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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장 7
김정일동지께서 《피바다》제작단 현지촬영장을 찾아주시였다는 소식은 온 촬영소를 감격과 흥분으로 끓어번지게 하였다. 연출실의 공기는 매일 흥분에 설레였다. 새롭게 두각을 나타낸 《피바다》연출가의 대담한 형상적시도들과 그 성공이 자주 화제에 올랐는데 어느날 한기석이 그런 이야기를 듣자 얼굴이 해쓱해져서 일어나 방안을 왔다갔다 거닐었다. 그는 부연출인 자기 신세를 내놓고 개탄하였다. 언제까지 연출가의 조수노릇을 해야 하는가. 언제까지 배우들의 의상궤짝이나 메고다녀야 하는가… 그리고 대학을 졸업한지 몇년이 지난 자기나 제대군인이나 부연출로 같은 취급을 하는 촬영소의 《완고한 평균주의》에 대하여 비양조의 말을 했다. 그는 방구석쪽 책상에 올라앉아 책을 읽고있는 철룡이, 그 제대군인출신에게 주의가 가지 못한듯하였다. 철룡은 못들은척하고 그냥 책장만 번지고있었다. 오후 4시가 좀 지나 연출실에서는 한 작가의 작품을 놓고 토론하다가 필자가 《싸리그루에서 싸리나무가 자라오른다》라는 속담을 작중인물의 대사에 인용하고있는데 그것이 적중한가 아닌가를 놓고 의견들이 분분해졌다. 이튿날 점심식사후의 쉴참에 또다시 그 문제가 입에 올랐는데 여러 말들이 오가는 가운데 화제가 왕청같은 문제에로 번져갔다. 처음에는 예술가의 가정에서 태여난 사람은 예술적천분을 타고나서 대체로 훌륭한 예술가로 성장하는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이 옳은가 그른가를 사실적인 인물자료들을 렬거하며 이야기하다가 나중에는 유전학설로 넘어가 유전인자속에 후대의 예술적재능을 규제하는 인자가 있는가 없는가 하는 전문적인 과학문제에로까지 나갔다. 무슨 속심에서인지 그렇게 화제를 이끈 장본인은 강철룡이였다. 닷새가 지나서였다. 강철룡이 생물학연구소의 한 박사한테서 흥미있는 편지를 받았다고 하면서 구석쪽에 앉아있는 한기석을 흘끔 훔쳐보고는 양복저고리 안주머니에서 두툼한 편지봉투를 꺼내 읽어내려갔다. 그 박사는 영화애호가라고 자기를 소개하고 강철룡의 질문에 대답한다면서 10여매의 긴편지를 보내여왔는데 봉투속에는 세포핵속에 깊이 숨어있는 유전인자사슬의 전자현미경사진까지 들어있었다. 박사는 편지에서 유전인자사슬속의 비밀은 21세기에 가서나 완전히 해명될것이라고 전제하고 후대의 외모나 색갈을 규정짓는 마당인자나 색갈인자 그리고 수명을 규제하는 치사인자 등은 일찌기 과학앞에 자기 존재를 뚜렷이 드러냈으나 학문이나 예술의 구체적인 부문에 대한 인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며 아마 영영 나타나지 않을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고 그 원인은 그러한 인자가 실제상 없기때문이라고 했다. 박사는 두뇌의 리성적 혹은 감정적 우렬까지는 유전된다고 하면서 생명체의 선대와 후대사이에는 생명현상의 가장 근본적인 속성만 유전되는바 만약에 혹자가 개별적인 직업상의 능력, 례를 들면 리발사나 구두수리공의 손재간같은것도 유전인자로서 후대에 계승된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언어도단이며 생명체와 과학을 비속화하는것이라고 지적하였다. 그러나 선대의 직업상의 환경이 후대에게 영향을 줄수 있다고 하면서 피아노연주가의 가정에서 재능있는 피아노연주가가 나오는것은 이런 환경의 영향이지 결코 피아노연주능력에 대한 유전인자가 따로 있어서 그것이 유전된때문은 아니라고 하였다. 마감으로 박사는 그러한 유전인자가 있다고 생각하는것 자체가 사회생활에서 매우 유해로운 현상을 빚어낼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만약에 선대가 물려준다는 그런 허황한 인자를 믿고 은근히 그 덕을 입으려는 작자들이 있다면 그들은 례외없이 노력과 탐구를 게을리하다가 예술건달뱅이로 전락될것이라고 결론하였다. 계속하여 로파심때문인지 예술적재능과 같은 인간의 특수한 능력은 일대에 한한것으로서 그 어떤 유전인자에 의해 선대에서 후대에로 유전되고 그래서 인간의 직업이 세습화되는것은 절대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며 오직 일생에 걸치는 진지하고 불면불후의 탁마에 의해서만 그것이 옥돌처럼 빛나게 다듬어지는것이라고 력설하였다. 온 연출실이 박사의 그 편지에 흥미를 가지고 돌려가며 읽었다. 편지를 읽고 모두 껄껄 웃었다. 한기석이도 웃고 강철룡이도 웃었다. 그런데 누구인가 철룡에게 어떻게 되여 박사한테 그런 질문을 하게 되였는가고 물었다. 그는 한기석을 흘깃 돌아보고는 의기양양해서 과학적인 호기심때문이였다고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한기석이 무엇을 느꼈는지 별안간 낯색이 달라지더니 유리알처럼 차겁게 빛나는 눈으로 그를 빤히 여겨보다가 자리에서 움쭉 일어섰다. 그때 최승진이 들어왔다. 그는 방안공기에는 아랑곳없이 흥분한 얼굴로 구석쪽 책상에 가앉더니 손에 쥐고 들어온 얇다란 책을 펴놓고 읽기 시작하였다. 《꽃파는 처녀》의 원작등사본이였다. 그는 글줄을 더듬어나가다가는 자주 깊은 생각에 잠겨 이마를 쓸어만지기도 하고 턱을 주먹으로 고이고 눈을 지그시 감는가 하면 이따금 한숨도 조용히 내쉬였다. 저녁녘 철룡이 촬영실에 볼일이 있어 방에서 나와 복도를 따라 걸어가는데 어느새 뒤따라나왔는지 한기석이 그를 불러세웠다. 할말이 있으니 조용한데로 가자고 했다. 그들은 아래층 복도끝으로 가서 어스름속에 마주섰다. 한기석이 눈에 열기를 번뜩이며 나직하나 절절하게 말했다. 《신중하게 부탁하는건데 거절하지 말아달라구.》 《뭘…?》 《오늘이 내 생일이야.》 《오- 그런가.》 《축하해주지 않겠나?》 《그거야 못하겠는가.》 《저녁에 같이 퇴근하자구.》 《아니 그럼 나두 뭘 준비해야지.》 《필요… 필요없어. 그저 같이 가주면 돼.》 그들은 어슬녘에 대동강기슭의 국제호텔지하식당으로 갔다. 고급흑맥주와 커피, 이따금 외국술까지 나오는 아늑한 그 식당은 시내의 작가, 예술인들, 기자나 여러부문 인테리들이 단골손님처럼 드나드는곳이였다. 쓸쓸하면서도 향긋한 흑맥주냄새와 담배냄새가 짙게 배여 식당공기는 좀 탁하게 느껴졌다. 어느칸이나 손님들이 가득 차서 먹고 마시고 조용조용 이야기들을 나누고있었다. 강철룡은 이런데가 처음이여서 매대의 값진 술병들이며 다반에 맥주병들을 담아들고 사뿐사뿐 걸어다니는 비로도치마저고리 차림의 접대원들을 어정쩡해진 얼굴로 둘러보았다. 한기석은 여기로 자주 다닌듯 활기띤 얼굴로 서성거리다가 방긋 웃어보이며 지나가는 접대원들에게 눈인사를 보내고는 여기저기 돌아보고와서 철룡이를 어느 한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 방에는 일본에서 갓 귀국한듯한 중년남자 세명과 어느 대사관 운전수인듯한 외국인 두명이 앉아있을뿐이였다. 둘은 제일 구석쪽의 식탁에 가앉았다. 한기석이 접대원을 찾으려고 문쪽을 내다보는데 어떻게 알고 따라왔는지 흑곤색 비로도를 몸에 휘감은 이쁘장한 접대원처녀가 달려들어와 매달리듯이 그의 손을 잡아쥐였다. 《아니- 어째 이제 왔어요. 얼마나 기다렸게요.》 한기석은 싱긋이 웃으며 양복저고리 안주머니에서 빨깍거리는 봉투를 꺼내 처녀에게 내밀었다. 처녀는 그것을 받아 얼른 품속에 감추고는 불안한 눈빛으로 그를 지켜보았다. 《그 사진은 틀렸어. 인물보다 못해. 아직은 배우 모집을 시작안하고있는데 몇달만 더 기다리라구.》 《또 몇달이요?》 《내가… 내가 기억하고있으니까 안심하고 기다려.》 처녀는 시무룩해졌다. 《뭘 들겠어요.?》 《흑맥주 4병하구 그거 있지 않아. 아무거나 뭘 좀 가져오라구.》 《참 저 옆방에 그 선생님이 와있어요.》 《오- 그래.》 처녀가 나가서 얼마 안되여 풍채가 좋고 얼굴이 불깃불깃한 50대의 점잖게 생긴 사람이 느릿느릿 걸어들어와서 한기석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그의 공손한 태도에서는 한기석이를 매우 어렵게 여기는 기색이 엿보였다. 《어째 우리한테는 통 들리지 않는가요?》 《예- 너무 바빠서…》 《한번 꼭 들리시오. 내 아주 극적인 소재를 하나 잡아놓았는데… 한선생님이 생존해계실 때하구는 달라서 이젠 나한테는 예술적환상력이 다 말라버린것 같소. 그때가 한창시절이였지요.》 그 사람의 내리뜬 눈에 쓸쓸한 회억의 미소가 어리였다. 《선생님 제사날이 7월 5일이던가요?》 《예…》 《금년 제사에는 빠지지 않아야겠는데…》 강철룡은 가는곳마다 아는 사람이 많은 한기석이 돋보여 그 사람이 나가자 저건 누구냐고 물었다. 《무슨 일를 하는 사람인것 같아?》 하고 한기석이 웃음어린 얼굴로 되물었다. 《극작가가 아니요?》 《재단사요.》 《재단사?》 《우리 아버지 양복을 늘 맡아서 해주던 사람이요. 예술인들의 양복도 해주고 뒤시중이랑 들어주는것을 일생의 락으로 삼고 사는 사람이요.》 《그거 괜찮구만. 아까 왔던 처녀가 말한 그 사람이 아니요?》 《맞아…》 그리고 한기석은 갑자기 배밑창에서 웃음이 못견디게 터져나오는듯 입을 싸쥐고 어깨를 떨며 키득키득 웃어댔다. 그는 누가 겨드랑이라도 간지럽히는듯 그치지 못하고 그냥 키득거리다가 저쪽에서 외국인들이 돌아보자 겨우 참으며 손등으로 눈굽을 훔치였다. 《우리 아버진 세상에서 예술을 제일 사랑하는게 저 사람이라고 했어. 마음은 무척 어진데 약간 모자라… 자기는 배우적인 천분을 타고났는데 직업을 잘못 골라잡아 재능을 썩인다구 한평생 속을 앓으며 산단 말이요.》 아까 나갔던 접대원처녀가 흑맥주병들과 안주접시들을 다반에 담아가지고 들어와 상을 차려주자 그들은 허연 거품이 부글부글 끓는 고뿌를 찧었다. 철룡이 벗의 생일을 축하하자 그는 쓸쓸하게 웃으며 덧없이 흘러가는 인생에 대하여 개탄하였다. 한기석이 문득 신중한 얼굴로 그를 지켜보다가 맥주고뿌에 흑맥주를 콸콸 쏟아부어주며 한숨을 후-내쉬였다. 시름겨운 한숨이였다. 《승진연출가가 참 안됐어. 남들은 펄펄 나는데 아직 작품도 골라잡지 못했으니 말이네.》 《신중해져서 그러겠지…》 《요새 보니까 <꽃파는 처녀>에 맘이 쏠리고있는것 같은데 안돼. 안되네.》 《결심만 되면 잘하겠지. 능력은 있으니까.》 《내 생각엔 어쩐지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닌것 같아. 예술가란 한번 좌절감이 들어 꺾이면 다시 피여나기 어려운게야. 아, 슬픈 일이지… 저 사람들은 자기 사명을 다 했어. 한평생 그저 그러루한 작품을 만드느라구 자기를 다 연소시켰거든. 재밖에 남지 않았어. 재무지에서 꽃이 피는가?》 《너무 험하게 생각하는게 아니요?》 《아니야.》 한기석은 맥주를 욕심스럽게 들이켰다. 《불행하게도… 예술가의 생명력은 그리 긴게 아니야. 한 예술가는 한 시대, 한 세계를 그리면 생명력이 쇠진해져… 끝나, 아주 끝나. 세상이 잘 아는 저 고리끼를 보라구.》 《고리끼?》 철룡은 론쟁벽때문에 흥미가 동해 이글거리는 눈으로 그를 건너다보았다. 《그럼… 그 사람도 첼카슈와 닐로브나의 세계를 그리자 생명력이 쇠진해졌어. 그 시대를 그리는게 타고난 운명적인 사명이였지. 10월혁명후 17년이나 더 살았지만 쏘베트사회를 그린 작품이 있는가. 대표작이 있는가. 쏘베트시대를 그처럼 긍정하면서도 못썼네. 못썼어. 생명력이 끝났거든, 그는 현자이기때문에 그걸 깨닫고 쓸려고도 안했어. 내가 아는 한에는… 그러나 저 사람들은 영생에 대한 미욱한 갈망으로 계속 오작을 내여 물의를 일으키면서도 계속 저러네. 이건 지성과 량심문제야…》 철룡은 그의 소리에 일리가 있는것 같은면서도 지나친 험구에 불쾌감이 들었다. 《철룡이, 우리가 하자구 먼저 제기하면 어때? 저 사람들은 안돼. 재무지야. 우리 둘이 맡아하자구.》 《뭘말이요?》 철룡은 이렇게 물었으나 그가 무엇을 맡아하자는것인지. 왜 자기를 이런데로 데려왔는지 모든것을 순간에 깨달았다. 가슴이 서늘하게 식어들었다. 한기석은 열을 내여 행동계획을 설명하였다. 연출대본만 되면 자기가 주영도비서를 설복할테니 철룡이는 로영무를 구슬려 그가 최승진에게 물러서라고 권고하도록 하라는것이였다. 《그는 요전 작품의 대참패로 위축돼있네. 때문에 로영무령감이 우정으로 귀뜀만 해주면 물러서네. 그래도 안되면 내가 서부상을 움직여 총장에게 암시를 던지게 하겠네. 서부상은 우리 아버지하구 가까운 사이여서 대학시절부터 나한테 관심이 컸네.》 《그런가…》 철룡은 이렇게 응대하였으나 가슴이 떨렸다. 이전에 최승진연출가네 집에서 사과를 마이크처럼 들고 너스레를 떨던 그, 최승진을 대예술가로 추켜올리던 그의 모습들이 환영처럼 눈앞에 어른거렸다. 자기 부연출의 이런 소행을 전혀 모르고있는 최승진연출가가 측은하게도 여겨졌다. 《둘이서 해야 빨리 할수 있고 또 머리를 합치면 수준도 더 높일수 있지 않아. 우린 첫 장면부터 완전히 새롭게 하자구. 주영도비서동진 틀림없이 우릴 지지할거요. 그전에 김정일동지께서 총장실에서 석탄문제를 말씀하시다가 내가 제기하는 의견을 주의깊게 들어주시던 일이 생각나? 난 그때 젊은 우리들한테 얼마나 기대가 크신가 하는걸 심장으로 느꼈어… 심장으로… 여러 눈치를 볼거 없어. 나서자구!》 《그런데 어떻게 되여 나를 선택했어? 내가 뭐 토론대상이나 되겠는가?》 《이런 겸손이라구야…》 한기석은 얼굴빛이 정색해졌다. 《맞대놓구 이런 소릴 해서 안됐지만 난 정말 철룡이한테서 느껴지는바가 많소… 그래서 분발하게도 되고… 이제는 우리가 작품을 가지고 나서야 돼. 철룡이…》 철룡은 탐욕의 불길이 팔팔 타오르는 그의 눈동자를 빤히 지켜보다가 고개를 떨구고 맥주고뿌를 그러쥐였다. 단숨에 고뿌를 비우고 입가에 묻은 허연 거품을 손등으로 훔치며 눈길을 드는데 한기석이 턱을 쳐들사하고 출입문쪽을 향해 무슨 눈짓을 하고있었다. 돌아보니 배우지망자인 아까 그 처녀가 문뒤에 얼른 숨어버렸다. 철룡은 불쾌감이 치밀어 의자소리를 울리며 일어섰다. 한기석이 그의 팔을 붙잡았다. 《왜 이래?》 《놓으라구.》 《나는 벌써 서른살이구 철룡이는 28살이야. 동무 형은 20대에 대좌였어. 어떻게나 생로를 개척해야 될거 아닌가. 생로를… 지금이 절호의 기회야.》 그리고는 두손으로 머리를 와락 싸쥐며 몸부림쳤다. 철룡은 자신도 모를 소리를 내뱉고는 밖으로 뛰여나왔다. 밖에 나오니 가슴이 시원하게 열리는듯하였다. 그는 대동강가로 나갔다. 가로등의 불빛이 환하게 흐르는 유보도밑에서는 산책하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오락가락하고있었다. 어느 나무밑에서인가 서정적인 기타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강안층계를 따라 밑으로 황황히 뛰여내려가 찬물을 얼굴이며 뒤더수기에 마구 끼얹었다. 머리속이 찡 저려나며 정신이 번쩍 들었으나 혐오감이 더 북받쳐올라 메스꺼움까지 일었다. 철룡이 세수를 하고 돌아서는데 한기석이 강바람에 옷자락을 날리며 총총히 뛰여내려와 그의 어깨를 거머쥐고 흔들어댔다. 《바보… 바보… 속상해서 한 소릴 곡해하다니 하하하…》 《뭐라구?》 《이때까진 아량으로 대했는데… 박산지 뭔지 하는 나부랭이한텐 왜 그따위 편지를 냈어? 유전학설이 우리하구 무슨 상관인가. 실에서 나를 어떻게 만들어놓자구… 그래서 그 편지를 읽었지?》 《동무를 간접적으로 비판하자구 그랬어.》 《그래봐서 좋을건 없네, 흠…》 철룡은 전에없이 유들유들해보이는 그의 얼굴로 주먹이 날아갈가봐 두손을 바지주머니에 찌르고 숨만 거칠게 몰아쉬다가 어깨를 잡은 손을 밀어버렸다. 그리고는 층계를 따라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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