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대천다리우에서

  

화대천다리우에서

 

설레는 화대천물결이여

출장길에 들리면 제일먼저 반기며

동구밖에서 소리치는 정다운 인정아

이제 보니 고향에도 놓았구나 번듯한 다리를

서슴어 걸으니 아아, 떠가는 흰 쪽배…

 

겨울이면 버캐져 미끄럽던 징검돌

봄이면 버석이며 떠내리던 성에장

때로 성난 홍수 돌을 굴리던 여름밤 노호소리

그러다가도 가을이면 잔고기 알른거렸지

이 다리밑엔 흘러간 어제가 있었다

 

그래, 봄마다 그랬지

강건너 학교에서 부르던 종소리

누나의 손잡고 네 강물에 휘친거릴 때

종아리를 베여치던 날카로운 얼음장

했어도 건너간 기쁨에 웃던 저기 모래불

 

그래, 여름마다 그랬지

범람하여 태치는 물결속으로

큰 녀석 웃머리에 그아래로 줄레줄레

결석없이 건너간 발가숭이들

 

관개면적확장에로 부르는 당의 목소리

부기장이 강권하는 술 몇잔 걸치고

서리불리는 한밤중 레루장을 걸메고

네 물결을 건느면 맨발에 달라붙던 언 조약돌

그날의 친구들 군복입고 떠났다

 

향토의 력사

변한건 다리뿐인가

사회주의가 다듬은 무릉도원선경에

걸어온 자취 기억에 력력한 화대천

뉘라서 없으랴 감개무량한 오늘을

선명히 받드는 옛 고향 추억이

 

어데나 있으리 이런 산골강

거기서 전변하는 조국과 더불어

향촌애를 가슴깊이 지닌

나라의 명인재사들 자랐고

청사에 빛나는 영웅들 컸나니

너는 애국을 키우는 고향 젖줄기

흐르라 격류하라 후손들도 면면히 안고

 

주체97(200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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