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금수산의사당 소회의실에서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사회밑에 우리 공화국에 대한 무력침공을 예상한 적들의 《팀 스피리트 83》합동군사연습이 시작되는것과 관련하여 조성된 엄중한 사태를 토의하는 당중앙위원회 정치국비상회의가 진행되고있었다.

전쟁이냐? 평화냐 ? 전쟁이면 어떤 전쟁이고 평화면 또 어떤 평화인가?… 준엄한 선택의 마당이여서 수령님을 모신 정치국위원 모두의 얼굴에는 무거운 긴장이 어려있었다.

외교부장이 주변나라들의 정국과 동향을 기본으로 전반적국제정치정세를 통보한데 이어 총참모장이 적들의 합동군사연습의 배경과 구체적실상, 군사연습이 실전으로 번지는 경우를 예상한 전군의 작전적기도에 대하여 근 한시간가량 설명하였다.

그 한시간동안 앞에 놓은 자료를 가끔 번지거나 회의실 뒤쪽 빈공간을 응시하며 깊은 생각에 잠겨 계시던 수령님께서는 총참모장이 지도앞을 떠나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한참이 지나서야 《내가 보기에도.》하고 드디여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시였다.

《레간이란놈이 이번 기회에 무슨 일을 칠 심산인것 같소. 말하자면 군사적위협으로 우리를 굴복시키던가 아니면 실력으로 아예 짓뭉개버리겠다는거요. 어리석은 놈!》

전혀 분별을 모르는 미국대통령 레간의 소행에 분노를 금할수 없으신듯 수령님의 안광에서는 한순간 번개불같은 섬광이 번쩍 지나갔다.

《모든 징조로 보아 전쟁을 피할수 없을것 같소. 피하는 길이 하나 있기는 한데… 요새 어떤 사람들이 외교경로를 통해 미국과 타협하라는 권고를 해왔소. 자기들이 가운데서 중재해주겠다고… 그런데 그 중조건이 뭔지 아오? 우리더러 공산주의기발을 절반쯤 내리우고 자본주의세계를 향해 문도 반쯤 열라는거요. 그러면 미국이 <팀 스피리트>군사연습도 그만두고 봉쇄도 풀고 <원조>도 주고 모든것을 다 줄것이라고 하오. 나는 그런 <고마운> 권고를 가져온 사람들에게 이렇게 대답해줬소. <우리는 자기의 신념을 버리고 비굴하게 사느니 존엄을 지켜 죽기를 각오한 사람들이다. 타협을 하겠거든 당신들이나 하라. 우리는 굶어죽더라도 붉은 기발을 내리우고 미국사람들의 돈주머니에 매달려살지 않겠다.> 하구.… 아까 외교부장동무도 말했지만 이른바 우리의 <사회주의동지>라는 사람들은 이렇게 공산주의자이기를 그만두었거나 정치거간군으로 전락되여 미국에 아부하기를 서슴지 않고있소. 우리는 그들에게서 도움을 기대하지 말아야 하오.》

이미 전쟁을 각오하신듯 수령님의 말씀에서는 비장한 음조가 느껴졌다. 이윽고 수령님께서는 의견을 들어보자고 하며 좌중을 둘러보시였다. 하지만 정치국위원들은 모두 심각한 표정들을 짓고 앉아있을뿐 의견을 선뜻 내놓지 못하였다. 그러한 분위기를 깨고 백발이 성성한 김일부주석이 인민무력부장 오진우에게 물었다.

《여보 대장, 적들이 무력침공을 한다면 언제쯤으로 예견되오?》

《총참모부는 4월중순이나 말경으로 보고있습니다. 그때가 적들의 군사연습이 최절정을 이루는 단곕니다.》

《고약한 놈들! 한창 농번기에…》 그런 말을 앞세운 부주석은 걸상앞에 걸쳐놓았던 지팽이를 당겨짚고 무겁게 일어섰다. 근간 신병으로 노상 병원신세를 지고있는 부주석의 얼굴에는 병색이 짙었다.

《수령님, 적들의 침략기도가 그렇게 확실하다면 대책도 명백하다고 봅니다. 적들이 도발을 걸어오기만 하면 주동적으로 쳐갈깁시다. 동족상쟁은 유감스러운바이지만 미국놈들을 몰아내고 조국통일의 숙원을 풀자면 아무래도 피를 좀 흘려야 할것 같습니다.》

《도발은 벌써 시작되였소.》

수령님께서는 회의직전에 보고받으신 강령반도상공에서 정상적인 임무를 수행하던 아군비행기가 적들의 고사포사격을 받은 사건을 공개하시였다.

김일부주석은 《저런놈들 봤나. 바다와 땅에서 쏠라닥거리다 못해 이젠 하늘에서까지…》하며 분노에 몸을 후들후들 떨었다.

《김일동무의 의견대로 한다면 전체 인민군대에 전투태세에 들어갈것을 명령하는건데… 오진우동문 어떻게 생각하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인민무력부장의 답변도 답변이려니와 그의 정신상태를 살피시려는듯 오진우를 이윽히 바라보시였다.

오진우는 곧추 자리에서 일어나 차렷자세를 취하였다.

《최고사령관동지! 명령만 내리십시오. 그러면 조선인민군 전체 무력은 일당백의 기세높이 하늘과 땅, 바다에서 즉시 무자비한 타격을 가할것입니다.》

워낙 말투가 뜨직뜨직하던 오진우한테서 어떻게 그런 총알같은 말이 쏟아져나오는지 놀라왔지만 누구도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을뿐더러 이 엄숙한 분위기에는 그것이 아주 잘 어울린다고 여기였다. 수령님께서는 만족하신듯 고개를 끄덕이시며 손을 들어 오진우에게 앉으라고 알리였으나 오진우는 이 력사적인 순간을 가슴에 깊이깊이 새겨두려는듯 얼마간 부동의 자세로 서있었다. 오진우가 앉은 다음 수령님께서는 시선을 다른 정치위원들에게로 돌리시였다.

《인민군대에 만단의 준비가 되여있다니 좋고… 또 다른 의견이 없겠습니까?》

장내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다른 의견이 없으며 또 있을수도 없을것이라는 찬동의 표시일것이다. 그런 속에서 정치국위원들의 시선은 자연히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 쏠리였다.

그이께서는 정치국위원들의 시선을 온몸에 느끼시며 자리에서 일어서시였다.

《저는 전시상태를 선포하여 인민군대만 아니라 로농적위대, 붉은청년근위대를 비롯한 전체 인민을 전쟁에 총동원시키자는것을 제의합니다. 한것은 놈들이 기어이 전쟁을 일으키면 한두차례의 된타격으로 끝낼것이 아니라 미제침략자들을 영영 조국의 남쪽땅에서 몰아내기 위한 성전으로 되게 해야 할것이기때문입니다. 놈들은 심히 오산하고있습니다. 감히 놈들이 전쟁을 일으키면 그것은 곧 놈들의 시체와 무덤을 의미할것입니다.》

그이의 철의 의지와 담력앞에 정치국위원들은 약속이나 한듯 경탄의 눈길로 그이를 우러렀다. 이윽고 수령님께서 다소 흥분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나는 김정일동무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감이요. 옳소. 그럼 결정합시다. 나는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서 조선인민군 전체 부대들과 인민경비대, 로농적위대, 붉은청년근위대 전체 대원들에게 래달 2월 1일부터 4월 중순까지기간 준전시상태에 들어갈데 대한 명령을 하달할 결심입니다.》

김정일동지를 포함하여 정치국위원모두가 수령님의 제의에 찬성을 표시하였다. 이어 회의에서는 나라가 준전시상태로 넘어가는 환경에 맞게 경제건설과 국방건설을 비롯한 사회생활전반을 전시체계로 전환시키는 문제가 토의되였다. 여기서 한가지 론점을 이룬것은 인민무력부장에 의해 제기된, 나라가 준전시상태에 들어가는 조건에서 남포갑문건설을 비롯하여 사회주의대건설장들에 나가있는 10만여명의 군인들을 어떻게 하겠는가 하는 문제였다. 오진우무력부장은 그들모두를 소환하여 본부대에 편입시키던가 아니면 부대자체를 새로 편성하여 총참모부 통제권안에 넣겠다는 요구였다. 처음에는 누구나 이것을 응당한 일로 여져 론의거리로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던것이 김정일동지께서 바로 그 문제를 심중히 토의해야 한다고 이의를 보이신것을 계기로 문제가 심각해졌다. 그이의 견해는 준전시상태의 선포가 경제건설의 중단을 의미하지 않으며 따라서 군인들을 소환하지 말아야 한다는것이였다.

《… 그럼 남포갑문건설장에 가있는 군인들만이라도 소환합시다.》

오진우의 절충안이였다. 하지만 김정일동지께서는 그것도 접수하기 힘드시였다.

《나는 오히려 막부득하면 다른데서는 철수하더라도 갑문건설장만은 남겨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무력부장동무, 왜 꼭 거기서 철수해야 합니까?》

《거기에 옹근 두개 군부대격의 력량이 들어가있기때문입니다. 전쟁이 린박한 조건에서 그런 군집단을 경제건설장에 남겨둔다는것은 너무도 큰 모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생각이 깊어지시였다. 인민무력부장이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을 소환하자는 요구자체는 탓할수 없으시였다. 그러나 남포갑문이 과연 어떤 갑문이고 우리가 무엇때문에 그것을 단5년동안에 건설할 아름찬 목표를 내세웠는가. 첫째로는 수령님께서 그것을 절절히 원하시기에, 후손만대에 길이 물려줄 나라의 큰 재부를 우리 세대에 마련하시려는 수령님의 고귀한 뜻을 받들고저 내세운 목표였다. 다른 한가지 목적은 정치적측면에 있었다.

금방 80년대에 들어선 세계정치정세는 극한점을 향해 줄달음치는 동서《랭전》의 소용돌이속에서 매우 종잡기 어려운 방향으로 발전하고있었다. 핵무기를 주패장으로 하는 렬강들의 치렬한 군비경쟁, 이른바 《인권옹호》를 표방한 제국주의자들의 압력봉쇄소동, 중동지역의 석유자원을 둘러싼 대국들간의 암투, 아프리카나라들에서의 끝없는 종족분쟁, 급속히 대형화되여가는 테로와 정치적공갈행위… 부단히 동요하는 이러한 정치적혼잡속에서도 미제를 우두머리로 한 제국주의자들의 반사회주의책동은 더 강화되는 양상을 보이고있었다. 제국주의자들의 반사회주의책동은 지금까지 국제정치무대에서 로골적인 대결과 군비경쟁을 일방으로 하고 타방으로는 사회주의나라들에 부르죠아사상문화를 주입하여 사회주의제도를 부식시키는 방향에서 진행되여왔다.

근래에 이르러 제국주의자들은 종래의 방향을 약간 수정한바도 없지 않았다. 즉 사회주의나라들이 일시 경제적곤난을 겪고있는 기회를 리용하여 돈으로 개별적나라들의 《민주주의적이행》을 사기 위해 애쓰면서 사회주의적체제를 내부로부터 무너뜨리는 방법에 매달리고있었다. 불행은 적지 않은 나라의 공산당, 로동당들이 제국주의자들의 이러한 량면술책을 간파하지 못하고 오히려 같이 춤추는것이였다.

쏘련공산당중앙위원회 최근 동향을 놓고보아도 그렇고 동유럽사회주의나라들에서 울려나오는 《시장경제》리론을 들어보아도 국제공산주의운동은 이미 수습하기가 어려운 형편이였다. 장차 시간이 누가 진정한 공산주의자이고 누가 붉은기를 집어던진 배신자인가를 갈라주겠지만 현재로서도 반제자주의 기발을 높이 들고 미제국주의자들과 직접 맞서 싸우는 조선은 공산주의운동의 마지막전호- 사회주의의 보루나 같았다.

제국주의의 초대국인 미국에 있어서 그러한 조선은 눈에 박힌 가시였다. 그 《가시》를 뽑아던지려고 미국은 지금껏 무던히도 애써왔다. 그러나 위협이나 공갈로써는 사회주의조선을 굴복시키기 힘들다는것을 비로소 깨달은 미국은 1970년대 후반기에 들어서면서부터 방법을 달리하여 이른바 《고사정책》으로 넘어갔다. 말하자면 군사정치적압력과 경제적봉쇄로 말려죽이겠다는것이였다. 물론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시도인가는 시간이 미국의 정책작성자들에게 가르쳐줄것이지만 김정일동지께서는 시간보다 앞서 적들자신이 조선사람들의 의지를 꺾지 못하며 더구나 말려죽이지 못한다는것을 스스로 알게 해줄 결심이였다. 그 주패장을 바로 남포갑문이라고 보시였다. 따라서 5년이라는 건설기한은 그것이 단순한 시간개념이기전에 당의 의지, 국력의 시위였다.

그런 갑문건설을 정세가 긴장하다는 리유로 중단한다면 정치적면에서는 벌써 손해를 보는것이나 다름없었다.

사색이 거기에 이르러 그이께서는 결심이 보다 명백해지는것 같으시였다.

《남포갑문건설을 중지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수령님께서 일찌기 말씀하신것처럼 우리는 래일 당장 전쟁이 터진다 해도 오늘밤 12시까지는 건설을 계속해야 합니다. 적들을 치는 무기가 꼭 비행기나 땅크만일수는 없습니다. 준엄한 정세속에서도 높이 울리는 평화적건설의 노래, 어떤 의미에서는 이것이 땅크나 총보다 더 큰 위력을 가지고있습니다. 우리는 이 점을 리해해야 합니다.》

철의 의지가 풍기는 그이의 정력적인 말씀은 여운을 끌며 회의장안을 감돌았다. 그런속에서 오진우가 두손으로 책상을 꾹 눌러짚으며 정중히 일어섰다

《말씀을 듣고보니 남포갑문건설을 계속하는것이 옳을것 같습니다. … 사실 지금의 상황에서 남포갑문같은 대건설을 계속한다는건… 적들로서야 얼마나 두렵고 우리 군인들과 인민들한테는 또 얼마나 마음이 든든해지는 일입니까?… 아마 몇개 군단을 새로 편성하여도 그보다는 큰 힘을 주지 못할것 같이 생각됩니다.》

《그러니 무력부장은 의견을 철회한다는거요?》

수령님의 물으심이였다.

《그렇습니다. 철회합니다. 남포갑문이나 북부철길은 물론 사회주의건설장에 나가있는 10여만 군인전체를 다 그냥 두고 예비대로 삼겠습니다.》

《그렇다! 아주 좋소. 10여만 정규군을 예비대로 가지고있으면 전쟁은 벌써 이긴거나 같소. 허허허.》

회의실안에 가득 차서 이벽저벽 부딪치며 공명을 일으키는 수령님의 호탕한 웃음소리에   김정일동지께서도 웃고 정치국위원들도 모두 미소를 지었다.

 이전페지  차례  다음페지 
되돌이 목록
감 상 글 쓰 기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를 하려면 여기를 눌러주십시오
Copyright © 2003 - 2022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
辽ICP备15008236号-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