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제1계단조기조업을 위하여 총공격전에 들어간 안변청년발전소건설장에 대한 현지시찰을 준비하고계시던
이때 서기가 들어왔다.
《
서기가 나가자 두 장령이 들어와 절도있게 도착보고를 하였다.
《얼굴이 볕에 타고 몸이 축간것 같습니다. 앓지는 않았습니까?》
《
《사실 로명욱동무는 키에 비하여 몸이 너무 부하다고 생각하였는데…》
《내 보기에는 지금상태가 좋습니다.》
박진건은 그러지 않아도 여기로 오면서 무슨 이야기가 있은듯 로명욱을 돌아보며 짐짓 웃음을 지었다.
《부부장동무 부인의 말에 의하면 령감이 한달간 젊은 병사들과 휩쓸리고 돌아와서인지 한결 젊어보인다는것이였습니다.》
《부인까지? 하하! …》
《솔직한 심정을 말해보시오. 그래, 한달간 병사들과 한가마밥을 먹어보니 어떠하였습니까?》
로명욱은 자리를 잡으며 면구한 표정을 지었다.
《처음에는 가정과 달랐습니다. 하지만 병사들이 걱정할것 같아 우정 없는 식욕을 내지 않으면 안되였습니다. 그런데 일주일후부터는 이것저것 가릴 형편이 못되였습니다. 오히려 병사들보다 더 궁금하고 허기증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결국 그 한가마밥이 병사들의 생활을 외면하고 친자식처럼 생각하지 않은 저의 병을 고쳐주기 위한 보약으로 되였습니다.》
《한가마밥이 보약이 되였다는 말은 정확한 비유입니다. 일부 일군들이 부대지도를 나가 종종 딴가마밥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군인대중의 실태와 심정을 알수 없고 종당에는 그들의 지지를 받을수 없습니다. 사실 그런 일군들은 그때부터 독약을 먹는것이나 다름없습니다.》
《
로명욱은 별로 주저스러워했다.
《딴가마의것을 먹었습니다. …》
《하루는 저녁점검이 끝나 자리에 누워 잠이 들라하는데 분대장이 나를 깨우더니 식당으로 데리고가는것이였습니다. 가보니 글쎄 분대남비에 끓인 금자라탕이 기다리고있는것이 아니겠습니까.
난 그만 펄쩍 뒤로 물러섰습니다. 딴가마것은 절대로 먹지 않기로 맹세했으니 말입니다.
그랬더니 그가 하는 말이 〈로명욱동지, 이건 분대의 마지막전사를 위하는 모두의 한결같은 마음입니다!〉라고 하는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저야 뭐 신입대원도 아니고 또 애숭이취급을 받을 나이가 아니지 않습니까.
들라느니 못 들겠다느니 한참 옥신각신하던 끝에 그만에야 나는 〈분대장동지, 이 로명욱의 맹세는 사실
분대장은 한순간 어리둥절해지는듯싶었습니다. 아, 그런데 도리여 공격을 들이댈줄이야. 〈전사동지,
《거 분대장동무가 로명욱동무의 전사생활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아주었구만, 허허!》
로명욱은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분대장이 쥐여준 숟가락을 받아든 다음에도 쉽게 자라탕이 목으로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친자식들에게서도 느껴보지 못한 정을 받아안고보니 병사들의 생활을 외면한 내가 무슨 자격으로 금자라탕을 대접받을수 있겠는가 하고말입니다.
《그걸 깨달았다니 됐습니다. 이자 그 하나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로명욱동무의 전사생활은 합격으로 평가할수 있습니다!》
로명욱은 황송하여 서둘러 말씀드렸다.
《
모든 사업에 사람과의 사업, 정치사업을 앞세운 결과 대오의 동지적단합이 강화되고 오중흡7련대운동이 내건 기준이 하나하나 점령되고있었습니다.
그들은 제가 떠나올 때 한결같이
《고맙습니다! …》
《로명욱동무도 증언하다싶이 오중흡7련대칭호쟁취운동과 더불어 전연중대도 그렇지만 인민군대 어느 초소 할것없이 우리 군인들의 정신세계가 비상히 높아지고있는것은 사실입니다.
이제 우리가 찾게 될 안변청년발전소건설장 군인들만 하여도 지난해 내가 준 명령을 결사관철한 결과 제1계단조기조업을 할수 있는 확고한 전망을 열어놓았습니다. 참, 그런데…》
《남창명설계가의 아들에 대하여 더 알고있는것은 없습니까?》
박진건은 잠시 동안을 두고있다가 말씀드렸다.
《해맞이초소에 대한 적의 도발시 기적적으로 구원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는…》
《그야 나도 문건을 통해 알고있는 문제가 아닙니까?
한번 알아보시오! 사실 그 병사는 두번 되살아난 병사입니다. 후과가 있다면 종합병원의 해당 의료성원들을 내려보내주는 사업을 조직하여야 하겠습니다. 설계가를 봐서도 그렇고 더우기 그를 구원하고 희생된 정치지도원의 견지에서 볼 때 자그마한 후과도 없게 해주어야 합니다.》
박진건은 감격한 눈길로
《
《희생된 정치지도원의 안해문제를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전연초소에 그냥 남을 결심을 했다니 그 동무도 쉽지 않습니다.》
박진건은
《군단정치부에서 보고해온데 의하면 현재 그는 련대지휘부가족 세포비서로 사업한다고 합니다.》
《가족세포비서사업을 한다고 해서 남편에 대한 가슴아픔이 덜어질수 있겠습니까. 유복자도 당에서 맡아 키워주기로 약속했지만 그런것만으로는 안됩니다. 남편의 뒤를 이어 최전연을 지켜가는 그의 결심을 지지해주면서도 마음속 상처의 아픔을 덜어줄 방도를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이제는 길을 떠나셔야 했다. 허나 박진건과 대화를 나누시는 사이 무엇인가 이야기할듯 몸을 궁싯거리던 로명욱이 생각나시였다.
《로명욱동무, 더 제기할 문제라도 있습니까?》
《그런건 아니지만…》
로명욱은 저 혼자 웃음을 짓더니
《제가 평양으로 떠나오기 전날 최전연에 영원히 뿌리내릴것을 결심한 한 평양처녀가 중대로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102련대 정치위원의 녀동생이였습니다.
지난해 봄 평양처녀들에 대한 성대한 결혼식이 있은 다음 련대정치위원도 커다란 충격을 받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결혼식이 끝난 후 녀동생을 418련대로 떠나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참… 그 녀동생이 그때 련대까지 갔다가 생각을 달리먹고 평양으로 되돌아설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
《저런! …》
《혹시 총각이 마음에 없었던건 아닙니까?》
《그런건 아니였습니다. 저도 중대생활과정에 잘 알게 되였지만 청년은 정말 나무랄데 없는 끌끌한 중대장이였습니다.
처녀 역시 인물곱고 마음도 고운 금성제1고등중학교 음악교원인데 외진 전연산골에서는 자기의 희망도 포부도 없다고 단정했던것 같습니다.
그랬던 처녀가 그때로부터 1년후인 오늘에 와서 련대로 다시 찾아왔습니다. 102련대의 희생된 정치지도원과 그 안해의 소행에서 큰 충격을 받고 자기를 자책했다는것입니다. 그 처녀와 한차를 타고오면서 이런 자세한 이야기를 듣게 되였습니다.》
《그 이야기는 왜 이제야 합니까. 하긴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지. …》
《시대정신이란 큰데서만 찾아서는 안됩니다. 한 인간의 자그마한 소행에서 발휘된 고상한 정신세계에 다른 사람이 끌려들고 그러한 정신세계가 사회의 전반을 이루면 그것이 곧 시대정신이 아니겠습니까.
나는 요즘 인민군대에서 발휘되고있는 고상한 정신세계를 보고받을 때마다 힘과 용기를 얻고 우리 혁명의 전도를 락관합니다.
그러면 이 훌륭한 처녀를 어떻게 고무하여주어야 하겠습니까?》
로명욱은 자기가 보고드린 문제가 너무도 큰 의미로 이어지는것이 놀라운듯 한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102련대에 그러했던것처럼 우리가 신랑신부의 결혼식을 준비해주고 앞날을 축복해줍시다! 잔치상도 보내주고 첫날옷감도 보내주고…》
로명욱의 입이 대번에 벙글써 벌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