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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초 통 일 열 원
분 렬
분렬― 분렬된 땅이여서 전쟁도 했다 죽기도 했다
분렬― 분렬된 땅이여서 눈물도 뿌렸다 허리띠도 조였다
마흔하고도 다섯해 통일숙원을 땀젖게 지고 아버지 뛰던 세월도 가고 내가 달린 세월도 거의 가고…
이 분렬된 땅과 분렬의 원쑤들을 우리까지 다음 세대에 그 무슨 상속물처럼 넘길수야 없지 않는가
력사는 그 어떤 량해를 기록하지 않더라 후손들은 선대의 결과만을 인정하거니 우리 세대가 통일을 못한다면 피와 눈물과 모지름을 그토록 바치고도 후세앞에 머리들수 없을게 아닌가
아, 절통한 분렬 이대로 더는 못살아 틀어쥐는 주먹, 주먹속에서 통일운명의 90년대가 꿈틀 고패쳐라
아 픔
3천만이 갈라져 7천만이 되였다
오늘도 역적은 호화탁에서 코카콜라를 흘리고 무등산 잎떨어진 나무밑에는 안공이 튀여나온 렬사를 묻었다
먼 날의 후손들은 안대도 다 모르리라 남녘의 아픔이며 흘린 피 던진 돌멩이와 화염병을 꺾이운 뼈와 뿌려진 살점을
매국노들의 이름이 덕지덕지 붙은 딱지같은 력사 그 얼룩을 지우려 사생결단하는 웨침은 이 시각도…
그렇게 근 반세기 3천만이 갈라져 7천만이 되도록 못 이룬 통일, 아 못 이룬 그 통일
막아선 무리들 미제와 파쑈의 무리들을 그놈들을 강토우에 그대로 두고 우리 1억을 내다볼수야 없지 않느냐
우리의 통일은
넘어서면 칼을 밟고가야 할 땅에 누구도 지켜 못준 운명의 《수잔나》 성모 승천하신 날이여서 한가닥 《하느님》의 지킴에 몸 기대고 분계선을 밟으며 기도를 드렸던가
절망엔 희망이… 슬픔엔 기쁨이… 있어지라 있어지라 눈감고 기원한 그 8.15
민족아, 우리는 과연 힘이 없어 7천만이 울며 보는 앞에서 그 장한 《통일의 꽃》이 가슴치며 가슴을 치며 《하느님》을 찾게 하였더란 말인가
믿었으리, 아니 바랐으리 순수한 애국의 그 절절한 기원이면 《청와대》의 《사탄》들을 움직여 떠드는 통일이 빈말 아니될것을
허지만 수갑을 찼고 허지만 감옥에 갇히고 《보안법》의 희생물이 되더라도… 하던 눈물배인 그 목소리는 눈물만 퍼내고…
아, 우리의 통일은 누가 줄 자비의 선물이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저 제주도 려염집아낙까지 폭파된 콩크리트장벽의 잔해우에 자유래왕의 발자국 찍을 거기에 있다
어머니의 부름 ―해외동포들에게―
바다너머 저 멀리 산너머 들너머 저 멀리 내 동포, 내 형제 들으시나요 어머니의 부름소리를
쇠사슬을 허리에 감고 긴긴 마흔다섯해 얼마나 아프시면 피나는 상처를 붙잡고 흩어진 자식까지 찾겠습니까
제 부모 급할 때면 자식들이 단지도 했다는데 자식된 그 마음이야 물건너 있다고 다르며 먼 땅에 있다고 다르겠나요
피를 나눈 한겨레 살을 나눈 한동포 들으시나요 어머니조국의 부름소리를 다같이 저린 가슴 부둥키고 일어서자요
어머니는 지난 사연 묻지를 않는답니다 애오라지 기쁨 줄 자식은 통일을 위해 오늘에 피더워하는 그 얼에 있다고 해요 그 얼에 있다고 해요
통 일 열 원
꿈결에도 그리움에 소스라칠 나의 살붙이 거기 없고 피를 나눈 형제도 없고 흘러간 시절의 련인도 없건만 어느 먼 친척도 거기 산 일 없고 내 자란 고향도 거기 아니고 동요의 옛 추억이 사물거리는 들딸기, 산나리, 개암숲이 거기 어느 산협에 없어도 부르노라 부르노라 피지도록 부르노라, 나의 남녘이여
내 한때는 저 먼 날 한때는 생각했노라, 분한 마음으로 갈라진 가족들의 쓰린 고통을 한동네에 살던 춘천집늙은이 제 생전에 때묻은 길을 밟아야 자손들께 이건 아무개고 저건 누구라고 인사라도 시키겠다 하던 그 늙은이 세상떠나던 날 발인하는 걸음이 돌에 걸채며 통일아, 통일아― 내 피맺히게 소원했더라 조국이여, 나의 고백을 들어다오 내 한때는 분렬의 비극과 통일의 절박함이 심각한 가족들의 생리별에 있어 괴로워하는 그대인줄 알았노라 하기에 그것을 가셔드리려 젊은 날의 잠 못든 밤들이 있었노라 그런 날 그런 밤엔 동화같이 철조망 훌훌 제끼고 귀밑머리 희여진 슬픔에 찬 손들을 잡고 전라도로 경상도로 가는 꿈도 꾸었노라
했건만 세월은 무엇을 깨우쳤더뇨 남녘이여 오, 남녘이여 어이하여 거기에선 젊은 목숨들이 포도에 등을 밀고 배를 가르며 몸에 불을 질렀느냐 그들이 제 아들딸이여서 그 희생을 막아보려고 백발의 목사가 사지판을 넘어 희망의 평양에 왔던가 홍안의 처녀 《통일의 꽃》은 갈라진 어머니가 북에 있어 지구를 한바퀴 돌아서 왔던가 통일렬사들이 살아있는 대학의 창가에 앉아 그들이 오빠여서 형제여서 울었던가 내 또한 이 모든것이 밭은 혈붙이들이여서 주먹으로 눈굽을 짓누르고 락조꺼지는 공원에 점도록 앉았던가
아니여라 정녕 혈육, 그것만이 아닌것 오늘에 고통스럽고 후손들앞에 죄되고 욕되는 이 반도의 분렬이 아파서, 이 분렬에 명줄건 놈들이 통일성업을 롱락하며 모략과 권모술수와 협잡으로 민족을 학대하는것이 가슴아파서 온 겨레가 나서고 울컥울컥 치미는 분노에 나 또한 가슴을 뜯는것 통일이라는 말만 나와도 순간으로 폭발되는 민족의 열원 그 념원 땅우에 차넘쳐 땅밑에도 통일갱, 통일역을 만들며 하늘의 해와 달을 쳐다보아도 가를수 없는 그 하나가 생각나고 뛰는 심장에 귀기울여도 둘일수 없는 그 귀띔에 피끓는 아, 오늘의 실체
남녘이여 오, 남녘이여 내 듣노라 너의 절규를 바란 일 없는 분렬의 세월 우리 서로 눈물을 흘렸다 피도 뿌렸다 그 눈물값으로 그 피값으로 되찾자, 하나된 내 나라 자주의 푸른 하늘을 민주의 푸른 땅을
세월없이 이렇게 분렬을 끈다면 더는 시계들에 태엽을 감지 말라 분렬의 적들을 그대로 이 땅에 둔다면 조선이란 말은 무엇때문에 있고 민족이란 말은 무엇을 위해 필요하더냐
삼천리강토여 7천만겨레여 저 백두와 한나에 터졌던 용암을 하나로 모아 이 세기의 하늘에 화산으로 뿜어올리라 그 불물에 장벽이며 철조망이 녹아빠지고 모든 시계들이 통일세월을 기뻐 새길 때 오, 그때만이 우리 떳떳이 그때만이 우리모두가 조상과 인류와 세계앞에서 수치와 오욕과 불행을 결별한 조선사람이 되리라
주체79(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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