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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장
7
박경섭은 층계를 따라 총총히 걸어올라오다가 우뚝 멎어섰다. 몹시 흥분된 얼굴이다. 웃쪽에서 서류가방을 안고 내려오시던 김정일동지께서 인사드리는 그의 앞에 이르러 걸음을 멈추시였다. 《무슨 일이 생겼소?》 《예.》 《급한 일이요?》 《아니… 아닙니다. 어서 보고드리고싶어서… 최승진동무문제가 해명되였습니다. 로영무동무가 찾아와서 전후사연을 죄다 고백했습니다.》 《올라갑시다!》 하고 그이께서는 돌아서시였다. 집무실로 따라들어온 그이의 걸음을 돌려세운것이 죄송스러워 응접탁곁에 선채 말씀드렸다. 《로영무동무가 찾아와서 죄다 고백했습니다. 녀자를 버린게 아닙니다.》 《그렇소?》 《간단히 함축해서 말씀드리면…》 《함축은 무슨 함축이요, 죄다 이야기하오!》 《시간이.》 《일없소. 내 시간걱정은 말고 자세히 이야기하오.》 그이께서는 몹시 흥분하여 서류가방을 응접탁에 놓고 의자에 앉으시였다. 《자, 앉아서 이야기하오.》 박경섭은 그이께서 권하시는 의자에 앉아 그 구슬픈 사연의 자초지종을 낱낱이 이야기하였다. 창문으로 따뜻한 해빛이 흘러들며 방안이 더 밝아졌다. 박경섭의 목소리는 때로는 련민에 젖어 나직이 잦아들기도 하고 때로는 분격에 겨워 떨리기도 하였다. 내내 괴로운 안색으로 그의 이야기를 듣고계시던 김정일동지께서는 가슴이 저려들어 이마를 싸쥐며 한숨을 조용히 내쉬였다. 그러시고는 머리를 무겁게 끄덕이시였다. 《그런 일이 있었군… 그런 일이… 예술을… 민족예술을 해보자고 얼마나 고생한 동무들이요! 승진동무가 그런 비렬한일수 없지, 그렇지 않구!》 그이의 안색이 순간에 환히 밝아졌다. 창문으로 흘러드는 부드러운 해빛에 그이의 눈에서 따뜻한 빛이 불꽃처럼 빛났다. 《나는 승진동무가 만든 작품들을 통하여 그의 인간됨됨을 짐작하고있었소. 그런 예술가가 그런 놈팽이일수 없지. 그렇지 않구!》 박경섭은 생기에 넘친 그 힘찬 음성을 통하여 그이의 깊은 가슴에서 일렁이는 기쁨의 파도를 느낄수 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만시름을 던듯한 기쁨에 진정하실수 없는듯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쪽으로 걸어가 바깥을 내다보시였다. 박경섭은 저도 모르게 목이 메여오르고 눈굽이 저려나 엉거주춤 일어나서 그이의 뒤모습을 우러러 바라보았다. (한사람을 부정하기도 그처럼 괴로와하더니 지금은 새 사람을 얻은듯이 기뻐하시는게 아닌가. 아, 어떤분인가, 어떤 인간애를 지니신분인가!…) 김정일동지께서는 돌아서시였다. 《과오가 엄중하다고 일생을 바쳐온 이런 사람들을 버려야 하겠소? 과오가 있건 없건 흠이야 크건작건 다 우리 사람들이요, 우리 예술인들이요. 다른 용단이 아니라 그들을 교양해서 영화에서 혁명을 일으킬 용단을 내려야 하겠소!》 《예!…》 박경섭은 힘차게 대답하였다. 《로영무동무는 그 사실을 승진동무가 아직은 모르게 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지요?… 비밀을 지켜줍시다.… 그런데 경섭동무, 내 말을 들어보오. 자기 동무를 그처럼 아껴온 사람이 시기심으로 그를 함정에 빠뜨려넣자고 할수 있겠소? 그 소리가 믿어지오? 그 고백이 진실이라면 이거야말로 얼마나 놀라운 사실이요. 얼마나 모순된 심리요. 인간적으로는 그를 아끼고 사랑해왔지만 예술가로서는 그를 질시해왔다는게 아니요. 좌우간 그를 만나봅시다.》 《곧 부르겠습니다.》 《아니 촬영소에 나가서 만납시다.》 그날 오후 김정일동지께서는 촬영소 총장실곁의 응접실에서 로영무를 만나시였다. 응접실로 들어온 로영무는 어정쩡해진 얼굴로 김정일동지께 허리를 굽혀 인사하였는데 한낱 연출가에 지나지 않는 자기가 그이께 불리워온데 대하여 몹시 흥분하고있는것 같았다. 《수고합니다.》하고 김정일동지께서는 반겨웃으며 그에게 안락의자를 권하시였다. 로영무는 의자에 조심스럽게 앉아 두손을 무릎우에 올려놓았다. 그의 희끗희끗한 머리며 눈가의 주름살들이 오늘따라 유난히 눈에 띄였다. 그는 침착하려고 애쓰는듯 눈을 지그시 내리떴다. 그이께서는 연출가와 나란히 앉아 그의 건강이며 가정형편, 예술생활에 대하여 친절하게 물으시고는 의혹을 품었던 문제에로 넘어가시였다. 《앞으로 같이 손잡고 영화를 추켜세워야겠는데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해봅시다. 나는 연출가동무가 승진동무를 보살펴준 이야기를 듣고 무척 감동됐고 또 생각도 깊어졌습니다. 그런데 어째 그의 작품은 그렇게 다심하게 도와주지 못했습니까? 연출가동무가 영화의 결함을 알고있으면서도 말해주지 않았다는 반영도 있는데 사실입니까?》 《예… 한두가지 결함을 느꼈댔습니다.》 《그런데 어째 말해주지 못했습니까. 어째 그랬습니까? 한두가지라도 옳게 일깨워줬더라면 영화의 결함이 한결 덜어지지 않았겠습니까.》 그이께서는 안타까운 눈길로 그를 지켜보시였다. 로영무는 그 눈길을 피하여 고개를 숙이며 눈을 괴롭게 내리감았다. 전화종이 울렸다. 그이께서는 전화기쪽으로 가시며 밖에 나가 있어야 되지 않을가싶어 움쭉 일어선 박경섭에게 그냥 앉아있으라고 손짓하시였다. 그것이 어떤 믿음이라는것을 잘 아는 박경섭은 송구스러운 얼굴로 도로 앉았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로영무는 그냥 눈을 감고있었다. 그는 자기자신에게 묻고있었던것이다. (어째 그랬던가… 과연 어째 그랬던가…) 해방직후는 물론 전쟁시기와 전후시기에만 하여도 그들은 서로 상대편의 작품을 놓고 기탄없이 의견을 나누는 스스럼없는 사이였다. 그런데 둘이 영화계에서 차차 두각을 나타내면서부터 저도 모르게 사이가 버성겨졌다. 어느해, 어느달, 어느 계기에서 그렇게 되였던가… 문득 하나의 사실이 가슴을 저릿하게 자극했다. 50년대말의 어느 봄날, 그는 최승진이와 함께 지방출장에 갔다가 한 도시의 아빠트밑을 가지런히 걸어지나간적이 있었다. 화창한 날씨였다. 아빠트옆 빨래터에서 서너명의 녀인들이 물방치소리를 창창 울리며 빨래를 하고있었다. 빨래터뒤에 늘인 바줄에 걸어놓은 하얀 빨래들이 돛폭처럼 바람을 안고 펄럭이며 시원한 기운을 풍기였다. 로영무는 무심결에 걸음을 멈추고 빨래하는 녀인들쪽을 바라보다가 전국적으로 위생문화월간이 시작되였다는것을 상기하고는 여기 인민반장이 책임성이 높아 인민반이 위생문화사업을 아주 잘하는것 같다고 말하였다. 그때 최승진은 아무런 응대도 없이 바람에 펄럭이는 빨래들을 바라보며 무슨 냄새를 맡는지 코를 벌름거렸는데 미소어린 그의 눈에는 동심같은것이 불타오르는듯 했다. 빨래터를 지나 몇걸음 걸어와서 최승진은 그의 팔굽을 덥석 잡으며 기쁨에 넘쳐 말했다. 《로형네 고향마을앞에도 내물이 있었댔소? 맑은 시내물이…》 뜻밖의 물음에 그는 친구를 멍하니 쳐다만 보았다. 《우리 고향마을앞으로는 정말… 정말 맑은 시내물이 흘렀댔소. 개바닥까지 해빛이 스며들어 아롱거리는 시내물이… 그 기슭에는 하얀 모래불, 그 뒤에는 버들방천이구… 봄이면 우리 어머니랑 누이랑 동네아주머니들이랑 그 시내가에 나와 저렇게 물방치소리를 울리며 겨우내 묵은 빨래를 했는데 정말 좋았소. 그때면 우리 조무래기들도 봄기운에 마음들이 떠서 시내가에 나가 물장난도 하고 풀을 뜯는 소들을 물속에 끌어들여 싸움도 시켰다니까. 그러면 물이 흐려질수밖에… 동네아주머니들은 빨래를 하다가 말고 우리들쪽에 대고 물방치를 휘두르며 소리쳤소. <이녀석들아- 물이 흐려져 어디 빨래를 하겠니- 소들을 저기 끌어내가라.> 이렇게 되면 우리는 더 기승을 부려 엉덩춤을 추며 돌아가다가 우리 어머니나 어느 아주머니가 뛰여올라오면 걸음아 날 살려라 하구 냅다 도망쳤는데 하하하… 그렇게 방해를 노는게 어찌나 재미있던지 저만치 도망쳐갔다가 또다시 시내가로 살금살금 다가들었다니까. 하하하…》 그러다가 최승진은 갑자기 얼굴빛이 구슬퍼지며 한숨을 내쉬였다. 《휴- 그 시절이 다시 왔으면… 시간은 앞으로만 흐르고 뒤로는 흐를수 없단말이지!》 그때 로영무는 자기 비하의 감정에 사로잡혀 얼굴이 화끈거렸고 그의 서정토로에 인차 응수하지 못하였다. 자기는 그 빨래터에서 인민반이 위생문화사업을 잘한다고 생각한것이 고작이였는데 그는 아득히 흘러간 유년시절의 꿈이 깃든 고향의 시내물을 그려보았다. 화창한 봄날, 그 시내가에 줄지어앉아 빨래하는 녀인들, 싱그러운 물비린내와 비누냄새, 물방치소리, 물장난도 치고 황소들의 뿔싸움도 시킨 감때사나운 산골조무래기들의 동심도 생동하게 되살려 음미하고는 피치 못할 인생의 섭리까지 상기하며 한숨지은것이다. 같은 생활대상에 대하여 자기는 그것을 얼마나 무미건조하게 보았으며 그는 얼마나 정서적으로 감득했는가. 생활에 대한 정서적감득, 이것이야말로 예술가의 첫째가는 자질이 아니겠는가. 그때 어느 한 동화작가의 말이 문득 떠올라 로영무의 가슴을 찔렀다. 《사람은 늙었어도 호주머니속이나 가슴속 어느 구석에 동심의 한 끄트머리라도 간직하고있어야 한다. 동심은 인간을 선하게 만들어주는 자양분의 한 요소이기때문이다. 예술가에게는 그것이 더욱 소중하다.》 그날밤 로영무는 웬일인지 의기가 움츠러 드는감을 느꼈고 종잡을수 없는 괴로움에 사로잡혀 오래동안 잠들지 못했다. 어찌 생각하면 그 일이 있은 다음부터 최승진에 대한 스스럼없는 감정이 슬그머니 사라져간것 같기도 하다. 그후 최승진은 거의 매해 우수한 작품들을 내놓았으며 중앙과 지방의 신문들은 연출가의 사진과 함께 반면 혹은 옹근 한면의 영화평을 싣기도 하였으며 현대영화사와 필자들은 그의 이름을 로영무의 이름보다 썩 앞에 놓게 되였다. 그가 만든 수많은 작품들에 감화된 일부 사람들은 어느덧 그의 창작적개성을 다른 사람들이 만든 작품들에까지 요구하게 되였다. 그래서 모방적인 작품들도 생겼다. 그러한 경향이 더 조장된다면 다른 창작가들은 그의 아류라는 가련한 운명을 면치 못할것이 아닌가. 강력한 창작적개성이 하나의 류형과 도식을 만들 위험을 배태하고있다는것은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다. 로영무는 몇번인가 영화예술인들의 모임에서 이 문제에 대하여 토론하려다가 간신히 자신을 다잡고 그만두었다. 말이 많은 영화인들속에서 그를 시기한다는 말이 돌아갈것 같아서였다. 그것이 무엇보다도 두려웠다. 시기와 질투, 이 감정에 대하여 젊어서 한때 로영무는 예술인들이 피하고싶어도 피할수 없는것으로 여긴적도 있었다. 그것은 예술이란 인간개성과 정서적자질이 고도로 발현되며 개인적경쟁이 그 어디에서보다 표면화되는 분야이기때문이였다. 당시 한 자유주의적예술평론가는 어느 술좌석에서 이렇게 지껄인적이 있었다. 《공명과 허영의 시장에서 노래와 웃음과 눈물을 파는 그네들한테서 이것은 숙명적인 감정이다. 이 감정은 마치도 기독교교리의 원죄처럼 그네들을 영원히 괴롭히고있는것이다. 력대의 어느 예술가도 이 저주로운 감정의 멍에를 벗어던지지 못하고 질시의 불길속에서 몸부림쳤으니 아, 가련한 인생들이여!》 로영무는 그 소리에 심한 모욕을 느꼈지만 일리있는 소리라고 인정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러나 예술인들의 사회적지위와 생활처지가 완전히 달라진 사회주의사회에서 그 감정은 낡은 사회의 혐오스러운 잔재이고 가장 수치스러운것이였다… 《연출가동무가 그 작품의 결함을 두고 어째 그토록 모르는체했는지 나는 참 리해가 되지 않습니다. 승진동무하고 누구보다도 가까운 사이가 아닙니까?》 자리로 돌아오신 그이께서는 여전히 안타까운 음성으로 물으시였다. 로영무는 모진 후회와 자책감에 가슴이 떨렸다. 이름할수 없는 수치심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는 어떻게 말씀드렸으면 좋을지 몰라 선뜻 입을 열지 못했다. 《이런 일이 생길줄 알았더라면 제가 어찌… 저는… 저는 이렇게 될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사실은 제가 처음에 저 작품을 맡았댔습니다. 맡았다가 작품에 의견도 있고 자신없는데도 많아 내놓았는데 승진동무가 기다렸다는듯이 제꺽 맡아나섰습니다. 그때 제가 량심이 있다면 작품에 대한 자기 불만과 우려들을 죄다 말해줘야 했을건데 자신이 있으니 받아안았겠지 하고만 생각하고 아무 말도 안해줬습니다. 시사회에서 영화가 만장의 절찬을 받았을 때엔 작품을 내놓은걸 후회까지 했댔습니다. 저는… 저는 이런 인간입니다.》 그는 자신에 대한 혐오감과 수치심을 누를길없어 한손으로 눈을 와락 싸쥐고 몸부림치며 피타는 목소리로 부르짖었다. 《저는 예술가도 아니고 인간도 아닙니다. 아닙니다! 시기와 질투로 속이 썩어문드러진놈입니다. 동무를 함정에 빠뜨려넣자구 고의적으로 그랬다구 규탄해도 할 소리가… 정말 할 소리가 없습니다. 승진동문 요새 저를 외면하여 말도 안합니다. 전 한생의 벗도 잃은것 같습니다. 외면을 당해 싸지요. 아하!…》 눈을 싸쥐고 부들부들 떠는 그의 손가락짬에서 이슬같은것이 반짝거리였다. 《로동무… 로동무… 진정하십시오.》 하고 그이께서는 부드럽게 이르시였다. 《그렇게 자기를 지내 비하하면 자기 결함을 똑똑히 깨달을수도 없고 그걸 고치지도 못합니다. 시기와 질투라니… 이젠 그럴 나이도 아니지 않습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싶지 않습니다. 의견을 말해주지 못한데는 여러가지 객관적인 조건도 있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자기 작품처럼 아끼지 않은건 사실입니다. 작품이 자기손에서 그의 손으로 넘어가자 그 운명에 대해서도 전혀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아주 랭랭했습니다. 승진동무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걱정해주면서 어째 예술에 대해서는 그토록 무심했습니까? 동무들의 때묻은 우정은 한생에 걸치는 오랜것이였지만 혁명적인 동지애로 승화되지 못하고있었습니다. 좀 생각해보시오. 우리 나라에서 제일 크다는 두 연출가의 관계까지 이러하니 어떻게 좋은 영화가 만들어질수 있었겠습니까?》 로영무는 눈물이 번들거리는 얼굴을 들고 그이를 우러러 쳐다보았다. 거멓게 빛이 꺼진 그의 입술이 눈에 띄게 떨렸다. 《저는 요새 정말 괴로운 나날을 보냅니다. 승진동무하고 같이 벌을 받고싶습니다. 치욕을 당하고싶습니다.》 《벌이라니, 누가 벌을 준단말입니까. 작품을 잘못 만들었다고 벌을 주고 처리한다면 누가 무서워 창작을 하겠습니까?》 로영무는 손수건을 꺼내 눈언저리를 훔치였다. 그이께서는 지난날 예술인들의 운명을 함부로 처리해버린 반당종파분자들과 관료주의자들의 죄행으로 이 오랜 연출가의 심혼에 얼룩진 불신과 공포심의 그늘을 똑똑히 보실수 있었다. 가슴이 아프고 기가 막혀 한동안 말씀을 못하시던 그이께서는 한결 가라앉은 음성으로 이르시였다. 《당을 깊이 신뢰하지 못하니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작품을 잘못 만들었다고 사람의 운명을 함부로 처리해버리는 그런 우둔한짓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을것입니다. 이번에 우리가 동무들을 료해해보는것도 그런 영화가 나오게 된 진원인을 밝혀보자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우리 당이 예술인들의 운명을 보호해주고있습니다. 기를 펴고 자신을 깊이 분석해보십시오.》 로영무의 눈이 생기를 띠며 번쩍거리였다. 박경섭은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그이를 돌아보았다. 《이번에 우리는 영화예술인들사이의 인간관계가 비동지적이라는것도 알게 되였습니다. 모두 혁명가적기풍을 소유하고 혁명적동지애로 단합되지 않고는 좋은 영화를 만들어낼수 없습니다. 로동무와 같은 능력있고 오랜 예술인들이 동지적인 분위기를 세우는데서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최승진동무는 지금 무얼 하고있습니까?》 박경섭이 말씀드렸다. 《어제 지하철도건설장에 들어가보게 했는데 거기서 충격이 컸는지 또다시 시신경위축이 와서 집에 누워있답니다.》 《그 동무 눈이 말썽이군, 본격적인 치료를 받아야지…》 《집에서 그냥 쉬라고 했는데 기어코 따라가겠다고 해서 데려갔답니다. 모두 가책을 많이 받은것 같습니다.》 그이께서는 고개를 속이고있는 로영무에게 눈길을 돌리시였다. 《승진동무한테 문병갔댔습니까?》 《…》 로영무는 대답을 못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더 묻지 않고 머리를 무겁게 끄덕이시였다. 되돌이 목록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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