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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전차행렬은 바다를 옆에 낀 전선도로를 따라 전속력으로 질주하고있었다. 인민군지휘성원들은
마침내 바다기슭 야산에 자리잡은 초소가 나타났다.
차에서 내려 군단장의 보고를 받으신
그다음 옆으로 나란히 서있는 군단정치위원과 인사를 나누고 사단장앞에 이르시였다.
사단장이 힘있게 거수경례를 하고나서 뜻밖의 인사를 올렸다.
《
모두들 어리둥절하였다. 그 인사가 지금의 환경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기때문일것이다.
하지만
《행복하게 산다니 됐습니다. 시간이 있으면 한번 가정방문이라도 하고싶은 심정입니다.》
사단장이 한켠에 서있는 중대정치지도원을 가리켰다.
《저 정치지도원동무도 그때 가정을 이룬 동무입니다.》
《사단장동무의 말대로 정말 재미나게 살고있습니까?》
지인선은 일순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으나 곧 자세를 수습하였다.
《
《감사합니다. 〈가화만사성〉이라고 부부가 서로 일심동체가 되여 영원히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영접순서를 헝클어놓은 사단장에 대하여 매우 못마땅해하던 전재선은
다른 지휘관들과도 일일이 인사를 나누신
순간 지금으로부터 35년전인 1960년 8월 25일 근위 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의 군인회관앞에 서계시는듯 한 감회를 느끼시였다. 그때
그곳 군인회관의 정면에 새겨진 《
천연바위옆 진지로 향한 통로옆에는 《항일의 오중흡7련대 사령부보위정신으로!》라는 표어가 세워져있었다.
백두의 혈전장에서 태여난 저 정신이 초석마냥 우리 군인들의 가슴속에 자리잡고있기에 이 외진 전연초소의 천연바위에 신념의 구호를 새길수 있은것이 아니겠는가.
해안가와 잇닿은 분지를 가로질러간 삼엄한 전선이 앞에 펼쳐졌다. 분계선너머 적측고지의 릉선을 따라 곳곳에 세워진 적들의 《헌병》초소들이 첫눈에 알렸다. 초소맞은편 고지우에 세워져있는 적 《헌병》초소건물은 손에 잡힐듯 빤히 바라보였다. 해상분계선가까이에는 적구축함이 정박하고있었다. 적들의 《헌병》초소와 맞서 전연의 유리한 지형을 따라가며 우리측 감시소들이 자리잡고있었다.
전재선군단장이 저으기 초조한 눈길로 적비무장지대와 《헌병》초소쪽을 번갈아 주시하고있었다. 이미전부터 적들은 비무장지대안의 비밀좌지에 중무기들을 끌어들인 상태이고 《헌병》초소건물의 창문뒤에서는 적감시병들이 주야로 아군진지를 감시하고있었던것이다.
원래는 조선봉건왕조 18대왕 현종이 이곳에 놀러 왔다갔다 하여 현종암이라고 불렀다. 그러던것을
그날
《여기서 화진포리가 얼마쯤 됩니까?》
사단장이 말씀드렸다.
《
《지척이구만. 어렸을 때 내가
《동무는 아마 매일, 매 시각 그런 각오로 가슴을 불태우리라 봅니다. 반드시 되찾아야 할 저기 보이는 아버지고향땅 지명을 자기 이름으로 가지고있지 않습니까!》
조무진은 깜짝 놀라
《놀랄건 없습니다. 로명욱상장동무한테서 알게 되였습니다.》
사단장이 적정을 설명해드렸다.
《3일전에 해외에서 날아온 〈RC―135〉전략정찰기가 분계선상공을 비행하면서 정탐행위를 감행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적들은 현재 비무장지대안에 중무기들을 끌어들이고 우리측 경계지대를 향하여 조준사격태세를 취하는 등 매일과 같이 도발을 걸어오고있습니다. 해상분계선상에서는 저렇게 항시적으로 구축함을 정박하여놓고 때없이 크고 작은 함정들을 불러들여 해상훈련을 벌리군 합니다.…》
사단장의 첨예한 전선정황보고를 립증하듯 분계선너머 어디선가 둔중한 포성이 간단없이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앞으로 전쟁이 일면 조선반도주변의 각이한 기지들에서 출동한 미국의 핵심전력이 제일먼저 기여들 곳이 바로 이 지역입니다.
따라서 동서전선이 시작되는 이곳 부대의 위치와 임무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기때문에 나는 102련대를 포함한 사단을 전군의 본보기로 준비시켜 내세우자고 결심했습니다. 어떻습니까?》
뜻밖의 커다란 믿음에 군단장은 물론이고 사단, 련대의 지휘관들도 다 흥분된 표정들이다.
사단장이 차렷자세를 취하며 어깨를 쭉 폈다.
《
《그러자면…》
《오중흡7련대장에 대하여 깊이 연구해보아야 합니다. 나는 동무들이 오중흡7련대장의 충실성, 군사적기질, 부대지휘관리방법을 구현해나갈것을 기대합니다.》
련대장 조무진이
《저 3층건물은 적들이 만들어놓은 〈통일전망대〉입니다. 적들은 하루에도 보통 5백~2천여명의 관광객들을 저기에 불러다놓고 반공사상을 주입하면서 해금강을 구경시킵니다. 우리의 재부를 넘겨다보며 침을 흘리게 합니다.…》
《침을 흘리게 한다.…》
《그옆의
《미국놈들의것을 그대로 본딴 〈자유의 녀신상〉입니다. 그리고 그옆에 크게 보이는것이 〈불교신자〉입니다.》
《〈불교신자〉옆에 돌부처처럼 보이는것이 뭡니까?》
《매국역적 리승만의 석탑입니다.》
《적들이 만들어놓은 창안품을 동무도 한번 보시오.》
박진건대장이 포대경을 마주하였다.
《보다싶이 남조선괴뢰들은 미국의 허위와 기만에 찬 상징물을 버젓이 여기 전연에다 세워놓은것도 부족하여 남조선인민들속에서도 규탄과 저주를 받고있는 매국노 리승만의 돌조각상까지 그옆에 만들어놓았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적에 대한 환상을 가지지 말아야 합니다.》
《1소대 2분대 대원 상등병 남용일!》
《그래 지금 무엇을 감시하고있소?》
《옛! 왼쪽은 1방위목표, 오른쪽은 3방위목표에 대한 감시를 진행하며 보조감시목표는 해상분계선가까이 정박하고있는 적구축함입니다!》
아직 두눈에 애티가 실려있기는 하나 무척 오돌차보이는 병사였다.
《아버지는 무슨 일을 하고있나?》
《옛, 평양전력설계사업소 설계가입니다!》
《설계가?…》
전재선군단장이 대신 설명해드렸다.
《우리 나라에서 첫 아치형언제를 설계한 설계가입니다.》
《그럼 남창명설계가?…》
병사는 너무 기뻐 씩씩하게 대답올렸다.
《옛, 그렇습니다!》
《그러니 동무는 아버지와 함께 반미대결전의 제1선에 서있는셈이구만. 그 자랑을 안고 앞으로 군사복무를 더 잘하라구.》
남용일의 어깨가 흥분으로 가볍게 오르내렸다.
《
오랜 세월 해풍에 다듬어져 버섯모양으로 된 선조암은 그 고색창연함을 자랑하며 해금강에 높이 뜬 아침해빛을 받아 더 이채를 띠였다.
《동무들은 전선동부가 시작되는 이곳에서 떠오르는 해를 제일먼저 맞이하는 해맞이초병들입니다. 그래서 이곳 초소를 해맞이초소라고 부르자고 하는데 동무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
중대장, 정치지도원은 뜻밖의 환희로 미처 말을 잇지 못하고있었다.
중대정치지도원이 말씀드렸다.
《저 하늘의 영원한
내성적이면서도 순박해보이는 중대정치지도원의 얼굴은 해맞이초소에 대한 긍지감으로 하여 붉게 상기되여있었다.
…
한편 상등병 남용일은 방금전의 영광이 꿈만 같아 가슴을 진정할수 없었다.
남용일은 지금 이 시각에도 안변청년발전소건설장 설계실에서 도면을 마주하고있을 아버지를 향하여 속으로 부르짖었다. 아버지!
선조암쪽에서
《그럼 오늘 우리 선조암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읍시다!》
기념사진?!… 남용일의 가슴은 부러움으로 설레이기 시작하였다. 아, 중대장동지랑 정치지도원동지랑 얼마나 영광스러울가!…
등뒤에서 들려오는 술렁이는 소리, 사진기샤타가 눌러지는 소리, 가벼운 웃음소리…
용일이도 사진을 찍고싶었다. 아니, 잠간 돌아서서 한번 보기라도 했으면… 아니, 내가 무슨 생각을… 절대로 그래서는 안된다. 나는
용일은 솟구치는 감정을 애써 자제하며 자동보총의 부혁끈을 더 억세게 잡았다.
갑자기
《가만, 이곳 초소의 진짜주인은 저 감시병입니다.
감시병을 교대해주어야 하겠습니다!》
남용일은 자기의 귀를 의심했다. 잘 못 들었는가? 착각인가? 아니, 진짜주인!… 분명 감시병을 교대해주라고 하시였어!…
아니나다를가, 등뒤에서 웅글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감시병동무!…》
남용일은 급히 돌아섰다. 뜻밖에도 장령이, 그것도 상장의 군사칭호를 단 장령이 한손을 들어 귀가에 가져가고있었다.
《상등병동무,
남용일은 멍하니 상장을 쳐다보기만 하였다. 그의 얼굴에서 온화한 미소가 피여올랐다.
《
남용일은 그제야 총부혁을 당겨 자동보총을 벗기였다.
상장은 그 총을 받아 숙련된 동작대로 어깨에 메였다.
남용일은 나는듯이
《오늘 사진중에서 이 동무와의 사진이 기본이요. 잘 찍으시오!》
순간 남용일은
촬영이 끝나자
《사진을 석장 뽑으시오. 한장은 본인에게 주고 또 한장은 나라의 권위있는 발전소설계가인 여기 병사동무의 아버지 남창명박사에게 보내주도록 합시다. 한장은 내가 두고보겠소.》
남용일은 눈가에서 감격의 눈물이 구울러내리고있었다. 온 초소에 대고 웨치고싶었다.
남용일은 격동된 심정으로 고향의 하늘가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웨쳤다. 아버지! 어머니! 입대한지 1년도 못되는 이 아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