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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부에서 주간총화모임이 끝난것은 날이 어두워진 저녁 8시경이였다. 식사시간도 많이 지나 배가 고팠지만 윤건호는 아버지를 만나려고 참모부를 나오자 곧장 정무원지휘부를 향해 걸었다. 이 저녁 그가 아버지를 만나려는 목적은 부재생산용통나무가 들어오지 않는 원인과 앞으로의 전망을 보다 똑똑히 알기 위해서였다. 총화모임을 결속하면서 군부대장이 한 말에 의하면 통나무전망이 매우 어두웠다. 군부대장은 분개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었다. 《…통나무가 들어오지 않는건 전적으로 대국주의자들의 책동때문이요. 그자들은 제국주의자들에게 통나무를 팔아넘길 흉계를 꾸미고있소. 때문에 우리는 그 너절한 대국주의자들의 상통을 쳐갈기는 심정으로 통나무발굴사업을 해야 하며 그렇게 한대, 두대 모아서라도 기어코 1기 마감부재를 생산해내야 하오. 마감부재를 만들고 조립만 시작하면 문제가 풀리오. 어떻게 풀리는가? 그건 앞서 만든 부재에 깔았던 통나무를 회수해 쓸수 있기때문이요. 그러니 신심을 가지고 통나무발굴사업을 해야 하오.…》 하지만 윤건호는 상관의 말이 잘 납득되지 않았다. 납득이 안되였을뿐아니라 속으로 이렇게 반박했다. (아니, 그렇게 통나무를 한두대씩 모아서 그 큰 수천t짜리 함형부재를 어떻게 만들며 그런 수공업적인 방법으로 이 거창한 갑문은 또 언제 건설한단 말입니까?…) 그가 아버지를 만나보아야겠다고 생각한것은 그 다음이였다. 아버지에게 물어보아 통나무가 해결 될 가능성이 없다면 이제라도 송철만국장을 쑤셔 끝살부리 가물막이공사장으로 넘어가던가 하다못해 토언제공사장에라도 옮겨앉을 심산이였다. 통나무가 들어오지 않는 관계로 대대는 1기 마감부재생산준비를 해놓고도 벌써 한달가까이 제방보강작업이 아니면 통나무수집같은 일같지도 않은 일을 하고있었다. 그런대로 어제까지는 희망이라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것마저 가질수 없게 되고보니 그로서는 생각이 여간 복잡하지 않았다. (…《용접공대대》라고 온 건설장에 소문을 내면서 타입장으로 진출했는데 타입작업은 변변히 해보지도 못하고 이게 무슨 꼴인가?..) 그가 대대를 용접공대대로 만들었으므로 3대대와 작업장을 바꾸어달라고 제기했을 때 부대장은 퍼그나 놀라는것이였다. 《아니 도무지 두달동안에 대대군인전체가 용접기술을 소유했단 말이요?》 《이 큰 갑문도 도무지 5년동안에 건설하는데 두달동안에 뭐 용접기술쯤이야 배우지 못하겠습니까?》 건호는 정치지도원 리종각의 밭기에 따라 한개 중대씩 교대로 남포에 나가 용접기술을 배워온 과정을 이야기했다. 《음, 그렇구만. 비슷해… 그게 바로 군대식이요!》 부대장은 비로소 리해되는 모양 여러번 고개를 끄덕이고는 즉시 송수화기를 들어 국지휘부에 사실을 통보하였다. 소문은 그래서 나기 시작했는데 결과는 어떠하였는가. 대대군인들이 다 용접기술을 소유하게 된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방법이 심히 무규률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되여 처벌을 받을번한 일도 겪어본 윤건호였다. 정무원지휘부에 도착하여 방에 들어서니 마침 아버지는 한무더기의 서류를 마주하고앉아 어딘가와 전화를 하고있었다. 《게 앉거라. 어째 왔느냐?》 전화를 끝내고 그렇게 물으면서도 아버지는 몹시 바쁜 모양 만년필을 끼여쥔 손으로 서류를 벌컥벌컥 뒤지며 무엇인가 찾고있었다. 앉으면 이야기가 길어지며 일에 방해를 줄가봐 건호는 선채로 함형부재용통나무가 들어오지 않는 리유와 그 전망에 대해 물었다. 아버지는 한마디로 전망이 나쁘다고 하며 씨비리에서 목재가 넘어오지 못하는 까닭을 설명해주었다. 《그럼 다른 해결방도는 없습니까?》 《현재로선 없는 셈이다.》 서류에 무슨 글을 써넣으며 하는 아버지의 말이였다. 《자강도나 량강도에 림지를 받아서 자체로 찍어다 쓰자는 의견이 있지만 이제 그 역사를 하느니 기다려보는게 나을것 같다.》 그만하면 알것은 알았고 아버지가 몹시 바빠하는것 같아서 건호는 돌아가겠다고 하였다. 아버지는 그러라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지 인차 《가만.》하며 도루 불러세우는것이였다. 《게 좀 앉거라.》 건호는 별생각없이 나들문곁에 있는 걸상에 엉뎅이를 불이고앉았다. 그런데 아버지의 물음이 뜻밖이였다. 《여기 과학자돌격대에 있는 유정이란 처녀를 안다면서?》 《예. 한때 우리 대대 비편제 <기술고문>이였습니다.》 《그럼 현재는 아니라는거냐?》 《지금은 가물막이공사장에 가있습니다.》 유정이가 기물막이공사장으로 건너간것은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의 현지지도를 받고 건설력량을 전반적으로 재편성한 지난 4월 말이였다. 그때 과학자들의 력량도 일부 조절했는데 유정이의 경우에는 마감막이 수문제작그루빠에 속해 끝살부리로 건너갔었다. 아버지는 잠시 무슨 생각인가 하더니 보다 신중한 어조로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혹시 헤여질 때 무슨 약속을 한건 없느냐?》 《약속이라뇨?…》 건호는 아버지가 말하는 약속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도 남았지만 짐짓 모르쇠를 하였다. 《이를테면 언약 같은걸 말이다. 솔직히 말하면 그렇다. 어머니는 그 처녀 유정이를 몹시 욕심나 한다. 너나 어머니가 좋다면 나는 무조건 찬성이다만 어떻게… 그런 희망을 가져도 되겠느냐?…》 건호는 대답이 궁했다. 무엇이라고 말해야 하는가.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그 동무가 싫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사업상관계를 넘어 다른 문제를 론해본적이 없고… 더구나 그는 과학사업을 합니다.》 《과학사업을 하는 처녀라고 군관이 사랑하지 못한다는 법이야 없지 않니?》 《그건 그렇다 해도… 어쨌든 전 갑문을 다 건설한 다음에야 결혼을 해도 하겠습니다.》 건호는 아버지의 이마살이 찌프러드는것을 보았다.
《언제는 조국통일이 되기전에는 장가를 안간다더니 이젠 또 갑문건설… 너는 마치도 결혼을 무슨 기념의식때
내붙이는 장식물처럼 생각하는것 같은데 그건 잘하는 생각이 못된다. 《…》 건호는 대답이 궁했다. 마침 그때 다행히 전화종이 울렸다. 어디서 온 전화인지 아버지는 대방과 대화는 대화대로 하면서 무엇을 찾느라고 바삐 서류무지를 뒤졌다. 그 기회에 건호는 슬며시 일어나 방을 나오고 말았다.
그가 대대부에 들어선것은 금방 취침나팔이 울린 10시 5분경이였다. 리종각은 원고를 쥐고서 벽에 기대세운 9.9절경축 대형벽보에 붓글을 써넣고있었다. 그는 아무리 바빠도 회의보고서는 물론 구호를 써붙인다거나 지어 벽보발간사업까지도 제가 직접 하지 남의 손에 맡기는 법이 거의 없었다. 원래 그는 붓글씨를 잘 쓰지 못하던 사람인데 정치일군이 벽보도 제손으로 만들지 못해서야 무슨 자격이 있는가고 하면서 열심히 배우고 익혀 지금은 붓글뿐만아니라 그림까지 제법 그럴사하게 그려넣는 수준이였다. 《통나무가 들어온다는 소식은 없습니까?》 벽보에 그냥 붓질을 하며 건늬는 리종각의 물음이였다. 《통나무가 다 뭐요. 림업회담이 파탄돼서 량강도에 벌목을 가는가 마는가 하는 형편인데.…》 군모를 벗어걸고 책상앞에 와앉은 건호는 전투가방에서 사업노트를 꺼내며 군부대장이 하던 말과 아버지한테서 들은 소리를 두루 묶어 이야기해주었다. 리종각은 잠잠해 듣더니 말했다. 《거, 그렇다면 대대장동무가 연구한 방법으로 나가는게 아닙니까?》 《내가 무슨 방법을 연구했게?》 윤건호는 그가 무슨 소리를 하는가싶어 쳐다보았다. 그런데 리종각은 오히려 제편에서 의아해하는 표정이였다. 《아니 왜, 전번 언젠가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통나무를 쓰지 않고 부통을 매달아띄운다는…》 《허허허…》 비로소 생각나서 건호는 웃고말았다. 웃을수밖에 없는것은 그것이 어떤 방법이나 더우기 연구의 결과가 아닌, 부재생산을 못하는것때문에 신경을 쓰다가 답답한 김에 해본 소리기때문이였다. 《왜 웃습니까? 내가 알기에는 과학적발견이란 다 그렇게 우연히 별치 않은데서 나온답니다. 뉴톤이 사과나무밑에 앉아있다가 사과가 땅에 떨어지는걸 보고 만유인력법칙을 발견했다는걸 모릅니까? 세상에 유명한 광견병왁찐도 우물가에서 아낙네들이 하는 말을 듣고 만들어냈답니다.》 《왜 그뿐이겠소. 런던에 있는 템스강밑으로 차굴을 뚫어 세계 최초의 지하철도를 건설한 영국사람 마크 부루넬은 벌레가 나무판자에 구멍을 뚫는것을 보고 유명한 <실르공법>을 착상했소. 하지만 그건 다 과학에 정통한 천재나 학자들에게 해당되는거구 우리 같은 군인들한테는 해당되지 않소. 이자 말한 그 광견병왁찐을 만들어낸 학자의 이름이 파스퇴르인데 그 사람이 뭐라고 했는지 아오? <과학은 언제나 그것을 위해 준비된 사람에게만 대문을 열어준다.> 말하자면 이게 준비되여있어야 한단말이요. 이게.…》 건호는 손가락을 구부려 관자노리어방을 뚝뚝 두드렸다. 《그거야 대대장동무도 그만하면 준비했다고 봐야지요. 유정선생의 문하에서 학문을 닦고있지 않습니까?》 리종각은 진지하고 정색한 표정이였다. 《웃기지 마오. 그렇게나 공부해가지고 뭘 발견할수 있다면 세상에 과학자나 발명가아닌 사람이 없겠소.》 더 론의한댔자 공담이나 같아서 그는 중대들을 돌아볼 셈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리종각은 그제야 생각난듯 《참. 유정선생이 왔다갔습니다.》하고 뜻밖의 소식을 알리는것이였다. 《무슨 일로 건너왔답데?》 말코지에서 군모를 벗기며 건호는 물었다. 《무슨 구조물설계때문에 왔노라던데.… 밤중으로 일을 보구 래일 건너갈 소리를 합디다.》 윤건호는 다른 말을 더 하지 않고 문간에서 군모를 벗겨쓰고 밖으로 나왔다. 그는 1중대병실쪽으로 걸으며 아버지한테 들리지 않았더라면 유정이를 만날수 있었을걸… 하고 아쉽게 생각했다. 유정이가 끝살부리로 조동된 이후 그들의 련계가 좀 소원해졌다고 할가. 련계가 아주 끊어진건 아니고 이런저런 기회와 리유로 여러번 만나기도 했었다. 그러나 만나서도 이야기는 언제나 실무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어쩌다 우연히라도 이야기가 생활적인데로 뻗을라치면 그 녀자는 재빨리 그러나 아주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려놓는것이였다. 한마디로 말하면 만나서 나누는 이야기의 선택권은 언제나 그 녀자쪽에 있었다. 건호는 이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했으면 좋을런지 알수 없었다. 기껏 생각하는것이 혹시 이 녀자는 모든것을 다 알고있으면서도 사랑은 받아들일수 없고 그럭저럭 관계나 유지하자는 립장에서 조절하는건 아닌가 하는 정도였다. 만일 사실이 그렇다면 자기편에서 주동적으로 관계를 끊는것이 옳았다. 이루어지지 못할 사랑이 분명하다면 슬픈대로 제때에 포기하는 편이 현명한 처사였다. 하지만 아직 그것을 사실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들었다. 그럴만한 조건들을 우선 찾을수 없었고 더구나 그렇게 쉽사리 관계를 끊어버리기에는 그 녀자의 존재가 이미 그의 가슴속에 너무도 큰 자리를 차지하고있었다. 문앞에 직일병을 세워둔채 1중대는 벌써 꿈나라에서 헤매고있었다. 2중대 역시 같았다. 전등을 환히 켜놓고 자지 않는것은 3중대뿐이였다. 들어가보니 무엇때문인지 온중대가 량쪽침대에 갈라져앉아 쌈싸우듯 서로 삿대질을 해가며 왁작 떠들어대느라고 대대장이 병실에 들어선것도 모르고있었다. 《자지 않고 뭣들 하오?》 한마디 호령에 병실이 쥐죽은듯 조용해지고 방금전의 떠들썩한 소음만 허공에서 감돌았다. 윤건호는 통로중간에 버티고서서 병실에 들어설 때 목소리가 제일 크던 분대장에게 자지 않고 떠드는 까닭을 물었다. 분대장은 대답하기 좀 난처한지 얼굴을 붉히며 뒤통수를 긁더니 떠듬떠듬 힘들게 입을 열었다. 《저… 사실… 통나무를 깔지 않고 함형부재를 만들수 있다길래… 론쟁을 좀…》 (통나무를 깔지 않다니?…) 하도 놀라운 소리고 어리둥절하여 그는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듯 침대에 앉은 대원들을 이쪽저쪽 둘러보았다. 대대장의 입에서 무슨 벼락이 떨어질가봐 겁이 나는듯 슬며시 눈길을 떨구는가 하면 호기심에 찬 눈길로 대담하게 마주보며 벌쭉 웃기도 하고… 눈길들은 각이했지만 모두 하나같이 분대장의 말이 사실임을 인정하는 표정들이였다. 그러니 이들 병사들은 내가 다른 공사장으로 옮겨앉을 궁리를 하며 다닐 때 벌써 새로운 부재생산방법을 모색하고있은것이 아닌가. 방법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아닌가 하는것은 다른 문제로 치고 지휘관으로서 전사들보다 생각이 짧았다는것때문에 그는 일종의 자격지심을 느꼈다. 《통나무를 쓰지 않고 부재를 만드는 방법이라면 나도 좀 들어봐야겠구만.》 윤건호가 그렇게 말하며 침대에 걸터앉자 분대장은 그러면 그렇겠지 하는 뜻으로 히죽 웃더니 목을 돌려 왕범이라는 대원을 불러 설명해보라고 하였다. 이름에 비해서는 몸이 처녀처럼 호리호리하고 얼굴도 곱살하게 생긴 전사가 내의바람으로 엉거주춤 일어섰다. 《뭐 그리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전사의 말이였다. 《함형부재밑에다 떼목처럼 통나무를 까는건 부재를 다 만든 다음 물에 띄우기 위해서가 아닙니까?》 《그야 그렇지. 초기뜰힘을 얻기 위해서지.》 전사가 말하려는 취지는 아직 알수 없었지만 리치는 파악하고있는것 같아서 건호는 보충해주었다. 《전 그 초기뜰힘을 꼭 통나무를 깔아야만 얻을수 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건 부재장에 물을 채우기전에 부재에다 부통같은걸 가뜩 매달아해결할수도 있고… 그걸루 모자라면 배기중기를 끌어다 들어준다거나 그것도 모자라면 직승기를 동원해서 당겨주면 된다고 봅니다.》 윤건호는 웃고싶었지만 전사가 무안해할가봐 그런체를 않고 물었다, 《그런데 부통을 매달고 배기중기나 직승기로 바닥에 들어붙은 수천t의 부재를 꽤 들어올릴수 있을가? 부재가 바닥에 부착되여서 초기뜰힘이 령인데.…》 불가능성은 바로 거기에 있었다. 그러나 왕범이라는 전사도 그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은것은 아니였다. 《그건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 중대병실지붕에 씌운 방수지 같은걸 미리 깔아주면 부재가 바닥에 들어붙진 않는다고 봅니다.》 윤건호는 더 들어볼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초기뜰힘이 령인것은 바닥에 방수지를 깔아준다고 달라지는것은 아니였다. 그러나 그는 이 어린 전사가 부재생산을 못하는것이 안타까와 나름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는것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었다. 기특하고 사랑스러운 전사였다. 《이제 보니 왕범이가 대단한 학자구만, 응? 아주 좋아! 바닥에 방수지를 깐다거나 뭘루 들어올린다거나 하는건 방법이 좀 틀린것 같은데 연구를 더 심화시켜보라구. 내 생각엔 통나무를 쓰지 않구 초기뜰힘을 어떻게 얻겠는가?… 어떻게 해야 부재가 저절로 뜨게 하겠는가… 문제를 이렇게 세워야 한다구 봐. 알겠나?》 전사가 알겠다고 하며 자리에 앉자 침대에서 일어선 건호는 취침을 지시하고 병실을 나왔다. 그는 대대지휘부를 향해 오던 길을 되짚어걸으며 왕범이가 하던 말이 생각나서 혼자 웃었다. (… 부통을 가뜩 매단데다 직승기까지 동원시키구 바닥엔 방수지를 깔아준단 말이지… 그보다도 바닥에 자갈을 두툼하게 깔고 그우에 부재를 치면 어떻게 되는가?… 자갈이야 통나무못지 않게 바닥공간을 형성…) 그는 갑자기 우뚝 멈춰섰다. 서서 눈앞의 어두운 공간을 응시하며 조심조심 생각의 실오리를 잡아당겼다. 그래 바닥에 형성되는 공간은 통나무보다 클수가 있다. 그건 그대로 초기뜰힘으로 될것이다. 세멘트몰탈이 자갈사이로 슴배내리며 공간을 다 메워버리지 않을가?… 그럴것이다. 하지만 그건 왕범이의 방법대로 방수지를 깔아 차단시켜주면 될것이다. 그럼 또 무슨 문제가 제기되는가? 통나무떼목의 도움이 없이 부재가 저절로 떠오를가? 뜰힘이 모자라지 않을가?… 하지만 그것은 부통을 달아주면 충분히 해결될수 있을것 같았다. (… 그렇다면 리종각의 말대로 이게 뭔가 되는것이 아닌가. 그렇다. 이게 바로 대중적지혜의 힘이란것인지 모른다!) 흉벽에 미쳐오는 심장의 빠른 박동을 느끼며 그는 걸음을 내짚었다. 흥분에 떠밀려 발이 어디에 놓이는지 의식하지 못하면서 돌진하듯 더 빨리 걸었다. 대대부에 들어선 그는 (리종각은 아직도 벽보와 씨름하고있었다.) 백지를 꺼내놓고 머리속의 생각을 종이우에 옮겨보았다. 일정한 두께의 자갈알갱이들로 이루어진 평면우에 방수지를 의미하는 굵은 덧선을 긋고 그 우에 함형부재를 일떠세웠다. 그러면서 부재벽에는 좁은 간격으로 빙 둘러 부통위치들을 표시하며 부재를 만들 때 부통을 매달 쇠고리를 만들어주어야 할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는 뜰힘의 크기는 물체가 류체에 잠기면서 밀어낸 류체의 무게와 같다는 물리적법칙에 근거하여 대형함형부재에 미치는 부력을 계산해보려고 시도하였다. 그러나 욕심뿐이고 계산이 잘되지 않아 포기하며 속으로 쓰겁게 중얼거렸다. (이도 나지 않은 주제에 뼈다귀를 뜯자고 하니 될턱이 없지.) 그러나 중요한것은 계산보다도 착안자체가 리치에 맞고 실현가능성이 있는가 없는가 하는것이였다. 그는 래일중으로 아버지부터 만나보아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아버지의 견해가 어떤가에 따라 유정이에게도 공개할 작정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