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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전반지역과 다름없이 평양의 새해아침도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었다.
이날 저녁에는 인민군지휘성원들 그리고 당중앙위원회 비서들과 함께 공훈합창단의 공연을 관람하시였다. 이 공연은
공연이 끝나자
부관이 기다린듯 야전솜옷을 가져왔으나
박진건은 저으기 긴장한 눈길로
근래에 와서
박진건은 공연과정을 더듬어보았다. 혹시 공연에서 미흡한 점이라도? …
공연준비를 주관한 박진건과 달리 그들모두의 얼굴마다에는 성공한 공연이 있은 뒤 무릇 찾아볼수 있는 쾌감 비슷한 흥분이 남김없이 떠돌고있었다.
《오늘 공연은 하나의 큰 정치강의나 같습니다. 합창단이 내가 새해를 맞으며 하고싶은 말을 다 하였습니다.
특히 합창 〈오늘도 7련대는 우리앞에 있어라〉와 〈신심드높이 가리라〉를 두고 그렇게 말할수 있습니다. …》
박진건은 비로소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지난 한해를 통하여 나는 오중흡7련대의 모범을 따라배우려는 우리 인민군장병들의 열의가 그 어느때보다도 높아지고있다는것을 확신하게 되였습니다. 최근에 나온 노래 〈오늘도 7련대는 우리앞에 있어라〉는 그 지향과 열망을 반영하였다고 볼수 있습니다. 노래는 나온지 얼마 안되였지만 지금 우리 군인들의 심장을 틀어잡았고 널리 불리우고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인민군장병들의 한결같은 지향에 따라 올해부터 인민군대에서 오중흡7련대칭호쟁취운동을 벌릴것을 결심하였습니다!》
그는 진정 놀랐다. 전날의 한해사업을 총화하는 자리에서 박진건은
박진건의 놀라움은 곧 분석에로 이어지기 시작하였다. 이것은 분명히 형식과 방법에서 70년대에 시작된 오중흡동지를 따라배우는 사업을 보다
광범하고도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한 새로운 혁신이 아닐수 없었다. 결국
박진건은 온몸이 귀가 되여
《그럼 이 운동의 목적은 어디에 있겠습니까.
항일의 7련대가 지녔던 붉은기사상, 고난의 행군정신으로 전군의 부대들을 준비시켜 90년대 고난의 행군길에서 인민군대가 혁명의 주력군, 사회의 본보기로서의 자기의 사명을 다하게 하자는데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이 운동을 통하여 항일세대들의 삶과 넋을 그대로 이어받은 우리 시대 새 세대의 탄생을 이룩하게 될것입니다!》
박진건의 가슴은 격정으로 설레였다. 오늘의 고난의 행군은 30년대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는 길이다. 따라서 새 세대들이 30년대의 7련대 세대로 다시 태여난다면 지금 하고있는 고난의 행군을 이겨내지 못할 리유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오중흡7련대칭호쟁취운동이야말로 오늘의 시련을 뚫고나가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 아니겠는가!
박진건은 자기를 찾는
《동문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부터 대중운동을 치러본 정치일군인데 생각되는바가 있으면 말해보시오. 주저말고 기탄없이 말이요.》
《높은 형태의 대중운동일뿐아니라 새형의 대중운동으로 된다는것을 직감하였습니다. …》
《어떤 의미에서 말입니까?》
박진건은 침착한 어조로 정리된 자기의 생각을 말씀드렸다.
《우선 원형을 두고 그렇게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전쟁시기부터 시작된 군대중운동은 모범중대운동, 붉은기중대운동,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을 거쳐 보다 높은 급에서 〈금성친위〉부대칭호를 쟁취하기 위한 운동으로까지 발전하여왔습니다. 그런데 이 운동은 대체로 전형단위를 꾸린데 기초하여 발기하는것을 원칙으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오중흡7련대칭호쟁취운동은 그와 달리 표상이 뚜렷하고 실재한 원형에 의거하여 진행된다는데 그 새로운 특징이 있다고 봅니다.》
《정확히 갈라보았습니다. 목표와 기준이 명백하기때문에 대중을 발동시키기에도 좋습니다.
총정치국에서는 이제부터 판정자격과 기준을 만들기 위한 사업에 들어가야 하겠습니다.
다시말하여 오중흡7련대칭호쟁취운동만 잘하면 모든 문제들이 다 풀려나갈수 있습니다!
나는 이 운동을 통하여 인민군대가 하나의 시대정신을 창조하기 바랍니다!》
장령들도 일제히 따라 일어섰다. 공연에 이어 시작된 짤막한 담화에서 예상치 않았던 로선적문제를 받아안은 그들모두의 얼굴은 붉게 상기되여있었다.
박진건 역시 담화가 끝났지만 앞으로의 자기 사업을 두고 가슴을 눅잦힐수 없었다. 오늘의 격식없는 이 담화가 군대중운동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될뿐아니라 군건설력사에서도 사변적의의를 가져오리라는것은 의심할바가 없었던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