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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의 무더운 낮이 가고 밤이 왔다. 낮과 밤이 따로 없이 들끓는 건설장이지만 그래도 밤은 역시 밤이여서 무시로 울리던 발파소리며 온갖 소음들이 한결 설펴지고 깊어가는 어둠과 함께 때로 고요를 느낄수 있었다.

그 시각 송철만은 군복 웃동을 벗은채 맨머리바람으로 불빛이 흘러나오는 국지휘부마당가에 서서 멀리 어둠속에 잠긴 바다를 내다보았다

(고요한 바다, 잠든 바다…)

그의 입에서는 부지중 시구절비숫한 감탄이 새나왔다. 까마득한 병사시절에 외워두었던 시구절이 불쑥 튀여나온것인가. 그런 일이 있었던지 없었던지 딱히 기억에 없었지만 어쨌든 무연한 바다. 잠든 바다를 부감하노라면 매번 새라새롭게 감회를 금할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순간적인 일이고 송철만은 그런 감탄에 이어 인차 가슴조이는듯한 까닭모를 불안과 함께 숨가쁨과 전률 비슷한것을 느끼는것이였다.

그는 처음에 그것을 자기가 바다를 잘 모르며 또한 생소한데서 오는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날이 가고 바다와 익숙되면 그런 감정은 차츰 사라지리라 믿었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불안과 전률감은 더해만 가는것 같았다. 이즈음에 와서야 송철만은 그것이 어마어마한 바다와 대결하게 된데서 오는 비장감이라는것을 깨달았다.

비장감, 이는 송철만이와 인연이 없는 딴 세계이다. 불비 쏟아지는 락동강을 떼를 무어 타고 건늘 때도 그렇고 수적으로나 화력에서 몇배 몇십배에 달하는 적을 상대로 무명고지를 대대 단독으로 고수하는 싸움에서도 그렇고 그 톱날같은 아호비령을 자로 긋듯이 째나가는 평양원산간의 500리 새 도로를 건설할 과업을 받았을 때에도 언제 한번 이와 비슷한 감정을 느껴본적이 없었다.

지어 복부에 치명상을 당하고 야전병원의 중환자 격리실에서 4일동안이나 생사를 모르는 혼수상태에 빠졌다가도 어찌다 눈을 뜨고는 자기를 불안과 초조속에서 지켜보는 군의와 간호원에게 오히려 제편에서 왜 그러느냐고 의아해한 송철만이였다.…

송철만은 부질없이 떠오르는 생각을 지워버리려는듯 천천히 고개를 흔들며 방으로 들어갔다. 사무실겸 침실로 리용하는 크지 않은 국장방은 대패자리가 생생한 책상과 장탁, 벽을 따라 판자를 펴놓은 긴 걸상 몇개로 꽉 차있었다. 의자에 주저앉은 그는 무심결에 책상우의 담배갑에서 담배를 한대 꺼내 물고 불을 붙이려다가 놀란듯 흔들어 불을 꺼버렸다. 불현듯 안해생각이 났던것이다.

《여보, 잠자리에 들기전 흡연은 아주 해롭대요.》

기관지가 시원치 못해 자주 신고하는 남편을 념려하여 노상 뇌이던 안해의 말이였다. 그것은 지청구라기보다 애원에 가까운것이였다. 그날밤 부임되는 차제로 갑문건설장에 나왔다가 사업인계차로 강원도의 평강지대에 있는 집에 갔을 때에도 그런 소리를 들었다. 그때에도 송철만은 담배를 꼬나물고 불을 켰다가 황급히 손을 흔들어 불을 꺼버렸다.

《왜 래일 아침 일찌기 떠나신다면서 쉬지를 못해요?》

《…》

철만은 얼핏 벽시계를 보았다. 시계는 벌써 밤 1시를 가리키고있었다.

그제서야 그는 자기가 뜻없이 한식경이나 앉은뱅이책상을 마주하고 앉아있었다는것을 느끼였다.

《갑문을 건설하는 일이 이만저만하지 않는 모양이죠?》

《뭐라고 할가, 굉장하고 거창한 일이요. 허나 못해낼 일은 아니요.》

송철만은 안해에게 돌아앉으며 어색하게 웃음을 지어보이였다. 어쩐지 그는 안해에게 편안치못한 자기의 속심을 드러내보인것 같았던것이다. 안해는 빤히 남편의 얼굴을 들여다보다가 옆에 놓았던 초약이 든 고뿌를 그에게 건네였다. 싸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초약을 절구로 찧고 가루를 내여 꿀에 재운것이였다.

그는 고뿌를 받아쥐다가 얼결에 안해의 손을 띄여보고는 거기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였다. 여느때나 다름없이 치마폭무릎에 놓인 터실터실하고 거치른 커다란 손… 처음보는것도 아닌데 왜 오늘따라 안해의 손이 눈뿌리를 아프게 찌르는것인가.

중앙난방이며 가스콘로며 현대적아빠트같은것은 텔레비죤이나 책에서나 보아오며 별반 부러워하거나 시샘하지도 않았고 한생을 남편따라 부대와 함께 이동하며 차례지는 산간의 수수한 단층집에서 늙어오는 안해였다. 명색이 세대주이며 아버지일뿐 많지도 않은 아들딸 두 남매가 어느새 자라서 인민학교를 마치고 중학교에 다니거나 졸업하게 되였는지 통 모를뿐더러 집안의 크고작은 일은 말할것도 없고 방안에 못하나 변변히 박아보지 못한 남편이였으니 어떻게 안해의 손이 험하게 되지 않을수 있을것인가.

그랬건만 안해는 언제 한번 얼굴을 흐려본적이 없었으며 남편이 맡겨진 군무에 충실하기만 바랄뿐이였다.

다음날 집을 나서면서 송철만은 안해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또 수고를 하게 되였소. 물론 내가 곁에 있다고 별로 도움이 될것은 없겠지만…》

《언제 또 오시겠어요?》

《아마 이번에는 인차 오게 될것 같지 못하오.》

안해는 놀란듯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한 5년… 5년쯤 기다리오.》

기대와 호기심이 어렸던 안해의 맑은 눈이 금시 흐려지며 이슬이 맺히였다. 안해는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맥없이 까닥인 다음 인차 고개를 돌리였다. 군인의 안해로서 이런 일을 여러번 당해왔으나 역시 가슴저리게 하는것이였다. 그것도 여느때와는 달리 며칠, 몇달도 아니고 5년이라니? 5년이라는 말자체도 어마어마하게 들렸지만 더우기 남편의 말투에서 울린 비장감이 어쩔수 없이 눈물을 자아내는것이였다. 그 보기 좋던 머리숱도 어느덧 버성겨지고 귀밑머리가 희끗해진데다 어깨도 좁아지고 몸매도 작아진듯한 안해였다.

안해는 허둥거려지는 그속에서도 승용차에 오르는 남편을 위해 조용히 웃음을 지어보였다.

차를 타고 남포로 달려오면서 송철만은 자기가 지금까지 안해를 위해 무엇을 해주었던가고 생각해보았다. 이렇다 하게 떠오르는것이 없었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5년이라는 말을 해서 부질없이 안해를 울리였는가고 랭정하게 따져보았다. 무엇이라고 설명할 길이 없었다. 그대신 그는 다만 가슴가득차있는 그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불안과 초조를 주는 비장감을 느끼였을뿐이였다.

송철만은 무심결에 또다시 책상우의 담배를 쥐여 물었다가 도로 놓았다. 그리고는 가슴속에 열탕같은것이 그들먹이 차오르는것을 느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서해바다! 너는 태고적부터 아무런 구속을 받음이 없이 제멋대로 광란과 횡포를 자행해왔지만 이제는 결코 그렇게는 되지 않을것이다. 이미 우리 수령님과 지도자동지께서 결심하시고 무적의 우리 인민군대가 전격전에 들어선 이상 너는 우리의 의지를 따라야 한다. 어차피 너는 우리의 의지를 따르게 될것이다.)

그때 밖에서 누군지 성급히 문을 두드렸다.

들어온 사람은 키가 훤칠하고 부리부리한 눈에 열기가 번뜩이는 40대의 건장한 대좌였는데 거수경와 함께 16해상돌격대장 정대철이라고 자기를 소개하였다.

철만은 일어나 그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앞상에 마주앉으며 물었다.

《그러니 동무넨 가물막이공사를 담당했겠구만.》

《그렇습니다.》

《동무네한텐 래일 가보려했는데… 그래 공사는 잘되고있소?》

《잘되지 않습니다. 철배가 보장되지 않아서 공사를 중단해야 할 형편입니다.》

철배란 김철에서 나오는 12㎜후판으로 만든 수천t짜리 거대한 정통묶음을 말하는데 수심이 깊은 끝살부리와 피도사이의 5리구간을 그러한 원통식 묶음철배로 둘러막아 언제를 축성하는것이 곧 가물막이공사였다.

《철배는 남포조선소에서 만든다는데 왜 그렇게 보장 안되오? 후판이 걸리는가?》

《후판이 문제 아닙니다. 지금 조선소에서 10월 10일에 진수할 1만 5천t급 대형짐배를 건조하느라고 우리 철배같은건 안중에도 없습니다.》

《아니 그럴수가 있나? 사정이 그렇다면 문제를 세우던가 하다못해 부대를 이끌고나가 제손으로 만들어라도 와야지 앉아서 보장해주기만 기다리면 부지하세월이지 공사는 언제 한단 말이요?》

철만은 저도 모르게 신경이 돋아 목소리를 높였다. 정대철은 흥분하여 주먹으로 앞상을 탕치기까지 했다.

《문제는 바로 거기 있습니다. 우리가 한두번만 제기한줄 압니까? 조선소가 그렇게 나오면 우리가 가서 만들어오겠다, 그러면 조선소사람들도 견해를 바꿀게다. 우린 용접력량을 다 모아 돌격조까지 조직했더랬습니다. 그런데 부국장동무가 어디 승인합니까? 저는 사실 그때문에 왔습니다.》

《부국장동무는 왜 승인 안하오?》

《전례를 만들어 버릇을 굳힐 필요가 없다는거지요. 10월 10일에 배를 진수하면 문제가 저절로 풀린다고… 내원…》 이미 감정마찰이 좀 있었는지 정대철은 부국장에 대한 불만을 감추려고 하지 않았다.

철만은 생각에 잠겼다. 정대철의 말이 사실이라면 부국장의 견해를 옳은것이라고 볼수 없었다.

《알겠소. 또 무슨 문제가 있소?》

《우리도 공사용 자동차가 한 서너대 더 있어야겠습니다. 명칭이 해상돌격대라고 예선이나 잠수배같은것만 있으면 되는줄로 아는지 자동차를 영 주지 않는데 기재를 운반하자 해도 그래 차를 쓸 일이 끝없이 제기됩니다.》

《지금 거기서 가지고있는 차는 몇대나 되오?》

《가지고있는건 한 열댓대 되지만 그건 후방물자나 음료수 운반을 하재도 모자랍니다.》

철만은 책상에 가서 사업노트를 가져다 첫장을 번져 정대철이 제기하는 문제들을 간략하여 써넣었다.

《또 어떤 문제가 걸렸소?》

《걸린것들은 많지만 중요한건 철배와 자동차입니다. 이 두가지는 당장 풀어줘야 일이 될것 같습니다.》

철만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토론해서 가능한껏 해결하자고 하며 이렇게 생각했다.

이 해상돌격대장과는 배짱이 맞을것 갈다. 문제를 보는 눈이 정확하고 일욕심도 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일감을 주고 목표를 알려주면 걱정할것이 없다.

그런데 그 일감이 문제아닌가? 그는 마음이 무거워지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아직 속단할것은 못되지만 이 며칠간의 인상만 가지고도 생각했던것보다 일이 그리 잘된다고 볼수 없었다. 강충일중장의 표현을 빌린다면 령남리와 피도를 련결하는 15리구간의 기본언제공사와 1기, 2기로 나뉘는 대형함형부재생산, 끝살부리와 피도사이의 바다를 둘러막는 가물막이공사는 갑문건설의 《삼두마차》였다. 그런데 그 세개의 마차중 두개 즉 함형부재생산과 가물막이공사는 아주 멈춰섰거나 멈춰설 운명에 처해있었다. 건설이 이렇게 진행되면 안되였다. 그것은 우선 친애하는 김정일동지께서 가르쳐주신 립체전의 원칙과 맞지 않았으며 또 그렇게 해서는 당에서 바라는대로 갑문을 제기일내에 완공할수 없을것이였다.

생각이 거기에 이르러 그는 자신이 건설국장으로서 무엇부터 해야 할것인가가 떠오르면서 선이 그어지는것 같았다. 정대철이 돌아간뒤 철만은 부국장 황석전을 불렀다.

《정무원 지휘부와 공사추진문제를 협의하자고 한게 언제요?》

황석전이 사업노트를 놓고 걸상을 당겨앉기를 기다려 철만은 담배부터 권하며 물었다.

《모레 오후로 계획되여있습니다 》

《모레? 그걸 래일 오전으로 당기시오. 그리고 그 협의회에서 우리는 중단된 함형부재장공사를 다시 살리고 16해상돌격대에 철배를 빨리 보장해주는 문제를 주동적으로 제기해야겠소.

《아니, 함형부재장을 다시 살린단 말입니까?》

황석전은 놀라운지 눈이 다 둥그래졌다.

《나는 그래야 한다고 보오. 갑문을 5년동안에 완공하자면 …》

《그건 그렇다 해두 지금 형편에서 함형부재를 살린다는것이 곧 기본언제공사를 그만큼 죽이는걸로 됩니다.

《기본언제를 좀 늦추더라도 부재장은 살려야겠소. 모든 공사대상들을 다같이 밀고나가면서 립체전을 하라는건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 세워주신 원칙이요. 벌써 강조한바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당에서 바라는 완공기일을 보장하지 못하오. 이걸 명심하시오.》

철만은 범상한 어조로 간단히 말했지만 앞으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 세워 주신 립체전의 원칙을 기어이 관철할것이며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립장을 명백히 하였다.

부국장도 그것을 느꼈는지 심중한 표정으로 묵묵히 담배만 피울뿐 더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일주일후 송철만은 갑문건설국장으로서의 첫 결심채택 즉 자신이 직접 작성한 다음과 같은 명령서를 작성하여 관하부대들에 떨구게 하였다.

1.  함형부재생산을 담당한 522군부대는 현재 진행하고있는 인입선 철길공사장에 한개 대대인원

    만 떨구고 기본력량을 부재장건설과 함께 시험부재생산준비에 진입할것.

2. 기본언제공사를 담당한 102군부대는 현재의 공사속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두개 대대력량

   투입하여 10월 10일까지 토량확보를 위한 6만산대발파준비를 완료할것,

3. 가물막이공사를 담당한 16해상돌격대는 연공들과 잠수병들을 제외한 기술인원들로 철배생산돌

   격대를 조직할것.

4. 긴장한 수송문제를 풀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지시한다.

   ―제5수송대참모부는 수송조직을 보다 합리적으로 할것이며 빈차운행을 없애고 수송편대활동

     을 강화할것.

  ―각 군부대, 독립구분대 참모부들은 음료수운반에 동원되는 수송차대수의 절반을 떼서 제5수송

    대에 넘겨줄것.

  ―

상기 명령서를 작성하면서 특히 수송차문제와 관련하여 송철만은 두사람과 부딪쳤다. 부국장 황석전이 그 첫사람이였다.

《수송문제야 총참모부를 쑤셔서 수송대를 하나 더 받는게 옳지 않겠습니까? 전망적으로 봐서도…》

부국장은 총참모부에서만도 근 30년을 복무하면서 참모일군으로 언제나 타산이 밝고 예견이 정확하였다. 그러나 송철만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총참모부를 쑤셔봐야 안되오. 나도 행여나 해서 어제밤 전화질 좀 해봤는데 최근정세와 관련하여 기동준비를 더욱 완비할데 대한 군사위원회명령까지 떨어져서 안된다오.》

《그렇다면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 보고드려서라도 무슨 대책을 세워야지 속수무책으로 앉아있을수야 없지 않습니까?》

이런 론의가 오늘 처음인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부국장은 수송문제는 우로부터 해결받아야 한다는 립장이였다. 그러나 송철만은 견해를 좀 달리하였다. 갑문건설이 한두해에 끝날 일도 아니거니와 건설국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이게 걸렀소, 저절 풀어주시오 하고 우에 손부터 내민다는것이 우선 마음싸지 않았다. 그것은 또 전술적으로도 잘하는 일이라고 볼수 없었으니 군대가 맡은 이상 남포갑문건설은 반드시 승리로 결속해야 하는 하나의 큰 《전투》로서 그 자신으로 놓고볼 때 이 《전투》에도 예비대가 필요하였다. 그는 그 예비대를 바로 우에다 손을 내밀어 부족되는 건설력량이라든가 건설기자재 같은것들을 받는것으로 보고있었다.

경험있고 로련한 사령관은 전선에서 많은 희생이 있고 지어 전선을 돌파당하면서까지도 결정적인 승리를 위해 예비대는 아끼는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포갑문건설전투의 결정적시각은 아직도 멀리 앞에 있었다. 거기까지 도달하는 길에는 예비대를 사용해야 할 일이 얼마든지 있을것이다.

그런만큼 서둘러 지금부터 예비대를 요구해서는 안되였다. 부국장이 벌써 여러번 총참모부를 쑤셔 수송부대를 하나 더 받아야 한다고 하지만 여국장으로서 그에 응하지 않고있는것은 바로 그러한 나름의 타산이 있기때문이였다. 한마디로 현단계에서는 걸리는 문제될수록 우에 손을 내밀지 않는 방법으로, 자체로 풀자는 립장이고 그렇게 할 방도가 노상 없는것도 아니라고 그는 생각하였다.

부국장을 그렇게 납득시키니 이번에는 정치부장 리응천이 깜짝 놀란듯 눈이 둥그래져 가지고 달려왔다.

《아니, 국장동무, 전사들을 몽땅 간물에 절궈낼 작정입니까?》

《…》

철만은 그가 벌써 무슨 말을 하자는것인지 짐작이 가서 대꾸하지 않았다.

《예순두대가 뛰여도 <소금밥>을 먹는 구분대들이 많은데 거기서 절반을 떼내면 차가 없는데선 물을 등짐으로 져날라야지 않겠습니까?》

《등짐으로 져다 먹더라도 공사를 내밀자면 별수 없소.》

정치부장앞에서 그렇게 드티지 않고 말한 송철만은 참모장을 불러 이렇게 지시하였다.

《국지휘부에 음료수를 보장하는 수송차도 두대를 오늘중으로 5수송대에 넘기시오.》

《그럼 참모부군관들이 <소금밥>을 먹습니다.》

《먹기요. 전사들이<소금밥>을 먹는데 우리라고 안먹으면 되겠소? 집행하시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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