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만의 통일

 

7천만의 통일

 

―조국해방 50돐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한

범민련해외성원들의 가슴의 소리를 듣고―

 

한발작 두발작

안개를 헤치며 걸었답니다

지구의 아득한 저 먼곳

여기가 낮일 때 거기는 밤인 곳에

무겁게 드리운 《반공》의 안개는

해도 별도 못 보게 덮였더랍니다

속아산 이방의 인생

남의 소리만 믿을게 아니라고

조국을 알기 위한 운동속에서

늦게나마 덮인 안개를 밀어

문득 조선사람임을 깨우친 걸음

한발작 두발작 힘내서 걸었더니

드디여 이 광장에 닿았답니다

격정의 민족통일대축전장에서

반세기나 못 가신 분렬이 아파

조국아, 민족아― 부르짖으니

눈에서 눈물이 난답니다

그 말에 나도 눈물이 납니다

 

한발작 두발작

어둠을 헤치며 걸었답니다

어둠은 눈도 어둡게 하여서

돈, 돈… 하면서 닫긴 인생을 살 때

아들아― 부르는 소리

어둠을 뚫고 부끄러운 몸에까지 미쳐온

해빛의 소리가 아침에로 불러

그 소리에 정신을 차렸답니다

해빛을 찾아

직심히 걸어

비로소 이른 기쁘고 힘나는 이 광장

내 해님 내 별님이 있는 하늘밑에 서서

해빛의 가닥을 잡고 별님의 부름을 따르며

이제 더욱 주먹을 부르쥐니

조국통일성업에 분수되여 솟구칠

끓는 피소리 가슴에서 울린답니다

그 말에 내 가슴에도 더운 피 끓습니다

 

한발작 두발작

골짜기를 헤치며 나왔답니다

가시숲을 지나면 함정이 나지고

함정을 에돌면 덫이 놓이는 곳에서

때로 오금 꺾고 주저앉으면

설음설음 하여도 그런 설음 없더랍니다

자기처럼 흩어져사는 다른 민족은

객주집 뒤방에서나마 제 나라 자랑인데

떠나온 그 땅은 자랑할것 없어 눈물나던 설음

그래서 그늘진 골짜기를 헤쳤답니다

살다 떠난 남쪽은 조선의 전부가 아니요

하나될 조선의 아직은 슬픈 곳임을

이 마당에서 7천만의 이름으로 확인할제

민족의 그 과제 뻐근해도 진답니다

그 말에 내 어깨도 무겁습니다

 

한걸음 두걸음

이제는 7천만과 함께 걷는 큰걸음

아파하는 형제에게서 아픔을 덜어

나도 한몫 너도 한몫 가지잡니다

괴로와하는 조국에서 괴로움을 덜어

여기서도 한몫 저기서도 한몫 나누잡니다

내 겨레 내 민족 한조상 한혈육이여서

제일이 되여 모두 맡아나서면

헐해질거랍니다 통일의 부치던 걸음

가벼워질거랍니다 통일에 걸머진 짐들

그 말에 나도 허리펴는 큰숨을 쉬여봅니다

 

한걸음 두걸음

가야 할 길

한시가 급하게 가야 할 길

누가 실어다주는것도 아니요

세월없이 걸을 길도 아니기에

쉬지 말고 걸어서 축내야 한다고

가시철조망을 거두며 가는 길

콩크리트장벽을 마스며 가는 길

힘을 들여야 하고 몸도 아끼지 말아야 할 길

목숨이 요구되면 목숨도 선듯 바치며

나도 뛰고 너도 뛰자고

분렬이 우리의 수치인줄만 알았더니

이제는 전인류의 수치가 되였다고

외국의 벗들까지 내놓고 말하게쯤 된

세계적인 이 창피를 씻으려는 몸부림이

이 길에 흐른다는 격해진 소리

그 말에 내 주먹이 불끈 쥐여집니다

 

한걸음 두걸음

민족이여 민족이여

힘있는 사람은 힘을 내고

돈있는 사람은 돈을 내고

겨레여 겨레여

대단결에 발을 맞추고

련방제에 뜻을 합치고

아, 내 동포 한피줄은 부둥켜

한발작 두발작

세상곳곳에서 솟아나온 샘물을

한걸음 두걸음

조국인민의 통일대하에 합쳐 나아가자는

저 타는 목소리는

지금껏 내 바라온 그 소리입니다

조국해방 50돐이 되는 8월의 하늘밑에

분렬의 아픈 세월을 붙잡고 서서

북과 남, 해외가

부둥켜안고 통일을 절규한 대회합

아, 나는 보았습니다

미제와 그 앞잡이들이 분렬에 악을 써도

통일은 이미 민족에게 온것을

7천만이 통일마음을 하나로 합친

이해!

다만 땅의 계선이 남았을뿐

그것도 시간문제일뿐입니다

 

  주체84(199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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