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 4권

 

미래의 행복을 위하여

 

                                        리  영  숙

 

우리는 1934년 겨울부터 속 유격대다니면서 원호사업 하였다.

대엽자와 보마정자의 수림속에서 스빠산즈와 소남하의 밀림속 가는곳마다에서 우리는 밀영을 짓고 유격대와 함께 살아왔다.

놈들의 《토벌》이 하면 우리는 또다시 이 수림서 저 수림으로 옮겨가지 않으면 안되였다.

이렇게 우리는 1938년 겨울까지 지내왔다.

1938년, 이는 우리에게 있서 매우 어려운 시기였다.

당시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이끄시는 항일유격대에 의하여 심대한 타격을 받은 일제는 보청, 부금, 호림지방에다 《토벌》거점 고 대대적인 병력 동원하여 우리의 밀영들을해왔다. 그리하여 우리는 더는 후방밀영들에 남아있을수 없게 되였다.

이러한 조건하에서 그때까지 후방밀영에서 생활하고있던 우리 후방가족들은 1938년 12월에 군부의 지시에 의하여 이곳 다할라즈밀영으로 모여왔다.

그때 나에게는 어머니와 4살먹가 있었다.

우리는 이곳에서 다시 안전지대에로 옮겨가게 되여있었다.

그런데 상부에서는 싸울수 있는 사람들은 무장대오를 따라가도 좋다고 우리에게 말하였다.

이 말을 들은순간 나의 심장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령도하시는 일유격대에 입대할수 있다는 기으로 하여 높이 고동다.

 나의 앞에는 유격대오 따르느냐 그렇지 않으면 어머니와 어린애를서 안지대에로 가느냐 하는 두 길이 여있었다.

나는 서슴없이 전자의 길을 택하였다. 나는 나의 가족들에게 그처럼 커다란 가져다주었으며 나의 아버지 인 놈들을 반드시 수하리고 굳게 결의 다진적도 한두번만이 아니였다. 그렇지 않아도 일단 혁명 위하여 나선 이상 비록 녀자의 몸이지만 직접 손에 무장 들과 싸우고 것이다. 그러한 나는 드시 유격대에 입대 기회가 오고야말리고 굳게 믿고있었다.

나는 그렇게도 바라고바라던 소원이 이루어져서 유격대에 가게 되였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울렁거리여 도무지 마음을 진정시킬수 없었다.

그러나 막상 떠나자고보니 가족들과 헤여지는것이 또한 서운했다. 잠시도 떨어져서는 살수 없것만 같야 한다고 생각할 때, 그리고 이 길이 언 다시 만날지 모그런 길이고 생각할 때 나의 마음은 전하 그지없었다.

그날 밤 나는 마지막으로 가족들과 함께 잠자리에 눕게 되였다. 나는 이런 생각 저런 생각으로 하여 도무지 잠을수 없었다.

떠나기전에아이에게 무엇인가 해주고어 나는 다시 일어나앉아 짐을 풀어헤치였다. 짐을 치고 천 찾는 나의 눈앞에는 눈보 휘몰아치며 뼈를 에이는듯한 추위에 련사흘씩이나 굶은 어미등에 업혀서 배고파 울던 어린것의 가엾은 정상이 떠오르는것이였다.

나는 어린아이를 어떻서나 따뜻이 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솜버을 깁기로 했다. 나는 에서 골고루 솜을 내고 헝겊쪼박 모아 어아이의 솜버선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버선 만드는 나의 손이 리며 대로 잡히지 않았다. 이 밤이 새면 래일은 이 아이와 영영 갈라지는것만 같아 마은 자꾸만 울먹졌다.

나는 잠자는 어린애의 얼굴을 뚫어지게 보군 하였으나 보면 볼수록 보고은 마음을할수 없었다. 울다가도 적들이 온다는 으면 울음 딱 그치고 나의 곁으로 없이 달와 안기 이 아이, 원쑤이 총창으로 나 때에도 그 작은 손으로 나붙안고 가슴에 얼굴을 파묻으며 매여달리군 하던 이 아이와 내 어찌 잠시인들 떨어져 살수 있단 말인가.

나는 세상 모르고 자고있는 어린애를 뚫어지게 보면서 어린애의 머리를 쓰다어도 주고 입 맞추고 볼을 비비기도 하였다. 자고있는 어린아이의 소리와 따뜻한 온이 나의 가슴에 정겹게 스며들었다. 밤은 훨씬 깊어 새벽이 가까와오는것 같았다. 나는 바느질을 하는 재촉하면서 이 더 길었으면 하고 생각다.

시간은 사정없이 흘렀고 지난날의 추억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벌대》놈들이 달려들어 나의 아버지를하고 어머니게 행패질하며 우리를 고가 일, 유격대 따라놈들의 《토벌 피하여 그 험한 수림을 뚫고 걸어가이 주마 눈앞을 스쳐가는것이였다.

그중에서도 잊을래야 잊을수 없는 혁명투사 김춘하동무의 그 숭고한 모습이 떠올라 나의 가슴 뭉클해졌다. 그리고 그의 음성이 나의 귀전에서 방금 울리는듯하였다. 나는 눈을 감고 어느 년전의 속에 깊이 기여버렸다. …

그것은 1936년 늦을에 일이다. 당시 나는 5명의 동무과 함께 대자구에서 20 어진 수평이는 골안 봉대공작을 위하여 밀영을 짓고있었다.

그런데 하루는 이곳에서 《토벌대》놈들의 습격 당하여 나와 다 5명의 이 체포되여 토산자감옥에 감금되였다.

들은 우리에게동안 혹독한 심문 다한 끝에 《무엇때문 산에서 그렇 고생하겠는가.  도시에 내려와 가족들을 데리고 편안히 살고싶지 않는가. 어서 산으로 간 남편들에게 편지를 써서 내려오게 하여라.》고 하면서 회유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그놈들이 하는 수작이 너무도 어이없고 저주로와서 《산에서 나서 산에서 자란 사람이 어떻게 도시서 살수 있는가.》고 비꼬아 말하였다.

놈들은 1937년 설날에는 《연회》까지 벌려고 우리에게 《새로운 생활》 거듭 강요했다.

그러면서 놈들은 《유격대대장》리고왔 그의 건강시키기 위하여 병원에 입원시켰으니 너희들이 만나서 간호주어야겠다고 우리에게 말하였다.

《유격대대장》이는 말에 우리의 가슴은 뜨끔하였다. (참말로 유격대대장이 놈들에 체포되여 왔단인가?!) 이렇게 생각하자 잠시도 지체함이 없이 달가보고싶었다. 그러나 한편 놈들이 무슨 간계를 꾸미고 우리를하는지 적지 않었다. 리는 놈들의 강요에 이기지 하는척하면서 조마조마한 마음을 안고 《유격대대장》에게로 갔다. 가보니 그곳은 병원인것이 아니라 병감(병영안의 감옥)이였다. 우리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억제하면서 병감문앞으로 다가갔다. 무슨 일이 우리앞에 벌어지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하여 우리 마은 떨렸다. 의과 공포가 뒤섞인 마으로 조용히 문 어섰다. 순간 피비린 새가 코를 콱 렀다.

방안은 침침하고 어둑컴컴하였다. 방안 주의깊이 살피다가 한 구석에 눈이 미치자 나는 칫 놀지 않수 없없다. 맨 세멘바닥에 짚을 깔고 헐어떨어져 걸레처럼 된 요포로 반신을 가리운 해골처 된 사람이 누워있지 않는가.

이때 나의 머리에는 (교활한 놈들이 우리를 죽은 사람이 누워있는 방에 밀어넣고 가두려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피 들었다.

그런 다음 순간, 나는 누워있는 사람이 진짜로 우리 사람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용기를 내여 한발자국한발자국 그에게로 다가갔다. 누운 사람의 얼굴은 와 상처로 알아보기 힘들었다. 옷은 갈가리 찢겨졌고 드들은 검붉게 부어올랐다. 화상을 입은데다가 모진 고문에 시달린것이 틀림없었다. 그는 입 꼭 다물고있었다. 이를 악물고 모진 고통을 참고있는것이 틀림없었다. 나는 그 얼굴 유심히 살펴보았다. 살펴보면 수록 어디선가 꼭 본적이 있는 그런 낯은 얼굴이였다.

잠시후 나는 그의 몸을 그러안고 흐느끼기 시작하였다. 그는 용감한 유격대원이며 우리 후방밀영에 자주 드나들면서 기쁜 소식을 전해주군 하던 김춘하동무였다.

《아, 김춘하동무.》 나는 저도모르게 큰소리 치면서 그를 불렀다. 춘하동무는 눈을 떴다. 그는 기쁘고 놀란 눈빛으로 우리를 자세히 보더니 다시금 눈을 감으며 신음소리를 내였다.

우리는 이때에야 비로소 놈들의 간교한 술책을 알수 있었다. 놈들은 우리를 이곳에 보으로써 우리와 우리 남편들의 운명이, 유격원들의 운명이 결국에는 어떻게 되는가 똑똑히 보라는것이였다. 그렇게 하여 우리에게 공포를 줌으로써 우리의 마음을 돌려보려는 음흉한 술책이였다.

나는 격분을 참지 못해 눈물을 삼켰다. 당장이도 이 소굴 뛰쳐나가 원쑤를 백배천배로 갚으리라고 결심했다.

우리모두가 말없이 춘하동무의 얼굴을 들여다보느라니 잠시후 그도 슬며시 눈을 뜨고서 우리를 한참동안 쳐다보다가 터진 입술을 떨며 겨우 알아들을수 있는 나지막한 소리로 띠염띠염 말하는것이였다.

《놈들이 …나 이렇게 만들었소.…》그리고 그는 이 갈았다. 그의 두눈에서는 오의 불길이 타번지고있었고 온몸에 경련 일으키였다. 우리는 급히 그를 진정시키고 수건에다 찬물을 적시여 이마에 얹어주었다.

그는 우리가 우는것을 보자 울지 말라고 하면서 놈들에게 절대로 굴복하지 말것과 유격대원답게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것을 말하였다. 그의 한마디한마디는 나의 가슴 주었고 목메여 무엇이라 말할수 없게 하였다.

병감에서 나온 우리는 그날 밤 그의 모습을 눈앞에 그리면서 온밤 뜬눈으로 새웠다. 불럼 뜨겁고 뜨거운 그의 말, 사람의 가슴을 틀어잡고 놓지 않는 그의 말은 나의 마속에 무진장한 힘과 용기를 샘솟게 하였던것이다.

이처럼 놈들이 꾀한 술책은 역효과를 가져오고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눈치채지 못한 원쑤들은 다음날부터 계속 한사람씩 춘하동무의 방에 들여보냈다.

어느날 나는 또다시 병감에 들어가게 되였다. 그러나 이것이 내가 그를 만날수 있는 마지막기회로 된다는것을 알지 못하였다.

춘하동무는 나를 자기 곁에 가까이 앉혀놓고 손을 꼭 잡고 부드럽게 어루만지면서 말하는것이였다. 《동무이 그립소. … 그리고 동무들과 함께 더 싸우지 못하고 는것이 분하오. 참말로 원통하오. … 그나 나는 울지 않것이요. …죽을 때까지 떳떳하살 작정이요.… 혁명이 이것 나에게 요구하고있으니까. 이것을 지킨다는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큰 행복이요. …》

이렇게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홍조가 떠돌고 웃음어린 안광이 빛나고있었다. 그후 우리는 다시는 그를 만날수 없었다.

깊은 회상에 겼던 나는 창문이 훤히 밝아올무렵에야 깨여났다.

나는 두손을 모두어 굳게 잡고 마음속에 맹세를 다지였다. 김춘하동무는 우리와 우리 후대들의 미래의 행복 위하여 싸우다 생되였다. 그는 는 마지막순간까지 투쟁속에서 행복을 찾았다.

나도 그처럼 투쟁의 불길속에서 행복을 찾자, 마음 크게 먹고 오로지 그가 그처럼 바라고바던 미래의 행복을 위하여 싸움의 길로 떳떳하게 나아가자, 이것이 내 귀여운 어린것, 내 사랑하는 어머니를 참으로 기쁘게 하는 길이 아닌가.

나의 가슴은 부풀어올랐고 나래돋힌 새마냥 훨훨 날것만 같았다.

나는 그날 낮에 길 떠날 차비를 끝마치고 어머니에게 유격대오를 따라가게 되였다는것을 말씀드렸다. 그때까지도 내가 차마 떠나가랴 여기였고 또 그렇게 믿으려고 애쓴 어머니는 나의 이 말을 처음에는 곧이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애지중지 고이 길러온 머리채를 잘라서 어머니에게 기념으로 드리면서 《어머니, 이걸 받으세요. 그리고 승리하여 다시 만날 그날까지 아무쪼록 몸 건강히 계셔주세요.》하고 말했을 때야 나의 결심 믿어주었다.

그리고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면서 《어린애는 내가 맡아주마. 안심하고 가서 잘 싸워라. …》하고 목이 메여 더는 말을 잇지 못하였다.

나는 어린애의 헌 치마를 기념으로 가져가기로 하고 짐에 넣었다. 그리고 어린애에게 솜버선을 신기였다.

날이 어둡자 우리는 유격대원들과 후방가족들이 서여지기로 되여있는 강변으로 향하였다. 나의 등에 업힌 어린애는 이따금 추워서 깨여나군 하였다. 나는 그때마다 이제 좀더 가면 할머니한 업혀서 가야 한다. 울어서는 안된다고 알려주군 하였다.

사실 《토벌대》놈에게 발각될 우려가 있어서 도 귀속로 하는터이라 어린애들의 울음소리는 금물이였다. 선잠서 깨여난 어린애는 내가 타이를 때마다 흐느낌을 딱 멈추고 잠해있었다.  그리고 울지 않겠노라고 대답까지 하였다. 이 말을 듣는 나의 마음 아팠다.

우리는 깊은 산림속눈길을 헤치면서 한 30~40리나 걸어왔다. 우리는 거기서 서로 여지게 되였다.

나는 어린애를 어머님께 넘겨 업혀드렸다. 딸애는 그때 깨여났으나 잠자코 할머니한 업히여 머리를 등에 파고있었다.

나는 어머니에게 부디 잘 가라고 하고 그앞에 머리숙여 절하였다. 그리고 내 아기를 마지막으로 한번 더 여다보았다. 이 순간에 눈물 흘리지 않으리라고 몇번이고 다지였건만 흐르고흐르는 그 눈물을 나로서는 막아낼 길이 없다. 그러나 이 눈물이 비애의 눈물이 아니요, 망과 행복을 기약하는 뜨거운 맹세의 눈물임에야 어찌하랴싶어 나는 어머님품에 머리를 묻고 울고 또 울었다.  어머니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고 눈물 훔쳐주면서 《꼭 살아서 다시 만나자. 그날만을 믿고 억세 살아나가겠다.》 라고 하였다. 우리는 여졌다.

눈덮인 강을 건너 멀리 사라지는 사람들의 뒤모습을  바보며 나는으로 이렇게 부르짖었다.

《여러분, 안녕히 가십시오. 사령관동지께서 우리 혁명을 이끄시는 한 좋 날이 반드시 오리라는것을 한시도 잊지 말고 살아가십시오. 그날을 위하여, 우리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하여 이 몸은 이를 악고 싸우고 또 싸우렵니다. 원쑤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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