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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통보자료의 마감페지를 넘기고 잠시 생각에 잠기셨던 김정일동지께서는 송수화기를 들어 총참모부 작전실을 찾으시였다. 마침 작전국장이 전화를 받았다. 《<엔터프라이즈>호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엔터프라이즈》호는 이른바 미국의 《전략외교관》으로 전세계를 작전무대로 한다는 초대형 핵항공모함이였다. 《현재는 일본 요꼬하마에 머물러있지만 인차 포항쪽으로 건너올것 같습니다.》 작전국장의 대답이였다. 《그 배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움직이지 않는 경우라도 적정통보에서 빼지 말고 보고해야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더 하실 말씀이 있었지만 옆에 있는 다른 전화기, 수령님의 집무실과 련결된 직통전화기의 종이 울려서 급히 통화를 끊고 송수화기를 바꾸어쥐며 일어나시였다. 《오늘은 김정일동무의 생일인데 정 바쁘지 않으면 저녁에 식사라도 같이하고싶어 전화했습니다.》 수령님의 자애넘친 말씀이였다 《고맙습니다. 수령님, 그런데 시간이…》 김정일동지께서는 죄송한 심정을 금치 못해하시며 시간을 낼수 없는 사연, 이제 20분후에는 최고사령부 작전조성원들을 만나야 하고 남포갑문건설정형과 개작한 기본설계를 료해하기 위해 송철만국장과 국가건설위원회 윤상설부위원장을 부른 사실 그리고 그들을 만난뒤에 인민무력부장과 같이 전선동부의 어느 대련합부대 기동준비상태를 보기로 한데 대하여 설명하시였다. 《날이 벌써 저무는데 아직도 그렇게 할 일이 많으면 안되겠구만.》 수령님의 어조에는 섭섭해하는 마음이 그대로 풍기였다. 그러나 인차 헌헌한 음성으로 알겠다고, 일복을 타고난 사람에게는 사계절이 없다는데 생일이 있겠는가고 롱담을 하시더니 화제를 돌려 적들의 군사연습상황에 대해 문의하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금방 보신 총참모부의 적정통보내용을 추려서 말씀드리였다. 《… 한마디로 적들은 해외기지들로부터 병력과 장비의 수송을 끝내고 제2단계, 즉 <본격적인 작전단계>로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현재 적들은 포항과 전선 중동부에서 상륙이니 륙전대 투하니 공중기습이니 하는 군종별 훈련만 하고있을뿐 우리를 향한 공격집단은 편성하지 않고있습니다. <엔터프라이즈>가 아직 요꼬스까항에 머물러있는것으로 보아 적들은 2단계작전을 좀 늦추는것 같습니다.》 수령님께서는 들으신 모든것을 머리속에서 다시 분석하고 종합해보시는듯 한동안 말씀이 없으시다가 문득 신중한 어조로 물으시였다. 《적들이 그렇게 작전을 늦추는 까닭을 뭘로 보고있습니까?》 《총참모부에서는 우리가 준전시상태를 선포했기때문에 적들이 전년 <80>때 같은 상황이 조성될가봐 조심하는것으로 판단하고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 말씀하신 《80》때란 3년전에 있은 적들의 《팀 스피리트 80》군사연습 당시를 념두에 둔것이였다. 당시 적들의 합동군사연습은 3월에 이르러 《실전단계》(일명 절정기)로 넘어갔다. 하여 15만 4,000명에 달하는 적의 대병력이 하늘과 땅, 바다에서 군사분계선을 향해 급속도로 진출해왔다. 적의 이처럼 강력한 진출에는 든든한 방어로 맞이하는것이 상례였다. 그러나 김정일동지께서는 달리 생각하시였다. (… 적들은 허장성세하고있다. 요란한 진출로 아군의 기를 꺾으려는 의도일뿐 실전을 벌릴 용단은 못가지고있다. 불은 불로 다스린다는 말은 바로 지금 같은 때 해당되는 말일것이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총참모부로 하여금 놈들이 최전방 가까이로 접근하는것과 때를 같이하여 맞받아 아군부대들의 대기동을 조직할데 대하여 지시하시였다. 그리하여 적들로서는 전혀 예견할수 없었던, 잘 준비된 아군부대들의 강력하면서도 신속한 대기동이 시작되였고 이에 질겁한 적들은 훈련비상으로부터 《텦콘-4》라는 전투비상으로 넘어가느라고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결국 적들은 우리가 진행한 대기동연습을 공격집단편성을 위한 부대기동으로 오판했던것이다. 후날 이 일을 두고 적들자신이 의사들의 《오진》과 같은것이였다고 고백한 사실만 보아도 적들이 이번에 조심하는 까닭이 리해되는 바가 있었다. 《총참모부의 판단이 옳을수도 있습니다.》 수령님의 신중한 말씀이였다. 《그러나 경각성을 높여야 합니다. 내가 근 반세기동안 상종해본데 의하면 미국놈들이란 허장성세뒤에서 딴 꿍꿍이를 잘하는 흉물들입니다. 요새 일본수상 나까소네가 워싱톤과 서울을 자주 싸다니는걸 봐도 그렇고 순간도 각성을 늦춰선 안됩니다.》 《알겠습니다.》 통화는 그것으로 끝났다. 최고사령부 작전조성원들과 만나야 할 시간이 박두했으므로 그이께서는 서둘러 집무실을 나서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 저녁 일곱시를 몇분 앞두고 책임서기와 함께 교외에 있는 초대소에 도착하셨을 때 거기에는 이미 남포에서 들어온 송철만소장과 리영선부부장 그리고 별도로 부르신 윤상설부위원장이 기다리고있었다. 《아름찬 일을 맡겨놓고 변변히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만나본지 벌써 이태나 되는, 그새 퍼그나 변모된 송철만소장의 손을 잡고 그렇게 사죄부터 하신 그이께서는 소장에 비기면 조금도 달라진것 같지 않은 윤상설부위원장에게는 이런 치하의 말씀을 하시였다. 《개작한 갑문설계를 보고 황해남도의 논농사와 관련한 좋은 의견을 내놓았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수령님께서도 아시고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사실 그이께서 오늘 그를 특별히 부르신것은 바로 그 기쁨을 함께 나누면서 완성된 개작설계를 료해하자는 의도도 없지 않으시였다. 《변변치 못한 의견을 그토록 높이 평가해주시니… 부끄럽습니다.》 그이께서는 부위원장이 말하는 《부끄럽다》는 의미를 잘 알고계시기에 더욱 밝은 어조로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그게 왜 변변치 못한 의견입니까? 아닙니다. 마주 서서 이런 말을 하기는 별스럽지만 사실 부위원장동무니 설계의 그런 약점을 제꺽 포착하지 아무나 그렇게 못합니다 》 일행은 책임서기를 따라 초대소 아래층의 어느 방으로 들어갔다. 바닥에 꽃무늬를 돋친 비닐레자를 깔고 벽에 풍경화 한점을 걸었을뿐 가구도 별반 없이 소박하게 꾸려진 방안한가운데는 빙 둘러 걸상이 꽂힌 크고 묵직한 원탁이 놓여있었다. 그 원탁을 둘러싸고 일군들이 모두 앉자 그이께서는 먼저 건설형편부터 들어보자고 하시였다. 송철만소장이 준비해가지고온 실태보고자료를 들고 일어섰다. 자료의 부피로 보아 시간이 너무 길어질것 같아 그이께서는 미리 선을 그어주시였다. 《이것저것 다 꺼들지 말고 기본언제면 언제, 가물막이면 막이… 공정보다 앞서나갔으면 얼마 앞섰고 떨어졌으면 얼마나 떨어졌다, 앞선 리유는 뭐고 떨어진 원인은 뭐다, 전망과 대책은 이렇다, 하는식으로 2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하시오.》 《알겠습니다.》 그러나 그는 사못 당황해하는 눈치였다. 아마 준비를 다른 방식으로 해가지고왔던가 아니면 길게 준비한 보고를 20분으로 압축하는것이 난감한 모양이였다. 《그럴것 없이 이렇게 합시다.》 그이께서는 소장의 고충을 헤아려 한가지 손쉬운 방도를 생각해 내시였다. 《내가 한가지씩 묻겠으니 대답만 하시오. 먼저 기본언제… 현재 몇m계선까지 전진했습니까?》 《어제 현재로 3,310m 나갔습니다.》 《3,310m면… 공정계획대 실적간 차이는 어떻게 됩니까?》 《5개월정도 떨어진걸로 됩니다.》 《기본언제는 그만하면 공사조건이 좋은 셈인데 왜 다섯달씩이나 늦어집니까? 원인이 무엇입니까?》 소장은 쥐고선 보고자료만 내려다볼뿐 인차 대답을 못하더니 얼마간 시간을 끈 뒤 힘들게 입을 열었다. 《원인은… 제가 전투조직과 지휘를 옳바로 하지 못한데 있습니다.》 소장이 그런 대답을 하리라고 생각 못하셨던 까닭에 김정일동지께서는 얼핏 리영선부부장을 건너다보시였다. 그 시선을 어떻게 리해했는지 부부장은 일어섰다. 《기본언제공사가 처지는 까닭은 여러가지로 볼수 있겠지만 기본은 언제가 전진하는만큼 바다가 깊어지고 수송로도 멀어지는데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송철만은 십분 옳은것 같은 부부장의 견해를 즉석에서 부정하였다. 《아닙니다. 기본잘못은 저에게 있습니다. 저는 국장으로서 응당 그 모든 불리해지는 조건을 예견하고 공사속도를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취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 《철만동무!》 그이께서는 엄한 어조로 소장을 진정시키고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동무의 심정은 리해됩니다. 그러나 내가 오늘 동무들을 부른것은 그 누구의 자기비판을 듣자는것이 아니고 공사실태를 알고자 해서였습니다. 그러므로 절대 감정에 흐르지 말고 될수록 정확하게 말해주어야 하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렇게 함형부재를 비롯한 각종 중량부재 생산정형을 청취하고 가물막이공사형편도 료해하시였다. 건설기자재 보장까지도 포함하여 어느것이나 다 형편이 시원치 않았다. 처진대로 공정계획에 그중 바투 접근해있는것이 함형부재생산이고 가물막이공사같은것은 근 1년이나 떨어진 폭이였다. 더욱 문제는 그렇게 처진 공사일정을 추켜세울만한 대책이 없고 있다고 해야 시원한 방책이 못되여 전망을 락관할수 없는것이였다. 한마디로 남포갑문건설은 현재 매우 어려운 고비를 겪으면서 침체의 징후조차 보이고있었다. 하지만 김정일동지께서는 그와 관련하여서는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고 정세가 좀 풀리고 짬이 나는대로 현지에 나가 보다 전면적으로 실태를 료해하고 해당한 대책을 취해야겠다고 생각하시였다. 《그럼 이젠 설계를 봅시다.》 송철만소장이 앉고 원탁우에 설계도면이 펼쳐졌다. 먼저 리영선이 설계의 개작경위와 그 합리성을 설명하고 이어 윤상설이 보조무넘이수문턱이 재령강수위와 황해남도의 논농사에 미치는 영향관계를 보충하였다. 물론 그 모든것은 김정일동지께서도 이미 보고받아 륜곽적으로는 아시는 문제였다. 《멋있습니다. 보조무넘이수문을 갑실쪽으로 옮겨놓으니 령남리와 피도를 련결하는 이 기본언제가 더 미끈해지고 갑문이 전반적으로 탐탁해졌습니다. 이젠 됐습니다. 시공만 해놓으면 이건 갑문이라기보다 차라리 하나의 거대한 예술작품이라고 해야 옳을것 같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시한번 설계개작에 이바지한 과학자들과 윤상설의 수고에 대해 외우시였다. 그이께서는 두 일군더러 앉으라고 하시였다. 자리에 앉은 뒤에도 왜 그런지 부위원장은 한참 갑자르다가 입을 열었다. 《수리공학연구소동무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 개작설계가 나오게 된건 전적으로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 설계를 검토하도록 조치를 취해주신 덕분이라고 하는데 그런 약점이 있는줄을 어떻게 아셨는지… 하는겁니다.》 《내 아까도 말하지 않았습니까. 송철만동무를 도와주려는 마음에서였다고… 물론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지요. 나는 전문가가 아니니 설계를 잘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무엇이던 조국에 필요하고 인민이 원하고 수령님께서 바라시는것이라면 언제나 할수 있다, 해도 빨리 해야 한다는 원칙에 선다고 할가?… 이렇게 말하면 정확한 대답이 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갑문을 5년동안에 건설할수 있는 비결은 우리 자신들의 사상적각오와 혁명적열의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나는 언제나 사상론자입니다.》 부위원장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였다. 《부위원장동무도 대동강발전소를 건설할 때는 여간 담이 크지 않았더군요.》 하고 그이께서는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서 말씀하시였다. 《그건 어떻게?…》 화제가 갑문설계로부터 갑자기 대동강발전소건설문제로 전환되여선지 부위원장은 어지간히 당황해 하였다. 《얼마전에 나는 장서배치정형을 알아보느라고 인민대학습당에 나갔다가 부위원장동무가 10년전에 내놓은 학위론문을 보았습니다. 시간이 없어 총론밖에는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것만으로도 부위원장동무가 그때 보수주의자들과 얼마나 힘겨운 싸움을 했겠는가 하는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때 얼마나 복잡했습니까? 지금도 기억나는것은 어느 나라의 과학자인가는 와서 석회암지대인 대동강상류에 발전소를 건설하는것은 평양의 머리우에다 홍수를 준비하는것과 같다고 한 말입니다. 하지만 그 석회암강바닥에 시추를 해서 콩크리트기둥을 세우고 언제를 일떠세웠으니 얼마나 용감한 일입니까. 그게 바로 조선사람의 일본새고 우리 식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남포갑문건설에서는 그런 용기와 의지를 발휘하지 못했는가고 꼬집어묻지는 않으셨지만 부위원장은 그이의 말씀속에 비껴있는 아쉬움과 기대를 리해하고도 남음이 있는듯 숙인 고개를 들지 못하였다. 그러는 사이에 창밖이 캄캄해지고 시간은 벌써 여덟시를 가까이하고있었다. 그때 책임서기가 들어 와 무엇인가 준비되였음을 알리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런가고 준비되였으면 들여오라고 하며 원탁우에 펴놓았던 개작설계를 접으시였다. 리영선이 재빨리 일어나 도면을 거두어 건사하는 동안 원탁우에는 간소한 주안이 차려졌다. 그이께서는 오늘은 기쁜 날인데 말잔치만 해서야 되겠는가고 하시면서 손수 잔에 술을 부어 세 일군앞에 놓아주고 자신의 잔에도 조금 부으시였다. 《자, 어서 드시오. 들면서 이야기합시다.》 잔들이 비자 리영선이 그이께 부어올리려고 술병을 쥐며 일어섰다. 하지만 그이께서는 잔을 치우시며 인민무력부장동무와 함께 이제 먼 길을 가야 하는 사정을 설명하시며 병을 달래서 세 일군의 잔을 다시 채워주시였다. 그들이 너무 송구스러워 하는것이 딱하시여 그이께서는 자신의 걱정은 말고 어서 들라고 하시며 화제를 돌려 윤상설에게 태천에 나가있으면서 1년에 집에 얼마나 들어오는가고 물으시였다. 부위원장은 잠시 생각해보더니 중요한 회의나 있으면 들어와 본다면서 다 합치면 한달이 될지 말지 하다는것이였다. 《그러니 줄창 나가있다는 소린데… 집식구들이 퍼그나 그리워하겠습니다.》 《뭐 이젠 습관들이 되여서 일없습니다.》 《그리움에 습관되자니 오죽하겠습니까?》 .그이께서는 자손들이 몇이나 되는가고 물으시였다. 《손자는 아직 없고 아들 둘에 딸이 하납니다. 》 《아니 왜 아직 손자가 없습니까?》 《제 맏이되는놈이 성미가 좀 괴벽해서…》 집안일을 말하자니 별난지 부위원장은 열적은 기색을 지었다. 맏아들의 괴벽한 성미때문에 손자가 없다는것이 잘 리해되지 않아서 그이께서는 맏아들이 몇살이며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가를 캐물으시였다. 《인민군대군관인데… 글쎄 서른두살이나 먹은것이 언제는 조국통일을 하기전에는 장가를 안간다고 하더니 요샌 갑문을 다 건설하구야 간다는겁니다.》 《오, 아들이 갑문건설부대에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함형부재생산을 담당한 522군부대 대대장인데 윤건호라구… 지도자동지께서 만나보신적이 있는 동뭅니다.》 송철만의 말이였다. 《나를 만나보았다?… 가만, 부부장동무, 그게 혹시 전년 언젠가 <소금밥>때문에 만나본 그 대대장이 아니요? 갑문건설에 대해 이러구 저러구 하는 사람을 다 반당분자로 본다던 동무…》 《옳습니다. 그 동무 이름이 윤건호였습니다.》 부부장은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라 그때 본 대대장의 생김새며 지어 전사들과 같이 물통을 메고있었다는것까지 생각해냈다. 《맞소, 여기 배에다 이렇게 물통을 드리우고… 허허, 세상이 넓고도 좁다더니 그 대대장이 윤상설동무 아들이였구만.》 생활이 빚어낸 우연의 오묘함을 새삼스럽게 느끼시며 그이께서는 친근한 어조로 말씀을 이으시였다. 《…남포갑문건설에 참가한 인민군 군인들의 정신상태가 매우 좋습니다. 그들은 지금 조국보위도 사회주의건설도 다 자기들이 맡아 하겠다는 구호를 내걸고 투쟁하는데 수령님께서도 무척 대견해하십니다. 세상에 군대가 많지만 과연 어느 나라 군대가 우리 군인들처럼 그런 고상한 정신과 혁명적기질을 가지고있겠습니까. 정말이지 우리 군대가 제일이고 우리 군인들이 제일입니다. 문제는 그 대대장, 부위원장동무의 아들이 결혼을 안하겠다는것인데… 갑문을 다 건설할 때까지면 아들의 나이가 어떻게 됩니까?》 《서른다섯살이 되는데… 그전에 아무렇게나 꺾어서 장가를 보내겠습니다.》 《아니, 암만 자식이라도 결혼문제를 그렇게 생나무 꺾듯 해서야 됩니까? 잘 납득시켜서 스스로 선택하게 해야지… 그리고 그 윤건호대대장에게 내 말을 전하십시오. 갑문도 빨리 건설해야 하지만 가정도 제때에 건설할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는 도중에 그이께서는 시계를 내려다보시였다. 정각 9시, 벌써 인민무력부장과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이 된것이였다. 《동무들, 난 이젠 가야겠기에 솔직히 말합시다. 사실 내가 오늘 동무들을 부르고 또 굳이 여기로 오라고 한건 갑문건설정형이나 개작설계를 료해하자는 목적도 있었지만 보다는 이렇게 동무들과 마주앉아 이야기도 나누며 식사라도 함께 나누고싶어서였습니다. 그러니 내가 없더라도 천천히 식사도 많이 하고 오늘밤은 모두 여기서 자고들 가시오. 꼭 그래야 합니다. 자, 그럼…》 따라일어서는 세 일군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신 그이께서는 힘찬 걸음으로 방을 나와 승용차에 오르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