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4 편 통 일 열 원
분노의 선언
벗으라, 탈을 쓴 강도여 《팀 스피리트》의 면사포를, 뽑아든 피묻은 칼날에 위선의 향수를 치지 말라
음산한 핵탄두의 행진이 정서적인 이국의 들놀이인가 비행편대의 폭음과 땅크서렬의 굉음이 우리의 평화선언에 대한 미제의 대답인가
참았다 참아왔다 오, 이제는 아니다 우리의 선의에 반세기를 도전하는 너 저주로운 백악관과 펜타곤이여 너 악독한 침략과 모략의 소굴이여
몰아오는 핵버섯구름 거기 치솟아 너의 하늘엔 태양이 없으라 너의 대기는 유리처럼 굳어지고 너의 땅은 얼음처럼 얼어붙으라
지은 죄 백배로 하여 너의 풀들은 말라버리라 길에는 회오리바람만이 일고 잠자리엔 무서운 악몽만이 있게 하라
조선에 기여들어 네놈들이 불태운 산천초목들과 네놈들이 파헤친 폭탄자리와 네놈들의 총구앞에 흐르는 피의 이름으로
한 민족의 가슴에 분렬의 칼을 꽂고 괴뢰들을 길러내여 동족을 살륙한 원쑤 녀인들을 모욕하고 생사람의 장기를 뜯어 판 치떨리는 만행에 대한 증오로
언어도단의 그 무슨 《제재》를 뇌까리며 평화제의에 불로 대답한 무뢰한들에게 이 시각도 우리에게 피를 물고 달려드는 그 파렴치와 오만에 대한 보복으로
불장난하는 너의 파편 한쪼각이라도 어느 순간 평화로운 우리에게 날아들 때 명심하라, 분별없는 네놈들에게 우리 무서운 철추를 내리리라
분노한 조선은 선언한다 우리 당한 재난과 불행과 고통의 대가를 네놈들에게서 깡그리 받아내는 그날 네놈들이 입맞추던 십자가에 네놈들의 추악한 몸뚱이를 매달아 영원한 고통으로 마르게 하리라
주체77(1988). 3. 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