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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바다에서는 바람이 불고 파도가 높았다.

김정일동지께서 정무원 총리와 인민무력부장을 비롯한 여러 수행원들과 함께 배편으로 남포갑문건설장에 도착하신것은 오전 10시경이였다.

령남리 부두에는 인민군 건설관리국 지휘관들과 정무원지휘부 일군들이 많이 나와있었는데 그들속에는 오늘의 현지지도와 관련하여 김정일동지께서 별도로 부르신 윤상설부위원장의 얼굴도 보였다.

구면이기도 하고 초면이기도 한 그들 책임일군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신 김정일동지께서는 현지지도시간이 그리 넉넉치 못한것을 고려하여 령남리쪽에서 함형부재장과 기본언제공사를 보장하는 토취장 그리고 뽈부재장만 돌아보고 토언제공사정형은 끝살부리로 건너가는 배우에서 료해하시였다.

일정을 그렇게 당기고 부차적인 공정은 뛰여넘었는데도 쾌속정이 끝살부리부두에 도착한것은 점심때가 다 된 11시 40분경이였다. 그때문에 수행일군들속에서는 벌써 초조해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어느 현지에 가실 때나 마찬가지로 김정일동지께서는 공사현장을 돌아보기전에 우선 군인건설자들이 어떻게 사는지 봐야겠다시며 어느 한 구분대병실로 들어가시였다.

그것은 16해상돌격대 잠수편대 병실이였는데 군인들은 다 작업을 나가서 없고 남아있는것은 애젊은 직일병뿐이였다. 그 어린 병사를 상대로 매 군인건설자들에게 차례지는 침구수자로부터 일과생활과 목욕, 세탁조건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신 그이께서는 병실을 나오려다가 어쩐지 침대가 짧아보여 직일병더러 신을 벗고 침대에 올라가 누워보게 하시였다. 아닐세라 직일병은 키가 그리 큰 축이 아닌데도 발이 침대끝에 거의 와닿으며 여유가 별로 없었다. 그이께서는 중대에서 누구의 키가 제일 큰가고 물으시였다. 직일병의 대답이 중대에서 제일 큰것은 자기네 분대장인데 자그만치 lm 83cm라는것이였다.

《동무는 ?》

《전 1m 65입니다.》

《그러니 분대장은 18㎝나 더 크다는 소린데… 발이 침대를 넘어나겠구만?》

직일병은 그렇다면서 침대를 넘어나는 분대장의 발이 생각나는지 흰이를 드러내며 벌씬 웃기까지 하였다.

《허허, 프로크루스테스가 알았으면 그 분대장의 발을 침대에 맞춰 잘라버린지 오랬겠군…》

프로크루스테스란 고대그리스신화로 전해지는 사람을 훔쳐다가 침대에 눕혀보고 짧으면 당겨 늘구고 길면 긴만치 잘라버렸다는 이상한 도적의 이름이였다. 송철만소장쪽으로 몸을 돌리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롱담을 섞은 진담으로 그러나 우리는 그 괴상한 도적처럼 사람을 침대에 맞출수는 없으므로 침대를 늘쿼야 할것 같다고 하시며 지휘관들이 군인들의 생활을 부모나 형이 된 심정으로 세심히 보살필데 대하여 강조하시였다. 병실을 나와 다시 식당에 들어가신 그이께서는 두명의 취사병을 상대로 부식물공급형편과 음료수사정을 구체적으로 알아보시였다. 취사병들의 대답으로 미루어 수도화가 설현된 이후로 음료수는 문제되지 않았지만 부식물공급사업은 그렇지 못한것 같으시였다. 그이께서는 리영선부부장에게 갑문건설장의 부식물공급문제에 관심을 돌릴데 대해 말씀하시고 두 취사병에게 과자나 사탕을 언제 먹어보았는가고 물으시였다. 취사병들은 서로 마주 보기만 했을뿐 대답을 하지 못하였다.

《그러니 간식은 먹지 못한다는 소린데…》

그이께서는 정무원총리를 찾으시였다. 기웃이 검식함을 들여다보던 총리가 몸을 돌려 바삐 다가왔다.

《총리동무, 여기 갑문건설장에 당과류공급체계를 세워주자면 어떤 방법이 있을것 같습니까?》

《당과류공급체계를 세우자면…》 리는 말꼬리를 끌며 무엇인가 심중히 생각해보고야 다시 《사리원곡산공장에서 나오는 당과류를 떼돌리면 좋겠는데 사리원시민들이 의견을 가지지 않겠는지 모르겠습니다.》 고 조건부적인 방도를 내놓았다.

《모르면 의견을 가질수 있지만 알면 일없습니다. 옳습니다. 사리원곡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사탕, 과자를 당분간 남포갑문건설자들에게 돌립시다. 그러되 탁아소, 유치원분은 꼭 떼놓아야 합니다.

사리원시민들에게는 량해를 구합시다. 그건 내가 책임지겠습니다.》

《사리원곡산공장에 원자재를 보장하는 문제는 정무원이 책임지겠습니다.》

총리의 말이였다.

그이께서는 다른 구분대를 한두곳 더 돌아보고싶으셨지만 시간도 많이 갔고 인민무력부장의 의향도 그래서 취사장을 나와 가물막이공사장으로 향하시였다.

일행은 송철만소장이 안내하는대로 끝살부리와 피도사이 중간지점인 제방끝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거기서는 바다건너 령남리 함형부재장 그리고 피도를 향해 3,500m계선까지 뻗어나온 토언제가 뽀얀 운무속에 륜곽으로 보였다.

제방끝에 바투 나가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왼손으로 허리를 짚고서서 공사장전경을 부감하시였다. 첫눈에 들어오는것은 끝살부리와 피도를 련결한 물속에 허리를 잠그고 총총히 늘어선 웅장한 강철기둥들이였다. 해금강의 총석정을 련상케 하는 그 강철제방우에서는 꼬리를 문 수송차행렬이 사슬고리마냥 원을 그리며 움직이고있었다. 한창 썰물이 지는 때여서 철배조립은 하지 않았지만 공사장은 들끓었다. 견인선에 끌려 남포쪽에서 둥둥 떠나오는 원통묶음의 철배, 수십m의 긴팔을 하늘로 뻗친채 견인고리에 강철시판을 달아올리고있는 배기중기, 막돌을 부리고는 시뻘건 물기둥을 그대로 들쓰며 예선에 끌려 다시 호장도쪽으로 멀어져가는 투석선들, 제방을 들이받고는 흰갈기를 털며 물러갔다가 다시 밀려오는 파도… 김정일동지께서는 그 모든것을 한눈에 바라보시며 불현듯 가슴벅찬 감정을 느끼시였다.

《가물막이제방이 총 몇m이고 남은 구간은 얼마나 됩니까.》

그이의 물으심에 송철만소장이 여느때의 그답지 않게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총 연장길이는 2.4km이고… 도중에 마감막이를 포함해서 남은 구간이…700m가량 됩니다.》

《그러니 l.7km를 막았다는 소린데… 3천 5백m계선에 이른 저 토언제공사도 그렇고 그새 일을 많이 했습니다.

수령님께서 자리를 잡아주실 때만 해도 거칠것 없는 허허날바다였는데 정말 놀랍습니다. 집무실에서 문건상보고를 받을 때는 다 몰랐는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정작 나와보니 상상하던것과는 다릅니다. 정말 일을 많이 했습니다….》

그이의 과분한 평가가 뜻밖인듯 송철만국장이 몹시 당황해하면서 얼굴이 벌겋게 물들었고 오진우는 다소 흠이라도 둘추어내듯 이렇게 말했다.

《그렇지만 공정계획상으로 보면 거의 1년이나 늦어졌습니다.》

《늦어진건 이제 당기면 되지요. 그건 괜찮습니다. 중요한건 공사를 내밀수 있는 튼튼한 기초가 마련된것입니다. 나는 신심이 생깁니다. 군인건설자들이 그새 정말 많은 일을 해제꼈습니다.》

오진우는 빙그레 웃으며 건설국장을 건너다 보았다. 송철만은 그대로 그이의 거듭되는 높은 평가에 얼굴이 붉게 상기되여 몸둘바를 몰라하였다.

이어 김정일동지께서는 수행일군들과 함께 미리 준비되여있던 종합사판앞에서 송철만국장으로부터 진행중의 공사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보고를 받으시였다.

보고청취는 근 한시간 걸렸다. 그 한시간동안 도중에 매 공사대상에 따르는 력량배치와 기자재분담에 대해 물으셨을뿐 시종 주의깊이 듣기만 하신 그이께서는 소장이 실태보고를 끝내고 한걸음 물러선뒤 이윽토록 종합사판을 들여다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계시였다.

소장이 많은 말을 했지만 한마디로 쥐여짜면 갑문건설은 현재 총 공사량의 8분의 1을 수행한 폭이고 계획상으로는 거의 1년분을 미달하고있었다. 다섯해를 계획한 건설에서 2년동안에 1년분 시공계획을 미달하고 공사량의 8분의1을 수행했다면 산수적계산으로도 남은 3년동안에 완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것이였다. 게다가 점점 난관이 많아지는 공사조건은 앞으로의 전망을 락관할수 없게 하였다.

책상모서리를 넓게 벌려짚고 공사작전도를 주의깊게 들여다보시던 김정일동지께서는 이윽고 책상앞에서 한걸음 물러서며 손에 휴대용 소형록음기를 들고있는 국가건설위원회 위원장에게 물으시였다.

《어떻습니까, 위원장동무 생각에는… 건설공사가 옳게 진행되고있는것 같습니까?》

신중한 물으심이였다. 건설위원회 위원장은 공사도를 들여다보며 한동안 생각을 굴려보고서야 견해를 내놓았다.

《제 보기엔 공사가 기본적으로는 옳게 진행되고있는것 같습니다. 진행공정이 계획보다 처진것이 문젠데… 그건 로력과 기술수단을 더 넣어주면 해결되지 않을가 생각됩니다.》

결국 그는 계획에 비해 공사실적이 떨어지는 윈인을 로력과 기술수단의 부족으로 보고있었다. 오진우에게는 그의 견해가 불만스럽게 들리는지 퉁명스러운 어조로 로력을 보충해야 한다는건 무슨 소리냐? 갑문을 하나 건설하는데 전군을 통채로 밀어넣어야겠는가고 반박했다. 그런 반박이 있을줄을 예견못한 국가건설위원회 위원장은 어리둥절해하더니 오해하지 말라고, 자기가 말하는 로력은 군인들을 념두에 둔것이 아니라 사회의 건설기업소 로력을 념두에 둔것이라고 변명했다.

김정일동지께서 웃으시며 공사에 대한 오진우의 견해를 묻지 않았던들 두사람사이에 좀더 말이 오고갔을수도 있었다.

《공사가 처지는 원인은 다른게 없다고 봅니다.》 오진우의 대답이였다. 《여기 현장지휘관들의 지휘능력에도 문제가 있고 또 중요하게는 정무원에서 건설자재와 기계수단을 제때에 보장해주지 않기때문입니다. 말이 났으니 말이지만 그 사람들이 뭘 달라면 제 기일에 주는게 별로 없습니다. 질질 끌면… 도대체 남포갑문을 빨리 건설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사람들 같지 않습니다.》

건설공사에 대한 견해를 내놓는다기보다 그는 이 기회에 속에 품고있던 분풀이를 하려는 잡도리 같았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러는 오진우에게 정무원일군들이라고 왜 남포갑문을 빨리 건설하자는 생각이 없겠는가고 두둔하시며 기본문제로 화제를 돌리시였다.

《그러니 무력부장동무의 견해는 자재와 기술수단만 제대로 보장되면 현재 하는 식으로 공사를 내밀어도 일없겠다 그겁니까?》

《딴 방법은 없어보이는데… 어쨌든 일이 처진 봉창은 그걸로 해야 할것 같습니다.》

《그렇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그런 말씀과 함께 왼손으로 허리를 짚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생각에 잠겨 천천히 작전도앞을 오고가시다가 (가끔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칼도 쓸어넘기시며) 불현듯 송철만소장앞에서 걸음을 멈추시였다.

《만일 그렇다면 현재로서 가장 중시해야 할 공사대상이 어느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송철만은 갑자르면서 힘들게 생각을 내놓았다.

《움직여야 할 물동량이나 갑문건설이 총적으로 거기서 끝나는걸 타산하면 기본언제공사를 중시해야겠지만 후속공사들이 많은걸로 보면 가물막이도 중요하고…》

그는 스스로도 자기 견해에 모순이 느껴지는지 뒤말을 삼키며 얼굴을 붉혔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가 지금 어렴풋이 느끼고있는 모순점을 더 확실히 느끼게 하려는 의도에서 완곡하게 물으시였다.

《함형부재생산은 왜 중요치 않겠습니까? 기본언제와 직결되여있는데…》

김정일동지께서는 그가 말못하는 바로 거기서부터 갑문건설의 부진이 시작되였음을 재삼 확신하시면서 현장지휘관들쪽으로 몸을 돌리시였다.

《아까도 말했지만 남포갑문건설에 동원된 인민군군인들이 그새 일을 많이 하였습니다. 해수로 3년째지만 날수로 따지면 2년밖에 안되는데 기본언제를 3,500메터 내밀고 가물막이를 지금정도로 추진했다는건 사실 대단한 성과입니다. 나는 동무들이 이에 대해 응당한 긍지를 느끼며 내놓고 자랑해도 부끄러울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공정을 계획에 따라 세우지 못하는것인데 그건 여러가지로 설명할수 있겠지만 내보기엔 전투조직과 지휘에 기본원인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럼 전투조직과 지휘가 구체적으르 어떻게 잘못되였는가?… 하고 물음을 던져놓으신 그이께서는 현지일군들에게 생각할 여유를 주시듯 천천히 종합사판앞을 거니시며 스스로 해명하시였다.

《그건 한마디로 건설공사의 주공목표를 똑바로 정하지 못하고 평균주의를 한것입니다. <이것도 중요하고 저것도 중요하니 어느것 하나 놓치지 말고 다같이 골고루 밀고나가야 한다.> 어떻게 되여 이런 원칙을 세우게 되였는지 모르겠는데 이건 옳은 원칙이라고 할수 없습니다. 우리가 남포갑문건설을 전면전, 립체전의 방식으로 진행하라고 한건 그렇게 주공목표도 없이 평균주의를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사회생활에서 평균주의를 하게 되면 건달군을 키워내게 되고 사회의 발전속도가 떠집니다. 같은 리치로 건설에서 평균주의를 하면 우선 전진속도를 잃게 되며 그것이 궁극에는 아까운 시간랑비로 이어집니다. <잃어버린 시간만큼 력사는 뒤걸음친다>는 격언이 있는데 일이 꼭 그렇게 되였습니다.

군사학적으로 볼 때 남포갑문건설은 하나의 큰 전역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5년간으로 선포한 이 전역에도 전략과 전술은 승리의 기본조건으로 되며 전투조직과 지휘를 변화되는 현실과 리치에 맞게 과학적으로 해야 합니다. 이제 더는 평균주의를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남포갑문건설에서는 가물막이공사와 물빼기, 갑실, 무넘이언제공사를 기본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물막이공사가 특히 중요하며 그건 갑문건설의 돌파구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우리는 변화되는 현실을 제때에 포착해야 합니다.》

그이께서는 가물막이공사가 갑문건설전반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돌파구로 되는 리유를 설명하면서 뒤말을 이으시였다.

《돌파구… 립체전과 전면전에는 매 작전대상에 따르는 주공목표, 전술적인 돌파구가 있어야 합니다. 돌파구가 없으면 립체전이나 전면전이 탄력을 잃고 궁극에는 그 의의를 상실하게 됩니다. 그런데 동무들은 처음부터 한본새로만 나가며 이 점을 놓치다보니 이것저것 일을 많이는 했지만 종심이 깊지 못하고 목표도 아직 멀리에 있는것입니다.》

바람소리, 파도소리를 누르며 확신있게 울리는 그이의 명쾌하고 현명한 말씀에 오진우와 수행일군들은 저마다 감탄을 금치못하며 고개를 끄덕이였다. 송철만을 비롯하여 현지일군들의 경우에는 자신들이 범한 착오때문에 깊은 자책감을 느끼는듯 고개를 들지 못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구태여 그들의 실책을 파헤치거나 추궁하려 하지 않으시였다. 일을 하느라면 실수도 할수 있고 착오도 생길수 있는것이다. 하물며 남포갑문과 같은 대건설전투를 하면서 만사를 다 잘해나갈수만은 없었다. 그렇지만 일군들을 각성시킬 필요가 있겠기에 그이께서는 군인건설자들의 기세가 아무리 높아도 전투조직과 지휘를 옳게 하지 못하면 공사전반에 돌이킬수 없는 엄중한 후과를 미치게 된다는데 대하여 그리고 립체전, 전면전을 벌림에 있어서 류의할 문제들, 또한 인원과 기자재편성에서 고려해야 할 점들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가르치심을 주시였다.

《… 그럼 동무들앞에 나서는 당면한 과업은 무엇인가? 그것은 올해안으로 가물막이공사를 결속하는것입니다. 물론 가물막이를 올해안에 끝낸다는건 말처럼 쉽지 않을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더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무조건 올해안으로 결속해야 합니다.》

《올해말이라도 거의 1년반이 늦어지는 폭입니다.》

국가건설위원회 위원장의 우려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일없다고, 돌파구만 잘 형성되면 공격성과가 확대되기 마련이므로 뒤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면서 몸을 돌려 송철만소장에게 물으시였다.

《어떻습니까. 국장동무, 그렇게 하면 될것 같지 않습니까?》

송철만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대답에 앞서 가슴부터 쭉 폈다.

《지도자동지, 하겠습니다. 이제는 신심이 생깁니다. 제가 이제껏 무엇을 잘못했는가 하는것도 알리고 전망도 보이고… 모든것이 다 환해지는것 같습니다.》

《신심도 생기고 전망도 보인다… 좋습니다. 그렇다니 나도 기쁩니다. 나는 혹시 국장동무가 힘들다는 소리라도 할가봐 은근히 걱정이였는데 이제는 됐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시간은 벌써 오후 1시를 가까이하고있었다. 수행한 일군들중에는 초조한 기색으로 자주 시계를 내려다보는 사람도 있었다. 초조할수밖에 없는것은 오후 3시부터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 일군들의 협의회가 있는데 김정일동지께서 거기에 참석하시여 중요한 결론을 하시게 되여있는것이였다. 하지만 그이께서는 시간같은것은 까맣게 잊으신듯 제기되는 문제들에 결론을 주시기에 여념이 없으시였다.

《… 송철만동무의 말을 들어보면 아직도 기계수단이 모자라는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무엇이 얼마나 모자랍니까?》

그런데 그 말씀이 그만 자는 범을 깨워놓은격이 되였다. 송철만소장은 이미 백번도 더 머리속에 굴려본듯 매 공사장들에 현재 있거나 소요되는 기계수자들을 거침없이 쏟아놓았다. 부족되는 기계대수들이 결코 적은 수자가 아니였다. 큼직큼직한것만 꼽아도 골재운반용 디젤기관차가 여섯대고 화차는 근 200량이나 요구되였다.

막돌운반용 배와 견인선은 각기 20척, 《자주》호자동차는 100대이상… 그밖에도 잠수정과 기중기선을 비롯하여 걸리는 문제들이 적지 않았다. 국장의 요구가 너무 욕심스러워서 (리해는 되면서도) 수행한 일군들은 물론 건설기자재를 잘 보장해주지 않는다고 정무원사람들한테 불만이 많던 오진우대장마저 저 사람이 제정신이 있는 사람인가 하는 눈길로 겨볼 정도였다. 그러한 주변의 분위기를 느낀듯 송철만소장이 입을 다물자 이번에는 부국장 황석진이 국장이 못한 말을 내가 한다는 식으로 300마력불도젤의 필요성을 설명하였다.

일이 이쯤 커진판에 입을 다물고있을 정대철이 아니였다. 그는 가뜩이나 큰 키를 쭉 뽑아올리며 병사들식으로 제기하였다.

《제16해상돌격대장 정대철, 한가지 말씀드려도 좋습니까?》

《어서 하시오.》 김정일동지께서는 선선히 허락하시였다.

《지금 저희들은 잠수기재가 부족되여서 애먹고있습니다. 그런것도 좀 해결해주면 좋겠습니다.》

《잠수기재…》

그이께서는 수행한 당중앙위원회 재정경리부 책임일군을 돌아보시며 다른건 몰라도 잠수기재만은 외화를 내서라도 사와야겠다고 하시였다.

16해상돌격대장이 걸린 문제를 뜻밖으로 쉽게 해결하는것을 보고 몇몇 부대장들이 또 애로조건을 제기하였다. 역시 기계수단을 달라는 소리였다. 그통에 난처해진것은 오진우대장이였다. 그는 거듭 편안치 않은 몸동작을 하며 오만상을 찌프리더니 마침내 《어- 험!》하고 으름장같은 기침을 하였다. 거기에 정신이 든듯 더는 입을 여는 사람이 없는데 그때 시간은 벌써 오후 2시를 가까이하고있었다.

기다리는 다른 사업들을 위해서도 이제는 더 지체할수 없어 그이께서는 현지지도를 결속하는 의미에서 제기된 문제들이 적지 않지만 가능한껏 풀어보자고 결론은 후에 주겠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을 이으시였다.

《… 그러나 동무들은 꼭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것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현대적기계수단을 믿고 건설공사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믿고 건설을 하는가? 우리는 인민군군인들의 높은 열의와 불굴의 투지를 믿고 이 거창한 대건설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남포갑문과 같은 대자연개조공사는 당의 령도에 끌없이 충실하고 전투력이 비상히 강한 우리 인민군대만이 할수 있습니다. 세상에 우리 인민군군인들처럼 사상이 붉고 당의 령도와 수령에게 충실한 군인들은 없습니다. 우리가 남포갑문건설을 처음 시작할 때 유럽 어느 나라의 수리공학자는 조선에서 남포갑문을 금세기안에만 건설해도 그것은 기적이다. 그러나 자기는 그리스도교도로서 인간의 기적을 믿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물론 그 사람의 말도 나름으로는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무엇을 몰랐는가? 그는 우선 조선민족이 어떤 민족인가를 모릅니다. 또 우리 인민군대가 이 방대한 건설을 사상으로 해낸다는데 대해서는 알지 못하며 알수도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바로 기계가 아닌 사상으로, 불굴의 의지와 충성심으로 이 갑문을 건설해야 합니다. 나는 동무들이 이것만 명심하면 두려울것이 없고 많은 어려운 문제도 쉽게 풀어나갈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마감으로 지휘관들이 건설자군인들의 생활에 보다 많은 관심을 돌려야 할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신 그이께서는 잊을번한 생각으로 건설장에 나와있는 기록영화촬영가들의 활동정형을 문의하시였다. 그에 대해서는 국정치부장 리응천이 말씀올렸는데 그의 말에 의하면 영화촬영가들이 자기할바를 다하고있는것 같았다.

《… 인민들이 갑문건설자들의 영웅적인 투쟁모습을 보고싶어 합니다. 영화를 빨리 만들도록 해야겠습니다.》

현지지도는 그것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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