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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무실에는 고요가 깃들었다. 창문으로 흘러든 오후의 해빛이 주단을 깐 바닥과 벽들을 환히 비쳤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먼저 보신 문건들을 비준하여 밀어놓고 중앙기관일군들의 혁명과업수행정형자료를 당겨다 펼치시였다. 읽어보신 결과 자료의 대부분은 당의 로선과 정책을 관철함에 있어서 이룩한 성과와 그 과정에 발휘된 훌륭한 소행들이였다.

부정자료의 경우에는 좀 무겁다는것도 정치적성격을 띤 심각한 문제는 아니고 주로 조직생활의 빈틈이나 사업작풍 아니면 아래 단위에 대한 지도를 잘못한데서 발생한 실무적결함들이였다. 한마디로 종합된 자료는 우리 일군들이 당조직생활에 매우 성실하고 혁명과업수행에서도 맡은바 책임을 다 하고있음을 말해주었다.

그러나 그이의 기쁨은 인차 놀라움으로 바뀌였다. 한 일군의 생활자료가 심각한 문제들로 일관되여있었기때문이였다. 당사자는 다름아닌 국가건설위원회 윤상설부위원장이였다. 사업상 성과나 우점은 단 한줄도 없이 옹근 두세페지에 걸쳐 결함뿐인 자료를 요약해보면 그는 우선 수령님의 교시집행에서 매우 무책임하였다. 남포갑문건설예산안작성은 지난 봄 전설부지를 확정하던 날 수령님께서 그에게 직접 주신 과업이였다. 그러나 그는 이 책임적인 과업을 잘 수행하지 못함으로써 수령님께 심려를 끼쳐드린것은 물론 예산안 자체는 건설기한이 (초기의 20년으로부터 15년, 10년까지 압축되기는 했지만) 현실성이 없는것으로 종내 기각되는 결과를 빚어냈다. 그가 범한 또 하나의 실책 역시 남포갑문건설과 련결되여있었다. 즉 그는 정무원지시로 31, 32화학건설련합기업소에서 남포갑문건설장에 넘겨주기로 된 콘베아수송선과 모래압송기를 《갑문건설장에는 아직 이런 기계가 필요없다》고 하면서 정무원 해당 부서와의 협의도 없이 주관적으로 태천발전소건설장에 돌려놓음으로써 복잡한 문제를 야기시켰다. 뿐만아니라 그는 남포갑문건설을 시작한 초기 현지에 나가 정무원지휘부를 책임지고 일할데 대한 위원회행정의 요구에 《갑문건설장에는 당장 나가야 할일이 없다.》고 하면서 응하지 않은 일도 있었다. 상기문제와 관련하여 해당 당조직은 그것을 당이 매우 중시하는 대상건설에 대한 불손한 태도, 요컨대 아주 좋지 못한 사상경향으로 분석하면서 집행위원회에서 본인의 사업과 생활을 검토해보고 필요하면 남포갑문건설장에 내보내여 일정한 기간 혁명화시킬것을 제의하고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문건의 마감페지를 그냥 펼쳐놓은채 일어나 천천히 집무탁앞을 거닐며 생각에 잠기시였다. 윤상설부위원장으로 말하면 그이께서 벌써 오래전 비단섬건설장에서부터 알고계시는 파악이 깊은 일군이고 그 자신 한생을 수리건설에 바쳐오면서 일도 많이 한 사람이였다. 그런 일군이 남포갑문건설에 이르러 수령님의 뜻을 옳게 받들지 못하여 말밥에 오르고 책벌문제까지 론의되니 무엇보다도 가슴아프시였다. 그이께서는 부위원장이 범했다는 과오들을 되새겨보시였다. 그가 수령님으로부터 직접 받은 과업인 남포갑문건설예산안을 잘못 작성함으로써 심려를 끼치고 기각된 문제는 이미 알고도 계시거니와 그와 관련해서는 리해되는바도 있으시였다. 리해되지 않는것은 남포갑문건설에 대한 무관심성이였다. 무엇때문인가?

왜 그토록 갑문건설에 랭담한 태도를 보이는가? 혹시 그는 자신이 책임지고 만든 예산안이 부결되고 5년안이 채택된데서 어떤 불감을 느끼거나 우리의 의도를 받들 생각이 없는것은 아닐가? 당사자가 20년안을 주장하던 사람이고보면 나타난 현상을 그렇게 분석하여도 무방할것이였다.

하지만 그이께서는 문제를 그렇게 일면적으로 보고싶지 않으시였다. 물론 객관적인 눈으로 보면 윤상설부위원장이 가지고있는 결함들은 매우 엄중하게, 해당 당위원회가 평가하듯이 내재하고있는 어떤 사상경향의 발로로 분석될수도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건설위원회 당조직의 분석이나 책벌제의는 원칙적이라는 점에서는 탓할바가 아니였지만 일면적으로 문제를 너무 랭혹하게만 보며 《처벌》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없지 않다는것이였다. 하지만 김정일동지께서는 전혀 달리 론리를 세우시였다. 그렇다. 윤상설부위원장의 소행을 꼭 과오라고 보는것은 지나치며 원칙에 모순되는바도 없지 않다. 왜 그것이 과오로 되는가?

한 일군이 수령님의 원대한 뜻과 당의 의도를 잘 모르고 자신의 견해를 미처 따라세우지 못한데서 생긴 일시적착오라고 보아도 충분할것이 아닌가.…

보매 윤상설은 아직도 자기의 묵은 견해에서 채 탈피하지 못하고 당에서 제기한 5년안에 대한 확신도 못가지고있었다. 그러나 그는 능력있는 건설일군이였다.

특히 수리건설분야에서는 견줄 상대가 없을만큼 깊은 지식과 실천경험을 겸비한 사람이였다. 그런 능력자를 직무에서 떼내는것은 잘하는 일이라고 볼수 없었다.

생각이 거기에 이르러 김정일동지께서는 가슴우에 엇걸었던 팔을 풀며 집무탁에 다가가 송수화기를 드시여 리영선부부장을 찾으시였다. 리영선은 건설운수사업을 담당한 당중앙위원회 부부장이였다.

《부부장동무는 국가건설위원회 윤상설부위원장동무가 이런저런 결함들을 범하고 그때문에 당총회에서 되게 비판까지 받은 사실을 알고있습니까?》

《예, 알고있습니다.》

부위원장이 범한 실책속에 자신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하는지 부부장의 어조에서는 주눅이 느껴졌다.

《그렇다면 좀 들어봅시다. 그 문제와 관련하여 해당 당조직에서는 그의 사업을 정지하고 결함들이 주로 산생된 그 남포갑문건설장에 내보내 혁명화시키자고 제의해왔는데 부부장동무의 견해는 어떻습니까? 그를 꼭 그렇게 처벌해야 할것 같습니까?》

심중한 물음이고 또 쉽게 대답할수 없는 문제여서 부부장은 적지 않게 시간을 끌고서야 그것도 매우 힘들게 입을 열었다.

《윤상설동무가 그렇게 된데는 제때에 응당한 관심을 돌리지 못한 저와 부서의 책임도 많습니다. 그러나… 처벌은… 더구나 갑문건설장에서 혁명화를 시킨다는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는가 생각됩니다.》

《너무 가혹하다.… 그럼 부부장동무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겠습니까?》

리영선은 또 잠시 시간을 끌고서야 조심스레 대답하였다.

《꼭 혁명화를 시켜야 한다면… 거기 건설장 정무원지휘부에 내보내여 시공지도라도 하게 했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부부장의 생각이 자신의 의도에 점점 가깝게 접근해오는것이 기쁘시여 그이께서는 미소를 지으시였다.

《부부장동무, 이렇게 하면 어떨것 같습니까?

내보기에 윤상설동무는 아직 낡은 계획안에서 채 벗어나지 못하고 또 남포갑문을 5년동안에 건설할수 있다는데 대한 신심이 없습니다. 그런 사람을 갑문건설장 내보내면 무슨 일을 하겠습니까? 정신적고충은 또 얼마나 크겠고 나는 그가 상무그루빠를 책임지고나갈데 대한 조직적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은것도 그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나는 차라리 그를 태천에, 태천발전소건설<고문>으로 내보내 현장에서 지도사업도 하고 로동계급의 혁명정신도 배우고… 자신을 사상적으로 단련하는 그게 낫지 않습니까?》

《지도자동지! 정말 명안입니다. 윤상설동무가 알면 아마 몹시 감사해하며 결심도 새로와질것입니다.

부부장은 깊은 감동속에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였다.

《그럼 그렇게 합시다.》

윤상설부위원장의 문제를 그렇게 결속하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송수화기를 바꾸어쥠과 함께 화제를 돌려 인민군설계연구소에서 맡은 남포갑문설계추진정형에 대해 문의하시였다. 부부장은 군대의 설계가들이 그간 밤낮이 따로 없는 긴장한 전투를 벌려 기본언제설계를 비롯한 소요되는 설계의 근 70%를 완성하여 국가심의에 제출했거나 시공자들에게 넘겼다고 하였다.

《벌써 70%를 완성했으면 대단하구만.

《대단합니다. 2년분 과제를 다섯달 남짓한 기간에 수행한것으로 됩니다.》

《2년분 과제를 다섯달에… 역시 군대가 다릅니다. 인민군설계연구소 설계가들이 정말 큰 일을 해제꼈습니다. 그들의 공로를 잊지 말고 때가 되면 표창도 잘해야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잠시 동안을 두었다가 다시 송수화기를 바꾸어쥐며 의논조로 말씀을 이으시였다.

《그런데 부부장동무, 나는 그 설계들을 전반적으로 검토해보면 어떻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완성된 설계를 말입니까?》

예견못한 문제라 부부장은 사 의아한 어조로 반문하였다.

《그렇습니다. 이미 시공에 들어간것은 어쩔수 없겠지만 기본언제설계를 비롯해서 아직 시공에 들어가지 않은 설계들은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알아야 할것은 이건 설계자들을 믿지 못해서 하는 검토가 아니라는것입니다.》

《?…》

《나는 송철만소장에게 남포갑문을 5년동안에 건설할 과업을 주고 무엇으로 어떻게 그를 도와줄가 하고 그새 여러모로 궁리했습니다.

그러다가 완성되였다고 하는 설계들속에 예비 특히 시간예비가 있을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였는데… 부부장동무 생각 어떻습니까? 혹시 품만 들이고 수확을 못거두는 농사처럼 되지 않을가요?》

《급히 작성한 설계들이여서 검토해보면 수확이 아주 없진 않을것 같습니다. 갑문건설에 동원된 과학자, 기술자들에게 설계를 검토시키겠습니다.》

《옳습니다. 그래야 검토가 객관성을 띠고 건설에도 실질적리득을 줄것입니다.》

부부장과의 통화는 그것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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