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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권리 ― 조국해방 50돐에 드림 ―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내 조국의 50년이여 너의 그 50년세월에 내 삶의 모두가 놓였었기에 사랑하노라, 나를 사랑하듯이 조국이여, 너의 그 세월을 사랑하노라
길지 않은 인간의 한생에 꽃피고 푸르고 힘쓰던 시절들을 너와 함께 보낸 그 50년
추억의 길을 밟아 지나온 쉰고개를 되짚어 넘노라면 해방의 푸른 솔문을 나서는 맨발벗은 아이가 보이고 너의 첫 자욱에 짚신을 함께 찍으며 배움의 종소리 부르는 곳으로 징검다리 뛰여가던 화대천강줄기가 생각난다
고요히 흐르지 않았다 하기에 못 잊노라 전쟁에 불타는 명천골짜기에서 내 눈에 비쳐든 너의 그슬린 옷자락을 전후의 폭풍세찬 언덕에서 나를 부르던 너의 땀젖은 이마를
그 그슬린 옷자락을 따르며 이른 나이에 소년시절을 끝마쳤더라 그 땀젖은 이마를 씻어주려 이른 나이에 청춘의 문지방을 넘어섰더라 천리마의 진감하는 발굽밑에서 휘뿌려 튕기는 불꽃을 가슴의 휘장으로 번쩍이던 날의 그 환희를 내 오늘도 못 잊나니
창조와 로력의 세월 너의 꽃들은 해빛만으로 피지 않았다 너의 낟알은 흙만으로 여물지 않았다 너의 탑들은 벽돌만으로 쌓여지지 않았다
때로 감회깊이 너의 장엄한 기념비만이 아니라 물이끼 오른 강반의 작은 석축을 쓸어봐도 나는 조국의 이름으로 거기에 남긴 내 인생의 흔적에 기쁘다
나는 너의 운명의 동반자 불현듯 격변한 세계의 파동속에서 네가 어려워하고 힘들어할 때 나는 같이 분노하고 괴로워한 너의 전사 사회주의와 나라의 존엄을 지키는 오늘의 피어린 결전에서 나는 목숨 걸고 너를 옹호한 사람
티끌만 한 사심도 없이 어머니의 목소리인양 너의 부름 따르며 나를 잊어버린 50년 자기를 잊으며 바치는것이 사랑이라면 너의 50년에 나는 사랑을 다하려 애쓴 공민
화대천 징검돌을 뛰넘던 그때부터 오늘껏 나에게 가장 긍지로운것이 있다면 조국이여, 네가 나의 어머니이고 내 또한 너의 아들인 그것
조국앞에 내 무슨 큰 존재랴만 기뻐하노라 자랑하노라 나는 자신의 순정을 바친 그것으로 결코 배신자와 기생인간은 가질수 없는 조국을 사랑할 권리를 가졌어라
주체84(1995). 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