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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 장 4
《그러니까 며칠후에는 끝난다는것입니까?》 김정일동지께서는 자리에 앉지 못하고 창곁에 그냥 서서 말씀하시였다. 의사다운데라고는 전혀 없이 군사지휘관처럼 근엄한 인상인 원장은 두손을 군복바지혼솔에 붙이고 죄송스러운 얼굴로 말씀드렸다 . 《앞선 나라들의 의학적수단으로도 어쩌는수 없습니다. 간혹 자연치유되는 경우도 있다지만 그런 기적이야 어찌 바라겠습니까. 어느 나라에서나 치료불가능은 상식으로 되여있습니다. 속수무책이니까 마감에는 수면제를 써서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영양제나 주입해주는것이 고작입니다.》 원장의 말에는 상식밖의 새로운것이란 전혀 없었다. 그러나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원장한테서 그런 소리를 듣게 되니 눈앞이 캄캄해지고 손맥이 풀리는가 하면 투항자의 궤변처럼 들리여 분노가 치밀기도 하시였다. 《아니… 아니… 어떻게나 살려내야 합니다. 귀중한 예술인재입니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동무입니다. 내 전우로… 친혈육으로 생각하고 치료해주십시오. 수도의 의료진을 다 동원해서라도… 우리 나라에 없는 약이 필요되면 외국에 비행기를 보내서라도 사다주겠습니다.》 이윽고 그이께서는 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입원실쪽으로 향하시였다. 위생복을 걸친 김정일동지께서 입원실로 들어가니 거기에는 기술부원장과 담당의사 그리고 로영무와 한기석이 벽쪽에 둘러서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간호원과 안해에게 부축되여 침대에서 내려서려는 최승진에게 그냥 누워있으라고 손짓하고는 윤희의 손을 뜨겁게 잡아주시였다. 《아주머니, 얼마나 마음고생이 크겠습니까!》 윤희는 고개를 숙인채 한손으로 입을 싸쥐고 소리없이 울었다. 어깨가 물결쳤다. 입을 싸쥔 손등에 번들거리는 눈물도, 물결치는 어깨, 물바랜 세타며 낡은 치마, 이마에 흘러내려 나붓기는 칠흑같은 머리칼도 《살려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하고 애절하게 부르짖는듯했다. 온몸이 애원의 소리로 되여 그이의 가슴에 안겨드는듯했다. 가슴아픈 상실을 수없이 체험하신 김정일동지께서도 문득 눈빛이 흐려져 아무 말씀을 못하시였다. 몇순간이 지나 물기가 반짝이던 그이의 눈에 웃음기가 어리였다. 《아주머니… 아주머니, 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오. 주인이 저렇게 펀펀해서 앉아있지 않습니까. 기운을 냅시다. 우리 모두 기운을 냅시다. 병앞에 의지가 꺾이면 그때는 정말 야단입니다.》 윤희는 무슨 기적이 일었는지 그이가 오셨다는 소리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 남편을 놀랍게 여겨보다가 자기도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마음을 다잡으며 눈물도 닦고 옷매무시도 바로잡아놓고는 고개를 들었다. 《아주머니, 나는 승진동무가 보고싶어 왔습니다. 마주앉아 이야기나 나누자고 왔습니다.》 그이의 인정깊고 여유작작하신 말씀은 신선한 해빛처럼 방안공기를 밝게 해주는듯싶었다. 윤희는 비로소 자기가 이방에서도 주부라는 자각이 들었고 그이께서 이전에 집으로 찾아오셨던 때처럼 한없는 기쁨과 수집음에 휩싸여 볼로 흘러내리는것을 손등으로 훔쳐버리며 얼른 원탁쪽으로 가서 걸상을 가져다가 침대곁에 놓아드리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 걸상에 앉으시더니 밝고 인정깊은 안색으로 윤희를 다시 돌아보시였다. 《승진동무하고 좀 이야기하겠는데 아주머니도 어디 나가지 말고 거기 좀 편안히 앉으십시오. 우리 오래간만에 마주앉게 됐는데…》 로영무가 윤희더러 원탁곁에 와 앉으라고 일렀지만 내우를 몹시 타는 그 녀자는 앉지 못하고 원탁에 붙어서서 그 가녁을 만지작거리기만 했다. 침대에 앉아있는 최승진이 머리를 떨구며 절통하게 부르짖었다. 《면목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아무런 응대도 없이 그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시였다. 《몹시 상했소.… 식사는 제대로 하오?》 《좀… 약간씩 합니다.》 《소화는 되오?》 《잘 안됩니다.》 《음, … 불편하면 눕소.》 《괜찮습니다.》 《치료를 받으니 좀 차도가 있는것 같소?》 《잘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젊어서 술을 많이 마신게 발병의 근본원인인것 같습니다.》 《많이 마셨소?》 《예… 화김에도 마시고 슬퍼도 마시고 세월이 험하다나니 막 살았거든요. 지금에 와서는 정말 후회되는게 많습니다.》 《술… 술이야 나쁘지. 그렇게 망탕 마시면…》 《바쁘신데 이렇게 찾아오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고맙다는 소린 말고 빨리 낫기나 하오. 나는 동무가 앓아누웠다는 소리를 듣고 처음엔 정말 마음이 좋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어떤 일을 벌리였습니까. 빨리 털고 일어나야지요.》 《예, 소화가 안되는건 열번 백번이라도 더 씹어먹구 기운을 내겠습니다.》 《식사를 그렇게 못한다면서… 기운도 없겠는데 연출대본을 계속 붙잡고있으면 몸에 나쁘지 않겠소?》 환자의 눈에 생기가 반짝이며 미소가 어리였다. 《그 기운은 어디 딴데서 오는것 같습니다. 대본만 붙잡으면 맥이 없는것도 아픈것도 모르겠습니다.》 《대본이 여기 있습니까?》 《예… 예… 있습니다.…가만…》 최승진은 활기에 넘쳐 두리번거렸다. 윤희가 상두대에 얼른 가서 연출대본초고와 필사원고를 들고와 남편에게 넘겨주었다. 최승진이 상기된 얼굴로 드리는 원고들을 받아드신 김정일동지께서는 필사원고는 침대에 내려놓고 초고만 보시였다. 방안에 정숙이 깃들었다. 초고를 한장 또 한장 번져가시는 그이의 얼굴로 기쁨과 놀라움 그리고 슬픔과 의혹의 착잡한 빛이 스쳐지나갔다. 번져가시는 초고의 그 한장한장에는 필자의 피타는 탐구와 모대김의 흔적들이 처절하게 드러나있으며 사색에서 사색에로 이어진 낮과 밤이 압축되여있는듯했다. 자신을 타매하고 부정하듯 가차없이 지원버리고 새까맣게 다시 써넣은 자리, 환상의 폭풍속에서 번개친 상들의 보충인가 휘갈긴 삽입부호안에 병사들처럼 렬을 지어 빼곡이 밀려든 글자들, 써넣다가 지우고 그랬다가 다시 써넣으며 거듭거듭 고쳐진 감정조직과 촬영각도, 새 형상의도에 따라 원경에서 중경에로, 중경에서 전경으로 고쳐진 풍경화면들과 근사에서 중사로, 중사에서 특대사로 고쳐진 인물화면들… 원고의 여백들에 써넣은 주의사항들, 《반드시, 반드시 조건촬영으로!》《연화- 약탕관의 김, 질감이 나게!》《새소리- 반드시 아침새소리로, 저녁새소리는 안된다.》… 참을수 없는 동통에 모지름을 쓰면서도 필자가 머리속에 그려본 단편적인 표상들이 옮겨진듯 여백과 뒤면들에 더듬더듬 그려진 눈물겨운 풍경소묘와 인물소묘들… 효과음과 음악란을 따라 내려오며 모르스무선기호처럼 점선으로 혹은 짧은 직선, 긴 직선으로 혹은 물결무늬의 라선으로 그어진 음향기호들… 어느덧 그이의 눈앞에는 꽃분이의 동네며 지주집이 떠오르고 어머니의 구슬픈 망질소리, 지주의 호령소리가 들려오는가 하면 눈먼 순희가 얼굴을 싸쥐고 딩구는 참경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그것은 예술가가 얼마 남지 않았는지도 모를 생명을 연소시켜 창조해놓은 형상의 세계, 눈물겨운 인생극의 화폭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 형상세계의 다색다채로운 장면들과 예리한 세부들에서 최승진의 인간됨을 느끼시였다. 그의 숨결, 그의 미감, 그의 리상, 그의 기호를 느끼시였으며 당을 따라 고동치는 그의 심장의 힘찬 박동소리를 들으시였다. 그것은 순결한 충정의 힘찬 분출이며 그의 생명력의 줄기찬 연장이였다. 방안에 흐르는 침묵속에서 이따금 종이장이 번져지는 소리가 공기를 조용히 흔들뿐이였다. 최승진은 죄지은 사람처럼 머리를 깊이 숙인채 앉아있다가 그이가 원고에서 눈길을 들어 자기를 보시는것 같아 얼굴을 들었다. 《다 되면 내가 꼭 읽어보겠습니다. 인정선에 형상의 각광을 비친것이… 강하게 비친것이 아주 좋습니다. 두드러졌습니다.》 《…》 《야외촬영은 어디 가서 하겠습니까?》 《회성지방이 어떨가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마음속에서 무엇이 움츠러든듯 자신없이 울리는 목소리였다. 《회성… 그 지방이 좋지요.》 《그런데… 저 … 다른 연출가가 맡았으면 이제는 촬영을 시작했겠는데… 저때문에… 이런 꼴에 그냥 작품을 끼고있기가 정말 괴롭습니다. 누구한테나 넘겨줬으면…》 구석쪽에서 한기석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울렸다. 《연출가동지, 야- 무슨 그런 소릴 합니까. 누가 뭐라고 한것처럼…》 김정일동지께서 의아한 눈길로 소리가 울린쪽을 돌아보시고는 최승진에게 따뜻하게 이르시였다. 《맥을 놓으면 병치료도 안됩니다.》 그러시고는 벽쪽에 둘러선 일군들을 돌아보며 호탕하게 말씀하시였다. 《동무들, 병이라는것이 과연 무섭긴 무섭습니다. 대연출가가 병에 눌려 아주 약골이 됐습니다. 약골이…》 《아닙니다.… 너무 량심이 없는것 같아서…》 《량심이라구요? 하던 작품을 남한테 넘겨주고 주저앉는게 량심입니까, 끝까지 맡아 완성하는게 량심적입니까?》 최승진의 얼굴에 대뜸 혈조가 피여나고 크게 뜬 두눈에 생기가 타올랐다. 《제가 할수 있겠는지…》 《할수 있소! 나는 믿소!》 최승진은 고개를 숙이였다. 《연출대본이 다 되면 꼭 나한테 보내주십시오. 승진동무가 직접 가지고 찾아오면 더 좋구… 만사를 제쳐놓고 읽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더 고무해주고 힘을 주고싶었지만 적중한 말이 떠오르지 않으시였다. 순간에 생명을 부활시키는 그런 명약이 없듯이 그런 말은 없는듯하였다. 그이께서는 의사처럼 최승진의 손맥도 짚어보고 이마도 다심하게 쓸어만져보시고는 손수 그를 자리에 눕혀주신 다음 한시간남짓 더 앉아계시면서 국내국제정세며 새로 나온 영화들에 대한 소감도 말씀해주시였다. 그러시고는 웃음어린 안색으로 자리에서 일어나시였다. 눈물에 젖어 거듭거듭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윤희를 부드럽게 떠밀어 들여보내고 복도로 나오신 그이께서는 어느 누구도 돌아보시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말씀을 건네시지 않았다. 그이께서는 분격한 얼굴로 복도를 따라 곧바로 걸어나가시였다. 그이의 활달한 발걸음과 활개에서도 분격이 느껴졌다. 복도로 열풍이 휘몰아쳐가는듯했다. 원장과 기술부원장이 위생복자락을 날리며 황황히 그이의 뒤를 따랐다. 현관앞 층계를 내리다가 그이께서는 걸음을 멈추며 따라나온 원장과 기술부원장을 돌아보시였다. 그들은 몹시 당황해진 얼굴들이였다. 《저런 사람을 두고 며칠안에 숨진다구요? 정말 유감스럽습니다. 의학과학의 타산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런 사람은 죽을수 없습니다. 없습니다! 얼마나 강한 생명력입니까. 리성뿐아니라 감각까지 미감까지 생생합니다. 이전보다 더 생생한것 같습니다. 여기 기술집단이 제일 유능하다고 해서 이 병원에 보냈는데 자신이 없으면 다른 병원에 옮기겠습니다.》 죄책감에 얼굴빛이 꺼진 원장이 두손을 앞에 마주잡고 말씀드렸다. 《그러지 말아주십시오. 저희들이 최선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살려내야 합니다. 어떻게나… 어떻게나… 나라의 인재입니다. 금을 주고도 사올수 없는 인재입니다.》 원장이 무엇이라고 계속 말하는것 같았으나 그이께서는 흥분때문에 그 말뜻을 알아들으실수 없었다. 승용차가 그이앞으로 미끄러져왔다. 누구인가 침울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따라오는듯했다. 《작품은 아무래도… 누구한테나 넘겨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계절이 다 지나갑니다. 별수 없지 않겠습니까…》 《안되오. 작품을 빼앗아내면 심장이… 멎고마오. 계절이 문제인가. 영화야 래년에도 후년에도 찍을수 있지만 생명은 계절에 따라 가버렸다가도 다시 찾아드는 철새가 아니요.》 심각한 얼굴로 뒤따라내려오던 일군들이 인사를 드리려고 주춤주춤 멎어섰다. 《안되오!》 차문을 닫는 소리가 병원뜨락에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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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가 그이를 바래고 호실로 들어왔을 때 최승진은 우들우들 떨며 침대에서 내려서려고 했다. 방안에는 따뜻한 화기가 그대로 남아 소용돌이치는듯했다. 윤희는 달려가서 남편을 붙잡았다. 《아니 왜 이러세요?》 《우리 창문에서 큰길이 내다보이지? 내가 무슨 정신에… 나가실 때 인사말도 드리지 못한것 같소.》 윤희도 남편이 그이께 인사말을 드렸던지 어쨌던지 생각나지 않았다. 최승진은 안해의 어깨를 붙잡고 방바닥에 내려서서 구겨진 환자복의 앞섶을 모아쥐고 후들후들 떨며 창문쪽을 내다보았다. 그이께서 일군들을 돌아보며 호탕하게 하시던 말씀이 가슴에 메아리쳐왔다. 《대연출가가 병에 눌려 아주 약골이 됐소. 약골이…》 그는 안해의 어깨에 팔을 걸며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떠나시는걸 봐야겠소. 한번만 더 보게 해주오.》 그는 안해에게 부축되여 창문쪽으로 허둥지둥 걸어나갔다. 병원울타리 저쪽 골목길을 따라 돌려나온 승용차는 큰길에 들어서고있었다. 승용차는 방향을 꺾어 가로등불빛에 차체를 번쩍거리며 본평양쪽을 향해 달려갔다. 차뒤꽁무니의 빨간 신호등불들이 깜빡거렸다. 창턱을 짚고 그 차를 바라보던 최승진은 그만 눈앞이 탁 흐려졌다. 그는 터져오르는 오열을 가까스로 삼키였다. 창문유리에 굵은 비방울같은것이 휘뿌려졌다.… 창문가에서 돌아선 최승진은 원탁곁에 로영무가 그냥 서있는것을 띄여보았다. 안해에게 부축되여 침대로 돌아온 그는 고개를 떨구고 앉아있더니 문득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안해더러 온실에 가서 화분이라도 하나 갖다가 창턱에 놓았으면 좋겠다고 일렀다. 윤희는 남편의 그 심정이 리해되면서도 유난스러운 청에 미심쩍은데도 있어 의아한 얼굴로 그를 지켜보다가 재차 이르자 방에서 조용히 나갔다. 로영무는 그가 자기에게 무엇인가 요긴하게 할 이야기가 있다는것을 직감하고 침대로 다가와 열감이 나는 벗의 손을 잡아쥐였다. 《여보게…》 최승진은 온 정신력을 가다듬는듯 꼿꼿이 앉으며 눈을 크게 떴다. 《나는 정말 오래오래 살아야 되겠소. 오래오래… 이번 작품을 잘 만들어 내가 변한 모습을 그이께 보여드리고 좋은 영화를 계속 만들어 당의 위업에 보탬을 주고싶소. 이웃들한테… 동무들한테 진 빚도 푼푼히 갚고 사회에 유익한 일도 많이 하고싶소! 도와주오. 촬영준비를 빈틈없이 해주오. 나가면 인차 찍을수 있게… 아까 저 사람이 은주를 부르겠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하게 일러주오. 나도 단속하겠지만… 못견디게 만나고싶지만 지금 내가 다른데 정신을 판다는건 죄악이요! 죄악이요! 생명을 깡그리… 깡그리 바쳐서라도 그이 은정에 보답해야 될 내가 아닌가말이요. 그이는 내 스승이고 은인이요!》 크게 뜬 그의 눈에 눈물이 가득 차넘치며 사품치고 동자의 검은빛이 그 속에 번지여 어른거리면서 후더운 화기를 풍기였다. 《로동무, 은주는 이 영화나 다 만들어놓고 천천히 만나도 되오.》 《여보게!》 로영무는 그의 무릎을 잡아쥐였다. 《용서하게. 내가 일찌기 말해줬더라면… 회성에 현지정찰갔을 때라도 만나지 않았겠나. 거기서 지척이겠는데… 큰 죄를 졌네.》 《아니요. 나를 구원해줬소. 나는 사실 그전 작품이 실패한 다음 로형을 맘속으로 좀 멀리 했댔소. 용서하오.》 《여보게!》 《로동무!》 두 예술가는 와락 붙안고 잔등을 떨었다. 간호원실쪽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로영무는 한평생의 벗을 안아 침대에 눕혀놓고 눈물을 닦으며 황황히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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