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이야기(시초)

  시초

달라진 이야기

 

 

그대를 알기 전 그때에도

 

그대를 알기 전 그때에도

아침이여 태양이여

그모두 빛나고 싱싱했으리

오늘처럼 푸른 가지에 저 까치

출근길을 즐겁게 축복했으리

 

그대를 알기 전 그때에도

숲이여 내물이여

그모두 설레고 정찼으리

오늘처럼 풀끝의 예쁜 저 이슬

나를 반겨 길섶에서 반짝였으리

 

그대를 알기 전 그때에도

하늘엔 새들의 깃소리

구름밭은 서서히 노을을 거두고

오늘처럼 들끓는 생활이

나를 끌어 힘차게 떠밀었으리

 

그대를 알기 전 그때에도

오호라, 세상이야 달랐으랴만

오늘같은 노래를 왜 듣지 못했을가

로동속에 그대와 나 정들어 맺은 언약

그 기쁨 세상을 달리 보게 된탓인게지

물어보랴 그에게, 아니아니 그만두어라

그도 같이 나같이 그러하겠지

 

 

랑  만

 

그대가 아름다운 노을이라면

이 가슴은 그 노을을 품는 저 하늘

그대가 향기로운 꽃이라며는

이 마음은 그 꽃을 받든 잎사귀

 

수정같은 샘물이 그대일제면

내 언제나 안아주는 샘터가 되리

싱그러운 바람결이 만일 그대면

내 즐겨 설레이는 나무가 되리

 

몰라라 내 몰라 끝없는 심정

이러든 저러든 그탓이겠지

영예의 게시판에 함께 있는것이

혁신자의 꽃다발도 함께 받는것이

 

 

속상해요 어머니

 

잊지 않고있어요

어머니의 당부를

내 어찌 잊었으리까

어머니의 그 걱정을

 

밤 깊어 집에 들어서면

왜 이리 늦었느냐 하시며

언제나 녀자는… 하면서

겹겹이 둘러주던 울타리

 

몰라요, 나도 몰라요

겹겹한 그 울타리

내가 넘어갔는지

그 사람 넘어왔는지

 

넘고는 속이지요

회의가 있어서 늦었다고

무슨 회의 그리 잦느냐 물으면

요새는 혁신하느라 그런다고

 

아이 속상해 어머니

왜 이리 됐을가요

어머니마저 속이며

왜 이리 됐을가요

 

아, 어머니도 속이는것이

그 몹쓸 사랑인가봐요

일 잘하는 그 《미운 총각》

그 잘난 총각탓이예요

이 줄난 매련둥이탓이예요

 

 

필요한 담화

 

사랑하면 어떤가고 물으십니까

사랑속을 내 어찌 다 알겠습니까

남몰래 하는게 사랑속이고

백사람 다른게 그것 아닙니까

 

하지만 대체로 사랑하는 사람은

눈을 보면 대번에 제꺽 알지요

이슬 찬 물머루같은 그런 눈은

아무때나 있는게 아니니까요

 

한밤을 새워도 싱싱한 기분

머리는 새벽같이 상쾌해지지요

정신은 새처럼 하늘을 날고

일손엔 마술이 일어납지요

 

내 생각엔 그런 사랑 고이 가꾸면

하는 일들이 훨씬 잘될것입니다

사랑의 쌍쌍마다 마술 부릴 때

이 세상은 동화같이 될테니까요

 

게으름도 건달도 없어질게고

거짓도 위선도 없을겝니다

왜냐면 인간으로 너절한짓은

련인앞에 죄되여 못하니까요

 

산다는게 어떤건지 아십니까

사랑없는 인생은 괜히 사는거지요

공장애, 인민애, 조국애를 낳는

그 사랑에서 영웅도 재사도 솟아납니다

 

  주체77(198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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