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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패 의 대 오
안 영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우리 인민군대를 항일유격대의 혁명정신으로 튼튼히 무장한 혁명군대로 만드는것이 군사력을 강화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업이라고 교시하시였다. 비록 그 수에 있어서나 무장장비에 있어서 우세한 적일지라도 정치사상적으로, 계급적으로 튼튼히 무장된 혁명군대앞에서는 항상 여지없이 격파당하고말았다는것은 력사가 증명해주는 진리이다. 발톱까지 무장한 강도 일본제국주의를 반대하여 일떠선 조선인민의 혁명군대인 항일유격대는 사령관동지의 령도밑에 초기 낫과 도끼, 창 등으로 적의 무기를 빼앗아 자체를 무장하면서 위대한 승리의 길을 걸어왔다. 간고한 시련의 고비를 수많이 넘어오는 과정에는 가슴아픈 희생도 있었으며 안타까운 손실을 본적도 있었다. 그러나 제아무리 커다란 시련과 난관도 우리 혁명대오의 앞길을 가로막을수는 없었으며 항일유격대는 더욱더 불패의 대오로 결속되고 장성강화되였다. 1936년 9월 중순 내가 속한 부대는 요하현 보마정자, 소내허, 다베산일대의 적《보위단》들을 소탕하고 또 광범한 인민들속에서 반일선전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느날 요하현 신흥동부락에 들어가게 되였다. 우수리강변에 있는 신흥동은 약 50여호의 농가가 있는 조선인부락으로서 혁명조직이 활발히 움직이고있었으며 많은 청년들이 유격대에 입대한 혁명성이 강한 부락이였다. 우리는 이 부락에서 정치사업을 진행함으로써 인민들의 혁명열의를 더욱 북돋아주는 동시에 그를 통하여 적통치구역의 수많은 군중들에게 더 광범히 혁명적영향을 주려고 하였던것이다. 온 부락이 떨쳐나와 우리들을 반가이 맞이하였다. 남녀로소를 막론하고 모두다 우리의 손목을 잡으며 기뻐하였다. 우리는 부락에 들어가자 곧 선전사업에 착수하였다. 그런데 이날 우리는 이 부락에서 뜻하지 않았던 간고한 전투를 진행하게 되였다. 우리가 인민들과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있는데 보초대에서 적이 온다는 긴급한 련락이 왔다. 흥성거리던 부락은 삽시에 긴장해졌다. 재빨리 전투준비를 갖춘 우리는 마을 서북쪽에 있는 산등성이로 올라갔다. 그리고 좌측으로부터 1, 2, 3, 4 중대의 순서로 진을 쳤다. 적은 벌써 무성한 새밭속에 산개하여 다가오고있었다. 우리는 불리한 지형에서 불의에 기여든 수적으로 우세한 적을 맞받아 방어전을 하지 않을수 없게 되였다. 산등성이에는 군데군데 묘지가 있을뿐 의지하고 싸울만 한 나무 하나도 없었다. 진지 아래로 약 100m 어간에는 가을한 밭이 있고 그 앞으로는 키높은 새밭이 무연히 펼쳐져있었다. 우리 뒤에 있는 신흥동부락앞을 거쳐 진지의 우측으로 폭넓은 우수리강이 유유히 흐르고있었다. 지휘부에서는 날이 어두울 때까지 이 재등에서 적을 치고 어두운 다음에 철수하기로 결심하였다. 밀려드는 놈들에게 강한 타격을 가한 다음 유리한 기회를 조성하여 철수하여야만 피동에 빠지지 않고 적을 유인하여 소멸할수 있을것이였다. 또한 이렇게 함으로써 신흥동인민들을 비롯한 광범한 인민들에게 유격대의 위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승리에 대한 신심을 더욱 높여줄것이였다. 우리는 급히 사격호를 파기 시작하였다. 이때 신흥동인민들이 재등으로 곡괭이와 삽, 도끼 등의 쟁기들을 들고 올라와서 우리를 도와주려고 하였다. 우리는 거듭 설복하여 로인들과 아이들을 겨우 되돌려보냈다. 그러나 장정들은 삽과 곡괭이들을 들고 우리와 함께 사격호를 팠고 녀인들은 식사를 날라왔다. 이러는 사이에 적들은 우리앞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 새밭속에서 이따금씩 내미는 놈들의 몰골로 보아 앞장에는 위만경찰이 서고 그 뒤로는 수백명의 위만군들이 련달렸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적들은 우리앞 200~300m 계선에 이르러서부터 어리석게도 우리를 위협해보려고 고함을 치며 나팔을 불어대는것이였다. 우리는 솟구쳐오르는 격분을 참지 못하며 놈들이 새밭에 엎디여 길 때마다 흔들리는 새초의 밑둥을 겨냥하고 일제사격을 퍼부었다. 불의에 된타격을 받은 놈들은 약간 물러섰다. 그러나 적들은 뒤따라오던 놈들과 합세하여 무질서하게 총질하며 다시 달려들었다. 우리의 사격도 더욱 맹렬해졌다. 백발백중의 명중탄으로 새밭에 숨어들어오는 놈을 한놈한놈 제껴치웠다. 그때마다 새밭의 여기저기서 놈들의 비명이 터져나왔다. 놈들은 뿔뿔이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무성한 새밭을 자연위장물로 삼고 유리한 지형을 따라 접근하던 놈들은 우리의 드센 화력앞에서 꼼짝 못하고 물러서게 되였다. 바로 이때 우수리강을 따라 4~5척의 적군함이 내려왔다. 적군함들은 신흥동에서 7~8리가량 떨어진 포화즈라는 곳에 와닿더니 수백명의 군대를 내리는것이였다. 후에 안바에 의하면 그놈들은 요하현성에 주둔하고있는 후루기라는 놈이 지휘하는 순 왜놈의 《토벌대》였다. 놈들은 군함의 《위세》로 우리를 위협하고 그런다음 제놈들의 《최강의 부대》라고 뽐내는 후루기의 《토벌대》를 풀어 맹렬한 공격으로 우리 유격대를 소멸하자는것이였다. 우리 동무들의 눈에서는 원쑤에 대한 적개심으로 불이 일었다. (올테면 오라. 그따위 군함으로 우리의 심장을 놀래울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어림도 없다.) 우리는 이렇게 투지를 다지며 무기와 사격호들을 다시한번 세밀히 살펴보고 더욱 든든히 손질하였다. 새로 나타난 왜놈《토벌대》는 드디여 우리앞 새밭에 다달았다. 장교놈들이 군도를 휘두르면서 이미 우리에게 공격을 저지당하고있던 위만군과 위만경찰까지 총동원하여 우리에게로 내몰기 시작하였다. 첫 공격에 실패한 적들은 그후 더욱 악착하게 밀려왔으나 그때마다 우리의 명중사격을 받고 물러서군 하였다. 일단 물러섰던 적들이 다시 달려들면서 적아간에 맹렬한 화력전이 한창 벌어지고있을 때였다. 새밭속에서 난데없는 농립모들이 곳곳에 나타났다. 우리는 잠시 사격을 멈추고 농립모를 주의깊게 살펴보았다. 그것은 우리를 기만하려는 허위목표들이였다. 우리로 하여금 탄알을 무모하게 소비시키려는 적의 잔꾀임을 간파하자 우리는 곧 그 농립모들의 아래편을 겨누어 사격을 들이댔다. 농립모를 들고다니던 놈들이 엎딘 그 자리에 영영 뻗어버리군 하였다. 간교한 계책이 파탄되자 악에 받친 왜놈장교들은 미친놈처럼 새된 소리를 내지르면서 제놈들의 졸병들을 더욱 급하게 앞으로 내모는것이였다. 적들은 파도식으로 련달아 밀려왔다. 적탄이 앙칼진 소리를 지르며 사방에서 날아왔고 흙먼지가 눈을 뜰수 없게 하였다. 우리 동무들도 하나둘 부상을 당하기 시작했다. 이런 격렬한 정황속에서도 인민들은 싸움터에서 물러서지 않고 우리를 도와주었다. 녀인들은 적탄과 파편들이 더욱 심해져서 몸을 내놓고 다닐수 없게 되자 땅에 엎디여서 밥이 담긴 함지를 밀고 당기면서 배밀이로 산등성이를 넘어왔고 그것을 전호속에 늘어선 우리에게로 날라왔다. 그 강의하고 고마운 모습을 보는 우리의 가슴은 저절로 뜨거워졌다. 인민들의 이처럼 뜨거운 원호에 고무된 우리들의 사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높아졌다. 우리는 한놈의 원쑤라도 더 잡으려고 방아쇠를 당기고 또 당겼다. 적들은 수많은 주검을 내면서도 계속 발악적으로 달려들었으나 해가 기울 때까지도 우리 진지에는 얼씬도 못하였다. 약이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른 적들은 해가 지기 전에 살아남은 놈들을 모조리 긁어모아가지고 《총돌격》을 감행하였다. 적아간에는 최후의 판가리를 하는 치렬한 공방전이 전개되였다. 이럴 때 1중대 진지옆으로 은밀히 기여든 적 세놈이 묘지우에 기관총을 걸어놓고 급히 사격태세를 갖추는것이였다. 그 기관총이 불을 뿜는 날이면 아군에게 큰 손실이 생길수 있었다. 이 위급한 순간 박구완동무가 그것을 발견하고 급히 총구를 돌려댔다. 그러나 묘지에 가리워 그놈들을 겨눌수 없었다. 그는 더 생각할 사이없이 분연히 몸을 일으켜 적탄이 비오듯 날아오는 둔덕우에 두발을 굳세게 뻗치고 서서 그놈들을 쏘아눕히기 시작했다. 적기관총수는 첫발에 나딩굴었다. 뒤이어 부사수인듯 한 놈이 기관총을 잡고 엎드렸으나 그놈도 단발에 꼬꾸라졌다. 이렇게 세놈이 다 쓰러지자 그 뒤에 있던 놈들이 마구 총질을 해대면서 또다시 기관총이 있는 곳으로 몰켜왔다. 박구완동무는 그놈들에게 숨돌릴틈을 주지 않고 련속 총알을 먹여댔다. 적기관총곁에 10여개의 주검이 나딩굴었다. 박구완동무는 벌써 적탄에 여러곳을 부상당했으나 이를 악물고 다시 일어나 적을 겨누었다. 그러나 기관총곁으로 다시 기여드는 놈을 쏘아눕혔을 때 그만 적탄에 치명상을 입고 쓰러졌다. 잠시 물러섰던 적들이 다시 함성을 지르면서 최후발악적으로 달려들었다. 날은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하여 철수명령이 내렸다. 진지에서는 벌써 치렬한 육박전이 벌어졌다. 혼전이 벌어진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 엄호하고 의탁해가며 달려드는 놈들을 총창으로 찌르고 총탁으로 까눕히면서 진지에서 한걸음한걸음 철수하였다. 어둠이 짙어가자 적들도 당황해하면서 혼란에 빠져들어가 제편을 찔러죽이기도 하였다. 우리는 전장이 혼란에 빠진 틈을 타서 일부는 적의 포위를 뚫고 좌측으로 나갔으며 일부는 정면으로 달려드는 적을 족치면서 소베산방향으로 분산되여 철수해나갔다. 도중에 부상당한 동지들을 업고 초원지대를 지나 소베산에 도착했을 때 이곳에는 20여명의 성원들과 함께 지휘부가 와서 우리들을 기다리고있었다. 그들은 우리를 와락 부둥켜안으면서 다른 동무들은 어떻게 되였느냐고 묻는것이였다. 날이 어둡자 혼전이 벌어져 지휘부에서도 철수명령을 내린 이후 각 구분대들의 정형을 알수 없었던것이다. 순간 나의 가슴은 미여지는듯 하였다. (우리 부대가 겨우 이 사람들만 남았단 말인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괴롭고 뼈아픈 심정을 금할수 없었다. (갖은 시련과 고초를 이겨내면서 이룩된 이 귀중한 대오가 하루저녁에 상실된것이나 아닌가? 과연 그렇게 될수 있단 말인가? 아니다. 그럴수 없다. 우리의 혁명대오, 우리의 혁명동지들은 그 어떤 역경도 불사조와 같이 뚫고나올것이다.) 나는 이렇게 속으로 부르짖었다. 그리고 용기를 내여 그곳을 떠났다. 아직 동이 트기전 이른새벽에 우리는 마지막 집합장소로 정했던 신흥동에서 40여리 되는 소시산 하마허즈 수림속에 들어섰다. 이때 수림속 나지막한 둔덕우에서 보초가 군호를 묻는 소리에 깜짝 놀라 군호를 대면서 어느 부대냐고 물었더니 제1중대라고 대답하였다. 《동지들, 1중대가 여기 와있소. 1중대가…》 앞에서 군호를 대던 동무가 이렇게 웨치자 우리는 온갖 고통과 피로를 다 잊고 환성을 지르며 달려갔다. 이미 1중대와 2중대가 모두 집결되였고 3, 4중대의 일부 동무들도 소베산을 거치지 않고 직접 와있었다. 나는 그들이 사기왕성하여 우리를 향해 달려나올 때 뜨거운 눈물이 앞을 가리여 우뚝 멈춰서고말았다. 중대장들이 방금 도착한 지휘부로 달려와서 큰 소리로 지휘부의 명령대로 전원이 당도했다는것을 보고했다. 몇동무들을 제외하고는 전부 다 있었다. 혼전이 벌어진가운데 어둠속에서 적과 육박전을 하던 우리 중대의 몇몇 동무들이 어떻게 되였는지 알수 없었다. 그러나 이곳에서 3일간 숙영하면서 소부대를 파견하여 전장수색을 진행하는 동안에 도착하지 못했던 성원들도 집합장소에 당도하였다. 특히 우리를 기쁘게 하고 감탄케 한것은 40여명의 신입대원동무들이 한사람도 빠짐없이 대오를 찾아 집합장소로 온것이였다. 그러나 박구완동무는 대오로 돌아오지 못하였다. 후에 안 사실이지만 둔덕우에 올라서서 적의 기관총사수를 쏘아눕히다가 치명상을 입은 박구완동무는 혼전이 벌어지자 산등성이아래 외따로 있는 빈집으로 기여내려갔다고 한다. 그는 적들이 이 집을 포위하고 다가들자 마지막 총탄이 남을 때까지 벽에 의탁하여 접근하는 놈들을 쏘아눕혔다. 놈들은 악에 받쳐 이 집에 불을 질렀다. 박구완동무는 불타는 집에서 《혁명 만세!》를 소리높이 부르며 영웅적인 최후를 마쳤던것이다. 마지막 피 한방울이 남을 때까지 원쑤와 싸우다 죽을지언정 결코 굽힐줄 모르는 이 불굴의 투쟁정신이 바로 우리 대오의 반석같은 혁명적지조이며 신념이였다. 놈들은 군함까지 동원하여 력량상, 기술상우세로 우리 유격대를 《소멸》하려고 미친듯이 발악하였으나 하나의 혁명의지로 강철같이 뭉친 우리의 대오를 깨뜨릴수도 갈라놓을수도 없었다. 혼전속에서, 포위속에서, 지휘부와의 련락이 두절된 가운데서 우리 유격대원들은 영웅적으로 싸웠다. 적탄이 우박치듯 하는 사선을 뚫고 또다시 한자리에 모였던것이다. 우리들의 신심은 하늘을 찌를듯 높았다. (우리의 대오, 혁명의 대오는 그 어떤 강적앞에서도 굴할줄 모른다. 우리는 그 어떤 강적이라도 때려부실수 있다.) 사령관동지의 혁명사상으로 확고히 무장한 로동계급의 군대, 혁명군대가 아니고서야 이런 일을 상상인들 할수 있었겠는가. 신흥동전투이후 우리 유격대에 대한 인민들의 사랑과 신망은 더욱 높아졌고 대오의 전투기세도 더욱 앙양되였다. 1년후에는 부대가 3개 사단의 대무력으로 장성강화되여 맹활동을 전개하면서 도처에서 적에게 심대한 타격을 주게 되였던것이다. 지방인민들로부터 입수한 소식에 의하면 그날 전투에서 100여명가량의 일제《토벌대》를 비롯하여 수백명의 적들이 소멸되였다. 특히 요하현성을 떠날 때부터 《최강의 부대》라고 자랑하면서 유격대를 《전멸》시키겠다고 호언장담하던 후루기는 졸병들과 함께 추악한 송장이 되여 돌아갔던것이다. 신흥동전투를 회상할 때마다 나는 혁명대오의 불패의 힘이 어디에 있는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한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혁명사상, 이것은 그 어떤 제국주의침략자도 능히 소멸할수 있는 강한 힘이고 무기이며 바로 그와 같은 혁명사상으로 무장된 혁명군대는 불패의 대오로 될수 있는것이다. 이 대오를 깨뜨릴 힘은 세상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