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황룡사 9층탑을 세운 아비지

(7세기 중엽)

 

 

자랑많은 조선미술사의 갈피에는 황룡사9층탑을 세운 백제건축가 아비지에 대한 이야기도 깃들어있다.

643년 어느날 당시 신라의 유명한 스님이였던 자장법사는 선덕녀왕에게 황룡사9층탑을 세우면 국사가 잘되는것은 물론 백성들이 가난과 굶주림에서 벗어날수 있다고 여쭈었다.

그 말을 듣고 선덕녀왕은 여러 신하들과 탑을 세우는 문제를 놓고 의논을 하였는데 여러 신하들이 한결같이 황룡사에 탑을 세우려면 백제에서 건축가가 와야만 가능하다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선덕녀왕은 백제왕에게 탑을 건설할만 한 기술자를 보내달라고 요청하였다. 선덕녀왕의 편지를 받은 백제왕은 나라의 명예와 관련되는것인지라 여러 관리들을 불러놓고 누구를 보냈으면 좋겠는가고 물었다. 그들은 일치하게 백제에서 이름이 높은 건축가 아비지를 천거하였다.

이렇게 되여 아비지는 황룡사9층탑을 건설하기 위해 신라로 오게 되였다.

신라에서는 9층탑건설을 총지도할 이간 룡춘이 200여명의 건설자들을 거느리고 오는 아비지를 기다리고있었다.

아비지는 신라땅에 들어선 첫날부터 설계에 착수하였다. 그가 설계한 황룡사9층탑의 총높이는 225자, 기단부분의 너비는 63자였다. 이것은 현재로 환산하면 높이가 78. 75m, 너비가 약 22m에 달하는것이였다.

황룡사9층탑은 중세 목탑가운데서 가장 높은 탑의 하나였다.

아비지는 9층가운데서 4개 층은 관통기둥으로서 모두 짐을 직접 주추돌에 전달할수 있게 하고 나머지 5개 층은 이 관통기둥에 의지된 새끼기둥에 의지하도록 설계하였다. 이러한 설계방법은 무게중심이 될수록 아래로 쏠리게 하였다.

아비지가 이렇듯 대담하고 통이 큰 설계를 내놓을수 있었던것은 고구려에서 이미 실천으로 증명된 방법을 그대로 리용하였기때문이였다.

아비지의 대담한 설계가 완성되자 신라에서는 깜짝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그것은 아직까지 신라에서 그러한 탑을 세워본 경험이 없었기때문이였다.

일부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많은 관리들이 아비지의 설계대로 할것을 주장하는 바람에 그대로 락착되였다.

이렇게 되여 아비지의 감독하에 황룡사앞에 9층탑을 세우기 위한 공사가 벌어졌다.

탑의 중심에 9층을 관통하는 힘받이기둥을 설치하는데 큰 힘을 돌렸다. 아비지는 신라건설자들이 이 기둥공사를 설계의 요구대로 하도록 엄격히 감독하였다.

드디여 황룡사9층탑은 건축가 아비지를 비롯한 기술자들과 인민들의 노력에 의하여 완공되였다.
황룡사9층탑은 지붕을 금벽색기와로 이었으며 합각지붕으로 장식하였다. 그리고 매 층에 란간들을 둘렀다.

당시 황룡사9층탑의 모습에 대하여 《삼국유사》에는 《…서울(경주)장안을 깔고앉으니 휘황한 금벽색기와도 날아갈듯 하여라.》고 기록되여있다.

당시 신라의 이름있는 중이였던 한 학자는 《신라는 녀왕으로 임금을 삼으니 비록 원칙은 세웠다고 할수 있으나 위엄이 없으므로… 9층탑을 세웠다.》라고 썼다.

황룡사9층탑은 당시 고구려, 백제, 신라의 건축술이 집대성된것으로서 세상에 자랑할만 한 우리 민족의 귀중한 재부였다.

이 귀중한 재부는 오랜 력사적과정에 파란많은 곡절을 겪었다.

탑은 그후 여러차례에 걸쳐 보수하였는데 1238년 겨울에는 외래침략자들에 의하여 모두 불타버렸다.

현재 황룡사9층탑은 높이가 1. 21m인 밑단과 한변의 길이가 1. 15m인 주추돌이 그대로 남아있어 당시 웅장한 모습을 상상해볼수 있게 한다.

지난 시기 일제는 우리 나라를 강점한 기간에 우리 민족의 우수한 건축술이 깃들어있는 황룡사터와 9층탑터전마저 없애려고 악랄하게 책동하였다.

놈들은 철도부설이라는 미명하에 이 터전들을 마구 파괴하였으며 저들의 어용사가들을 내세워 탑의 건축미학적의의를 깎아보려고 교활한 술책을 꾸미였다.

이것은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약화시키고 어떻게 하나 저들의 조선침략책동을 정당화하려는 음흉한 기도에서 출발한것이였다.

그러나 일제가 아무리 발악할수록 그것은 우리 민족을 비롯하여 인류가 창조한 문명과 문화적재부의 파괴자로서의 추악한 정체를 드러내놓았을뿐이였다.

이렇듯 아비지는 당시 발전된 우리 민족의 건축술을 널리 시위한 재능있는 건축가로서 력사에 뚜렷한 흔적을 남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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