과 혀를 보면 그를 판별할수 있어. 산모의 얼굴이 붉고 혀가 푸르면 산모는 살수 있어도 산아는 죽을수 있네. 얼굴과 혀가 모두 푸르면 아이는 살수 있어도 산모는 살리기 힘드네. 산모의 입술과 혀가 푸르면서 입에서 거품을 뿜으면 그땐 산모도 산아도 살리기 힘이 드네. 그렇기때문에 임신부는 남달리 몸보신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거네.》
이어 녀인들은 사내들과 달리 심맥(심장의 상태를 반영하는 맥)이 오른손목에 있으므로 맥을 반드시 왼손에서 보아야 하는 남정들과는 반대로 오른손에서 보아야 한다는것으로부터 임신의 유무와 태아의 남녀를 판별하는 법, 입쓰리를 다스리고 임신부에게서 흔한 어지럼증, 숨차기, 붓기, 속탈, 언어마비, 해산달이 지나도 몸을 풀지 못하는 등 이런 급한 병을 능히 고치는 비방들을 차근차근 알려주었다.
산파술과 함께 산모에게 미역, 닭알, 참기름을 넉넉히 먹여야 산모뿐아니라 아이의 성장발육에도 좋다는것도 알려주었다.
열흘가량 초보를 가르친 설경성은 이제는 병자들을 찾아다니며 실기를 배워주겠다고 하였다.
했더니 을나는 설경성에게 그에 앞서 탐라사람들의 말부터 배우자고 하였다.
사실 을나네는 설경성과는 뭍의 말씨로 의사를 소통하고있었다.
을나네가 뭍의 말씨에 능할수 있은것은 한때 이 고장에 와있던 삼별초와 가까이 지낸 덕이였다.
탐라사람들의 억양이 가늘고 높은데다 말마디들이 심하게 차이나서 이 고장에 처음 오는 사람들은 무슨 말인지 선뜻 알아듣지 못한다.
설경성은 하루 꼬바기 을나의 제자가 되여 탐라의 말투를 배웠다.
탐라에서는 할머니를 할망, 할아버지를 하르방, 아버지는 아방, 어머니는 어망, 계집을 지집이라고 하며 사람을 해치는 병은 벵, 모래찜질은 모살쯔임, 산을 오름, 가을을 가슬이라고 불렀다.
그런가 하면 《밥과 떡을 많이 먹으소.》라고 해야 할 말을 《밥광 떡광 하영 먹엉써.》라고 한다니 우습기 짝이 없었다.
이튿날 설경성은 을나와 함께 아이가 앓는다는 이웃집을 찾아나섰다.
을나의 집뜨락을 나선 설경성은 이상한 생각이 나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대나무와 귤나무로 멋진 풍경을 이루었건만 정든 까치는 오늘도 눈에 뜨이지 않았다.
밉고미운 참새는 사방에서 눈에 뜨이고 까마귀도 볼수 있었다.
강산이 아름답고 들판이 풍요한들 까치가 없다면 거기에 무슨 멋이 있겠는가.
《을나, 혹시 내가 탐라에 온게 싫어서 까치가 모두 달아난게 아닌가?》
을나가 호호 웃더니 고개를 저었다.
《의원님, 우리 고장에는 예로부터 까치가 없었나이다.》
그 말에 설경성은 날바다로 둘러막힌 이 고장의 풍토가 본토와 크게 차이가 있다는것을 새삼스럽게 느끼였다.
이웃집을 찾은 설경성은 그 집식솔들과 말이 통하지 않아 쩔쩔 맸다.
어제 하루종일 이 고장의 말투를 배웠다지만 그게 다 소용없었다.
하는수없이 을나가 역관이런듯 그 집사람들의 말을 뭍의 말투로 옮겨주었다.
아이의 병은 풍온(페염에 해당되는 병)이였다.
설경성은 마늘즙에 금은화달임액을 섞어먹이라는 처방을 내리고 우선은 침을 놓아 열을 떨구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들깨와 생강을 엿에 개여먹여서 고뿔에 걸리지 않게 하라는 음식비방도 빼놓지 않고 알려주었다.
아이가 앓는 집들을 돌아보니 대개가 풍온이였다.
아무리 탐라가 더운 고장이라지만 뜨뜻한 온돌방이 없으니 아이들이 그런 병에 걸릴수밖에 없는것이다.
며칠후부터는 이웃마을들을 찾아다니였다.
마을들에서 일반병자들이 병을 고쳐달라고 찾아오는데 우선 그들부터 손을 쓴 다음 문둥병자들을 만나볼 생각이였다.
일단 문둥병자들에게 손을 대면 그때에는 다른 병자들을 돌아볼수 없기때문이였다.
그만큼 문둥병치료는 품이 많이 들었다.
처음으로 맞다들린 병자는 습독창(습진)에 걸린 녀인이였다.
닭털을 태운 재와 약초인 바위손의 가루를 돼지기름에 개여 바르라는 처방을 내린 설경성이 병자에게 말했다.
《이 약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발라야 하오이다. 그러되 싱겁게 자시고 고기붙이와 파를 삼가하는 대신 참깨를 많이 드는게 좋소이다.》
그 집을 나서는데 을나가 설경성을 쳐다보며 말했다.
《습독창에는 그보다 신통한 처방이 있나이다. 그런데 그 비방은 보통사람들로서는 안다고 해도 써먹기가 어렵소이다.》
지금껏 자기의 처방대로 습독창을 고쳐온 설경성이 코웃음을 쳤다.
물론 청기음이나 양혈정풍탕을 먹어도 도꼬마리열매와 오이풀뿌리, 황경피를 섞어 달인물로 찜질을 해주면서 그 약을 발라주면 더 빨리 효험을 볼수도 있을것이였다.
코웃음을 치는 설경성에게 고운 눈을 흘기며 을나가 말했다.
《이건 우리 집 비방이온데 습독창에는 즉효인줄 아오이다. 오소리털가죽으로 습독창이 난데를 싸매고있으면 인차 낫소이다.》
그 말에 설경성은 심중해졌다.
내 잠시나마 항간의 비방을 잊고 살다니…
앞서걷던 을나가 또 걸음을 멈추었다.
《사부님은 젖꼭지가 네개 있는 녀인을 보았소이까?》
설경성은 그만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수 없었다.
한바탕 가슴이 후련하게 웃고난 설경성은 을나의 성격에 대하여 생각해보지 않을수 없었다.
지내보니 을나는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을 거침없이 드러내여 말하고 행동하는 녀인치고는 쉽지 않은 성격이였다. 그것이 그의 부족점이자 장점이라고 할수 있었다.
설경성은 짐짓 노한듯 을나를 노려보았다.
《내가 부인병도 고친다니까 돌아가며 남의 녀인들을 발가벗겨 들여다보는줄로 아는가보지?》
을나도 제 말에 창피한지 얼굴이 새빨개졌다.
설경성이 성큼 앞서 걸으며 말했다.
《그런 녀인이 없는건 아닐세. 개경에 설공검이란 벼슬아치가 있는데 그 사람 어머니 조씨가 그러했다네. 조씨가 여덟아들을 낳아키웠는데 그중 세명씩이나 과거에 급제했다네.
나라에서는 무려 세 아들이나 과거에 급제시킨 그 공을 헤아려 조씨에게 국대부인이라는 작호도 주었다네.》
설경성은 을나를 돌아다보며 롱을 했다.
《임자도 젖꼭지가 네개라면 어서 자식을 낳으라구. 그러면 그런 작호를 받을게 아닌가.》
을나가 깔깔 웃어댔다.
설경성은 을나의 쾌활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
…
여름이 왔다.
그동안 설경성이 소홀히 하지 않은것은 을나의 할아버지에게 밝은 귀를 찾아주는 일이였다.
가는 귀가 먹어 잘 듣지 못하는것은 고칠수 없다지만 마음먹고 약도 지어주고 침도 놓고 뜸도 뜨고 병자가 제손으로 날마다 귀를 주무르도록 하였더니 차츰 효험이 눈에 뜨이게 나타났다.
이로써 의술이자 인술임을 다시한번 절감하는 설경성이였다.
지내보니 이 고장의 더위는 뭍보다 심한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쩍하면 센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져 날씨는 여간 사납지 않았다.
좋은 점은 비가 오면 인차 땅속으로 잦아들어 길도 질지 않고 개울도 넘쳐나지 않는것이였다.
이제는 어지간하게 의술을 터득한 을나에게 문둥병을 다스리는 비방을 배워줄 때가 되였다고 생각한 설경성은 대풍자라고 하는 약재를 꺼내들었다.
그동안 설경성이 문둥병의 특효약을 찾기 위해 바친 품은 이루 말할수 없었다.
조상전래의 문둥병처방인 고삼탕을 써보았지만 시초의 병자만이 효험을 볼수 있었다.
그래서 최근에 이웃나라들에서 들여온 의서까지 뒤져보았더니 문둥병의 특효약은 대풍자라는것이였다.
천축(인디아)이나 안남(웰남) 그리고 송나라의 남부에서만 자라는 대풍자나무의 씨앗을 문둥병에 써서 크게 덕을 보고있다는것을 안 설경성은 이웃나라들에 드나드는 장사군들에게 부탁하여 그것을 손에 넣을수 있었다.
대풍자를 써보았더니 과연 효험이 고삼탕에 비길바가 아니였다. 고삼탕으로는 어쩌지 못하는 심한 병자들까지 살려낼수 있었다.
을나에게 대풍자를 내보이며 설경성이 말했다.
《예로부터 문둥병은 하늘이 게으른 사람에게 내리는 벌이라고 하였네. 오죽 이 병이 무서웠으면 그런 말까지 생기였겠나.
문둥병을 막자면 우선 병자들을 따로 두어야 하네. 문둥병자의 몸에는 언제나 그 독기가 서려있어가지고 접촉하는 사람들에게 옮겨놓네. 아이들이 더 잘 걸리고 사내가 녀인보다 더 잘 걸리네.
이 병의 시초에는 고삼탕을, 중병자들에게는 이 대풍자를 달여먹이면 문둥병으로 사람들이 잘못되는것을 막을수가 있을거네.》
이날부터 설경성은 문둥병치료에 몰두했다.
돌아보니 탐라에 문둥병자들이 많았다.
얼굴이 보기 흉하게 일그러지고 눈섭과 머리칼이 다 빠져버리고 손가락이며 코까지 떨어져나가고 말도 못하는데다 살가죽이 온통 헌데투성이인 말기의 병자를 찾은 날에는 통곡하고싶었다.
그런 병자는 대풍자로도 어찌할수 없었다.
그런 병자는 순간순간 살을 저며내는 고통속에 죽어가고있었다.
그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줄수 있다면…
오늘도 설경성은 을나를 데리고 문둥병자들을 찾아나섰다.
어느 한 고개를 넘었는데 길가에서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떠들어대고있었다.
웬일인가 해서 급히 달려가보니 한 아이가 발목을 부여잡고 우는데 발목에는 뱀한테 깨물린 자리가 또렷하였다.
뱀독을 푸는 비방쯤은 어렵지 않은 설경성이라 등에 졌던 바랑에서 부항을 꺼내였다.
뱀에게 깨물린 자리에 부항을 붙여 뱀독이 섞인 피를 말끔히 뽑아낸 설경성이 애녀석에게 일렀다.
《이녀석, 얼른 집에 가서 어머니더러 조뱅이를 뜯어다가 즙을 내여 상처에 발라달라고 해라. 그래야 뱀독을 이겨낼수 있단다.》
애녀석들과 헤여진 설경성이 길을 걸으며 물었다.
《을나, 소문에 탐라에는 뱀이 별스레 많다는데 그게 사실인가?》
《그건 사실이오이다. 어찌나도 많은지 집들에까지 막 기여드는 판이오이다. 그 까닭은 탐라사람들이 뱀을 령물이라고 여겨 때려잡지 않기때문이오이다.》
그러면서 설경성이 알고싶어하던 이 섬의 수수께끼들을 들려주는데 자못 들을 멋이 있었다.
탐라에는 범이나 곰같이 크고 사나운 맹수는 없고 특별히 많은 짐승은 사슴으로서 여름철의 밤이면 수백마리씩 떼를 지어 시내물을 찾아온다는것이였다.
그때 사슴을 해치면 하늘이 반드시 앙화를 들씌우는것으로 알기때문에 섬사람들은 절대로 잡지 않는다는것이였다.
날새로는 까치뿐아니라 황새도 없으며 바다에는 김과 조기가 없고 고등어와 전복이 특별히 많다는것이였다.
꽃나무로 유명한것은 동백나무로서 뭍에서 단풍이 드는 한로의 절기에 짙은 붉은색의 향기로운 꽃이 피여 오래도록 지지 않으니 그래서 절개가 굳고 아름다운 녀인을 동백꽃에 비긴다는것이다.
그리고 발길 닿는 곳마다에 숲을 이룬 대나무는 아무때나 떠옮겨도 제자리의 흙과 본래의 제가 서있던 방향만 갖추어주면 절대로 죽지 않는다는것이였다.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며 문둥병자들을 찾아다니니 고달픔이 한결 덜했다.
이로써 적지 않은 문둥병자들이 죽음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가을이 오자 설경성은 오미자를 따들이는 일에 달라붙었다.
높은 산들에는 오미자밭이 펼쳐져있는데 머루알보다도 큰 오미자열매가 송이송이 덩굴마다 주렁주렁하였다.
뭍에서 나는것보다 곱이나 큰 이런 오미자는 보다 처음이였다.
을나와 함께 며칠간 산을 오르내리였더니 소 한바리에 가득 싣고도 남을것 같았다.
마음껏 오미자를 따들인 설경성은 또다시 문둥병치료에 전심하였다.
이 나날 깨달은것은 혼자 힘으로는 문둥병을 막아낼수 없다는 그것이였다.
이 병은 다른 병과 달라서 병자를 상대하기도 어렵고 병치료에 품도 많이 드는 까닭에 관가의 도움을 떠나서는 바다우에 집을 짓겠다는것만치나 이룰수 없는 일이였다.
관가에서 령을 내려 문둥병자들을 한곳에 불러들이고 의술을 아는 사람들을 붙여준다면 이 병을 끝장낼수 있었다.
방도를 찾아낸 설경성은 지체없이 관가를 찾아가 찾아온 사연을 알리고 도와줄것을 청했다.
했더니 관가것들은 그런건 조정에서나 알아 할 일이라며 코웃음이나 치는것이였다.
그날밤 잠자리에 든 설경성은 번민속에 모대겼다.
지금 본토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탐라사람들에게는 그 어느 고장보다 의술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의원이란 사람이 별로 도움을 줄수 없으니 이보다 답답한 일이 어데 있는가.
나에게 관가것들을 떼고 붙일수 있는 권한이 있다면 당장 이 일을 바로잡으련만…
어데 가나 사나운 탐관오리들이 백성살이를 무섭게 망치고있는데 이게 큰 산이 새알을 짓누르는 격이 아니고 뭔가?!
정녕 백성구제를 이룰수 없단 말인가.
옛 글에 근본을 바로잡아야 만사가 풀린다고 하였다. 백성살이의 근본이라고 할 때 그것은 조정으로 하여금 애민을 국책으로 삼게 하는것일것이다.
이것은 임금이 백성들의 하정을 굽어보살피게 해야 한다는것인데 무슨 수로 그렇게 되도록 할수 있단 말인가.
이제라도 벼슬길에 나서는것이 어떨가. 뜻이 같은 최유엄과 손을 잡고 여기에 홍자번을 끌어들인다면 백성살이의 근본을 바로잡을수 있을것이다.
《옳다, 바로 그게다.》하고 부르짖으며 설경성은 자리를 차고 일어나 앉았다.
허나 곧 설경성은 탄식해마지않았다.
옛사람들이 이르기를 한우물을 파라고 하지 않았는가. 이제 와서 벼슬길에 뛰여들었다가 게도 구럭도 다 놓치고말지 어이 알겠는가.
정녕 내가 가야 할길이 어느 길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