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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하고싶은 이야기
우리 비전향장기수들이 조국의 품에 안긴지 어언 여덟돐이 된다. 이 나날에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의 크나큰 은정에 의해 우리 비전향장기수들에 대한 여러가지 형식의 글들과 특히는 우리들을 원형으로 취급한 장편소설들이 나왔다. 나의 경우에는 45년 옥중살이를 한 세계최장기수라는것으로 하여 이런 장편소설 이외에도 서사시며 특히는 예술영화까지 만들어져 나를 무척 송구스럽게 그리고 행복하게 하여주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 나의 지나온 생애를 돌이켜보는 장편수기집필에 달라붙었다. 인생의 로년기에 들어서 기억도 삭막해지고 필력도 어방없이 부족한 나로서는 대단한 용단이였다. 하다면 내가 이렇듯 새삼스럽게 펜을 든 리유는 무엇이던가? 그것은 내가 조국의 품, 당의 품에 안긴지 여덟해가 되여오도록 자신을 《신념과 의지의 강자》로, 《불굴의 통일애국투사》로 내세워주신 위대한 장군님의 크나큰 신임과 은정에 아직 보답하지 못했다는 자책감때문일지도 모른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장군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혁명가의 필승의 신념이란 본질에 있어서 혁명의 수령을 믿고 따르는 마음이다.》 수령에 대한 절대적인 숭배심은 우리 비전향장기수들의 마음속깊이 자리잡고있는 억년 드놀지 않는 신념이다. 혁명의 성산 백두산기슭에서부터 원한의 분계선이 가로질러간 개성의 판문점에 이르기까지, 동해의 명승 금강산이며 서해의 아름다운 명산들을 누비면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 여러 상봉모임들에서 우리들을 환대해준 군중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묻군 하였다. 《선생님은 45년이라는 긴긴 세월 적들의 갖은 모략과 들씌워지는 악형속에서 어떻게 수령의 사상과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과 지조를 지켜낼수 있었습니까?》 《선생님은 어려서부터 량반집도련님으로서 행세 뜨르르한 명문대가의 장손인데 어떻게 그 계급적환경과 결별하게 되였습니까?》 그것은 결코 한두마디로 대답할수 있는 질문이 아니였다. 그래서 나는 언제 한번 그에 대한 대답을 명쾌하게 해줄수가 없었다. 그들이 바란것은 일반적이며 추상적인 대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들은 나의 인생체험으로서의 그 대답을 바라고있었다. 이에 대한 대답을 어떻게 줄것인가? 생각을 거듭하던 나는 마침내 이 장편수기집필을 결심하게 되였다. 이 수기가 독자들의 기대에 어느 정도 만족을 주겠는가를 생각하기에 앞서 자신의 무딘 필력을 탓하게 됨을 리해해주기 바랄뿐이다.
필자로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