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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서기장
절름다리―그때문에 전선에 못 나간 사람 온 리민을 위해 낮에는 앓지 않고 밤에만 앓은 사람
후방가족을 살피고 전사자가족을 위로하고 대두박도 나눠주며 후방전선의 한 전구를 맡고 절룩거리며 비척거리며 하루에 백리는 실히 걸은 사람
별 욕을 다 해도―그 진정에 고까워한 사람 없었고 탓하는 사람도 없었다 힘부칠 때마다 걸죽한 익살 녀인들은 부끄러운체 하면서 속으로는 그것을 더 좋아했다
리와 면을 련결하는 전시통신선이였으며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전시의사였으며 아버지없는 집들의 호주였고 아이들의 엄한 학부형이였다
파종은 전선이다― 소리치며 그 몸으로 앞장서 보탑을 잡았고 식량은 총탄이다― 소리치며 그 몸으로 원호대의 달구지를 끌었다
모든것이 먼곳에 있던 날 가장 가까이 살아숨쉰 그는 공화국의 정권이였으며 시련겪는 조국의 한 귀퉁이를 다리를 절지 않고 받든 기둥이였다 앓았으나― 앓지 않았고 절었으나― 절지 않은 아, 이름없는 산촌의 리 서기장
그가 있어, 어덴가 있어 적강점의 살기어린 시기 원쑤들은 악을 썼으나 우리 마을의 쌀 한톨 먹지 못했다
3년 불비의 긴 나날 억척같이 불사신되여 조국을 위해 뛰여다닌 좋은 일군
정전담판에서 이겼다는 기쁜 소식이 온 나라를 격동시키던 날 육신과 넋을 깡그리 태운탓이였던가 그는 몸져누웠다가 일어나지 못했다
봉분에 돌 하나라도 섞일가봐 온 마을이 울면서 부드러운 흙을 골라 얹었다 소박한 인민인 두메사람들이 공로메달 하나도 받을새없이 간 잊지 못할 서기장의 공헌에 드린것은 지켜낸 땅의 더운 흙이였다
일군이 되려거든 그처럼 되라고 지금도 고향마을 사람들이 진정에 젖어 말하는 서기장이여, 참된 복무자여 넋이라도 있거든 나의 이 노래를 받으시라
주체82(19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