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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동지께서는 오진우를 비롯한 여러 정치위원들 그리고 당중앙위원회 일군들과 함께 영사실에서 남포갑문건설을 취급한 새로 만든 기록영화 《조국은 병사들의 위훈을 잊지 않으리》를 관람하고 계시였다. 피도를 향해 바다를 가르며 기운차게 뻗어나가는 기본언제공사장이며 도시의 한 구역을 방불케 하는 함형부재생산전투장은 이미 지나갔다. 하여 지금 영사막으로는 바야흐로 마감단계에 이른 가물막이공사장의 전경과 근경, 파도세찬 날바다에서 철배조립전투를 하는 군인건설자들의 영용한 모습을 담은 화면들이 흘러가고있다. 또 하나의 작은 섬과도 같은 대형철배가 예선에 끌려 서서히 침강위치에 접근한다. 입에 호각을 물고 손에 신호기발을 쥔 지휘관의 긴장된 표정, 쇠장대며 바줄을 거머쥔채 철배우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연공들… 이윽고 수천t의 거대한 철배가 서서히 물속에 몸을 잠근다. 철배우에서, 제방과 예선우에서 군인들이 만세를 부르며 기뻐서 어쩔줄을 모른다. 침강이 성공한것이다. 그와 함께 화면도 끝나고 영사실이 밝아졌다. 《영화를 력사문헌적의의가 있게 잘 만들었습니다. 먼저 뜬 꼬삐를 남포갑문건설자들에게 보내줍시다. 건설자들이 자신들의 로력투쟁모습을 화면으로 보면 감회가 새로울것이고 당의 믿음에 반드시 보답할 결의를 다질것입니다.》 해당 부문 일군들에게 그러한 실무적지시를 주고 자리를 일어 시사회참가자들을 향해 돌아서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몇몇 일군들을 짚어 착공이래 남포갑문건설장에 몇번 나가보았는가를 알아보시였다. 예상하신대로 대답들이 시원치 못하였다. 오진우의 경우는 다른 문제로 하고 기껏 많이 나가본 사람이 세번, 나머지 사람들은 겨우 한두번 정도였다. 그이께서 오늘 전례에 없던 기록영화시사회를 조직하신것은 바로 갑문건설에 대한 일군들의 이런 무관심을 깨뜨려버리고 지원사업의 된 바람을 일쿠자는데 목적이 있었다. 《… 금방 화면으로 본것처럼 그새 남포갑문건설에 동원된 군인들이 정말 많은 일을 했습니다. 해수로는 3년이지만 현재 남포갑문건설이 도달한 수준은 초기에 전문가들이 7년이나 8년이 지난 후에야 볼수 있으리라던 실체이며 이것은 전적으로 우리 갑문건설자-군인들이 당에 대한 무한한 충성심과 헌신성을 발휘하여 이룩한 성과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일군들은 갑문건설에 대해 너무 무관심합니다. 건설을 시작한지 벌써 몇해되고 거기서 우리 군인들이 목숨까지 바쳐가며 당이 준 과업을 관철하기 위해 애쓰고있는데 한두번 나가보았다는것이 무슨 소립니까? 한두번을…》 애초에 그러실 생각은 아니였지만 일군들의 무관심이 너무 지나친것때문에 그이께서는 은연중 질책조로 말씀하시였다. 그러나 그이께서는 인차 어조를 바꾸어 이제부터라도 갑문건설에 대한 관심을 높여 무관심했던 봉창을 해야겠다고 하시며 이미 생각해두신바가 있는 방안을 내놓으시였다. 《… 이제부터 남포갑문건설장에 대한 참관, 지원사업을 당에서 직접 틀어쥐고 내밀자고 합니다. 그런만큼 우선 동무들과 중앙기관 간부들부터 지원품을 마련해가지고 건설장에 나가보도록 합시다. 평양에서 큰 회의가 있을 때면 회의참가자들이 하루 이틀씩 나가 로력지원을 하는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건설자들의 긍지와 사기도 높여줄수 있고 참관자들은 자기 초소에 돌아가 군인들처럼 전투적으로 일하고 생활하게 될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한번 해볼만한 일이 아닙니까?》 비판을 받고 약간 주눅이 든듯 싶던 일군들은 그제야 얼굴이 밝아져 술렁거렸다. 그러한 분위기를 누르며 오진우대장이 모두의 마음을 대표하여 한마디 하였다. 《그건 참 여러모로 좋을것 같습니다. 우리 군인들은 긍지와 사기가 높아져 좋아, 참관자들은 그들대로 배우는게 있어 좋아… 총을 한방 쏴서 새를 세마리나 잡는 격이라는게 그런걸 보구 하는 소리가 아니겠습니까?》 대장의 구수한 익살에 장내에는 가벼운 웃음이 떠돌고 과연 그렇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는가 하면 갑문건설에 무관심했던 자신들을 비판하기도 하고 참관지원사업을 잘하리라는 결의도 표명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다른 나라 사람들의 참관문제도 생각해봐야 한다시며 국제사업을 담당한 부부장에게 남포갑문건설에 대한 외국인들의 반향을 알아보시였다. 부부장은 그러지 않아도 대사관들과 외국인방문객들속에서 갑문건설장을 보여달라는 요구가 많이 제기되는데 보여야 시비거리나 줄뿐 리득이 없다는 의견이 있고 또 자기들의 생각도 그러하므로 대답을 주지 못하노라고 하였다. 《시비거리나 주고 리득은 없다… 그건 현지일군들의 견해입니까?》 《그렇습니다. 갑문이 어느정도 체모를 갖추었다면 몰라도 가물막이나 언제공사… 다 어수선한데다 군인들이 고생하는것밖엔 보일게 없다고 합니다.》 과연 그렇겠는가,… 그이께서는 현지일군들이 생각을 잘못한다고 보시였다. 《나는 그 동무들과 견해를 달리합니다. 결론부터 앞세운다면 나는 외국인들에게 갑문건설장을, 그것도 지금 보여주는것이 오히려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 지금 보여주어야 하는가?》 그런 물음과 함께 앉으셨던 좌석 뒤쪽의 통로를 몇번 천천히 오가신 그이께서는 다시 좌석옆에 와 등받이를 짚으며 생각깊은 어조로 말씀을 이으시였다. 《동무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가끔 완공된 갑문을 상상해봅니다. 상상속에서 그것은 고요한 바다우에 그려진 한폭의 아름다운 풍경화로도 보이고 어떤 때는 폭풍의 바다에서 솟아올라 날뛰는 파도를 꾸짖는 거인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생각합니다. 먼 후날 우리의 후손들은 어떤 눈으로 남포갑문을 보며 어떻게 평가할것인가? 그들이 과연 자기들을 위해 이 거대한 창조물을 일떠세운 우리들의 수고를 얼마나 알아줄것인가?… 물론 수고야 인정해주겠지만 다는 모를겝니다. 모르지요. 가물막이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20리언제가 어떤 난관속에서 한메터 한메터 전진하여 피도까지 갔는지… 그들이 그것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아마 그들은 남포갑문이란 물우에 드러난 갑실이나 언제웃도리가 전부인걸로 알고 그보다 몇갑절 더 많은 부분이 빙산처럼 바다밑에 잠겨있으며 바로 거기에 우리들의 수고가 잠들어있다는것을 모를것입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의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생각해보시오. 갑문을 다 건설한 다음 외국인들이 와서 본댔자 우리가 어떤 어려운 조건에서 어떤 의지를 발휘하며 얼마나 거대한 인류적재부를 창조했는지를 그들이 다 알수 있겠습니까?》 《모르지요, 그들이 어떻게 그걸 알겠습니까? 백사람 천사람이 밤을 새우며 설명해준들…》 오진우대장의 말이였다. 《그렇단 말입니다. 나는 그래서 보이자는겁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우리의 인민군군인들이 얼마나 어려운 조건에서 어떤 헌신성을 발휘하여 어떻게 갑문을 건설하고있는가 하는것을 외국인들이 직접 봐야 합니다. 그래야 갑문이 완공된 다음에 와봐도 조선인민이 얼마나 위대한 창조를 했는가 하는것을 똑똑히 알수 있습니다.》 《말씀을 듣고보니 저회들이 너무 외곬으로만 문제를 본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문을 활 열어놓고 대대적으로 참관시키겠습니다.》 부부장의 말이였다. 《그렇게 합시다. 후손들에게 알려주는 문제는 내가 맡겠습니다. 나는 남포갑문이 완공되면 거기에 기념비를 잘 만들어세울 결심입니다. 천년이 가고 만년이 가도 오늘을 말해줄수 있는 그런 영원한 기념비를 말입니다.》 영사실을 나와 집무실로 가시던 김정일동지께서는 오진우가 따라와 한가지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하여 걸음을 늦추며 쾌히 응하시였다. 《남포갑문에 나가있는 윤상설이라는 동무말입니다. 그 동무가 틀렸습니다.》 무엇때문인지 다소 감정이 느껴지는 오진우의 의견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날카로운 군사문제가 아닌데 우선 안심하며 미소를 지으시였다. 《틀렸으면 바로잡읍시다. 하지만 리유야 있어야지 않겠습니까?》 《리유는 여기 있습니다.》 오진우는 마침 옆에 있는 복도창턱에 가방을 놓더니 한쪽 귀를 묶은 꽤 두툼한 타자본을 꺼냈다. 받아서 표제를 읽어보시니 남포갑문건설에서 나타난 편향자료였다. 그이께서는 표지를 넘기고 첫페지의 내용과 그뒤로는 몇곳을 선택하여 읽어보시였다. 표제그대로 다 군인건설자들이 시공을 설쳤거나 기술규정을 위반한 생생한 자료들이였다. 《그런데 이게 왜 윤상설동무가 틀리는 리유로 됩니까?》 《그 자료를 바로 그 사람이 만들었기때문입니다.》하고 오진우는 론리를 세웠다. 《우리 군인들이 전문가가 못되니 잘못하는 일도 더러 있기는 있는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응당 거기서 문제를 세워서 같이 바로 잡는게 옳지 이렇게 자료를 묶어 우에 올려뜨리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이건 일이 잘 안되는걸 다 우리 송철만중장한테 뒤집어씌우는게 아니겠습니까. 자료의 마감에다 시공검사권문제를 매달아놓은걸 봐도 그렇고(시공검사권문제는 건설위원회 위원장이 별도로 첨부한것이였다.) 어쨌든 그 사람을 가만두었다간 아주 복잡한 문제를 만들어낼것 같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무력부장이 시공결함자료때문에 신경을 쓰는 까닭이 리해되시였다. 《하지만 윤상설동무가 이런 자료를 묶은건 누구에게 책임을 넘겨씌우자는 목적보다도 편향을 바로잡고 시공의 질을 보장하자는 의도에 보다 가깝다고 봐야지 않겠습니까?》 그이께서 아시건대 윤상설부위원장은 책임을 제가 지면 졌지 결코 남에게 넘겨씌울 사람이 아니였다. 《물론 제가 문제를 너무 극단으로만 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는 한때 20년안을 주장하던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런 사람이 이런 자료를 묶었을 땐 문제를 달리 봐야지 않습니까?》 그것은 갑문건설에 대한 자기의 낡은 견해들에 갖다 맞추려는게 아닌가 하는 의미였다. 《허허허…》 김정일동지께서는 오진우의 선입견을 어이없는 웃음으로 덮으시고 이어 정색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그런 억측은 하지 맙시다. 윤상설동무는 내가 잘 압니다. 그는 그렇게 속이 삐뚤어진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게 재미없는 문서라면 어떻게 부장동무의 손에 들어갔습니까? 우리한테 왔으면 몰라라…》 《건설위원회 위원장동무가 가져왔습니다. 실태를 알구 단단히 문제를 세워달라 해서보니 글쎄 그런 결함보따리가 아닙니까.》 김정일동지께서는 벌어진 일의 전모가 기본상 알리는것 같으시였다. 《그래 문제는 세웠습니까?》 《예, 강충일동무더러 대책안을 만들게 하고 송철만국장을 좀 닦아세웠습니다.》 《잘했습니다. 시공의 질문제가 다시 론의되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단단히 신발을 신겨야 합니다. 그리고 이 자료는 두고가시오. 나도 좀 봐야겠습니다.》 오진우를 바래우고 집무실로 들어오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시공결함자료부터 읽으시였다. 읽고 얻어진 결론은 군인건설자들이 건설속도에만 치중하면서 시공규정을 위반하는 현상이 농후하며 윤상설부위원장이 문제를 제때에 옳게 포착했다는것이였다. 그러나 시공검사권을 정무원지휘부에 넘기자는 국가건설위원회 위원장의 의견에는 동의할수 없으시였다. 리유는 오진우가 우려하는것처럼 통제권이 정무원지휘부에 넘어간다고 해서 건설속도가 떠진다거나 더우기 갑문건설이 누구의 주견에 의해 좌우될수 있기때문이 아나라 검사권박탈이 군인건설자들의 헌신성과 량심을 믿지 않는것으로 된다는데 있었다.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그이께서는 그들 군인들의 당에 대한 충실성과 량심에 대해서는 의심할수 없으시였다. 그렇다. 통제의 권능이 제 아무리 강력하다 해도 자기의 사명을 자각하고있는 인간의 의지나 량심은 대신하지 못하는것이다. 문제는 윤상설부위원장이 왜 송철만국장의 사업상 약점으로도 될수 있는 이런 결함자료를 묶었는가 하는것인데 예감이 틀리지 않는다면 현재 그들 두사람은 서로 호흡을 잘 맞추지 못하는것 같았다. 호흡이 잘된다면 시공상결함 같은것은 그리 큰 문제로도 되지 않을것이며 애당초 이런 문서장자체가 생겨나지 않았을것이였다. (…그들의 관계가 과연 사업에까지 영향을 줄 정도로 버성겨졌는가?…) 그이께서는 결코 그것을 믿을수 없으시였다. 그들의 오랜 우정과 진실한 동지관계를 믿고있는 그이이시기에 그들사이가 일에까지 큰 지장을 준다고는 생각하고싶지 않으시였다. 집무실의 고요를 깨치며 전화종이 울렸다. 수령님께서 걸어오신 전화였다. 《… 당적으로 관심을 돌려야 할 문제가 한가지 있습니다.》하고 수령님께서는 신중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당보를 봐도 그렇고 텔레비죤이나 소리방송을 들어봐도 요새는 주로 철도나 천을 많이 생산하자는 소리뿐이지 남포갑문과 태천발전소를 비롯하여 4대건설과업을 제기한 6기 4차전원회의결정관철문제는 별로 떠들지 않고있습니다.》 수령님께서는 당중앙위원회 제6기 4차전원회의가 내세운 4대건설과업은 그 하나하나가 다 후대들에게 물려줄 만년재부이고 현실적의의도 큰만큼 다문 하루라도 빨리 앞당길수록 좋다고 하시며 이렇게 뒤를 이으시였다. 《… 그러므로 내 생각에는 당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한번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 일군들에게 이걸 하라면 저걸 줴버리고 저걸 하라면 이걸 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태천발전소건설만 봐도 상반년까지는 아주 잘 나갔는데 오늘 실태자료를 받아보니 하반년에 넘어와서부터는 건설속도가 급격히 떨어지고있습니다. 물론 태천의 경우엔 많이 앞서나간 관계로 아직 크게 문제시할것은 못된다고 해도 이런 하강추세는 제때에 대책을 취해야지 내처두면 나중엔 산에서 굴러내리는 바위돌처럼 멈춰세우기 힘들어집니다.》 《…》 통화는 끝났지만 김정일동지께서는 송수화기를 놓을 생각마저 잊으신채 집무탁앞의 공간을 묵묵히 응시하며 자책에 잠기시였다. 수령님의 지적이 옳으시였다. 돌이켜보면 확실히 요새 당보를 비롯한 선전물들은 대체로 지난 6월에 있은 당 제6기 7차전원회의결정관철에 대해서만 많이 떠들지 4대과업관철문제는 뒤전에 멀리 밀어놓은 느낌이였다. 당의 로선과 정책들이 매양 이런 식으로 집행된다면 시기시기 제기되는 당면과업들에 묻혀 보다 장기적인 전망목표들은 그 의의와 중요성을 상실하고 구경에는 줴버리는 결과까지도 빚어내기 쉬웠다. 리해되지 않는 점은 태천발전소건설이 왜 하반년에 넘어와 속도가 떠지는가 하는것이였다. 원인을 공사조건이 나빠졌다거나 건설자재가 잘 보장되지 않아서라고 볼수는 없으시였다. 태천발전소 같은 중요대상건설에 그런 이상이 생겼다면 이렇게나 저렇게나 벌써 보고가 들어왔을것이였다. 그러나 여태 아무런 보고도 들어오지 않은것을 보면 원인이 다른데 있다는것을 의미하였다. 그렇다면 이 부진의 원인이 무엇이겠는가? 혹시 그건 윤상설부위원장을 남포갑문건설에 돌려놓은 결과는 아닌가?… 단정할수는 없다해도 발전소를 여러개의 건설기업소가 달라붙어 건설하는 조건에서 통일적인 지휘를 맡아보던 사람이 빠지고보면 그것도 원인으로 되기는 충분하다고 생각하시며 그이께서는 교환을 불러 국가건설위원회 위원장을 찾으시였다. 전화가 련결되자 그이께서는 곧바로 태천발전소건설이 하반년에 들어와 하강추세를 보이는 까닭을 물으시였다 위원장은 갑작스러운 질문이여서 좀 얼떨떨한지 인차 대답을 못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원인파악이 똑똑치 못해서 그런 모양이라고 넘겨짚으시며 자신의 짐작을 내놓으시였다. 《혹시 윤상설동무를 남포갑문에 돌려놓았기때문은 아닙니까?》 《그때문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아마… 태천에서 기술자들을 뽑아 남포에 내보낸것이 문제인것 같습니다.》 《그건 무슨 소립니까? 태천발전소건설자들이 남포갑문건설장에 나가있단 말입니까?》 처음 알게 되는 사실이여서 그이께서는 내심 놀라시며 언제부터 몇명이나 나왔는가고 물으시였다. 위원장은 5월초에 50명이 먼저 나오고 후에 더해서 거의 백명가량 나와있다고 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어이없는속에서 사태의 진상이 기본상 리해되는것 같으시였다. 100명의 기술자가 남포갑문건설장에 나와있다고 보면 태천에서는 알속을 뽑히운 격이라 부진현상이 일어나지 않을수 없었다. (이 동무들이 도대체 무슨 일을 이렇게 하고있는가. 갑문만 건설하고 발전소는 아예 희생시킬 잡도린가?…) 그이께서는 전화를 끊고 책임서기의 방으로 건너가시였다. 책임서기는 책상에 문건들을 쌓아놓은 채 쏘파에 앉아 무엇인가 읽고있었다. 《남포갑문건설장에 갔다와야겠소.》 그이의 단도직입적인 말씀에 책임서기는 눈이 둥그래졌다. 《이제말입니까?》 김정일동지께서는 고개를 끄덕이시며 시계를 보시였다. 아직 초저녁인줄로 아셨는데 시간은 벌써 밤 10시를 가까이 하고있었다. 《그런데 수고많은 사람들한테 가면서 빈손으로 간다는게 좀 미안하구만.》 《뭘 들고가자면… 제가 좀 마련해보겠습니다.》 《이왕이면 좀 푼푼히 준비하오. 나도 한가지 내겠으니…》 그이께서 내기로 작정하신것은 음색이 매우 독특하여 소중히 여기시던 집무실 록음기였다. 그러나 정작 떠나시자니 이래저래 걸리는 일들이 많았다. 예견되여있던 몇몇 일군들과의 면담시간도 다시 정하고 이 밤중으로 수령님께 보고드리지 않으면 안되는 문건들도 종합하여 타자에 넘기고… 하여 김정일동지께서 손수 차를 운전하여 책임서기와 함께 갑문건설장에 도착하신것은 밤이 어지간히 깊은 11시 30분경이였다. 기슭이 활등처럼 뭍으로 휘여들어온 거기 바다가에서는 불야성을 이룬 함형부재장이 밤하늘을 배경으로 약간 높이 보이고 기본언제공사장은 멀리로 내려다보였다. 사방에 야외등이 총총히 걸려있고 용접광이 무시로 번뜩이며 어둠을 찢는 함형부재장은 한창 건설중에 있는 도시와 흡사하였다. 그런가 하면 자를 대고 그은듯 바다로 곧추 뻗어나간 언제공사장은 가로등이 명멸하고 생활이 끓는 수도의 밤거리를 련상시켰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그 모든것을 인상속에 깊이 새기시며 주변에 뒹구는 넙적한 돌을 하나 골라 자리잡고 앉으시였다. 송철만중장을 비롯한 현지의 세 일군도 제각기 돌들을 안아다 얼마쯤 사이를 띄워 그이앞에 마주앉았다. 《우선 한가지 물읍시다. 태천발전소건설장에서 온 기술자들이 지금 무슨 일을 하고있습니까?》 물음이 의외인지 아무도 선뜻 입을 열지 못하는중에 윤상설부위원장이 가물막이마감공사준비를 한다고 대답하였다. 《마감공사준비는 자체로 하면 안됩니까?》 《꼭 안된다고 할수는 없지만… 가물막이마감공사는 워낙 까다로와서 준비부터 경험과 기능을 많이 요구합니다.》 《그러니 군인들은 기능과 경험이 없어서 안된다는 소린데… 국장동무도 그렇게 생각합니까?》 송철만은 발부리를 내려다보며 무엇인가 잠시 생각해보더니 대답이 준비된듯 고개를 들었다. 《태천동무들 덕분에 그새 마감공사준비를 많이 진척시켰습니다. 기술자들이 역시 다릅니다. 그 동무들만 있으면 마감공사도 문제 없을것 같습니다.》 대답이 좀 동문서답 같은데 따져보면 역시 태천기술자들이 없이는 안되겠다는 소리였다. 《그렇다- 그럼 문제를 이렇게 세워봅시다. 만일 태천기술자들이 애당초 없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다른 나라에서 기술자들을 초청해오겠습니까?》 거기에 대답해보라는 뜻으로 그이께서는 일군들의 얼굴을 차례로 둘러보시였다. 그러나 모두 말문이 막힌듯 덤덤히 앉아만 있는중에 윤상설부위원장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혹시 태천에서 무슨 문제라도…》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렇다고, 바로 태천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하시며 상반년까지만 해도 잘 나가던 발전소건설이 하반년에 넘어와 급격히 전진속도가 떨어지는 사실과 그때문에 수령님께서 심려하신데 대해 말씀하시고 원인은 기술자들을 뽑아낸데 있다고 그루를 박으시였다. 부위원장은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리해한듯 낯색이 컴컴해지며 고개를 떨구었다. 송철만국장과 리영선의 얼굴에도 깊은 자책이 어렸다. 《나는 동무들이 이렇게 일할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태천에서 사람들을 뽑아올 때 동무들은 무슨 생각들을 했습니까? 발전소를 하나 희생시켜서라도 갑문만 건설하면 된다, 이런 립장이였습니까?》 《…》 《…》 《자, 말들을 해보시오. 부위원장동무, 동무야 태천발전소가 6기4차전원회의에서 내세운 4대과업중의 하나고 그것이 나라의 동력문제를 푸는데서 얼마나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는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아닙니까?… 나는 과정이 어떻게 되였는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과정은 어떻든 태천에서 기술자들을 뽑아온건 아주 잘못된 일입니다. 몇명 뽑아왔는가가 문제아닙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선 송철만동무가 특히 잘못했습니다. 동무는 누가 그러자고 해도 군인답게 자존심을 세우고 매사를 제힘으로 해결하겠다는 원칙을 견지했어야 옳았습니다.》 그이께서는 리영선부부장도 엄하게 비판하시였다. 부부장의 잘못은 당지도소조책임자로서 주견을 잃고 송철만과 윤상설의 본위주의에 동조한데 있었다. 《… 우리는 동무들이 생각하는것처럼 태천을 희생시키면서 갑문을 건설할수는 없습니다. 우리한테는 태천도 남포갑문도 다같이 중요하며 어느 한쪽도 놓을수 없는 경제전략상의 요충들입니다. 나는 동무들도 이걸 모를수 없다고 보며 알아도 너무나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이런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는가?…》 그이께서는 물음을 던져놓고 잠시 동안을 두었다가 다시 말씀을 이으시였다. 《나는 그 원인을 동무들에게 건설자로서의 군인들에 대한 믿음이 없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번에 나왔을 때도 말했지만 당은 우리 인민군전사들의 당에 대한 충성심과 헌신성을 믿고 이 건설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인민군군인들이 당의 이 믿음에 반드시 실천으로 보답하리라는데 대하여 추호도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나 동무들에게는 이러한 믿음과 신뢰가 없는것 같습니다. 거기에 불안까지 있다보니 태천을 희생시켜서라도 남포갑문을 건설하면 된다는 자기 본위적론리가 나왔습니다.》 일을 잘못 처리한것도 문제지만 두번 다시 실책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이께서는 그들 현지일군들이 범한 착오의 근원을 속속들이 파헤쳐놓으시였다. 세사람은 어둠속에서 묵묵히 발앞만 내려다보며 숨도 쉬는것 같지 않았다. 그런 긴 침묵끝에 송철만국장이 잠기고 갈린 목소리로 자기 비판을 하였다. 《말씀을 듣고보니… 다 저의 불찰입니다. 태천동무들을 돌려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돌려보내야 합니다. 그대신 군인건설자들의 열의와 대중적지혜를 불러일으키면 오히려 더 큰 성과를 거둘수 있습니다. 수령님께서 늘 말씀하시는 문제지만 일군들은 언제나 인민대중을 믿고 백사를 다 그들의 힘과 지혜에 의거하여 풀어야 합니다. 이 세상에 가장 지혜롭고 위대한 선생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민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가져온 가방안에서 문제의 시공결함자료를 꺼내시였다. 《이게 뭔지 압니까?》하고 그이께서는 자료를 들어 송철만국장에게 내보이시였다. 《이건 갑문건설에서 발로된 시공자들의 결함자룝니다. 보면 알겠기에 내용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문제는 왜 이런 자료가 만들어졌는가 하는건데… 국장동무는 왜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까?》 《…》 송철만은 깔고앉은 돌과 함께 굳어진듯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의 말못하는 심정이 리해되시여 구태여 대답을 들으려고 하지 않으시였다. 《나는 정무원지휘부가 아주 중요한 문제를 제기했다고 생각합니다. 군인건설자들이 속도에만 치중하면서 시공의 질을 보장하지 않은건 아주 잘못되였습니다. 실지 건설현장에는 자료보다 더 많은 결함이 있을수 있습니다. 정무원지휘부는 그것을 이 문서장으로 해결하려 했는데 리해는 됩니다. 그러나 나는 동무들이 이 문제를 마주앉아 흉금을 터놓고 리해와 우의속에 심장으로 풀었더라면 더욱 좋았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 두 일군은 고개를 들지 못하였다. 그것은 그대로 심장의 융합이 잘되지 않고 어성버성한 관계에 대한 말없는 인정이였다. 《물론 일을 하느라면 때로 주장이 부딪치고 의견상이도 있을수 있습니다. 그건 오히려 무원칙한 융화나 타협보다 몇배 났습니다. 그러나 철만동무, 상설동무, 동무들이야 수령님의 교시를 받들고 비단섬을 건설하고 거기서 우정을 키운 사람들이 아닙니까. 나는 동무들의 그 우정이 아직 식지 않았고 지금도 서로의 가슴속에 뜨겁게 간직되여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왕 말이 났던김에 솔직히 말합시다. 사실 우리는 윤상설동무를 갑문건설에 인입하면서 부위원장동무가 실력있는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비단섬을 함께 건설한 인연도 있어서 송철만동무의 좋은 방조자로 사업상 융합이 잘될것이라는 점을 또한 중시했습니다. 나는 동무들이 우리의 그러한 의도를 알고 앞으로 사업에서 참고해주기를 바랍니다.》 한동안의 긴 침묵끝에 송철만중장이 일어섰다. 《저의 잘못이 큽니다. 사실 저희들은 시공규정을 준수할데 대한 의견을 한두번만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실적만 중시하면서 시공의 질을 홀시했습니다. 저의 그러한 관점이 윤상설동무로 하여금 위반자료를 묵지 않으면 안되게 만들었습니다.》 뒤따라 윤상설부위원장도 일어났다. 《아닙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는 이제껏 자신이 국장동무의 방조자라는 생각보다 어떻게 하면 군인들과 같이 일하면서 사업권위를 세우겠는가 하는데 적지 않게 신경을 썼고 많은 경우 일처리에서 독단을 부렸습니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 말씀하신대로 저는 이제부터 국장동무의 좋은 방조자로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리영선부부장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앞서 말한 두 사람의 잘못까지 다 자기 책임으로 걷어안으면서 당지도소조의 권능을 결정적으로 높이고 일군들 호상간의 단합과 인간적뉴대를 강화하는데 많이 관심할 결심을 피력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일군들이 그처럼 허심하고 성실한 자신들을 보여주는데서 더없는 기쁨과 크나큰 믿음을 느끼시며 모두 앉으라고, 앉아서 이야기하자고 하시면서 그들이 앉기를 기다려 밝은 어조로 새로운 화제를 꺼내시였다. 《… 듣자니 여섯달짜리 마감공사설계가 나왔다던데 그건 어떻게 된것입니까?》 얼마간 시간을 끈 후에 윤상설부위원장이 입을 열었다. 《실은 지금 그때문에 저희들도 골머리를 앓고있습니다.》 그는 설계자들이 마감공사구간을 어디에 어떻게 정하고 의거한 공법이 어떤것이며 왜 시공이 여섯달 걸리지 않으면 안되는가를 요약하여 설명하였다. 《준비에 두달, 시공에 넉달…》 설명을 통해 그려지는 마감막이공사의 륜곽을 소요되는 시간과의 관계속에서 재삼 음미해보며 그이께서는 말씀하시였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여서 잘은 모르겠는데 부위원장동무가 보기엔 어떻습니까? 좀 모험을 하더라도 그 여섯달짜리 설계를 대담하게 한 두달짜리로 함축할수 없습니까?》 부위원장은 다소 놀라는 눈치로 무릎앞을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 여지라면 두달로 본 준비기간에 조금 있고 설계자들이 안전성을 많이 추구한 측면에서 얼마간 찾을수 있을것 같지만… 한두달로 압축한다는건 도저히…》 김정일동지께서는 부위원장의 대답에 다소 실망하며 물으시였다. 《그럼 부위원장동무의 결심은 무엇입니까? 설계가 요구하는대로 년말까지 준비나 슬슬 해두었다가 기본공사는 래년 봄에 하자는겁니까?》 그이의 물으심에 이제껏 침묵을 지키고있던 송철만이 서둘러 대답을 가로막아나섰다. 《그건 안됩니다. 마감막이공사는 무조건 금년안으로 해야 합니다,》 《그러니 글쎄 방법이 있어야 년중에 해도 하지 않습니까?》 거기에는 중장도 말을 못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일순 앞이 막막한 감을 느끼시였다. 과연 어쩔수 없는가?… 건설기자재의 부족이나 로력문제라면 다른 부문의것을 좀 떼서 투입하는 방법으로 급한 고비를 넘길수도 있겠지만 이건 설계상문제니 혁신적인 새 공법이 태여나기전에는 도저히 어쩔수 없었다. 그러나 이 마당에서 자신마저 물러서면 어차피 가물막이공사를 래년으로 끌고넘어가는 문제가 기정사실로 된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으시였다. 그것은 안된 일이다. 당이 자기의 결정을 관철하지 못한다는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그렇다. 불가능이란 말은 조선말이 아니다! 《이렇게 하면 어떻겠습니까?》 그이께서는 예술가나 과학자들이 종종 체험한다는 어떤 령감의 계시같은것을 느끼며 일군들을 둘러보시였다. 《전년에 황해남도에 파견된 3대혁명소조원들이 자체의 힘으로 해주세멘트공장 하조장과 항을 련결하는 l.2㎞구간에 고무벨트에 의한 콘베아수송선을 놓았습니다. 벨트공업에서 두번째라 하면 싫다한다는 도이췰란드도 고무벨트에 의한 수송선은 200m짜리밖에 가지고있지 못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대학생-3대혁명소조원들은 도이췰란드의 여섯배나 되는 l.2km짜리 벨트수송선을 훌륭히 건설하여 수령님께 커다란 기쁨을 드렸다고 하시면서 그이께서는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 물론 쉽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제일 애먹은것이 벨트의 량끝을 련결하는 점착제가 없는것인데
3화수송연구소 과학자들이 연구에 달라붙기는 했지만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실험을 끝내자면 최소한 3년이 걸려야 했습니다. 이때 우리
3대혁명소조원들이 잘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전문가는 아니지만 <우리에게 과학강의를 해달라, 그리고 실험자료와 시약을 달라, 그러면
배합실험은 우리가 맡겠다>고 결의해나섰습니다. 거기에 책임일군들까지 합세하였습니다. 그래 600여명의 건설자- 소조원들이 일하면서
과학실험을 하게 되였는데 결국 두달만에 필요한 점착제를 만들어냈습니다. 나는 우리도 그런 식으로 대중의 힘에 의거하여 마감막이문제를 풀어보자는것입니다. 우선 갑문건설에 동원된 전체 군인들과 과학자들에게 그 6개월짜리설계를 토론에 붙입시다. 론제는 <어떻게 하면 여섯달로 예견한 마감공사를 한두달에 해치울수 있겠는가?> 하는것으로 될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아마 숱한 의견들이 나오리라고 봅니다. 누구나 한건씩 내는 원칙을 세울수도 있고… 그렇게 나온 의견을 모아 과학자들이 건건이 따져보며 실용성여부에 따라 심화시킬건 심화시키고, 또 그러느라면 과학자들자신이 계발될수도 있고… 어쨌든 무슨 방법이 나올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막연한 생각입니까?》 일군들은 저마끔 생각에 깊이 잠겨 말들이 없었다. 그러는 일군들을 이윽히 바라보시던 김정일동지께서는 《문제는》하고 다시 말씀을 이으시였다. 《동무들자신이 죽으나 사나 금년안에 마감공사를 하고야 만다는 결심을 가지는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누가 뭐라 하고 정황이 어떻게 변하든 동무들은 뻗치고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전사들이 주저앉지 않고 방법도 나옵니다. 여기는 군인들이 일하는 건설장입니다. 군인정신만 살아있으면 두려울것이 없고 만사가 다 풀립니다.》 그이께서 말씀을 끝내시자 송철만이 벌떡 일어섰다. 앉으라고, 앉아서 이야기하자는데도 그는 그냥 선체로 말하였다.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3대혁명소조원들은 청년인테리다운 기백으로 걸린 문제를 풀었다면 저희들은 군인정신으로 해결하겠습니다.》 중장의 결의에 이어 윤상설과 리영선이도 한번 해볼만한 일이라고 긍정을 표시하여 마감공사문제는 그렇게 하기로 락착되였다. 《… 이거 우리가 음식을 앞에 놓고 말잔치만 차렸구만. 자, 듭시다. 철만동무, 상설동무… 어서 드시오.》 그렇게 거듭 권하시며 두 일군앞에 마른 명태며 빵을 밀어놓던 그이께서는 비로소 생각나시여 책임서기에게 왜 록음기를 꺼내놓지 않았는가, 이런 때 음악을 들으면 제격이니 어서 가져오라고 하시였다. 그런데 책임서기의 말이 뜻밖이였다. 《록음기는 제가 다른걸 하나 구해서 내보내겠습니다.》 그러니 그가 록음기를 꺼내놓지 않은것은 의도적이였다. 그이께서는 책임서기의 엉뚱한 계책에 웃음을 금치 못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동무가 구한건 나를 주고 가져온건 내놓으시오. 이젠 어차피 진상이 드러나서 도루 가지고가야 깍쟁이라는 소리밖에 더 들을게 없소.》 그래서야 책임서기는 힘들게 일어나 승용차에 가더니 록음기를 가져왔다. 《이건 동무들한테 주자고 가져왔습니다. 내가 쓰던건데 좀 구식이긴 해도 소리는 괜찮습니다. 일이 바쁘고 힘들 때는 음악을 들으면 피곤도 풀리고 힘도 나고… 여러모로 좋습니다.》 그이께서는 카세트를 골라 끼우고 록음기단추를 눌러 발치에 내려놓으시였다. 미구에 약간 가벼우면서도 깊은 서정과 폭을 안은 기악반주를 타고 부드러운 녀성중음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그 언제나 안기여 정다웁고
우리 희망 넘치는곳 김정일동지께서는 음악세계에 잠기시다 말고 노래에 대해 해설해주어야 할 필요를 느끼시였다.
《이 노래는 최근에 창작형상한 <평양은 나의 심장>이라는 노래인데 어버이수령님을 모시고 당을 따라
나가는 우리 인민의 긍지와 자부심을 수도 평양에 대한 사랑과 결부시켜 잘 형상했다고 봅니다.》 절해고도 먼곳에 홀로 가도 이 가슴에 안고 가리 그리워 부르고 못잊어 부르는 향도성 빛나는곳 아 평양은 나의 심장
어느덧 노래는 3절로 넘어갔다. 하지만 지금 일군들은 노래만 듣고있지 않았다. 그들의 가슴속에서는 그 어떤 아름다운 시어나 선률로도 다 표현할수 없는 뜨거운 격정이 강물처럼 사품치여 흐르고있었다. 그이의 심장속 깊은곳에 시원을 둔 불같은 사랑-인정의 강이.… 《이젠 들어가셔야 할것 같습니다. 두십니다.》 노래의 아름다운 선률을 음미하며 깊은 명상에 잠기시였던 김정일동지께서는 책임서기의 일깨움에 문득 현실로 돌아오시였다. 두시면 밤도 깊었거니와 기다리고있는 다른 사업들을 위해서도 더 지체할수 없는 시간이므로 그이께서는 몸을 일으키시며 일군들에게 제기할 문제들이 있으면 이야기하라고 하시였다. 윤상설과 리영선은 제기할 문제가 별로 없다고 말씀드리였다. 그러나 송철만은 무슨 할 말이 있는듯 바재이는 눈치더니 《혹시 이런 문제는 풀어주실수 없겠는지…》하고 조심스러우나 약간 취기도 느껴지는 어조로 말하였다. 《지난 6월 건설장이 태풍피해를 입을 때 군인상점이 하나 불탔습니다. 손실액이 12만원인데 화재의 원인을 밝혀보니 한 하사관의 실수였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당시 총참모부에서 태풍피해정형과 발생한 화재사고에 대해 보고받던 기억이 떠오르시였다. 그런데 해독행위로 추측된다던 그 화재가 한 사관의 실수로 일어난것이라니 놀라지 않을수 없으시였다. 《손실액이 12만원이면 그 군인은 법적처분을 받았겠습니다?》 《예.》 《그래서?》 해야 할 말이 그리 가볍지 않은듯 중장은 앞에 모아쥔 손을 주무르며 갑자르던 끝에 매우 힘들게 입을 열었다. 《그 하사관에게 처가 있습니다.》 그는 사관의 처가 어떤 녀자며 왜 갑문건설장에 왔고 벌써 몇달째 남편이 지은 죄를 씻고자 어떻게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있는가에 대하여 이야기한 다음 이렇게 뒤를 맺었다. 《… 힘들기는 하겠지만 가능하면 어떻게 그 하사관을 용서해줄수 없겠는지.…》 하도 뜻밖의 제기여서 김정일동지께서는 일순 난감한 표정을 지으시였다. 받다받다 이런 딱한 제기는 그야말로 처음 받아보시는것이였다. 그이의 그런 난처한 심정을 대변하듯 여직껏 말없이 앉아있던 리영선이 목소리를 눌러가며 불만스럽게 말했다. 《아니 국장동문 무슨 그런 당치 않은 말을 합니까? 지은 죄가 분명하고 법이 처벌했으면 그뿐이지 용서는 무슨 용서를 어떻게 한단 말입니까?》 부부장의 말이 옳았다. 비록 본의는 아니라도 유죄가 인정되여 법적으로 판결된 이상 그것은 누가 용서를 하고말고 할 성질이 아니고 또 누가 감히 그렇게 할수도 없었다. 그래서 법이고 법을 신성불가침이라고 하는것이다. 《국장동무의 심정은 리해됩니다. 그 군인의 안해되는 동무의 소행 역시 갸륵하고… 그러나 용서해주는 문제는 어쩔수 없을것 같습니다. 어떤 개별적인 문제라면 권고해볼수도 있겠지만 법앞에서는 나도 지켜야 할 의무만을 지닌 한 공민입니다.》 남을 도와주다가 본의아니게 죄를 지은 군인과 그의 불행한 안해를 생각하면 가슴아프고 동정을 금할수 없으시였다. 그러나 당장에는 무슨 방도가 있어보이질 않으시였다. 《좌우간 그 문제는 좀 두고 생각해봅시다. 우리 사회의 법이야 사람을 교양하고 건져주는것이 원칙이 아닙니까? 무슨 방도가 있으면 거기에나 있지 달리는 있을것 같지 않습니다.》 《…》 그이께서는 승용차쪽으로 걸음을 옮기시며 상점복구정형을 알아보시였다. 송철만은 상점건물은 본래보다 더 크게 지어놓았는데 아직 상품을 충분히 채워넣지 못했노라고 하였다. 《상품을 빨리 확보하여 건설자들이 생활상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