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렬차는 해안도시인 단천역에서부터 내륙쪽으로 줄곧 오불꼬불한 경사구배를 올라가고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차창밖을 내다보시였다. 아침해빛은 맞은켠 봉우리에 머물고 산그림자가 드리운 골짜기에서는 실안개가 느물느물 피여오르고있었다. 대광산지구를 가까이해서인지 경사가 가파로운 산들에는 큰 나무들이 얼마 없고 성긴 잡관목사이로 규암층이 드러나보였다. 평지의 밭들에도 산에서 굴러내려왔는지 아니면 수천년 세월속에서 흙이 씻기며 드러났는지 모를 큼직큼직한 바위들이 한벌 쭉 깔려있었다. 칼바위들이 우죽뿌죽 치솟은 옛 성곽같은 산들이 차창을 스칠듯이 흘러와 푸른 하늘은 강줄기처럼 좁게 보인다. 옛날에 장수가 말을 타고 오르니 투구가 하늘에 닿았다는 마천령산줄기는 산세가 여간 높고 가파롭지 않다. 그래서 조상들도 명산을 보려거든 금강산을 찾고 험산을 보려거든 마천령에 오르라고 한 모양이다. 검덕이 가까와올수록 그이의 마음은 금골의 공기를 마시고, 산천을 보며, 쇠돌을 캐는 광부들을 직접 만나게 된다는 기쁨으로 하여 흥분되시였다. 새벽잠에 조금 들었댔을뿐 머나먼 길을 분망한 사업의 련속으로 보내신 그이시였지만 피로를 느끼지 못하시였다. 어서 빨리 검덕광부들을 만나고싶은 열망이 피로를 가셔버리고 온몸에 싱싱한 새날의 정력이 솟아오르게 한것이였다. 오전 9시경에 렬차는 금골역에 닿았다. 수수한 네알단추짜리 혼방직양복을 입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렬차가 멎기 바쁘게 승강대에서 내려서시였다. 역두에는 검덕광산에 파견된 3대혁명지도소조 성원들,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일군들, 정무원 광업위원회 부위원장, 검덕광산책임일군들과 함경남도당 책임비서가 마중나와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누시였다. 광산지배인의 마디굵은 손을 잡으시자 쇠소리나는 청청한 목소리로 물으시였다. 《검덕의 로동계급이 잘 있습니까?》 광산지배인은 목이 메여 허리를 깊숙이 굽히였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 금골로동계급의 인사를 받아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검덕의 로동계급은 모두 건강한 몸으로 광물생산에 떨쳐나서고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광산지배인의 팔을 다정히 잡아 곁에 세우시였다. 《광부들이 잘 있다니 기쁩니다.》 그이의 목소리는 아침해빛처럼 안개피는 골안을 부드럽게 어루만지였다. 광산지배인과 한만규가 길안내를 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금골로동자문화회관의 넓다란 대기실에서 광업위원회 부위원장과 광산지배인으로부터 광산의 연혁과 광물매장상태, 현재의 광산개발정형, 당면생산과 관련한 보고를 받으시였다. 검덕골에서 첫 광맥이 발견되고 선조들이 은광석을 캐기 시작한것은 대략 2천년전이다. 지금도 본산지구나 로은산지구에는 조상들이 광석을 녹여 귀금속을 뽑아낸 숯가마자리들이 군데군데 있고 그런데를 파헤치면 삭아빠진 구식쟁기들과 여러가지 유물들이 있다. 리조 세종왕때부터는 광산이 점차 크게 개발되여 그때부터 500년이 넘는 기나긴 세월이 흘러왔고 일본놈들이 오래동안 타고앉아 수만톤의 고품위광체를 골라 캐먹어서 해방후에는 검덕지구에 확보된 광량이나 새 광물후보지들이 얼마 없었고 광물자원이 고갈된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방후 검덕은 일제로부터 물려받은 광업의 식민지적편파성으로 하여 갱건설과 채광, 운광, 선광 계통들이 중세기적락후성을 가시지 못한채 간신히 운영되고있었다. 경애하는 수령님께서는 지질탐사와 탐광굴진을 앞세우게 하시고, 대형운반갱도와 선광장도 건설하도록 하시고, 생산공정들의 기술장비를 개선하여 광산의 규모를 전망성있게 확대해나가면서 광물생산을 계통적으로 늘여나가도록 하시였다. 수령님께서 다녀가신 1961년 4월부터 중앙물리탐사단과 지질연구소의 탐사일군들을 비롯한 과학자, 기술자들에 의해 검덕광산의 넓은 구역에 대한 지질조사와 연구사업이 심화되였다. 그리하여 품위높은 4.5광체와 로은동광체를 비롯하여 탐사광량은 수천만톤, 전망매장량은 수억톤으로 확정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정무원 광업위원회와 당중앙위원회 해당 부서가 올린 자료에서 이미 검덕광산의 연혁과 개발정형에 대하여 알고계시였다. 검덕광산은 새 조국 건설시기와 전쟁시기, 전후시기를 거쳐 제1차 5개년계획시기와 7개년계획수행시기에도 나라의 자립적민족경제건설을 유색금속광물생산으로 밑받침해왔다. 그러나 6개년계획을 앞당겨 수행하기 위해 총돌격전을 벌리는 지금에 와서 지난날의 생산수준에 머물러서는 안될것이다. 유색금속광물의 국내수요로 보나 대외무역발전의 견지로 보아 검덕의 역할은 비할바없이 커졌다. 검덕광산이 당이 세운 목표대로 전진하면 경제건설의 다른 고지들도 어렵지 않게 점령될것이며… 그렇지 못하면… 아니,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깊은 생각에 잠겨 광산지배인의 보고를 들으시였다. 지배인의 이야기는 구체적이고 조금도 분식되지 않은 현실태의 반영인것으로 하여 그이의 주의를 끌었다. 광산에서 결정적으로 걸린것은 전번에 한만규가 말한것처럼 운광이였다. 고속도굴진운동, 다량채굴운동을 힘있게 벌린 결과 광석운반량이 수배, 수십배로 늘어나고있다. 그러나 이에 반하여 채굴막장까지의 거리는 날마다 멀어지고 운반조건은 더욱더 불리해진다. 운광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선행공정인 굴진과 채광작업의 성과를 확대해나갈수 없으며 나아가서 전반적인 광물생산을 보다 높은 수준에로 추켜세울수 없다는것은 자명한 일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벽에 걸린 광산채굴공정도에서 광업위원회 부위원장과 한만규에게로 몸을 돌리시였다. 《그래, 운광대책을 어떻게 세우고있습니까. 도당책임비서동무는 룡성기계공장과 단천광산기계공장에 갔댔다지요?》 《그렇습니다. 그곳 로동계급은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의 뜻을 받들고 검덕을 더 힘있게 지원하겠다면서 광차를 만드는데 전력하고있습니다. 어저께 광차 30대를 먼저 차판에 실어 떠나보냈다고 합니다. 그 광차들과 여기 광산공무직장 로동자들이 자체의 힘과 지혜로 만들고있는 광차들을 기본굴진갱들에 나눠주려고 합니다. 그러면 운광문제는 당분간 풀수 있습니다.》 한만규의 대답은 시원스러웠다. 그는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의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려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리고 광차문제를 가지고 자신이 벌려온 사업에 대한 자부심으로 하여 그렇게 확신성 있게 말씀올린것이였다. 그는 아까부터 광산의 부족점들을 낱낱이 보고드리여 그이께 걱정을 끼치는 지배인에게 불만이 있었다. 《광산공무직장에서도 만든다, 대단하구만. 그래, 광차가 중요하지… 부족되는 광차문제는 우선 풀어야 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수긍하듯 머리를 끄덕이시였다. 《그새 도당책임비서동무가 광차문제를 해결하느라고 수고를 많이 했습니다. 도자체의 힘으로 해결하겠다는 그 정신이 좋습니다. 앞으로도 걸린 문제는 그렇게 자력갱생해서 뚫고나가야 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일군들앞을 잠시 거니시다가 한만규한테서 다시금 멈춰서시였다. 《그런데 책임비서동무, 광차들을 보충해서 림시 운광문제를 풀고… 그다음에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몇달후에도 그렇고 래년이나 래후년들에는 점점 더 많은 광석과 버럭을 실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만규는 이윽히 생각하더니 자신이 있는듯 말씀드렸다. 《시간이 문제지 방도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전에 광업위원회 부위원장동무하고도 의논해보았지만 전차와 광차들을 대형화하여 빨리 생산에 도입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해서 전차운행의 고속도화를 실현하면 광물생산을 부쩍 늘일수 있습니다.》 《부쩍 늘일수 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담담한 어조로 뇌이고 고개를 돌리시였다. 《광산지배인동무의 견해는 어떻습니까? 도당책임비서동무의 말대로 하면 실지 운광이 풀릴수 있습니까?》 광산출신으로 체격이 다부진 지배인은 한걸음 나섰으나 도당책임비서쪽을 쳐다보며 약간 주저하는 표정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손으로 광산지배인의 어깨를 건드리며 웃으시였다. 《광석을 다루는 일군이 누구 눈치를 살필것 있습니까? 꺼려말고 자기 생각을 말하시오.》 《사실… 대형광차수송은 얼마 안되는 기본갱구들에서 필요할뿐입니다. 순수 광차에 의한 고속도화는 우리 광산의 지형지질조건과 복잡한 갱운반계통의 특성에 잘 맞지 않습니다.》 《전망적으로는 불합리하다 그 말입니까?》 《예.》 《그럼 어떤 대책을 세웠으면 좋겠습니까?》 《…》 광산지배인도 광업위원회 부위원장도 대답을 못하고 면구한 표정을 지었다. 대기실에는 침묵이 드리웠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일군들을 둘러보시며 쾌활히 말씀하시였다. 《자, 우리 방안에서 론하지 말고 광산을 돌아보면서 이야기합시다.》 수행일군들과 같이 밖으로 나오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어느곳부터 안내를 해드려야 할지 몰라 주춤거리는 지배인에게 물으시였다. 《수령님께서 61년도에 광산에 오셨을 때 다녀가신데가 어딥니까?》 《경애하는 수령님께서는 그날 제2선광장을 지을 터전을 잡아주시고 4.5갱에 가시였습니다.》 《저기 산경사면에 큼직이 들어앉은게 제2선광장입니까?》 《그렇습니다.》 《선광장부터 가봅시다.》 《차를 타고 릉선의 큰 길로 돌아올라가야 합니다.》 《곧추 가면 가까울것 같은데… 광부들은 어디로 다닙니까?》 《지름길이 저쪽으로 있습니다. 그런데 비탈진 길이고… 험해서 못가십니다.》 《일없습니다. 광부들이 다니는 길인데 나도 걸어봅시다. 지도소조책임자동무와 도당책임비서동무는 이리 가까이 오시오. 같이 가며 이야기합시다.》 산비탈을 따라 두어폭의 너비로 뻗은 지름길은 경사가 급했다. 산에서 흘러내리는 비물에 패이거나 진창이 번질것을 고려해서 굳은 광석버럭쪼각들로 대충 포장된 길이였지만 우둘투둘하고 삐여진 돌쪼각들이 수다히 널려있었다. 발밑에서 성글게 깐 버럭쪼각들이 놀면서 뒤로 밀리는바람에 걸음은 자연 더디여졌다. 《버럭길을 걸어보는 맛도 괜찮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 소탈히 말씀하시였지만 한만규는 그이의 곁에서 송구스러움을 금치 못하며 걸음을 옮겼다. 경황이 없다보니 돌부리에 자주 걸채였다. 그는 길을 이렇게 만들어놓은 광산일군들에 대한 불만보다도 이런 비탈길에 와보지도 못했고 그래서 미리 예견하고 대책을 세울수도 없은 자신에 대한 가책이 더 컸다. 여기 검덕에 오면 승용차에서 내려 큰길가까이에 있는 전차갱사무실에 들리거나 또 승용차를 타고 광산당위원회가 있는 청사마당이나 공무직장에 갔을뿐 이렇게 광부들이 다니는 비탈길이 있는지 알지도 못한것이였다. 마광기들의 웅글은 동음이 들리는 비탈길중턱에 이르렀을 때 김정일동지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신중한 낯색으로 일군들을 돌아 보시였다. 《광산지배인동무, 선광장로동자들이 아침저녁 이 길로 많이 다니지요?》 《예…》 《우리가 어쩌다 한번 가는것도 불편스러운데 그 동무들이야 더 말할게 있겠습니까… 이 비탈길을 넓히고 포장을 해줍시다.》 일군들은 숙연한 침묵속에 서있었다. 한만규는 문득 십오년전 량강도에서 큰 기업소의 당비서로 있을 때 일이 생각키웠다. 그날 친애하는 김정일동지께서는 경애하는 수령님께서 돌아보실 기업소에 두어시간 먼저 오시였다. 비온 뒤여서 기업소구내는 진흙탕이였다. 정문에서부터 시작되여 구내복판을 꿰지른 돌포장길은 나빴다. 돌을 깐지 오래되여 우죽뿌죽하고 어떤것은 밑뿌리가 놀아 디디면 진흙물이 찔 올라왔다. 한만규는 수령님께서 걸어들어오실 그 길에 주단을 깔려고 했다. 그러나 김정일동지께서는 수령님께서는 평시에 로동자들이 다니는 길을 더 좋아하신다고 말씀하시고서 한만규와 기업소일군들을 데리고 손에 흙을 묻히며 포장길의 돌들을 놀지 않게 바로 해놓으시였다. 그때의 일을 상기하니 한만규는 가책이 더욱 깊어졌다. 경애하는 수령님에 대한 그이의 높은 충성심, 걸음걸음 로동자들의 립장에서 사고하고 실천하시는 그이의 령도풍모는 과거나 오늘이나 변함이 없고 더 뜨겁기만 한것이였다. 그런데 자신은 오늘 또 친애하는 지도자동지를 이런 비탈길에 모시고있으니 무슨 면목이 있겠는가.… 한만규는 자기가 광산에 내려와 진행한 사업들이 로동자들을 위한 옳바른 관점밑에 진행되지 못했음을 심각히 느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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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동지께서는 제2선광장을 돌아보신 다음 4.5갱으로 가는 백암동지구 인차장에 이르시였다. 병풍처럼 둘러선 마천령의 산발과 금골의 전경을 그이께서는 두팔을 허리에 얹고 둘러보시였다. 멀리 전차선로가 줄지어 뻗어간 산허리에 반타원형의 4.5갱입구가 보였다. 광차들이 꼬리를 물고 그리로 드나들고있었다. 《4.5갱의 착암공 홍종선동무를 입당시켰다지요?》 김정일동지께서는 광산당비서를 향해 물으시였다. 《공개당총회를 열고 화선입당시켰습니다. 홍종선동무는 목이 메여 입당청원서를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인차운전공인 딸이 울면서 아버지의 안경을 닦아주었습니다. 공개당총회에 모인 사람들이 다 울었습니다.》 《홍종선동무의 건강은 어떻습니까?》 《회복되였습니다. 그런데 그 동무는 몸조리를 잘해야 한다는 의사들의 권고를 물리치고 막장에 들어가 착암대차를 잡았습니다.》 《정말 훌륭한 광부입니다. 우리 당대렬에 또 한명의 성실한 사람이 들어왔으니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그래 그 동무의 경력에서 제기되는 문제란 무엇입니까?》 그이의 신중한 물으심에 광산당비서가 우물쭈물하자 한만규가 한걸음 나서서 대답을 드렸다. 《일시적후퇴시기 그 동무는 다리를 다쳐 기계공장어방에 막을 치고 살면서 <치안대>의 심부름을 해준것으로 되여있었습니다. 이번에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의 말씀대로 화선입당시키면서 료해한데 의하면 그 동무는 페허로 된 공장구내건물짬에 막을 짓고 살면서도 자기 량심은 조금도 어지럽히지 않았습니다. 그때 구내에는 공장사람들이 폭격과 함포사격이 너무 심해 후퇴하면서 미처 떼가져가지 못한 중요한 기계부속들과 설비부분품들이 무너진 건물들속에 그냥 있었답니다. 홍종선동무는 밤마다 그것들을 뜯어내여 안전한곳에 묻었습니다. 마지막엔 재불속에서 볼트, 나트들까지 주어 기름종이에 싸서 한곳에 파묻었답니다. 그러다가 <치안대>놈들에게 붙잡혔습니다. 그놈들은 홍종선동무를 공장 한켠구석에 몇가지 기계를 차려놓고 괴뢰군놈들의 고장난 트럭들을 수리하는데 끌어갔습니다. 그렇지만 그 동무는 자기는 차를 잘 모른다고 우기면서 시키는 심부름을 하는척하다가 밤에는 기계부속품을 떼다가 간수해두었습니다. 그러다가 인민군대가 진격해나온후에 도루 파내놓았습니다. 그런데 공장사람들이 소개지에서 퍽 뒤늦게 오다나니 그 동무의 소행을 알지 못한데다가 홍종선동무는 늙은 어머니를 모시느라 검덕광산쪽에 옮겨앉게 되였습니다.》 《홍종선동무는 자신의 그런 소행을 지금껏 말하지 않았습니까?》 김정일동지께서는 묵묵히 서있는 광산당비서쪽에 얼굴을 돌리고 물으시였다. 《예,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광산당위원회 일군이 료해를 나갔다가 후퇴시기에 단천유격대에서 정찰임무를 받고 시내에 파견되였던 사람을 만나게 되였습니다. 그 동무가 홍종선의 이야기를 하니 얼마나 반가워했는지 모릅니다. 그 동무는 어느날 밤에 적들의 추격을 받아 팔에 부상을 입고 공장구내에 들어와 숨었답니다. 거기서 부속품들을 뜯어 묻는 홍종선동무를 만나고 며칠동안 막에서 몰래 치료까지 받고 떠났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일군들앞을 오래동안 거니시였다. 《자기를 보증해달라고 찾아다니지도 않고… 믿어줄 때까지 성심껏 일만 해왔구만… 광산당조직이 그런 진짜배기 광부를 지금에 와서 알게 된건 아주 잘못되였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만탑산봉우리에서 쇠바줄을 타고 서서히 미끄러져내리는 동광삭도바가지를 이윽히 바라보시다가 갈린 음성으로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성실한 사람이라는걸 알면서도 경력때문에 믿지 않았다면 더욱 잘못되였습니다. 사람에 대한 정치적평가, 신임은 그의 과거경력이나 문건보다도 평소의 사업과 생활을 통하여 정확히 내려야 합니다. 현행이 기본이지 과거는 벌써 그 사람을 평가하는데서 부차적인 요소로밖에 되지 않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운광문제, 광차문제에 앞서 광부들의 정치적열의와 창발성을 불러일으켜야 할 일군들에게 문제가 있고 그들의 사업관점이 옳바로 서야 하리라는것을 절실하게 느끼시였다. 광물생산으로 당을 받들어가는 광부들을 진실로 광부답게 대하고 그들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크면 클수록 광부들은 분발할것이였다. 《자, 그럼 우리 운광문제는 갱막장에 들어가서 광부들이랑 만나 토론하는게 어떻습니까?》 김정일동지의 호방한 말씀에 일군들은 당황해했다. 누구도 예견치 못한 일이였다. 주성욱의 얼굴은 거멓게 질렸다. 한번 마음먹으면 그대로 하고야마시는 그이의 성미를 잘 알고있는 부관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범상한 미소를 지으며 량손을 허리에 얹으시였다. 《지배인동무를 비롯해서 광산일군들과 광업위원회 부위원장동무도 있고 도당책임비서동무도 있는데 다들 함께 들어가봅시다. 갱에 들어가 광부들과 직접 의논하면 운광문제랑 풀수 있고 6만톤의 광물을 더 증산할 방도를 찾을수 있을것입니다.》 《그렇지만… 막장은 위험합니다. 광부들을 몇사람 데려내오면…》 얼굴빛이 철색인 3대혁명지도소조책임자가 주저하며 말씀드렸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걱정짙은 그의 얼굴을 약간 나무래는 기색으로 건너다보시였다. 《그러지 마시오. 갱안에 들어가 광부들을 만나지 않을바에야 우리가 무엇때문에 여기에 오겠습니까. 귀중한 로동자들이 일하는곳이라면 아무리 멀고 험한곳이라도 들어가보아야 합니다. 광부들을 찾아온 우리들이 막장에도 안들어가고 그냥 돌아가면 그들이 얼마나 섭섭해하겠습니까. 내 걱정은 말고 들어갑시다.》 그이의 진정에 넘친 뜨거운 말씀에 일군들은 머리를 숙였다. 조명장치도 되여있지 않는 덜그덕거리는 인차를 타시고 막장에 들어가시다니!… 한만규는 도당책임비서인 자기가 친애하는 지도자동지를 막장에만은 모셔서는 안된다는 결연한 생각에 한걸음 나섰지만 어쩐지 목이 메여 말을 못했다. 그이의 안녕을 지켜드려야 하는 긴박한 순간인데도 가슴속에서는 오로지 광부들을 위하여, 광부의 의사를 존중하여 수천길 지하막장에까지 들어가려고 하시는 그이의 고매한 령도풍모에 머리가 숙어졌다. 《저… 안전모를 쓰시고 들어가야 합니다.》 광산지배인이 황황히 말씀드리고 뒤에 서있던 기사장에게 눈짓하였다. 그는 인차장 웃켠에 있는 갱사무실로 부리나케 뛰여갔다. 일행은 바곤들이 잇달린 길다란 인차곁에서 잠시 기다리였다. 이때 일군들 뒤쪽에서 작업복차림에 안전모를 눈덕까지 내려쓴, 사내애처럼 올곧게 생긴 처녀가 조용히 걸어나왔다. 처녀는 갈색 바둑무늬담요우에 정갈한 싸리안전모를 얹어 두손에 받쳐들고있었다. 조금 긴장한 낮빛이였으나 기쁨과 행복의 미소가 어린 처녀의 얼굴은 해빛을 향해 활짝 핀 꽃송이와도 같았다. 《누군가?》 그이의 다정한 물으심에 광산지배인이 말씀드렸다. 《낮교대 인차운전공입니다. 참 그 홍종선광부의 딸입니다.》 《아, 그렇소?》 김정일동지께서는 반가와하시였다. 《우리가 처녀동무가 운전하는 인차를 타고 아버지가 일하는 막장에 가게 됐구만. 이번길이 매우 뜻깊습니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 갱에 들어가시려면 안전모를 쓰셔야 합니다.》 《고맙소.》 김정일동지께서는 광부의 딸이 드리는 안전모를 받아 쓰시였다. 수수한 혼방직옷에 싸리안전모를 쓰신 그이의 모습은 평범한 광부들의 모습과 같았다. 처녀운전공은 가져온 모포를 펴서 그이께서 타실 인차칸의 딱딱한 나무의자에 깔기 시작했다. 한만규와 둘러선 일군들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자기들의 난처한 립장과 빈구석을 메꿔준 광부의 딸이 무등 기특하기만 한것이였다. 《운전공동무, 됐소. 대충 깔아놓으라구. 광부들이 늘 앉아다니는 의자인데 일있소.》 그이께서 소탈히 말씀하시였지만 처녀는 모포를 의자등받이에까지 꼼꼼히 씌워놓고야 물러났다. 광산기사장이 싸리안전모를 한아름 안고와서 일군들에게 나눠주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만족한 기색으로 일군들을 둘러보시였다. 《안전모를 쓰니 다들 광부같은게 보기 좋습니다. 어서 인차에 오릅시다.》 광산지배인은 손에 든 간데라에 불을 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