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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덕사람들은 수십리 갱속으로 나드는 인차를 소중히 여긴다. 총각, 처녀들은 아침이면 인차의 비좁은 자리를 서로 양보하며 나란히 앉아 타고갔고 여러갈래로 뻗은 지심깊은 땅속의 채굴막장들에서 일하다가는 다시 인차에 모여 정답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바깥으로 나온다.

인차에서는 론쟁도 담소도 있고 때로 사랑도 피여난다.

막장로동의 긍지와 자부심, 달콤한 피곤, 돌가루와 폭약내 밴 체취… 그리고 천연암반이 들어찬 깊디깊은 땅속에서만이 분출되는 굳세고 열정적인 고유한 감정세계가 그들을 융합시킨다고 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광산지배인의 그 말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후더워오르시였다. 이 땅속 광산에서 사랑과 정을 뿌리내리고 영원히 살려는 검덕사람들, 광산로동계급의 고상한 정신세계가 확대되여 가슴에 마쳐오는것이였다.

고르롭지 못한 로반에서 인차의 차바퀴가 덜컹거리며 줄곧 좌석을 들추어댔지만 김정일동지께서는 표현하기 어려운 따뜻한 안정을 느끼시였다. 광부의 딸이 준 싸리안전모를 쓰고 모포우에 앉으셔서만이 아니였다. 대를 두고 땅속에서 묵묵히 광석을 캐는 사람들의 특유한 순박성과 인간적우애의 감정을 한가슴에 받아안으신것이였다. 마음을 뿌듯하게 하는 그 후더운 감정세계는 당중앙청사의 집무실에서 보신 도당위원회 문건들의 글줄속에서는 느낄수 없었던 생동하고 귀중한 현실감정세계였다.

인차가 속력을 낼수록 갱내의 공기가 세찬 맞바람이 되여 인차로 불어들었다.

광산지배인이 켠 간데라불은 창끝같은 불줄기로 인차에 탄 일군들의 모습을 선명히 부각해내였다. 가는 불종대에서 알싸한 카바이드내를 풍기며 내뻗친 간데라불은 빛을 뿜는 조그만 산 생명체마냥 불어드는 갱바람에 휘친거리면서도 밝게 불타고있었다. 이따금 갱천정의 석수구간을 지날 때마다 물방울이 인차안에까지 휘뿌려졌다.

김정일동지의 혼방직옷자락과 무릎은 어쩌는수 없이 홍건히 젖어들었다.

《석수구간이 여러군데 있습니다.》

광산지배인이 죄송한듯 말하였지만 그의 목소리는 굴안에 꽉 찬 차바퀴소리에 묻혀 잦아들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지배인의 손에서 간데라를 받아들고 굴벽을 비쳐보시였다.

착암정대와 폭약으로 따낸 우둘투둘 거칠면서도 일매진 굴벽을 따라 설치된 압축공기배관들과 통풍관들, 여러갈래의 전기줄들이 끊임없이 흘러지나갔다.

《석수를 막는 방법이 없습니까?》

《고강도세멘트땜을 하기도 하고 굴벽에 물곬을 파주면 한동안 일없다가도 또 다른 짬새로 쏟아져내립니다.》

그 말을 증명이나 하듯 물줄기가 다시금 후려치는통에 간데라불 혀끝이 휘여들었다. 차거운 물보라가 면바로 한만규의 얼굴에 뿌려졌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손수건으로 젖은 얼굴을 문대는 한만규쪽에 간데라를 비치시며 롱조로 말을 건네시였다.

《석수가 책임비서동무를 사정보지 않는구만.》

《!…》

한만규는 송구해서 아무 대답도 못했다. 그는 인차에 앉아있는동안 무슨 사고라도 날가봐 줄곧 긴장해있었고 그 마음이 좀 풀리자 얼굴에 뿌리치는 석수가 시원하게 느껴졌다. 마치도 이 땅속의 물보라가 갱막장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들어가는 자신을 반겨맞는듯이 생각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인차바퀴의 덜컹거리는 소음에 귀를 기울이시며 생각깊은 표정으로 말씀하시였다.

《갱속에서 이런 지하수를 맞으니 느껴지는것이 많습니다. 광부들이 20리나 되는 이 긴 갱을 드나들면서 얼마나 많은 석수를 맞으며 힘들게 광석을 캤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니 가슴 한구석이 저려듭니다. 우리는 맞바람과 석수방울을 시원히 맞으며 갱을 인차로 거침없이 달리지만 광부들은 착암기로 암반에 구멍을 내여 발파를 하고 버럭을 끌어내고 로반을 놓으면서 조금씩 굴진해들어갔을겁니다. 갱벽과 천정의 매 한치한치에 당과 조국을 광물로 받들어나가려는 광부들의 성실하고 헌신적인 노력이 배여있습니다.》

인차는 끊임없이 흔들리고 바퀴소리는 굴안을 줄기차게 진동했다.

공명을 이루는 률동적인 인차소리는 로동의 고귀한 정신을 남기고 땀을 석수처럼 쏟으며 전진해간 평범한 광부들에 대한 존중과 찬양의 장중한 음악처럼 울리였다.

인차가 차츰 속력을 늦추었다.

멀리 막장 어딘가 지심깊이에서 발파소리가 들리였다.

어느덧 인차는 불빛이 환한 4.5갱 막장전투지휘부앞에서 멎었다. 여기서부터 사방으로 채굴장들이 뻗어있다.

막장전투지휘부앞에는 갱일군들과 광부들, 경제선동나온 영화배우들과 중앙예술단체의 예술인들이 마중나와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광부들쪽을 향해 큰소리로 인사말을 하시였다.

《동무들, 수고합니다. 막장에서 일하는 광부들이 보고싶어서 왔습니다.》

열광적인 환호, 박수와 만세의 선풍이 갱을 휩쓸었다. 감격으로 울먹이는 광부들도 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눈시울이 후더워오르시였다. 무슨 말로 광부들의 지심을 울리는 이 진정에 답례할수 있으랴.

늙은 광부 한사람이 젊은이들을 비집고 겨우 앞에 나와 그이의 손을 부여잡았다.

《어쩌면…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 우리 광산엘… 막장에까지 들어오십니까…》

《그다지 먼길이 아니였습니다. 벌써 이미전에 와보았어야 하는건데 늦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소탈히 그리고 진심으로 말씀하시고 발걸음을 옮기시였다. 앞에 선 광부의 손은 물론 뒤줄에서 기회를 놓칠가봐 황급히 겨우 내미는 광부의 손도 빠질세라 따뜻이 잡아주시였다.

순박성과 성실성, 헌신성의 상징처럼 느껴지는 광부들의 장알이 박힌 두꺼운 손이였다. 당이 이런 충성스런 광부들, 로동계급속에 뿌리를 내렸고 그들과 혈연적으로 련결되여 받들리우고있음을 가슴뿌듯이 생각하게 하는 억센 손들이였다.

나이 지긋한 착암공이 돌가루가 뿌옇게 오른 싸리안전모를 벗고 허리굽혀 인사를 올렸다.

《저는…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의 은정으로 평생소원을 풀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를 부축해 일으키시였다. 광산당비서가 그이께 다가와서 화선입당한 홍종선이라고 말씀드리였다.

《아, 그렇습니까! 정말 반갑습니다. 몸조리를 더 하지 않고 막장에 들어와서 일없겠습니까?》

《당의 크나큰 사랑과 믿음을 받고보니 젊었을 때보다 기운이 백배루 솟습니다.》

《광산당위원회가 동무의 충실성을 제때에 알아주지 못해 안되였습니다. 왜 미리 당조직을 찾아가 후퇴시기의 사실을 말하지 않았습니까.》

홍종선은 눈굽에 고이는 눈물을 손등으로 훔치였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 알겠습니다. 제 앞으로는 당조직을 어머니품으로 알고 속에 있는 생각까지 말끔히 터놓고 살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돌가루가 엉켜붙어 축축히 젖은 그의 작업복자락을 만져보시며 갱장에게 잘 돌봐주라고 당부하시였다.

얼굴에 검버섯이 돋고 입술이 두툼한 갱장은 낡은 싸리안전모를 바로잡으며 난처한듯 말씀드렸다.

《이 동무는 화선입당한 날부터 막장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소대원들도 다 같이 갱안에서 침식을 하면서 교대당 세발파이상씩 합니다. 그리고도 광차에 버럭싣는 작업을 도와주고있습니다.》

《갱안에서 침식을 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나직이 뇌이시였다.

 그러자 갱장과 광산당비서가 번갈아가며 막장의 광부들을 위해 해놓은 일들을 보고드렸다.

침실과 진료소, 식당과 상시적으로 흘러드는 맑은 압축공기에 대해 말씀드렸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광산일군들의 긍지어린 말에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고 걸음을 옮기시였다.

그이께서는 갱전투지휘부앞에 있는 길다란 병풍식으로 된 대형속보판에 눈길을 주시였다.

《착암공 홍종선과 소대광부들, 두주일째 막장에서 침식을 하며 혁신! 교대 두발파로 200%수행》

《운광소대 적재운반차 장경화, 전순재 동무들 열흘째 막장에서 침식, 기대를 항상 눈동자와 같이 관리하고있다…》

속보의 웃머리에는 《광산의 이런 동무들을 자랑한다!》고 붉은색으로 큼직하게 써놓았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한만규에게 고개를 돌리시였다.

《책임비서동무, 어떻게 생각합니까?》

한만규는 막장의 전투적분위기에 몹시 감동되였다. 그는 광부들의 이런 높은 정치적열의를 그이께 보여드리게 된것이 만족스러웠다.

《제가 전번에 광산지배인동무한테서 광부들이 막장에서 이렇게 혁신하고있다는 말을 듣고도 평가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들의 충성심을 <함남일보>에 널리 소개해서 도내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본받도록 하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사뭇 흥분해서 대답하는 한만규의 얼굴을 이윽히 쳐다보시였다. 홍종선과 광부들의 돌가루 젖어붙은 작업복, 피로가 비낀 얼굴을 보고 충성심과 생산열의가 높다는것으로만 분석하다니!

김정일동지께서는 이 깊은 막장에서 도내 전반지도일군들의 정신도덕상태를 가늠해보게 되시였다. 일군들을 데리고 막장에 들어와보지 않았더라면 어쩔번했는가.

김정일동지께서는 아무 말씀이 없이 낭마구리채굴장쪽으로 무거운 걸음을 옮기시였다.

한만규와 수행일군들은 그이의 심중을 알지 못한채 점점 가까와지는 채굴장쪽을 긴장해서 바라보며 걷고있었다.

발파한지 얼마 안되여 매캐한 돌먼지와 화약내가 섞인 연기막이 이쪽으로 서서히 퍼져왔다. 그러나 더 퍼지지 못하고 통풍관에 빨려들어갔다. 저만치 채굴장에서 광부들 몇사람이 분주히 움직이는것이 보이고 광석적재기가 돌아가는 둔중한 소리가 들렸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 더 나가선 안됩니다.》

광산지배인이 당황해서 말씀드렸다. 어느새 그이의 앞에는 주성욱과 광업위원회 부위원장, 갱장이 막아섰다.

《위험합니다. 공기도 나쁘고…》

김정일동지께서는 너그럽고 범상한 표정으로 채굴장을 가리키며 말씀하시였다.

《우리가 만나보지 못한 광부들이 저기서 일하고있습니다. 저 동무들은 운반공들이겠지요?》

《그렇습니다.》

갱장이 대답올렸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반가운 낯빛을 지으시였다.

《어서 가서 만나봅시다. 저 동무들과 운광문제를 풀 방도를 의논해봅시다.》

한만규와 광산일군들은 하는수없이 사방 광석들이 널려 발이 걸채이는 림시레루를 깐 비좁은 길로 그이를 안내했다.

바위같이 우람진 체구를 가진 젊은 운반공은 사람들이 오자 광석적재기의 스위치를 껐다. 그는 김정일동지께 기운차게 인사를 올리고 자기 소개를 했다.

《운광소대장 장경화입니다.》

《아, 속보판에서 동무이름을 보았소. 제대군인인거구만.》

《그렇습니다. 3년전에 제대되여 검덕광산에 진출해왔습니다.》

《고향은 어디요?》

《황해북도 봉산입니다.》

《부모님이랑 계시겠지?》

《예, 인차 모셔오려고 합니다.》

《장가는 들었소?》

《들었습니다. 두살짜리 아들이 있습니다.》

운광소대장은 저도 모르게 자랑한것이 멋적은지 돌가루 묻은 얼굴이 벌깃해졌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젊은 운광소대장이 마음에 드시였다.

《소대장동무, 열흘째나 막장에서 침식하며 일하느라 아들애가 보고싶겠소.》

《괜찮습니다. 저 밀차식적재기가 제대로 돌아가면… 마음편하게 아들애를 보러 집에 나가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운광소대장의 곁으로 다가가 밀차식적재기를 유심히 쳐다보시였다. 밑에 달린 두개의 쇠바퀴로 채굴장을 따라 이동하는 적재기였다. 대여섯메터되는 벨트가 광석을 날라 광차에 실게 되여있는것이 흥미있으시였다.

벨트길이가 10여메터정도밖에 안되지만 그로부터 어떤 거창하고 방대한것이 련상되시였다.

《소대장동무, 어느 부분이 애를 먹이오?》

《너무 낡은 벨트여서 련결부위들이 자꾸 걸립니다.》.

광업위원회 부위원장이 모서리가 너슬거리는 벨트를 만져보시는 김정일동지께 말씀올렸다.

《정무원에서 보내는 검덕광산 지원물자에 이걸 교체할만한 벨트는 있을겁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생각에 잠겨 고개를 끄덕이시였다.

《운광소대장동무, 채굴량이 부쩍 늘었다는데 어떻소. 굴진마구리의 광석을 제 시간에 다 처리하오?》

《그렇지 못합니다. 광차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서 적재기를 만가동시킬수 없습니다. 마구리의 광차선로가 복선이 되지 못하고 광차적재량이 제한되여 그러는데도 채광소대동무들은 우리네 보고 꾸물거린다고 욕설입니다. 앞으로 계속 채광량이 늘어나겠는데… 운광을 이렇게 소극적으로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운광소대장은 자기 주위에 둘러선 광업위원회 부위원장과 광산일군들, 도당책임비서를 별로 어려워하지 않고 불만을 터놓았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대견해서 운광소대장의 바위같은 어깨를 두드려주시였다. 그의 광부다운 솔직성과 배짱이 마음에 드시였다. 눈앞의 생산만이 아니라 광산의 앞날과 장래운명을 걸머지고 사색하는 미더운 광부였다. 이런 믿음직한 광부들이 있는데 운광문제를 풀지 못하겠는가?

김정일동지의 안광에서 예지가 번뜩이시였다. 적재기곁을 떠난 그이께서는 수행일군들을 데리고 갱막장전투지휘부사무실에 들어가시였다. 낮은 반원형의 천정, 창문이라고는 있을수 없는 좁고 길죽한 방이였다.

그이께서는 산업지령전화기가 놓인 갱장의 책상을 마주하고 앉으시였고 일군들은 량벽에 붙여놓은 길다란 나무의자에 앉았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갱장이 책상우에 펼쳐놓은 l:500축도의 《7월서부맥채준, 채굴공정도》와 《검덕광산개발단면도》, 《검덕광산 연, 아연 광맥분포도》 등 지질도들을 신중히 들여다보시였다. 사색깊은 그이의 눈에 아까와 같은 예지의 섬광이 타오르기 시작하였다.

갱막장사무실안에는 김정일동지의 확신에 찬 우렁우렁한 목소리가 울리였다.

《…검덕광산은 매장량도 많고 광석품위도 높은 유망한 광산입니다. 지난날 검덕광산은 인민경제발전에서 큰 몫을 담당해왔습니다. 그러나 올해말까지 국가계획외에 6만t의 광석을 더 캐자면 결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은 여기 검덕에서 전반적경제전선의 돌파구를 열려고 합니다. 지금 광부들의 혁명적열의는 비상히 높습니다. 선광능력도 있고 채광규모도 큽니다. 그런데 막장에서 캐낸 광물을 제때에 처리하지 못하고있습니다. 검덕광산은 결정적으로 운광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현존조건에서 광차를 대형화하고 운반갱도를 넓혀 로반들을 복선으로 하겠다는 의견도 하나의 방안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응급대책으로밖에 안됩니다. 막장의 실태와 광차의 과학적인 운반수자가 그것을 증명해주고있습니다. 그런 림시적인 대책으로 나라의 광업발전과 외화벌이에서 큰몫을 맡고있는 광산의 전망적발전에 대처해나갈수 없습니다. 수령님의 구상과 의도대로 광산을 현대적인 대유색금속광물기지로 대담한 용단을 내려야 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붉은색연필을 꺼내들고 도면의 전차갱에서부터 선광장까지의 14키로메터의 긴 구간에 힘차게 줄을 그으시였다.

《여기 땅속 35리구간에 벨트콘베아를 놓읍시다. 검덕의 지하에 은률의 금산포앞바다에 놓은것보다 더 크게 벨트콘베아를 놓아야 합니다. 그러면 늘어나는 광물운반의 80프로를 벨트콘베아가 담당할수 있습니다.》

막장사무실안에 경탄과 감격의 숨결이 회오리쳤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싸리안전모를 벗어 책상우에 놓고 낮으나 힘있는 목소리로 말씀하시였다.

《우리는 검덕광산과 같이 로동계급의 대집단이 일하고 생활하는 기업소들에서부터 사상, 기술, 문화의 3대혁명을 틀어쥐고 관철해나가야 합니다.

대형장거리벨트콘베아수송선을 놓는것은 검덕광산에서 기술혁명의 중요한 과업으로 됩니다. 투자를 많이 해도 광부들, 사람을 위한 일입니다. 도당위원회와 광산지도일군들이 그런 관점에 서야 운광문제를 풀수 있고 로동자들이 갱막장에서 나오지 않고 침식을 하면서 일하는 문제같은것도 옳게 대할수 있습니다. 로동자들이 단위시간에 능률을 높여 생산을 올리고 휴식과 문화생활을 제대로 하도록 하는것이 오늘 기술혁명시대의 생산조직방법입니다. 그런데 로동자들이 공기가 나쁜 갱에서 침식을 하지 않도록 말려야 할 지도일군들이 오히려 장려하고있으니 몹시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사람을 귀중히 여기지 않고 광물생산만 보고 내미는 그런 관점은 기술혁명방침과는 인연이 없습니다. 우리는 땅속의 보물이 아무리 귀하다 하더라도 그것을 결코 당과 혁명의 가장 귀중한 보배들인 우리 로동계급의 건강과 바꿀수는 없습니다. 광부가 있고야 쇠돌이 있습니다. 광물도 수억파운드의 외화도 결국은 로동계급, 광부를 위해서 필요한것입니다. 채굴설비의 대형화, 현대화도 중요하고 다량의 광석처리를 위해 광차도 많이 만들고 벨트콘베아도 놓아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것은 사람, 광부들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당중앙위원회 집무실에서 전화와 문건으로 료해하고 느끼신 문제들, 렬차에서 내려 이 깊은 막장에 들어오기까지 구체적으로 알게 되신 광산실태를 랭철하게 분석하여 말씀하시였다.

《…로동자, 광부들을 아끼고 귀중히 여겨야 그들의 마음이 움직입니다. 사람들이 사상적으로 발동되면 못해낼 일이 없습니다. 문제는 우리 일군들에게 달려있습니다. 검덕광산의 당조직과 3대혁명소조는 일군들이 기업관리에서 사람과의 사업을 중시하지 않고 주관주의, 관료주의를 부리며 형식주의, 요령주의적으로 일하는 온갖 그릇된 현상을 반대하여 강한 사상투쟁을 벌려야 합니다.

일군들이 로동계급에 대한 관점이 옳바로 서지 못하였기때문에 여기 외진 산골에서 힘든 로동을 하는 광부들에게 문화적인 생활조건을 잘 보장하여주지 못하고있습니다. 광산당비서동무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금골에서 텔레비죤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데 말이 되지 않습니다. 텔레비죤중계탑을 빨리 세워주도록 하시오. 금골로동자문화회관에서 영화도 자주 돌리고 로동자예술소조활동을 활발히 벌리도록 악기도 좋은걸 주어야 합니다. 사회주의문화는 다름아닌 로동계급의 문화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검덕광산과 같은 로동계급의 대집단속에서 응당 혁명적문화가 창조되여야 합니다…》

친애하는 김정일동지의 열정적인 말씀은 한만규와 광산지도일군들의 가슴에 뜨겁게 흘러들었다. 한만규는 그이께서 중앙과 도에서 파견되여온 예술인경제선동대가 버럭처리와 마광기수리 같은 로력적방조에 치우치지 말고 사상혁명에 기본을 두고 광산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일깨워주시는 말씀을 흥분하여 수첩에 적어나갔다. 막장에 한번 들어와보시고서 번뜩이는 예지로 운광문제를 풀어주시고 기본전투단위인 갱을 어떻게 강화해야 하며 그것을 책임진 갱장의 역할도 높여야 한다는것을 세세히 밝혀주실 때 한만규는 그이의 명철한 판단과 분석, 온 땅속을 뒤집어 들어내는것 같은 통이 큰 실천력에 머리가 숙어지였다. 그이의 현명한 가르치심대로만 하면 광산을 빠른 시일내에 현대적인 대유색광물생산기지로 꾸릴수 있으며 광물생산에서 결정적인 전환을 가져오리라는 신심이 꽉 차올랐다.

마천령을 낀 고산지대의 날씨는 변화가 심했다. 산봉우리에 걸린 짙은 비구름이 점점 넓어지며 골안에 낮추 드리웠다.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금골역홈의 탄탄히 다진 석비레바닥이 비에 젖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광부들에게 돌려준 사랑이 부족한것만 같으시여 광산지배인과 당비서를 자신이 쓰신 우산가까이 부르시였다.

그러시고 남새와 육류, 기름공급문제, 랭동고건설과 문화주택을 짓는 문제까지 일일이 강조하고야 마음을 놓으시였다.

《나는 검덕의 로동계급이 10월 10일전으로 올해 증산계획을 완수하고 년말까지는 6만t의 연, 아연을 더 생산하여 경제전선에서 돌파구를 열리리는것을 굳게 믿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확신에 넘친 눈길로 홈에 모여선 일군들을 둘러보시였다.

그이의 믿음어린 눈길은 어느덧 일군들의 어깨너머 멀리 갱들이 있는 산쪽으로 향하신다. 돌가루 묻은 억센 손에 착암기를 틀어쥔 당원로광부, 제대군인운광소대장, 전차운전공처녀… 수천척지하의 갱막장에서 만났던 미더운 광부들의 얼굴을 그려보시였다. 막장에서 떠나시는 그이의 손을 부여잡으며 석별의 정을 금치 못해 눈물이 글썽해하던 광부들이였다. 인차의 차창너머로 싸리안전모를 벗어 흔드시는 그이의 눈시울도 젖어드시였다. 인차를 옹위하여 따라서며 광물생산을 념려말라고 기어이 해내겠다고 절절히 웨치던 광부들의 모습… 인차를 무사히 보낼 일념으로 갱도의 요소마다에서 간데라불을 들고 지켜서서 전송하던 광부들의 혈육의 정 넘치는 모습들을 그려보시니 마냥 숭엄한 감정이 밀물처럼 안겨드시였다. 그것은 당에 대한 충성심에 불타는 검덕의 광부들에 의해 기필코 전반 경제전선의 돌파구는 열릴것이며 큰걸음으로 전진할수 있다는 믿음이고 확신이였다. 그이께서는 당에 운명을 맡긴 광부들, 로동자들을 위해, 그들이 아무런 근심걱정없이 행복하게 살도록 하기 위해 자신께서 더 많은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더욱 굳히시였다.

가랑비는 멎지 않았다.

벌써 2시가 넘었다.

아까부터 시계를 자주 보며 초조해서 우산을 받쳐들고 서있던 부관이 떠날 시간이 지난지 오래다고 또 말씀드렸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머리를 끄덕이시고 렬차의 승강대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시였다.

문득 그이께서는 비내리는 홈의 끝쪽에서 급히 달려오는 웬 사람을 발견하시였다.

저만치 앞에 와서 뚝 멈춰선 그는 숨이 턱에 닿아서인지 아니면 격정에 목이 메여서인지 《친애하는 지도자동지…》하고 부르짖고는 더 말을 못하고 땅에 뿌리박힌듯 섰다. 그 어떤 열망과 소원이 비낀듯한 눈은 류달리 검고 빛났다. 늙지도 젊지도 않은 얼굴에서는 땀인지 비물인지 가늠하지 못할 물방울이 줄줄이 흘러내렸다. 천신발은 진탕이 묻었고 바지가랭이에도 흙탕이 가득 튀였다.

《룡양광산 초급당비서입니다.》

한만규는 뜻밖에 나타나 그이의 가실 길을 지체시킨 경박스런 초급당비서를 못마땅한 눈찌로 건너다보며 말씀드렸다.

그러나 김정일동지께서는 환한 미소를 담으시고 그한테로 다가가시였다.

《룡양광산! 영웅소대가 나온데로구만. 여기까지 오느라고 수고했습니다.》

초급당비서는 목이 메여 그이께서 다정히 내미시는 손을 두손으로 잡은채 흐려지는 눈을 슴벅이였다.

《저는… 우리 광부들의 인사를 올리려고…》

《감사합니다. 룡양의 광부들에게 나의 인사를 전해주시오.》

김정일동지께서는 초급당비서를 대견히 쳐다보며 물으시였다.

《그래 지금 광산형편이 어떻습니까?》

《제대군인 광부들이 핵심이 되여 광산을 어버이수령님께서 의도하시는대로 주체적인 대마그네사이트생산기지로 꾸렸습니다. 며칠전에는 올해계획을 넘쳐 끝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초급당비서의 대답이 만족하시여 한만규와 광업위원회 부위원장을 돌아보시였다.

《룡양광산이 일을 잘한단 말입니다. 영웅소대도 났지, 언제 봐도 일을 잘합니다. 초급당비서동무, 여기서 비를 맞지 말고 렬차를 타고가면서 이야기합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차칸에 그를 데리고 들어가시자 팔걸이쏘파에 앉히고 자신께서도 맞은켠 자리에 앉으시였다.

《비서동무, 광부들의 생활에서 뭐 애로되는건 없습니까? 어려워 말고 다 이야기하시오.》

《저희들은 지난 기간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 돌려주신 배려만 하여도 너무나 과분합니다. 다만… 한가지 소원이 있어서…》

《어서 말하시오.》

그이의 너그러운 인품에 끌린 초급당비서의 검은 눈에 주저하는 기색이 사라졌다.

《우리 룡양땅에 친애하는 지도자동지를 잠시라도 모셨으면 합니다. 이건 우리 광부들의 절절한 소망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쏘파등받이에 몸을 제치고 너그럽게 웃으시였지만 마음은 후더워오르시였다. 비를 맞으면서 진창길을 달려온 이 소박한 당비서에게서 룡양의 광부들을 보는듯 싶으시였다.

그이께서는 비내리는 차창에 눈길을 주시며 조용히 말씀하시였다.

《이제 서는 역이 룡양이지…》

주성욱이 걱정어린 얼굴로 그이의 곁으로 다가섰다.

《룡양을 예견하지 않았기때문에 그곳에 들리시면 다른 사업들이 밀리게 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생각깊은 표정으로 부관과 수행일군들을 바라보시였다.

《우리 다른 일은 좀 미루더라도 룡양의 광부들에게 인사를 하고 갑시다.》

문발을 걷어올린 차창너머로 물기를 머금은 금산봉우리가 마주설듯 안겨왔다.

렬차는 금산굽이를 돌아 역홈에 서서히 들어섰다. 비발은 가늘어지고 멀리 뻗어간 산발들우에서 구름장들이 흩어지며 해살이 비쳐내렸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홈에 내리시여 마중나온 일군들과 혁신자광부들의 손을 차례로 따뜻이 잡아주시였다.

그이께서는 손을 허리에 짚고서 광산전경을 한참이나 둘러보시였다.

《영웅소대가 일하는 채굴장이 어느쪽입니까?》

《저기 금산쪽입니다.》

소원을 성취한 초급당비서는 온 얼굴에 기쁨과 자랑이 한가득 해서 말씀드렸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멀리 눈처럼 하얀 금산중턱에 《여기에 있는 돌산은 <금산>이며 <돈산>입니다.》라고 쓴 대형구호를 오래도록 바라보시였다. 초급당비서는 대형구호가 위대한 수령님께서 1961년 4월에 광산을 현지지도하시면서 주신 교시의 한구절이라고 말씀드렸다.

《새겨볼수록 뜻이 깊은 말씀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사색에 잠긴 눈길을 일군들에게 향하시고 말씀을 이으시였다.

《저 구호에는 세계마그네사이트시장을 독점할데 대한 수령님의 원대한 구상이 담겨져있습니다. 그때 수령님께서는 여기서 나는 돌은 금과 같으니 분광까지 모조리 처리하라고 교시하셨는데 어떻습니까. 관철하고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저희들은 분광을 처리하는 선광장을 건설하고 그 능력을 계속 늘여나가고있습니다. 앞으로는 분광을 하나도 버리지 않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초급당비서의 대답에 만족하시여 머리를 끄덕이시였다.

《꼭 그렇게 해야 합니다. 우리 로동계급에게 있어서 수령님의 교시를 관철하는것보다 더 영예롭고 보람찬 일은 없습니다.》

그이께서는 다부지게 생긴 7호굴착기 소대장과 마주서시였다.

《그래 올해 계획을 얼마나 더 할것 같습니까?》

《친애하는 지도자동지, 우리 영웅소대, 공산주의소대는 올해 계획을 5배로 넘쳐하겠습니다.》

그의 옆에 섰던 2.8광구의 착공기소대장도 군대식으로 절도있게 보고드렸다.

《저희 소대에서도 5배의 결의목표를 내걸고 투쟁하고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들의 투박한 손을 힘껏 잡아흔드시였다.

《5배! 대단합니다. 정말 광부들이 수고합니다. 동무들을 만나니 나도 힘이 솟구칩니다. 그래 무슨 애로되는건 없습니까?》

《없습니다. 저희들은 친애하는 지도자동지를 만나뵈워 평생소원을 풀었습니다.》

영웅소대장의 보고를 들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광부들앞을 천천히 오가시다가 초급당비서앞에 멈춰서시였다.

《비서동무, 광부들한테 왜 애로가 없겠습니까. 아무래도 동무가 제기하시오. 당비서가 말하지 않으면 누가 이야기하겠습니까.》

초급당비서는 그이의 인자한 성품에 마음속의 한줄기 주저감마저 깡그리 사라졌다. 그는 어려움을 잊고 두서없이 말씀올렸다.

《사실… 송동골의 문화주택에 살고있는 제대군인광부들이 작업장까지 좀 먼거리를 걸어다닙니다.… 그리고…》

김정일동지께서는 초급당비서의 이야기를 주의깊이 다 듣고나서 그늘진 안색으로 수행한 일군들에게 조용히 말씀하시였다.

《우리 세상은 로동계급의 세상입니다. 로동자광부들이 생활에서 자그마한 불편이라도 느껴서는 안됩니다. 룡양광산에 통근용뻐스를 보장해주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새 구급차도 보내주시오. 일하다 어데 다치기라도 하면 제때에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광부들에게 부족되는 랭동기와 텔레비죤, 선전선동기재들까지 다 보내주도록 하시고도 좀처럼 떠나지 못하시였다.

룡양에 너무도 짧은 시간을 머무른것만 같으시고 무언가 광부들을 더 생각해주지 못하는것 같아 쉬이 떠나게 되지 않으시였다.

그이께서는 렬차가 얼마쯤 움직였을 때 영웅광부들과 같이 손을 저으며 눈물이 글썽해있는 광산초급당비서를 다시 오라고 하여 차칸에 태우시였다.

《렬차가 광산구역을 벗어나자면 한정거장쯤 더 가겠는데 그새라도 이야기를 나눕시다.》

초급당비서는 아까의 그 팔걸이쏘파에 앉아 그이께서 물으시는대로 광산초급당사업정형을 보고드리고 그이의 가르치심을 수첩에 적었다. 그다음에는 친애하는 지도자동지를 따라 식당칸으로 갔다.

그이와 식탁에 마주앉은 그는 너무도 감격이 크고 흥분하여 수저를 들지 못했다.

사랑하는 자식을 남겨두고 떠나기 아쉬워 한마디라도 더 깨우쳐주고 한끼의 식사라도 같이 나누고싶어하는 친부모의 사랑이 그의 가슴을 뜨겁게 불태웠다.

렬차는 어느새 한정거장을 지났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초급당비서가 식사를 끝낸 다음에야 렬차를 멈추게 하시였다.

《인제는 헤여져야겠구만. 앞으로 동무가 수고를 많이 해야겠습니다. 큰 광산의 당사업을 맡아보는것이 헐하지 않습니다. 룡양광산에서는 이미 창조한 <공산주의소대운동>을 적극 일반화하여 모든 소대가 다 공산주의소대가 되도록 하여야 합니다. 귀중한 룡양의 광부들을 동무에게 맡겼는데 생활을 책임지고 잘 돌봐주시오.》

《당의 신임에 꼭 보답하겠습니다.》

초급당비서는 심장으로 부르짖었다. 그는 작별인사를 드리려고 일어섰다.

그런데 차창밖을 살펴보시던 김정일동지께서는 그의 팔을 잡아 도로 앉히시고 출입문쪽에 서있는 수행일군에게 량해를 구하듯 나직이 말씀하시였다.

《렬차를 뒤로 좀 몰수 없을가?》

《?!…》

《돌밭가운데 이 동무를 어떻게 내려놓겠소. 철도규정에 달리는 차는 뒤로 역행하지 못하게 되여있겠지만 어찌겠습니까. 오늘만은 지나온 정거장으로 다시 갑시다.》

초급당비서의 검은 눈에서 참고참았던 눈물이 좌르르 쏟아져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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