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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장
쾌속정은 광량만어귀에 당도해서야 속력을 약간 떨구었다. 배의 맨 앞자리에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망원경을 들고 앉아계시였고 그뒤에는 친애하는 김정일동지께서 서계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인제는 수령님께서 항해를 마치고 무슨 결론을 주실것이라고 생각하시였다. 그럴수밖에 없는것이 쾌속정은 벌써 두시간 가까이 같은 배길을 세번이나 왕복했던것이다. 그러나 봄외투차림으로 아까부더 줄곧 광량만입구며 린접한 남포시 령남리의 지형과 해안선을 살피시던 김일성동지께서는 아직도 무엇인가 석연치 않은듯 다시 배머리를 돌리게 하시였다. 그리고 만입구에서 네번째로 돌아선 배가 침로를 잡고 내달리기 시작하자 쌍안경을 놓고 앞상우에 펴놓은 대동강하류지역도를 들여다보며 국가건설위원회 윤상설부위원장에게 의문되는 점들에 대하여 문의하시였다. 부위원장은 보통키에 이마가 약간 벗어지고 안경을 낀 외에 특징적인데가 별로 없는 사람이지만 수리건설분야에서는 1인자라고할만큼 실무에 밝고 경험도 많이 쌓은 유능한 건설일군이였다. 《… 지질조건은 그렇고… 만일 여기에 갑문을 건설하는 경우 제방 이쪽의 감탕문제는 어떻게 되오? 광량만으로 드나드는 밀물이 감탕을 여기로 날라오겠는데…》 수령님께서는 색연필을 들어 지도우에 표시되여있는 광량만입구의 령남리코숭이로부터 피도를 거쳐 은률군 끝살부리에 이르는 갑문건설예정선 바깥쪽을 둥그렇게 그려보이시였다. 《얼마간 쌓이기는 합니다.》 부위원장의 대답이였다. 《하지만 간석지개간전망에 있는대로 여기 이쪽에 금성간석지제방이 건설되면 부유물형성원천지가 없어지기때문에 량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이 금성간석지제방이 건설된것으로 가정하고 계산한데 의하면 광량만입구에서는 한해동안에 60㎝의 퇴적현상이 일어나지만 갑문바깥의 기본물길에서는 2∼4㎝정도로 그것도 갑문건설후 한해동안에 가장 많고 다음해부터는 점차 적어진다는 결론이 나왔다. 부위원장의 설명을 재삼 음미해보시는듯 수령님께서는 한동안 묵묵히 지도를 들여다보시다가 혼자소리처림 말씀하시였다. 《그렇다면 감탕문제는 안심해도 되겠구만. 간석지는 막게 될거구…》 대동강하구에 현대적인 갑문을 건설하는것은 수령님께서 벌써 오래전부터 계획해오시는 문제로서 그이의 국토건설의 총적구상속에서 중핵을 이루는 대상이라고 볼수 있었다. 그렇게 큰 의의를 가지는 대상이였지만 이제까지 실현하지 못한것은 나라의 과학기술이 응당한 수준에 오르지 못했고 경제형편이 넉넉치 못한 사정때문이였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나라의 경제형편에도 여유가 생기고 특히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현대적인 갑문쯤을 능히 자체로 건설할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고 장담할수 있게 된것이다. 준비가 그렇게 된 조건에서 갑문건설을 더이상 미룰수 없다고 보시여 수령님께서는 이미 지난해에 실무일군들에게 건설부지와 갑문위치를 선정할데 대한 과업을 주신바가 있었다. 그래서 국가건설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부문 일군들과 과학자들이 대동강하구류역을 면밀히 조사하고 신중히 타산해본데 기초하여 갑문언제위치를 선정하였다. 처음 선정된 곳은 대동강하구치고 강폭이 비교적 좁고 지질상태도 좋은 남포시 검산리와 은천군 안리사이의 횡단구간이였다. 그러나 이 횡단구간에는 건설비가 적게 들고 건설조건이 편리하다는 우점과 함께 치명적인 약점도 있었다. 그것은 갑문이 건설된후 언제바깥에 감탕이 쌓일수 있는것이였다. 일반적으로 강어구에 갑문을 건설하면 갑문 바깥수역에서 퇴적에 의한 지형변동현상이 일어나며 이 지형변화가 때로는 수로운영에 아주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수도 있었다. 그리하여 억만금을 들여 건설한 갑문을 줴버리거나 아이보다 배꼽이 크다는 격으로 수로준첩에 들이는 비용이 너무 많아서 몇십년이 지나도록 갑문건설에 들인 돈을 빼내지 못하는 실례도 있었다. 감탕퇴적현상자체가 이렇게 심각한데다 아직은 그것이 가설인만큼 실지로 쌓이겠는가, 쌓인다면 얼마나 쌓이며 수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 하는 론쟁을 피할수 없었다. 밤과 낮을 이어 근 석달이나 계속되던 치렬한 론쟁은 수리공학연구소 연구사들이 100여차례의 모의실험을 해본 끝에 선정한 위치에 언제를 건설하면 수로에 감탕이 많이 쌓이며 겨울에는 얼음의 영향으로 갑실운영까지도 불리하다는것이 증명되였다. 그래서 처음 선정한 위치를 포기하고 대동강하구로부터 바다쪽으로 썩 내려가 피도를 거쳐 남포시 령남리와 은률군 송관리 끝살부리를 련결하는 구간이 다시 설정되였다. 오늘 수령님께서 현지에 나오신것은 바로 그에 대한 결론을 주시기 위해서였다. 힘들게 선정된 자리이기도 하지만 억만금을 내여 조국의 부강과 후손만대의 재부를 마련하는 중임을 아래일군들에게만 맡겨둘수 없으시였던것이다. 쾌속정은 벌써 상취라도와 하취라도수역을 지나 피도뒤쪽의 호장도를 가까이하고있었다. 수령님께서는 배를 피도와 끝살부리사이에 가서 세우라고 하시며 다시 지도우에 시선을 떨구시였다. 《여기 이안의 평균 수심은 얼마나 되오?》 수령님께서는 끝살부리와 피도사이에 둥그런 원을 그려보이시였다. 《가물막이를 바로 거기다 하게 됩니다.》 바람때문에 말귀를 삭갈린 모양 부위원장은 동문서답을 했다 《아니, 아니… 평균수심말이요.》 부위원장은 그제야 바로 알아들은듯 평균수심이 얼마라고 말씀드리였다. 수령님께서는 《그렇단 말이지…》 하고 뇌이시더니 앞서 선정했던 검산리쪽의 수심을 물으시였다. 《거기는 제일 깊다고 해야 여기 절반밖에 안됩니다.》 《그러니 여기는 수심으로도 그래, 구간도 그래, 검산리쪽보다는 공사가 곱절 방대해지겠구만.》 《방대해질뿐아니라 공사조건이 매우 힘들어집니다.》 《힘들어지겠지. 바다를 통채로 막아야 하니까… 하지만 막는 경우 이안에 저수되는 물량은 얼마나 되오?》 수령님께서는 그냥 지도를 내려다보며 오른손을 펼쳐 피도를 거쳐 령남리와 끝살부리에 이르는 갑문건설예정선을 쭉 그으시였다. 부위원장이 27억t이라고 말씀드리자 그이께서는 《27억…》 하고 혼자말씀처럼 뇌이시더니 프랑스에 세계적으로 일러주는 조수력발전소가 있다던데 그 발전소언제의 저수량을 아는가고 물으시였다. 《란스조수력발전손데… 일러준대야 저수량은 도무지 1억 8천만t밖에 안됩니다.》 《그러니 그에 비기면 여기엔 그 열다섯배가 넘는 물을 가둘수 있다는 소린데… 괜찮소. 물을 27억t 가지고있으면 대단한 부자라고 할수 있겠소.》 수령님의 그 말씀에 남포와 은률쪽을 가리키며 정무원총리에게 무엇인가 설명해주고계시던 김정일동지께서 말씀하시였다. 《수령님, 부자정도가 아니라 억만장자라도 세계 제1위의 억만장자라고 생각합니다. 록펠러재벌이나 선박왕으로 소문난 오나씨스에게 돈이 아무리 많단들 27억t의 물을 사서 저장할수 있겠습니까? 그것도 이렇게 맑고 깨끗한 물을 말입니다.》 김정일동지의 명쾌한 말씀에 수령님께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부터 표시하시였다. 《옳은 말이요. 어느 자본가가 감히 바다를 막을 용단을 내겠소, 자본은 커도 인민의 복리를 위한 돈자리는 애당초 가지고있지 않는 작자들인데… 다른것은 다 불문에 붙이고 단지 그때문에만도 우리는 여기다 갑문을 건설해야 할것 같구만, 응? 허허…》 그 어떤 결심이 느껴지는 수령님의 말씀에 수행원들은 모두가 웃기도 하고 고개도 끄덕이는중에 정무원총리가 말씀을 드리였다. 《그렇다면 수령님께서는 갑문을 여기다 건설할 작정이십니까?》 수령님께서는 말씀에 앞서 생각깊은 시선으로 배머리에서 갈라지는 물이랑을 잠시 내려다보시였다. 《퇴적현상도 없어, 저수량도 많아… 자리로서는 아주 맞춤한것 같소. 문제는 건설조건인데 조수차가 심한 이런 20리 날바다를 막자면 쉽지 않을거요.》 수령님께서는 심중한 어조로 말씀하며 총리의 의견을 물으시였다. 총리는 자기로서도 위치상문제에서는 다른 의견이 없지만 공사조건이 너무 어려워보인다며 고견을 바라는 눈길로 김정일동지를 바라보았다. 《공사조건이 나쁘다는 말은 옳습니다. 말그대로 바다를 건너막는 조건이 어찌 좋겠습니까? 그러나 우리가 도달한 과학기술수준과 건설능력이 그리 약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러니 김정일동무는 찬성이라는거겠소?》 수령님의 물으심이였다. 《저는 찬성입니다. 모든 조건으로 보아 여기는 먼저 계획했던 검산리쪽보다 훨씬 낫습니다. 바다에 섬까지 꼈으니 풍치도 좋고… 힘은 들겠지만 건설을 해놓으면 능력에서나 규모에서 세계에 자랑할만한 갑문으로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명쾌하면서도 분석적인 김정일동지의 사리정연한 말씀에 수령님께서는 긍정하시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시였다. 《김정일동무의 생각이 그렇다면 나도 반대없소. 김정일동무는 전부터 장소문제를 신중히 연구했으니 말이요. 좋습니다. 그럼 갑문을 여기다 건설하기로 합시다.》 갑문건설위치가 확정된 조건에서 수령님께서는 어물거릴 필요가 없다시며 올해 하반년도를 준비단계로 하는 총적건설방향을 그어주시였다. 그리고 당면해서는 기본설계와 계획안작성사업을 다그쳐 기초계획안에 한해서는 래달(7월) 하순으로 예견되여있는 정치국확대회의에서 토론할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그 과업을 국가건설위원회에 일임하시였다. 그로부터 달포가 지난 7월 초 어느날 밤, 수령님께서는 전화로 친애하는 김정일동지께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 국가건설위원회에서 올려온 남포갑문형성시안을 보았습니다. 령남리와 피도를 련결하는 기본언제도 시원히 잘 뽑고 갑실배치도 잘하고 모든것이 다 좋습니다. 문제는 건설인데… 김정일동무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갑문을 몇년이면 완공할수 있겠습니까? 정치국회의에서 토론하재도 그래, 인민경제계획으로 누르자고 해도 그래, 건설기한을 똑똑히 긋고 일을 시작해야 하지 않겠소?》 《네, 저도 그걸 생각중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더 대답을 드리지 못했다. 관계부문 일군들과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보면 아직도 건설기일과 관련하여 납득할만한것이 없었다. 그이께서 대답을 얼른 드리지 못한것은 그때문이였다. 《… 일부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국가건설위원회 윤상설부위원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0년으로 보고있습니다.》 수령님께서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자신의 예견과 너무도 차이나는듯 《무어, 20년?…》 하며 놀라시더니 한참후 마치 남의 소리라도 하는것 같은 서글픈 어조로 말씀을 이으시였다. 《20년이면 금세기안으로 힘들다는 소린데… 그러니 우리는 그 갑문이 완공되는걸 보지 못하겠구만….》 《!!…》 김정일동지께서는 가슴이 서늘하고 눈앞이 아뜩해지는것 같으시였다. 20년안이 자신의 견해는 아니라고 해도 수령님께서 이토록 실망하시니 그이로서는 당혹감과 죄스러움을 금할수 없으시였다. 《20리 날바다를 막아 27억t의 물을 가두고.》 마디마디에 한생을 기울이시는듯싶은 수령님의 천근무게의 어조였다. 《3천t에서 5만t까지의 대형짐배가 통과하는 갑문을 건설하는것이 어찌 쉽기야 하겠습니까. 하지만 어렵다고 갑문 하나를 건설하는데 20년 세월을 바친다면 그건 잘하는 일이라고 할수 없습니다. 20년이면 새로운 한세대가 자랍니다. 그건 또 앞선 세대가 간다는 소리기도 하고… 나도 이젠 늙었습니다. 날더러 만년장수하라고 인민들이 온갖 정성을 다해주지만 나이야 어찌 속이겠습니까? 그래 인생길이 급해졌다고 할지… 요새 나는 자나깨나 어떻게 하면 조국땅우에 무엇이든 한가지라도 더 좋고 많은것을 건설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겠는가 하는 생각뿐입니다. 내가 여러 기회에 말한바있지만 후손들에게 통일된 조국을 물려주는것은 나의 가장 큰 소원입니다. 솔직히 말하여 나는 분렬된 조국을 두고선 눈도 감지 못할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의 소원은 그것뿐이 아닙니다. 우리 나라는 지경이 그리 넓지 못해서 농토도 부족하며 산은 많으나 울창한 수림이 적고 산에 아직 꼬부랑소나무를 비롯해서 쓸모없는 나무들이 많이 서있습니다. 나는 그러한 산들의 나무수종을 다 바꾸고 다락논들을 정리하여 기계포전으로 만들고 간석지를 많이 막아 농토도 최대한 넓히자고 합니다. 갑문건설로 말하면 내가 전쟁때부터 구상하고 반드시 실현하여 후대들에게 물려주자던 국토건설계획입니다. 크고작은 강을 모조리 막아 발전소를 세우고 곳곳에 갑문을 건설하여 동해와 서해를 하나의 대운하로 련결시키면 우리 조국은 그야말로 살기 좋은 인민의 락원으로 전변될것입니다. 그런데 남포갑문건설에만도 20년이 걸린다면… 정말 유감입니다, 나는 우리 일군들이 남포갑문건설을 그렇게 실무적으로만 대하며 늦잡을줄은 몰랐습니다.》 일군들의 처사가 정녕 섭섭하신듯 수령님께서는 오래동안 더 다른 말씀을 하지 않으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심중이 괴롭고 복잡하시였다. 수령님을 이토록 섭섭케 하신 자책도 크거니와 문제의 20년안을 대신할 시원한 대답을 당장 드리지 못하는것이 또한 안타까우시였다. 아, 백만대적과 맞서서도 죽음에 대해서만은 생각하지 않으셨다는 수령님이신데 얼마나 실망이 크면 이런 말씀까지 다 하시랴. 《수령님, 저희들의 잘못이 큽니다. 제가 미처 관심을… 이제라도 실무일군들과 토론하여 기한을 최대한 당겨보겠습니다.》 《토론해보시오. 날아가도 빠르다고 할수 없는 우리의 현실인데 20년이라니… 전진속도가 그렇게 떠서는 후손들한테 욕을 먹습니다.》 수령님의 어조는 여전히 무거웠지만 섭섭함은 약간 가신듯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