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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장강은 바다로 간다 지리산빨찌산에서는 수없이 입산해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리력문건을 요구하지 않았다. 남조선사회의 민주화와 나라의 통일을 위해 놈들과 싸우겠다고 결심하고나선 사람들에게 입대전 직업과 주위 환경, 성분 같은것을 따져서 무엇하겠는가. 그런데 갑동은 이에 대하여 우려를 품을 때가 없지 않았다. 이 복잡한 와중에 《계급의 채》가 더러 구멍들이 뚫리여 거기로 알쭌한 금싸락만이 아닌 불순물들까지도 새여들어와 우리 혁명대오의 순결성을 보장할수 없게 만들지나 않겠는가? 갑동은 자기가 비록 평대원에 불과할지라도 이 철문을 철저히 지키는 계급의 전사로 되여야 한다는 자각을 가지고 있는것이였다. 그는 말은 앞서지만 실천적인 행동에서는 뒤지는 그런 지식인학생출신들을 별로 신통히 보지 않았다. 그래서 출신이 복잡한 계층들이 입산하여 유격대원이 되는것을 내심으로는 그닥 환영하지 않았다. 그는 일부 마음 무른 일군들이 계급적원칙을 떠나 사람들을 막 받아들인다고 생각하고있었다. 갑동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유하였지만 자기와 같이 일할 선요원들을 고름에 있어서는 매우 엄격하였다. 왜냐하면 비밀을 많이 가지고있는 선요원이야말로 빨찌산의 대원들중에서도 골라써야 할 존재였기때문이였다. 어느날 련락과를 책임지고있던 그는 상급으로부터 자기의 서울대학 동창인 한 대학교수의 최대소원이라고 하면서 앞으로 사업을 통하여 료해하면서 그를 선요원으로 인입해주었으면 한다는 동지적인 부탁 겸 지시를 받았었다. 갑동은 그 사람을 만나 통성을 하고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 하나의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였다. 《저… 그러니 구선생의 집이 합천이라고 했지요. 그래 지금 부모님들은 고향에서 뭘하신다구요?》 합천출신이지만 중학시절부터 서울에 가서 공부를 한 그는 경기도말로 공손히 대답하였다. 《부모들 말입니까. 저… 저의 아버지는 사실 합천읍에 사는 대지주입니다. 저는 물론 그의 아들이구요.》 《?!》 대지주라는 그 소리에 갑동은 펄쩍 놀라 가슴속 구들장까지 들썩했다. 어려서부터 지주를 제일로 미워했던 그로서는 자기앞에 다름아닌 제일가는 그 타도대상들중의 한사람이 버젓이 나타나 함께 손잡고 투쟁하자고 하는데는 저으기 당황하지 않을수 없었다. 더우기 놀라운것은 그의 입에서 지주, 그것도 대지주라는 말이 아무 거침없이 오히려 듣는 상대가 어색해지고 급해날 정도로 극히 천연스레 흘러나온것이다. 갑동은 혼자 속으로 이 사람은 아주 솔직하고 좋은 사람이던가 아니면 좀 뻔뻔스럽고 철면피한데가 있는 그런 사람일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상대의 속생각을 다 알아맞췄는지 그가 허심한 태도를 보이며 말했다. 《저는 어디 가서든지 그 사실을 숨기고싶지 않습니다. 종당에는 다 알게 될것 아닙니까. 그러니 공연히…》 《…》 《일부 동지들이 저를 좀 받아들이기 힘들어하실수도 있는데 그에 대해서는 저도 십분 리해됩니다. 혁명의 타도대상이 그 혁명에 나선다는것은 리치상으로는 모순이니까요. 그렇지만 동지도 산에 들어와서 더러 학습을 통해 알고있겠지만 부정을 부정하면 곧 긍정이 되는것 아닙니까. 그와 마찬가지로 대지주의 아들인 제가 오히려 내 아버지를 비롯하여 땅을 가진자들을 부정해나서서 투쟁한다는 그자체가 벌써 우리 혁명투쟁의 심각성과 진리성에 대한 또 하나의 립증으로 된다고 생각합니다.》 (흥, 책상에 앉아서 책에서만 혁명리론을 배운 사람이로군.) 갑동은 이런 생각을 굴리며 질문을 들이댔다. 《그런 립증이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필요한가요. 혁명을 위해서 입니까 아니면 자신을 위해서입니까?》 《뭐라고 대답을 주어야 동지를 만족시킬런지요.》 《내가 아니라 혁명을 만족시켜야지요.》 《그러면 혁명을 위해 그것이 필요하다고 해둡시다요.》 《그래요?》 《그것은 왜냐하면 저를 배불리 먹여주고 호강스레 키워주고 공부시켜준 유산자의 집안에 스스로 도전하여 이른바 <가족전쟁>을 선언하다싶이 하고 부모형제들과 결별하고서 뛰쳐나왔던 저에게는 자기 행동의 당위성에 대한 확인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통일혁명에 대한 우리같은 사람들의 열렬한 공감과 지지, 적극적인 참여 역시 좀 건방진 소릴지는 모르겠지만 동지들이 달성하고저 하는 그 성스러운 위업의 정당성에 대한 하나의 증명으로, 조금이나마 격려로 되지 않겠는가고 생각했기때문입니다.》 《우리 무산계급은 당신같은 사람들의 동정을 받고싶지도 않으며 그와 같은 증명과 격려가 없이도 자기의 최종적인 목적을 달성할것이니 구태여…》 《물론 그렇겠지요.》 갑동이의 그 말속에는 아픈 꼬챙이가 박혀있었지만 젊은 교수는 거기에 찔리우고도 꿈쩍도 안했다. 《하긴 저로서도 이미 각오하고있었던 문제입니다마는 아무리 세계혁명의 반경이 크고 우리 혁명의 품이 대활하다고 해도 나같은 지주의 아들에게 열렬한 환영의 꽃다발을 안겨주지 않으리라는것쯤은 알지요. 하지만 나는 혁명을 꼭 해야겠기에 여기 찾아왔습니다.》 그의 청원은 간절했다. 갑동은 그에게 좀 안된 생각이 들어 흔연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내가 좀 지나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걸 다 아시는분이 무엇때문에 있을수도 있는 그런 랭대도 마다하고 이런 험지에 찾아들어와 사서 고생을 하려고 그러시오?》 《그렇다면 실례합니다마는 동지는 무엇때문에 투쟁에 나섰습니까.》 《그 대답은 간단합니다. 혹시 혁명은 리해관계에 의해 참가한다는 말을 들은적 있습니까?》 《거야 알지요.》 《이 세상에 자기의 일정한 리해관계가 없이 혁명에 참가하는 사람이 과연 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우리 로동자, 농민들은 혁명에 가장 절실한 리해관계를 가지고있는 사람들이요. 그러니까 나도 투쟁에 나선거지요. 그렇지만 거기선…》 《그 리해관계에 있어서 크고작은 차이는 있겠지만 남조선사회의 민주화와 나라의 통일은 민족적량심을 가지고있는 모든 조선사람들에게 다같이 리해관계가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거야 물론…》 《이건 제가 8.15전에 조국광복회에 참가했던 한 사람에게서 들은 이야기인데요, 김일성장군님께서는 그가 비록 땅을 많이 가지고있는 사람일지라도 참으로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애국지주인 경우에는 출신에 관계없이 그들을 타도대상으로 보지 않고 혁명의 동력으로 보시고 광복회에도 망라시키고 혁명투쟁에 나설수 있도록 손잡아 이끌어주셨다고 하더군요. 제가 비록 지주출신이지만 구국통일을 위한 애국성전에 한몸 바치고저 입산을 결심하게 된것도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에 각계각층 모든 애국력량을 한데 묶어세우시려고 애쓰시는 영명하신 장군님의 그 위대한 사상과 넓은 포옹력에 감동되였기때문입니다.》 《그건 좋은것이고… 그런데 구선생의 부친도 애국지주입니까?》 《애국지주는 못되지만 미국놈과 리승만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것 보시오. 그것만을 가지고서야 안되지요.》 《아버지는 그렇다 해도 본인인 나야 철저한…》 《선생이 철저한지 안 철저한지야 뭘로 증명하겠습니까?》 《거야 나라를 통일하겠다고 대학교단을 떠나 여기 지리산으로 찾아왔다는 그 사실자체가…》 《그거야 아직 완전한 증명으로는 못되지요.》 《…》 거기엔 이내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는 구호택이였다. 《그건 그렇고… 그렇다면 이번엔 내가 한가지 더 물어볼랍니다. 너무 로골적이 되지 않겠는지…》 《솔직한건 언제나 인간의 미덕으로 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가장 솔직성을 요구하는것도 프로레타리아혁명이구요.》 (헝, 어디서 말은 천상이골이군.) 《그럼 한번 솔직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대답해보시오. 내가 보니까 그리 안해도 자기 땅 가지고 얼마든지 잘살수 있는 사람이고 학식도 소유하고있는 교수이겠다, 한마디로 빵이 그리워서 혁명투쟁에 나설 필요를 느낄 사람은 절대로 아닌디 도대체 무신 맘 묵고 갑자기 입산을 했는지 그것이 나로서는 영 리해가 되지 않는다 바로 요거요.》 바로 요거요라는 말이 그에게는 일종의 반발을 일으켰다. 《사람이 빵만으로야 살지 못하지요. 물도 공기도 마셔야 하지만 자유와 평등, 권리도 가지고있어야 하고 우정과 사랑도 필요하며 자기의 진정한 조국과 민족도 가슴에 뜨겁게 안고 살아야지요.》 《그래 그것들중에 동지를 제일로 투쟁에로 추동한것이 무엇이였습니까?》 《말하자면 저의 입산동기에 대하여 물으시는것 같은데 솔직히 말하여 나는 사랑때문에 투쟁에 나설 결심을 먹게 되였답니다.》 《뭐 사랑때문에요? 무슨 사랑말입니까. 조국과 민족, 인민에 대한 사랑말입니까?》 《물론 그것도 포함되지만 제가 말하는것은 이… 이를테면 이성적인 사랑, 한 녀성에 대한 사랑을래서 입산을 할 결심을 먹었다 이 말입니다.》 《아이고매, 그러니 동지의 입산동기는 한 녀성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시작되였다 요말이여?》 《그렇다고 할수 있습지요.》 《세상에 별난 입산동기도 다 있구만. 그래서요?》 《나에게는 애인이 하나 있었습니다. 가까운 동창친구의 누이동생이였는데 말하기 좀 뭣하지만 실은 나의 제자였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보고 <조선의 클레오파트라>라고들 하였습니다.》 《뭐라구요. 조선의 클레오빠라구, 별 오빠가 다 있소잉?》 《예, 기원전 그런 아름다운 세계적인 미인이 하나 있었댔습니다.》 《아- 그 소린기요. 이야기를 계속하시오.》 《털어놓고 말하기 멋적지만 나는 어려서부터 가난한 사람들을 동정하는 마음은 가지고있었지만 무산자들에게 매혹된것이 먼저가 아니라 한 깨끗한 민족적인 량심과 애국심을 가지고있는 그 녀대학생에게 아니할 말로 마음 반하여 오히려 그 제자의 손에 한걸음한걸음 이끌려서 투쟁의 길로 같이 따라서게 되는 그런 과정이 먼저 있었댔습니다.》 《그러니 동지의 경우에는 사랑의 감정이 먼저였고 그다음에 그것으로 하여 더욱 쎄여진 혁명의 열정이 생겨나게 되였다 이 소리 같은데…》 《무식하다면서도 그렇게 생활적인 정의를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나는 굳이 선이 인간의 감정이고 후가 사상이라고 말하고싶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숨기지 않고 나의 견해를 그대로 피력한다면 저 그 어떤 딱딱한 론리만으로 투쟁과 혁명을 시작하게 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혁명은 하나의 옹건한 사상으로 굳어지기 전 그 인간의 가슴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가장 아름다운 정서와 숭고한 감정의 정신적인 승화라고 할지요. 그렇기때문에 나는 어떤 의미에서는 혁명은 금강석같이 굳고도 빛나는 사랑의 결정체이기 전에 아름다운 하나의 정서이고 랑만이며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가만가만… 머시요? 혁명은 사상이기 전에 정서이고 랑만이며 노래라고요? 원 나는 전부 들으니 처음인 괴이한 말들이요.》 갑동은 상당한 리론수준을 가진 자기의 말로써 그 어떤 마술을 피우며 혀바닥으로 혁명을 롱락하는것만 같은 이 교수앞에서는 정신을 바딱 차려야지 잘못하다가는 어디까지 끌리여 들어갈지 모른다는 생각이 펀득 들었다. 《나는 사상이라는것도 처음엔 다 사랑과 증오와 같은 인간의 감정으로부터 우러나오는것이고 그 감정은 다시 자기의 사상을 더욱 아름답고 숭고한것으로 채색해줄뿐아니라 거기에 뜨거운 피가 흐르게 만든다는 견해입니다.》 《그 감정은 다시 자기의 사상에 뜨거운 피가 흐르게 만들어준다? 히여- 이건 모두 희한스러운 소리뿐이군.》 《내 표현이 잘못된것이라면 동지의 시정을 받겠습니다.》 《아니아니 딱 그런것 같지는 않고 근사하기는 한데 동지, 혁명을 너무 랑만적으로만 생각하지 마오. 그랬다가 잘못하면 어떤 사람들처럼 웃으면서 발을 들여놓았다가 나중엔 울면서 발을 빼고 리탈해나가게 될런지도 모르니깐. 혁명이란 어떤 의미에서는 고난의 가시덤불길이고 치렬한 피의 길이고 고통의 길이라고 할수도 있으니까요.》 《겁먹게 너무 과장하진 마십시오. 그게 다 혁명하는 재미 아니겠습니까. 그런 재미도 없고 할 멋이 없으며 맨 고통의 련속뿐이라면 그 누가 기꺼이 혁명을 하자고 접어들겠나 이 말입니다.》 《하긴 그 말 한마디만은 잘했습니다. 저두 좀 따라다니면서 해보니 신바람날 때도 더러 있어요. 그건 그렇고 그래 동지가 사랑했었다는 그 녀성동지는 도대체 어떤 처녀이기에 지금은 어데서 뭘하고 있는가요?》 갑동은 좀 옆으로 뻐드러져나오려는 그의 이야기를 말막대기로 가벼이 툭 쳐서 본론으로 바로 들여세웠다. 《저의 애인말이지요.》 《예.》 《…》 잠시 생각에 잠겼던 합천사람은 좀 사이를 두었다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혹시 이런 노래를 들어본 일이 있습니까?》 《어떤 노래인지 한번 불러보시오. 들어보며는…》 구교수는 맑은 테너(남성고음)인 목소리를 좀 눌러서 조용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무엇인가 애틋한 그리움을 불러오는 구슬픈 곡조의 노래였다. 《김지희동지가 려수에서 데리고 온 녀동무들이 더러 부르는걸 들은적이 있어요.》 갑동이가 응대했다. 《옳습니다. 아마 려수에서 피흘려 싸우던 견결한 투사, 려수의 영웅들이 지어 부르기 시작한 노래일겁니다. 저의 애인이였던 그 녀성동무도 순천의 한 량심적인 민족자본가의 딸이였습니다. 투쟁의 가수였던 오경심이랑 다같이 카빈총 총가목을 꺾어 치마폭에 싸안고 폭동때 시가전에 참가했던 그 단발머리 녀대학생은 놈들의 흉탄에 맞아 그만 피흘리며 쓰러져 숨지고야말았습니다.》 그는 침통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투쟁은 려수의 참된 딸을 낳았고 그는 자기를 낳아 키워준 그 혁명을 끝까지 열렬히 사랑했으며 혁명은 다시 그를 붉은기폭에 싸안아 영생의 언덕에 데려다주었습니다. 놈들은 나에게서 귀중한 사람을, 하나밖에 없는 녀동무를 빼앗아갔지요. 나는 그가 죽은 다음에야 비로소 내가 그 제자를 몹시 사랑했었다는것을 알고 스스로 놀랐댔습니다. 아마 그것이 진짜 사랑이였나봅니다. 그는 죽었지만 그 고귀한 희생으로 하여 더 뜨거워진 깨끗한 녀동무에 대한 사랑은 나의 심장에 가장 소중한것으로 남아있게 되였습니다. 솔직히 언제 한번 정식으로 사랑의 고백을 해본적도 이 품에 부둥켜안아본 일도 없는 그 사랑대신에 나는 이 가슴에 투쟁과 혁명을, 총을 부둥켜안고싶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그 순천의 처녀는 갔지만 큰 지주집 아들인 나로 하여금 살아남은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면서 자기가 못다한 투쟁을 계속 해달라고 말없는 유언을 남기고 간셈이지요.》 《… 듣고보니 참 좋은 녀동무를 잃었구만요. 구선생의 가슴에도 그런 쓰린 사연이 있는줄은 몰랐어요.》 갑동은 이 합천사람과 같이 앉아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이상하게도 엄격한 계급의 빗장을 단단히 지르고있자던 자기의 마음속 문창호지가 송송 구멍이 뚫리면서 그리로 자꾸만 훈풍 같은것이 솔솔 불어들어와서는 못내 인정에 사로잡히게 만드는것만 같아 정신을 가다듬었다. 구교수는 그 희생된 애인에 대한 그리움에 찬 생각으로 맘이 울적해지면서 속이 답답해오는 모양 갑동이쪽을 미안스레 돌아보며 물었다. 《담배 좀 피워도 일없겠습니까?》 《어서 피시오. 그 손을 보니 담배를 아주 좋아하는것 같은데 앞으로 혹시 련락원노릇을 하려면 그 담배부터 끊어버려야 하고 많은걸 하고싶은것이 있어도 못하게 된다는걸 명심 두고서…》 합천사람은 갑동이의 그 말이 반승낙을 주는것인지 아니면 아직도 선요원들의 어려움을 강조하면서 그 청원을 불허하는 소리인지 알쑹달쑹해했다. 《그만하면 이젠 다 알겠습니다. 동지의 심정은 충분히 리해되는데 어찌겠소. 선요원이란 많이는 중요한 비밀들을 안고 다니며 원칙이 무기도 소지하지 못하고 독립활동을 하다가 놈들에게 꼼짝 못하고 잡혀 죽을수도 있응께 다시 생각해보시오. 그리고 사람이 다 자기가 설데에 서주어야 자기도 좋고 남들도 좋은것이니 여러가지로 교수선생님 같은분에게는 입산투쟁이 잘 어울리질 않아뵈여요. 어쩐지…》 처음엔 존대를 써서 동지라고 불렀다가 좀 친밀한 맛이 나는 동무로 안존히 내려앉는가싶더니 다시 교수선생님으로 넘어가버린 이 선요원책임자의 말에서는 불시에 친근감이 싹 가셔져버리는것 같았다. 아까부터 제딴에는 열성껏 말방아를 찧느라고 했건만 상대가 옆에서 한마디씩 께낄 때마다 돌확에서 자꾸만 튀여나오군 하는 깔깔한 겉보리와도 같이 잘 능그어지지를 않는 갑동이의 말에 실망을 느끼게 되는 합천사람이였다. 《그렇다면 투쟁을 하는 사람은 다 따로 있다는 소린데 너무 그렇게 독선적으로만 나가지 마십시오. 누구나 혁명에 참가할 권리를 가지고있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니 누가 그 권리야 침해합니까?》 《혁명이란 아마 지금 동지가 생각하는것처럼 그렇게 협소한 실개울이 아닐겁니다. 적어도 강이나 바다와도 같이 거창한 흐름이겠는데 거기에 합쳐지는 한방울의 물이라도 되고싶어하는 저의 심정을 너무나도…》 그의 말에 긍정이 되는것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지난날 진주 대지주 정태석이나 최마름놈이 가을이면 소작농에서 나는 벼짚까지도 다 빼앗아가던 일이 상기되자 그런 대지주의 아들일수도 있는 구교수를 선뜻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저…구선생, 꼭 여기 산에 들어와서 총을 잡고 싸워야만 맛이겠소. 비합법지하투쟁도 있으니 저… 선생은 다른 사람과 달라 지주집출신이여서 마침 위장도 좋으니 내 생각에는 지금은 정세도 정세니만큼 고도시 자기 땅이 있는데로 돌아가셔서 준엄한 이 겨울동안만이라도 좀 동면을 하고 나오는것이 어떻겠소?》 《자기 땅 있는데로 돌아가서 동면이나 하라구요?》 이때까지는 별말을 다해도 순한 웃음으로만 받아넘기던 합천지 주의 아들은 되돌아가라는 그 소리에만은 금시 화를 내며 두눈에 서운한 불꽃을 달았다. 《남들은 다 지리산에 들어와서 싸우고있는데 내가 무슨 곰이라고 진대통속에 혼자 들어가 쿨쿨 자면서 동면을 한단 말이요? 사람 너무 모욕하지 마시오!》 그는 벌컥하여 통나무에서 자리를 일었다. 《아니 내 말은 그것이 아니라 지금과 같은 형편에서는 안전한데 가서 좀 위장피신해있으면서 지하활동을 하는것도 필요하다 이 소리제 누가…》 갑동이도 따라 일어섰다. 《예에-다 알겠구만이라.》 심사가 비틀린 합천친구는 경상도사투리를 흉내내였다. 《나는 결코 같이 싸우자고 해서 찾아온것이지 동지한테 혁명을 구걸하려고 온건 아닙니다. 자꾸만 듣기 싫게 내앞에서 땅땅 하는데 내 차라리 속씨원히 그놈의 빌어먹을 땅을 콱 다 팔아서 그대신 혁명을 사서라도 꼭 통일혁명을 하고야말지 않나 두고 보시오!》 이렇게 말하는 그의 눈가에는 이상한 눈물까지 핑- 어리는것이였다. 그는 돌아서서 갑동이를 뒤에 남긴채 어디론가 힝 가버렸는데 마음이 균형을 잃은 매우 쓸쓸한 걸음걸이였다. 자기 시야에서 사라져버리는 그의 모습을 말없이 뒤에서 바래고 섰던 갑동은 그 합천사람이 남긴 마지막말을 상기하고는 어이없는 웃음을 웃었다. (허, 땅을 팔아서라도 혁명을 사겠다?! 혁명이 어디 땅이나 돈을 주고 사고팔고 하는것인가 하는 모양이야. 세상에 살다가 별난 지주의 아들을 다 보겠군. 허허…헛허허헛-) 갑동은 혼자서 량어깨를 들썩거리면서 웃다가 자기더러 너무 그렇게 독선적으로만 나가지 말라던 그의 말이 상기되자 속이 어쩐지 그리 좋지 못했다. 그러나 이내 머리를 흔들어 그 말을 부정해치우고말았다. (아니시, 혁명의 주력군이야 어디까지나 로동자, 농민이고 혁명의 흐름이야 언제나 불순물들이 섞이지 않는 순수한것으로 되여야제라. 그러니께 너무 섭섭히 생각지를 말고 구교수여, 그 고운 마음만은 변함없이 간직하고 잘 가시오!)
억센 자연과 인간의 그 어떤 힘으로도 아래의 큰강으로 계속 모여드는 크고작은 실개천과 시내물, 하천들의 줄기찬 흐름을 막을수가 없는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그 누구도 여기 알지 못할 견인력을 가지고있는 지리산으로 매일과 같이 운집되여오는 사람들의 물결인 거센 인파를 막아낼 재간이 없었다. 그들중에는 로동자, 농민, 청년학생, 지식인들은 물론이요 각계각층이 다 있었다. 하다 못해 지난날 백정으로부터 시작하여 대장쟁이, 리발사, 시계쟁이, 쟁인바치, 절간의 중과 교회당의 집사, 목사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예술인들과 과학자들, 대학생들과 교원, 대학교수에 이르기까지 다 있었다. 갑동은 이런것까지는 다 감안할수가 있었는데 문제는 이 복잡한 와중에 절대로 우리 혁명의 동력으로는 될수 없는 불순계층들과 지어는 타도대상들까지도 끼여들어 혁명대오의 순결성을 흐리게 하는것이였다. 그래서 그는 합천대지주의 아들인 구교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는 어찌할수가 없다고 해도 선요원들만은 기본계급출신들을 위주로 엄선하는 원칙을 지켜왔던것이였다. 그런데 어느날 갑동은 지휘부로 불리여갔다. 그를 친절히 맞아준 정치부의 선전부장인 라근원은 전날에 자기가 보냈던 합천친구를 만나보았던 자초지종을 다 듣고나서 생각깊이 말했다. 《황동무네 고향에도 대나무가 많으니 대그루에선 대가 난다는 말을 많이 들었겠는데 어떻소? 동무는 그 자연의 법칙이 인간생활에서도 꼭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는건 아니요?》 《예? 그건 무슨 말씀인지…》 《나는 원체 모든것의 계승은 인정하지만 그 어떤 <사상의 유전성>만은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왜? 그건 비과학이며 출신성분위주로 사람들을 보는 유페가 장차 더욱 활성화되여야 할 우리 혁명을 오히려 동결시키는 해독적인 결과를 가져올수도 있기때문입니다. 동무도 책을 더러 보아서 아는지 모르겠지만 영국의 챨스 다윈이라는 사람은 생물학에서의 중요한 발견으로 되는 <유전과 변이>에 대한 새로운 학설을 내놓았으며 쏘련의 학자 미츄린은 그에 근거하여 식물에 돌변변이를 일으키는 방법으로 아가위나무에 사과를 접하여 새로운 품종의 큰 과일인 미츄린사과를 얻어냈던겁니다. 이처럼 사람이 말을 알아들을줄 모르는 자연도 개조하는데 우리가 성분만 성분이라고 하면서 공산주의자들이 사유와 리해력을 가진 인간의 개조와 개변을 전망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사회의 개조란 생각할수도 없을것이요. 따라서 우리 민족 3천만을 다 데리고 사회주의사회를 건설하는것도 곤난한 불가능으로 될수도 있을것 아니겠소.》 《그 말씀은 리론적으로는 다 옳은데 일군선발의 실천에 옮기는데서는… 우의 간부동지덜도 늘 강조하는것처럼 다른 전투원들도 그렇지만 선요원덜은 특히 그 독립임무의 특수성으로 보아서도 그렇고 금싸래기처럼 고르고 또 골라써야 할것 아닙니까. 그런데 날더러 암만 대학동창친구라 할지라도 하필이면 그런 머시가니한 합천대지주의 아덜을, 그것도 투쟁경험도 아직 없고 련락방법도 전혀 모르는 생판띠기를 선요원으로 데려다 쓰락꼬 하는데 대해서는 좀 거시기 부장동지한테 의견이…》 《의견이 있다! 허허, 그러니 내가 정치일군답지 않게 동창이요 동향이요 하면서 가족주의적경향으로 나간다는것인데 좋습니다. 황동무가 아직 납득이 잘 가지 않아서 그러는것 같은데 내 생각에는 투쟁이란 그 어떤 특정의 준비된 사람들만이 시작을 내는것이 아니며 혁명이란 그 어떤 <선수>들만이 하는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만일 지금 동무의 앞에 서있는 이 사람이 한 자본가의 아들이라면 어떻게 하겠소?》 《예? 그런 일은 있을수도 없습니다.》 《아니요. 얼마든지 있을수 있지. 전날에 합천에서 온 친구가 말해주었다는 그 려수폭동때 시가전에서 싸우다가 피흘리며 쓰러졌다는 구동무의 애인이라는 처녀의 오빠가 바로 나요.》 《아니 그럼 부장동지가 그 순천자본가의 머시가니한 아들이란 말입니까?》 《그렇소. 나도 그런 머시가니한 집안의 자식이요.》 《세상에 별일이 다 있소잉- 나는 적어도 선전부장동지는 계급적으로 아주 철저한 집안출신의 자식인줄 알았구만요.…》 《그러니 누구의 아들인가를 먼저 따지기 전에 어떻게 싸울 각오를 가지고 우리한테로 찾아왔는가부터 물어주었어야 옳았을걸 그랬습니다.》 《…》 《그 친구가 지금 혼자서 얼마나 고민하겠소. 동무는 그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힘주어 밀어던졌지만 그는 가지 않고 우리한테 그냥 남았습니다. 황동무에게서 그런 대접을 받고 돌아와서도 그 친구는 좀 친하기 힘들어서 그렇지 앞으로 한번 가까와지기만 하면 사람을 쉬이 버리지는 않을 그런 좋은 친구 같다고 하더구만. 보시오. 그는 오히려 동지를 구하자고 하며 우리 혁명을 리해를 가지고 대하자고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지 않소. 지리산은 큰데 여기로 찾아들어오는 각계각층의 군중, 지어는 성분이 복잡한 계층의 사람들까지도 다 포섭하고 쟁취해야 할 우리 일군들의 품은 아직 그렇게 대활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거든요. 나는 우리가 작은 개울이 아니라 대하가 될 때라야만 이 거창한 통일운동에 우리 민족, 우리 인민을 한결같이 떨쳐일어날수 있도록 만들수 있으리라고 믿어지오.》 《…》 《좀 생각해보시오. 글쎄 그 사람이 얼마나 그 땅이 밉고 지주의 아들로 태여난것이 안타까왔으면 저주할 땅을 싹 팔아서라도 혁명을 사서 하고싶다고 말했겠는가? 어떻소, 한번 다시 생각해보지 않겠소?》 《… 예. 제가 돌아가서 다시한번 깊이 생각해보고 결심드리겠습니다.》 《물론 정치적신임이 큰 선요원선발에서 신중한것은 좋고, 자기의 처지가 남같지 못한 구동무이기에 더욱 자기에 대한 그 큰 신임을 안고싶어하는거요.》 《알겠구만이라요.》 《됐소, 어서 가보시오.》 《그럼 돌아가겠습니다.》 이리하여 얼마후 합천사람은 갑동이가 책임자인 련락과에 인입되여 선요원으로 공작하게 되였다. 힘은 좀 들었지만 그로서는 소원성취가 된셈이였다. 한시도 어디에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그의 성미에는 늘 바삐 걸어다니고 때로는 뛰여다녀야 하는 련락원이 안성맞춤이였다. 좋아하였다. 다른 호칭으로서 선요원이라는 위엄있는 직무우에 자기로서는 남달리 특별히 받아안게 되는 신임까지 덧얹어졌으니 왜 안 그러랴. 그는 영예롭게도 자기가 빨찌산의 선요원이 된 기쁜 날 그 기념으로 갑동이에게 애용하던 멋진 라이타를 하나 주었다.
갑동은 그를 특별히 데리고 다니며 훈련을 주어 다른 동무들과 전투부대들에 선을 잇는 선요원이 아니라 산아래 여러 지방조직들에 필요한 련락을 취해주군 하는 지방선을 담당시켰다. 그는 아직 경험이 적고 방법을 잘 모르기는 했지만 열성이 대단하였다. 맡은 임무도 철저히 수행하군 하여 지휘관들의 인정과 평가도 받았다. 그런데 하루는 씩씩하게 련락의 길을 떠나던 그가 돌아오지 못했다. 지방조직에서 보내온 긴급통보에 의하면 경찰에게 그만 체포된것 같다는것이였다. 갑동이도 그렇고 그를 파견한 지휘성원들과 부대전우들도 모두 걱정이 많았다. 그렇지만 사람을 잘 보지 못하는 일부 축들에서는 혹시 산생활이 어렵고 집생각이 나서 하산해버리지 않았겠는가 하는 말들도 돌렸다. 지어는 정말로 체포되였다면 검열되지 못한 그 지주의 아들이 고문에 못 견디여 비밀을 다 불고 혹시 변절하여 개들을 달고 산으로 올라오는 일이라도 생기지 않을가 우려하는 눈치들도 보였다. 그런데 얼마 있지 않아 이내 체포된 그가 몸에 상처 하나 입지 않은채 떠나던 그대로의 기분으로 히물히물 웃으면서 귀대하여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아니, 구동지! 붙잡혔댔다는 소릴 듣고 우린 걱정이 산 같았는데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노릇이요?》 《허, 그렇게 됐습니다. 과장동지, 붙잡히기야 했지요. 선요원이라는걸 알고는 검색소의 그 경찰놈들이 당장 군에 끌고가서 총살을 해치우자고 쑥덕거리더구만요. 그런데 마침 나에게는 만약의 경우를 생각하여 늘 소지하고 다니던 땅문서가 있었습니다. 펀득 그 생각이 머리에 떠오른 나는 그걸 가지고 돈과 땅이라면 게침을 흘리는 그놈들과 흥정을 해보았지요. 그까짓 시제 죽을 놈의 판국에 땅은 해서 뭘하겠소. 그래서 그 자리에서 그 땅문서를 하나씩 적당히 나누어주면서 이걸 가지고 우리 아버지한테 가서 보이고 수속을 하면 된다고 했지요. 그랬더니 그 머리통이 썩을대로 썩은 경찰이라는것들이 글쎄 좋아라 싸게싸게 자기들앞에서 꺼지라고 하면서 훌 놓아주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허허…》 《아니 그러니까 결국에는 그 땅을 팔아서?》 《그런셈이지요. 내가 전번때 그러지 않습디까. 그걸 팔아서라도 어떻게 하겠다고요.》 《그땐 그게 무슨 소린가 했더니 정말로 그런 방법도 있었소 잉-허허.》 《핫하하!》 그들은 서로 붙잡고 눈물이 나도록 웃었다. 그후에도 구동무는 한번 붙잡혔댔지만 여전히 기가 죽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선뜻 새 임무수행의 길을 떠나군 했다. 그는 어디에 가기도 덜렁거리면서 잘 갔지만 아직 련락원으로는 여러가지로 미흡하다보니 붙잡히기도 잘했다. 두번째로 체포되였을 때에도 그는 역시 자기의 땅덩어리를 큼직이 떼여주고 놓여나와서는 계속 임무는 임무대로 수행하고 무사히 부대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왜서인지 생각깊이 맞아주는 련락과 과장에게 그는 공작지에서의 구체적인 경과보고를 하고나서 말했다. 《땅을 한번 팔아보니까 그것도 재미있구만요. 왜냐하면 자기 땅이, 다시말해서 나의것이 하나하나 없어지는 대신 나의 마음속에 우리의것, 우리 전투집단의것이 더 많아지게 될 때 나는 그만큼 땅으로부터는 멀어지지만 동지들과 혁명에는 더욱 가까와지는거라는 생각이 들더만요.》 그 말을 듣고 갑동이 선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붙잡혔다가도 죽지 않고 살아 돌아온건 불행중 다행이기는 한디요. 늘 그렇게 땅을 파는 식으로 무엇을 사서 투쟁을 계속할수 는 없는게라. 그렇게 땅을 다 판 다음에는 어떻게 하겠소. 밑천이 없는데… 그러니 땅이나 팔아서 혁명을 하려고 할것이 아니라 젤로 귀중한 밑천인 량심얼 바치고 피를 바쳐서 혁명을 하는것이 진짜로 값나가고 보람이 큰 투쟁인게라. 앞으로는 더 잘해서 다시는 놈들에게 잡히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하소.》 《알겠습니다.》 이날 갑동은 그에게 앞으로 공작수행에서 필요한 산 지식도 더러 주었다. 《우리 련락원들은 말이시 밤에 담배 피는 냄새가 5리꺼정 가고 그 불빛은 수십리정도 간다는걸 알고 절대적으로 담배는 뚝 끊어야 해요. 항상 땀냄새가 나지 않도록 몸을 깨끗이 거두고 다니며 지어는 중대한 임무를 맡아가지고 갈적에는 냄새나는 비누물로가 아니라 없어서 그렇지 있으면 소젖 같은걸로 몸을 착 씻고… 내가 맨날 모범으로 본받고싶어지는 그 제트기라는 선요원동지처럼 어디에 가서 걸음을 하나 걸어도 숲속의 꿩이 놀라 날아올라 표적이 되지 않게 하고 밤에 논두렁길을 걸어도 옆에서 울던 개구리소리가 갑자기 뚝 그치는 일이 없어야 하며 어느 마을의 한 집에 들어가도 몰래, 귀가 밝은 그 집 개조차도 소리를 듣지 못하게 조용히 담을 넘는 방법도 배워야 하는게라. 그러자니 속이 새까맣게 타지요. 그래서 련락원들의 대변언 개도 안 먹는다 소리있지 않능기요. 그런데 아직 구동지가 걸음 걷는걸 가만히 보면 발바닥이 동시에 다 땅에 닿아 쿵쿵 소리가 나는데 그리하면 밤길에 은밀성을 보장할수가 없는거여. 놈들이 땅에 귀를 대고서까지 듣는다는걸 알아야제라. 그러니 발끝걸음으로 소리도 안나게 산속의 삵처럼 살금살금 걷군 해야 되야제. 우리 련락원들의 신발이 가운데 장삼이가 먼저 다 닳아빠지는것도 거기에 원인이 있는게라.》 《내 선배님들의 그 말을 명심해 새겨두고 걸음 걷는 련습이랑 잘하고 여러가지 공작방법들도 익혀가지고 앞으로 다시는 체포되는 일 없도록 하리다. 나도 그렇지 않아 체포되였다가 무사히 돌아올 때마다 느껴지는것인데 나를 보는 사람들의 눈길이… 그럴 땐 내 마음에도 어쩐지 떳떳치 못하고 께름직해오는것이… 늘쌍 장기를 둘 때처럼 한번 잡히여 먹히였던 쪽을 자꾸만 되물리는 식으로 련습장기맹키로 투쟁을 계속할수야 없는 노릇 아니겠나요. 아까 동지가 말한것처럼 땅을 주고 목숨을 바꾸어오는 식으로가 아니라 깨끗한 량심을 바치고 죽어도 끝까지 의리를 지켜 싸우다가 절개굳게 죽는것이 진짜로 통일의 투사지요. … 저 과장동지.》 《뭔지 나에게 할말 있으면 싸게 다하시오.》 《다른게아니라 내가 아직 모든데서 방법이 어리다보니 임무수 행중에 혹시 실수를 하거나 무슨 과오를 범할수도 있는데 큰 벌을 주고 매를 들더라도 나를 절대로 버리지 말아달라는거요. 이제 나를 버리면 내가 어디로 가겠소. 이제는 아버지가 나에게 일부 상속해주었던 토지, 즉 내가 다시 돌아갈수 있는 그 땅마저도 다 내버리고 아무것도 없는 사람 아니요. 나는 좀 어칠한 집안의 아들인 나를 때로 더러 멀리하고 또 고와하지 않아도 섭섭히 생각지 않겠소. 지어는 좀 랭혹한 말로 그 어떤 사람들이 나를 차버리려 하여도 끝까지 따라갈 사람이라는것만은 알아주시오. 내게 앞으로 설사 영영 돌아오지 못하게 되는 불상사라도 생기게 되는 때에도 마지막까지 기다려주시오. 종시 나타나지 못해도 동지만이라도 나는 절대로 변절하여 개가 될 사람은 아니라는걸 믿고 다른 동지들한테도 보증해주신다며는… 나는 그것이면 됩니다. 다른건 바라는게 하나도 없어요! 동지적신임이면 다여!》 《왜 자꼬 그런 붙잡히는 소리, 죽는 소리만 해쌌노? 어떻게 하던지간에 붙잡히지도 말고 죽지도 말고 끝꺼정 살아남아서 투쟁얼 더 잘해볼 궁냥을 해야제라.》 《하긴 그 말이 옳구만이라 헛허허.》 《하하하!》 두 전우는 가슴헤치고 크게 소리내여 웃어보았다.
붙잡히고싶어서 붙잡히는 사람이 없는것이요 붙잡히지 말자고 해서 붙잡혀지지 않는것도 아닌것이 적후투쟁인것이다. 불행하게도 공작나갔다가 또다시 세번째로 하동군경찰서놈들에게 체포된 구동무는 자기 출신지인 합천군경찰서로 넘기여졌다. 합천군경찰서장이라는자는 구씨성을 가진 놈으로서 실상은 체포되여온 빨찌산련락원과 그리 멀지도 않는 친척간이였다. 그렇다고 해서 더하면 더했지 나을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 무엇에 내리눌리워 잔뜩 가로 퍼지는것으로써 기본체격이 형성된 전형적인 똥딸보인 그는 교활로 배통이 가득찬자였다. 누가 입산자를 어디서 하나 붙잡아 들여오는 경우에도 큰소리로 고함을 지르거나 직접 몽둥이를 드는 일이란 거의 없었다. 얼굴을 아는 사이면 반가운척도 하고 지어는 친절스레 옛 추억담을 나누다가도 종당에는 자기의 친한 동무나 친척까지도 웃으면서 죽이는 매우 고약한자였다. 경찰서장은 자기 부하들의 검도채에 얻어맞아서 온몸이 다 찢기고 퉁퉁 부어오른 얼굴이 온통 퍼렇게 멍이 들고 피가 진 구동무를 자기 방에 불러 앉혔다. 《동생, 이거 정말 안됐소. 내가 도경찰국에 올라가고 없는 사이에 우리 아이들이 그만…》 《…》 《…그전에 우리가 한마을에서 살던 때 일이 생각나오? 하루는 나와 자네의 형이 물가에서 동창회를 하는데로 가는데 당신이 오지 말라는데도 계속 따라와서 나중에 형이 돌멩이를 들어서야 울면서 돌아섰지. 그때엔 그처럼 우리 형들을 졸졸 묻어다니던 자네가 어떻게 되여 오늘은 우리와 등을 돌려대고 빨갱이들을 따라가다가 이 모양, 이 신세가 되였는지 정말 나는 알다가도 모르겠네. 그것도 그 사람들이 오라고나 하는걸 따라가면서 그러나. 제땅까지 다 밀어넣으면서 그리도 기를 쓰면서 죽을둥살둥 모르고 공산당을 할 필요가 어디 있느냐 말이야. 엉?》 《…》 《그 공산당이 결국 우리 6촌형제간도 이렇게 다 원쑤지간으로 만들어버리지 않았나?》 《… 공산당이 아니라 그 미국놈과 리승만역도가 우리를 원쑤로 만들고 나를 빨갱이로 맹글었지요. 말은 바른대로…》 《난 자네하고 그런 문제를 가지고 시간을 허비하면서 다투고싶지는 않네. 지금 중요한 문제는 자네를 살리는가 죽이는가 하는 심각한 형국에 놓여있는것이네. 원래 자네들 같은 악질빨갱이들로만 뽑는다는 선요원들은 붙잡기만 하면 무조건 그 자리에서 총살하라는 상부의 지시야. 그렇지만 자네 어머니의 눈물겨운 간곡한 부탁도 있고 부친께서도 가지고있는 땅까지도 더러 경찰당국의 공용지로 바치면서라도 어떻게 하던지 모두 자네를 빼내여 살리자는것이니 나는 마지막기회를 주자는것이야. 그래 어떻게 하겠나? 땅문제도 땅문제이지만 자네가 이제라도 더 고집을 부리지 말고 전향만 해서 <토벌군>의 길안내자로 나서주겠다고만 하면 만사 오케이야, 오케이! 내 말대로 그렇게 하지?》 《… 아니, 나는 살아있는 개보다도 인간답게, 혁명가답게 죽은 사람으로 동지들속에 남아있는것을 더 낫게 생각하는거요.》 《할수 없지. 살고싶지 않은게야 이 6촌형인들 어떻게 하겠나. 그렇지만 자네를 총살하는건 경찰서장인 내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법이니껜 저승에 가서라도 날 원망하지는 말라구. 난 자네의 그 눈에 흙이 들어갈걸 생각하면 먹는 밥이 다…》 그는 제법 꺽 목까지 메는 소리를 내였다. 《그럼, 자네 아버지, 어머니랑 형제들을 모두 불러줄터이니 래일 아침 사형장에서나 마지막으로 만나보도록 하지. 이게 내가 친척으로서 자네에게 줄수 있는 마지막은혜일세.》 《허, 고양이 쥐 생각한다는 말이 있지요. 나는 오늘 군경찰서장이 된 당신을 다시 만나보고 내가 정말 짐승들같은 인간의 무리를 떠나서 사람같은 참된 인간들이 모여사는 민주의 새 마을인 지리산으로 찾아들어간것이 아주 잘된 일이였다는것을 다시한번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였소.》 《뭣이? 빨갱이들에게 환장을 한, 이 옆구리로 밸이 쑥 빠진 녀석 같으니라구!》 그날 밤이였다. 사형을 앞둔 마지막밤, 그의 생각은 여러가지로 매우 착잡했다. 사랑하는 애인의 얼굴도 눈물속에 그려지고 자기를 보증해주었던 애인의 오빠인 부장생각도 났고 힘들게 친했던 황과장이랑 여러 전우들도 다 보고싶어졌다. (지금 황과장이랑 지리산의 동지들은 얼마나들 걱정하며 나를 애타게 기다리고있을것인가?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낮에 군경찰서장이 말한것처럼 남아있는 아버지의 땅이라도 다 밀어넣고 어떻게든 다시 살아서 부대로 돌아가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가. 아니다. 지금 동지들은 그전처럼 놈들에게 붙잡혔다가도 또 어떻게 구차스레 살아돌아온 나보담도 놈들과 끝까지 굴함없이 량심을 지켜 싸우다가 차라리 돌아오지 못하고 떳떳하게 간 나를 더 기다릴지도 모른다. 그런데 누구말마따나 죽자니 청춘이요 살자니 치욕이로구나!) 죽음에 대한 일종의 공포의식과 생에 대한 미련은 그처럼 쉬이 버릴것이 못되였다. 어쩐지 이 마지막밤엔 늘 자기때문에 크나큰 걱정과 눈물속에 사는 사랑하는 어머니와 함께 땅을 가지고 농민들을 착취해먹는 지주라고 자기가 늘 원망하던 아버지도 그리워지는 그였다. 지주가 밉고 지주가 나쁜것이지 자기를 낳아준 어시인 아버지의 그 정이야 어디로 가겠는가.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 그리도 땅에 린색한 아버지가 제 목숨처럼 여겨오던 그 땅까지도 다 내놓겠다고 했다니 고마와지기도 하는 그였다. 어느덧 새날은 오고야말았다. 아침에 그는 사형장으로 끌려나갔다. 사형장에는 억지로 몰리여나온 적지 않은 군민들과 마을사람들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와 가족, 친척들도 다 나와있었다. 《그리도 맘 착하던 니가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어무니!》 교수대밑으로 떳떳이 나서는 자기 아들을 본 아버지는 황황히 달려와 그의 앞을 막아서며 애원하였다. 《너도 보았지? 널래서 저렇게 기절해 쓰러진 니 어무니가 불쌍하지 않느냐. 절대로 죽어서는 안된다. 살길이 있지 않느냐? 살길이… 지금이라도 전향을 하고 제땅으로 돌아오거라. 나는, 이 애비는 너를 살릴수만 있다면 내 땅만이 아니라 집까지도 모조리 내놓겠다. 내 말을 듣느냐? 내 아들아!》 《들어요. 나는 이때까지는 아버지를 미워했댔지만 존경하게 됩니다. 그러니 아버지, 진정 이 아들을 사랑하시거든 내 마지막부탁을 들어주세요. 내가 보는데서, 저 모여온 사람들이 다 듣는데서 우리 식구들의 손으로 다룰만 한 땅만 내놓고서는 나머지땅은 다 우리 소작인들에게 돈 안 받고 그냥 나누어주겠다는걸 이 만장앞에서 공포하십시오. 그리고 제발 자연히 남은 못살게 만들면서도 자기만 잘살게 되기마련인 그 지주가 되기를 그만두어주십시오.》 《얘야!》 《그렇게만 하신다면 아마 우리 마을농민들은 내가 이제 죽어도 지주의 아들이였던 나를 그 자기것이 된 저희들 밭머리에다가 고이 묻어줄거예요. 그리고 후에 아버지가 사망한다고 해도 아버지의 묘지에 그 소작인들이 모다들어 <량심지주 고 구명수의 묘>라는 비석을 쪼아박아 세워줄지도 몰라요. 아버지, 내 말을 들어요 못 들어요? 왜 대답이 없으십니까? 아부지이-》 《듣는다 아들아! 난 너를 더없이 사랑해…》 아버지는 울고있었다. 《그렇지만 그… 그것만은 못하겠구나. 날 용서해다구. 나는 죽으면 죽었지 내 땅에서 남들의 곡식이 말짱 퍼렇게 자라서 여무는건 정말이지 못 봐준다. 버릇이 돼나서 그렇게는 못… 못해!》
《그렇군요! 저는 오늘 마지막으로 우리 집을 원망해왔던 저 마을농민들과 함께 아버지에게 용서를 주고
가고싶었어요. 그런데 아버지는 어찌할수 없는 지주로 남아있구만요. 아버지는 말로는 이 아들을 귀히 여긴다고 했지만 실상은 이 아들보다
더 사랑하는것이 있었다는걸 난 비로소 알았어요. 어쩌겠나요. 아버지로서는 더 어떻게 할수 없는 일인걸요. 그럼 아버지, 부디 오래
앉아계십소.》 《얘야!》 아버지는 자기 아들앞에 두다리를 꺾고 사죄하듯 꿇어 앉았다. 구동무는 앞에 모여선 마을사람들을 향하여 말했다. 《마을의 여러분들! 사람같이 살지를 못하는 집안에서 자랐기에 그 누구보다 사람답게 살고싶어했던 제가, 저의 모든걸 다 바쳐서라도 꼭 통일혁명에 나서고싶었던 제가 오늘 이렇게 지리산의 전사가 되여 웃으면서 이 길을 갑니다.》 그는 합천의 유명한 그 굵은 두대의 산대나무에 역시 통대를 베여 가로 대고 만든 류다른 교수대밑으로 조용히 들어섰다. 사시장철 푸른 참대숲언저리를 마지막으로 쳐다보며 그 실하고 곧게도 자란 대나무를 한손으로 쓸어만지고있는 그의 손길은 떨리고있었다. (아, 내 고향의 대나무야! 나는 어린시절부터 너의 푸르름을 사랑했지. 너는 언제나 설레이면서 나더러 참대처럼 곧게, 참대처럼 굳세게, 참대처럼 절개 굳게 살라고 속삭여주지 않았더냐? 그런데 어찌하여 네가 오늘은 이 고향의 아들인 내 목을 매여다는 이런 교수대로 변할수 있단 말인가?… 그렇지만 너에게도 눈물은 있겠지? 네가 말없이 흘리는 그 눈물속에 오늘 나는 가도 우리 고향 합천땅의 대나무는 해마다 더 굵게, 더 푸르게 자라날것이다!) 저절로 교수대에 천천히 올라서는 그의 목에 경찰졸개놈들이 와서 굵은 바줄을 걸었다. 지리산의 련락원은 고향산천에 대고, 고향마을사람들에게 대고 마지막하직인사를 하였다. (잘 있으라. 사랑하는 고향의 참대숲이여, 내 참된 삶의 노래, 투쟁의 노래여! 마을의 어진 여러분들, 그러면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모두 앓지 말고 안녕… 계십소.-) 교형리들이 달려들어 그의 발밑에 고여놓았던 궤짝통을 발로 차던졌다. 더는 볼수 없는 참경이였다. 여기저기서 불시에 터져나오는 녀인들과 아이들의 울음소리… 마을사람들은 차마 볼수 없어 모두가 머리를 돌려버리고야말았다. 합천사람은 이렇게 떠나갔다. …그의 전사에 대한 소식을 뒤늦게야 전달받은 갑동이의 가슴은 비통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처음 만났을 때에도 그렇고 그를 전우로서, 동지로서 좀더 따뜻이 대해주지 못하고 좀더 잘 이끌어주지 못했던 자신이 몹시도 후회되였다. 그는 온종일 말이 없었다. 혁명을 정서로, 랑만으로, 노래로 간주했던 별난 사람, 아직은 서투르나 열정만은 뜨거웠던 지리산의 잊지 못할 련락원, 그는 그 어떤 힘든 련락임무가 제기될 때에도 매번 웃으면서 속으로 지리산의 노래를 부르면서 용감하게 나가서 용감하게 싸우다가 용감하게 붙잡혀서 용감하게 전사한것이다. 실로 처음에는 리해하기 어려웠던 사람, 혁명은 리해관계의 반영이라는 말만으로는 그 소행이 해석이 되지 않았던 합천사람인 그의 이름은 호택이! 구호택이였다. 갑동이 이제 와서 보면 지리산의 입산자들중에는 그만이 아닌 출신이 매우 복잡하지만 인민유격대에 들어와 끝까지 잘 싸우다가 장렬한 최후를 마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였다. 실로 지리산은 자기가 낳은 자식들을 가리지 않는 어머니와도 같이 천차만별의 각이한 계층의 그 수많은 사람들을 거치르나 뜨거운 그 가슴에 다같이 품 안아주는 크고도 거룩한 산이였다. 그것은 무성하여 설레는 푸른 참대숲의 대해였다. (정녕 그러하다. 혁명은 장강과도 같은것이 아니겠는가? 지난날의 나처럼 가늘고 실한 시내물들과 흐린 개울들을 가린다며는 어찌 장강을 이루며 장강이 되지 않고서야 어이 바다로 가랴. 장강은 점점 더 커지면서 오직 앞으로만 내달린다. 절벽바위에 부딪쳐 아우성치고 계곡에 막혀 태질을 하면서도 허공에 부서져 나딩구는 억만의 비말들을 고스란히 걷어안고 바다를 향해 용용히 굽이쳐가는 대하! 그 대하는 장애물이 있으면 격파해버리지만 동료나 동행자가 있으면 포섭하여 안으면서 머나먼 종착점인 바다로 함께 달리고 달리는것이다!) 갑동은 이제 와서야 구호택이도 자기도 그 억센 장강의 흐름에 스스로 뛰여든 작은 하나의 물방울들이였음을 깨닫게 되는것이였다. 그러면서 그는 혁명이란 그 어떤 특정된 사람이거나 기본계급출신들만 하는것이 결코 아니라는것, 조국과 민족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조국의 통일과 번영을 위해, 자기 인민과 동지들을 위해 죽을 각오를 가지고 나서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혁명에 참가할수 있다고 하는 혁명의 진리를 가슴뜨거운 충격과 함께 뇌리에 깊이 새기게 되였던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