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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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동지께서는 당중앙위원회청사의 집무실에서 축산관리국장 차원중이 스위스에서 보낸 문건을 받으시였다.

우리 나라가 스위스처럼 해발고 높은 산지들에서 인공풀판과 자연풀판을 배합하여 풀먹는 집짐승을 대대적으로 기르면 알곡사료를 쓰지 않고도 많은 축산물을 생산할수 있다는 드높은 결의와 신심에 찬 문건이였다.

그이께서는 무엇보다도 차원중이 축산업에 대한 태도와 관점이 활 달라진것이 기쁘시였다.

국장은 젖과 고기를 얻는것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며 우리 나라의 지형조건과 기후풍토가 스위스보다 더 좋다는데 깊이 류의하고 낟알을 들이지 않는 축산업을 본때있게 발전시킬수 있다는 내용을 흥분해서 문건에 담고있었다.

차원중국장은 축산대표단을 데리고 낮에는 풀판을 조성해서 염소와 소를 잘 기르고있는 스위스의 농가들을 찾아가보았고 밤에는 쉬지 않고 그날 보고 배운 경험을 기록했다.

염소떼가 있는 해발 2,000메터 넘는 알프스산발에도 올라가보았고 깊은 계곡의 틈사리에 있는 풀밭에도 가보았다.

그이께서는 차원중국장이 앞으로 스위스의 축산경험과 세계적추세에 맞게 우리 나라에서 축산업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겠는가 하는 자기나름의 구상과 방도적인 문제까지 문건에 담은것이 기쁘시였다. 낟알사료가 부족한 조국의 어려운 경제형편과 불리한 조건을 뼈저리게 인식하고있는 국장에게 축산대표단을 맡겨 스위스에 보낸것이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풀박사》와 같은 애국자 축산전문가들에게서 얻은 귀중한 경험과 대책안들 그리고 험준한 산발을 넘어 온 나라 산지들을 밟아보면서 체험하고 의지를 굳힌 정책적결심을 품을 들여 문건에 보충하시였다. 그다음 문건의 뚜껑에 손수 활달한 필치로 《풀먹는 집짐승기르기를 전군중적운동으로 벌릴데 대하여》하고 제목을 고쳐 쓰고 아래 여백에다 당중앙위원회와 정무원에서 이 문제해결을 위한 대담하고 통이 큰 조직적인 대책을 세우고 강하게 집행되도록 하며 특히 각 도당책임비서들이 앞장에서 힘있게 전개해나가자고 강조하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자신의 확고한 결심과 의지가 담긴 문건을 받아들고 흥분해 서있는 주광훈에게 물으시였다.

《축산국장은 스위스에서 언제 돌아옵니까?》

《래일 렬차로 떠난다고 합니다.》

《왜 렬차를 타오? 그 동무들이 비행기로 오게 되여있지 않습니까?》

《려비를… 절약해서 뭘 좀 사오는 모양입니다.》

주광훈은 사업수첩을 펼쳐들고 조용히 말씀올렸다.

《장군님, 외교부에서 스위스축산협회전문가 몇사람을 초청하자고 제기해왔습니다.》

《그 사람들이 우리 나라에 오겠다고 합니까?》

《예, 스위스축산협회는 우리 나라에서 풀과 고기를 바꾸는 정책을 크게 펴나간다고 하니 대단히 긍정하더랍니다. 그들은 축산업을 발전시켜 자연재해를 극복하고 식량문제를 푸는 일에 협조하겠다고 합니다.》

《자진해나선단 말이지.…》

《그렇습니다. 올리비아 패쓸래르란 녀성은 축산기술연구사인데 아버지가 조선통일지지 스위스위원회 성원이였답니다. 고령에 염소목장을 경영하고있는 그 사람은 전에 우리 나라에 와서 위대한 수령님의 접견까지 받았습니다. 그는 수령님을 매우 흠모하면서 딸이 조선에 협조성원으로 가는걸 찬성하고 적지 않은 자금까지 냈답니다. 인도주의립장에 서있는 다른 축산전문가들도 우리 나라에 대한 감정이 좋습니다.》

《초청하시오. 우리 축산부문 사람들이 스위스전문가들한테서 직접 축산기술과 경험을 배우면 소득이 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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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김정일동지께서는 서부지구의 인민군부대들을 시찰하신데 이어 여러날에 걸쳐 국방공업부문의 중요공장, 기업소들을 현지지도하고 밤늦어 평양에 돌아오시였다.

그이께서는 겹쌓이는 피로를 이겨내며 날샐무렵까지 집무실에서 떠나지 않고 문건들을 보시였다.

수다한 문건들중에서도 그이를 기쁘게 한것은 상천동골안의 인민군부대후방기지의 방식상학에 참가한 일군들의 반영자료였다.

군부대사령관들과 정치위원들은 말할것 없고 전국의 도, 시, 군당책임비서들이 상천동후방기지에 와본 인상은 대단히 컸다. 그 군부대후방기지는 비록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지휘관들과 병사들이 발휘한 높은 혁명적군인정신,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여실히 보여주고있었다. 요덕군당책임비서를 비롯한 산간군의 책임일군들은 정신이 번쩍 들어 상천동후방기지에서처럼 산을 잘 리용하고 자체의 실정에 맞게 잠재력을 최대한 동원하여 인민생활을 높여나갈 결의에 불타고있었다.

함경남도당 책임비서 라충연은 도내의 여러 군들을 다니며 일군들을 불러일으켜 마을들을 꾸리고 살림살이를 깐지게 해나가기 위한 실질적인 사업들을 벌려나갔다.

그는 풀먹는 집짐승을 대대적으로 기르는데서 도당책임비서들이 앞장에 서라고 한 지시가 내려지기 바쁘게 도농촌경리위원장과 여러명의 일군들을 데리고 청풍덕에 올라가서 침식을 하며 현지료해사업을 진지하게 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여간 기쁘지 않으시여 아침 첫시간에 함경남도당책임비서에게 전화하시였다.

《그래… 책임비서동무가 청풍덕에 가본 인상은 어떻습니까?》

《장군님, 염소를 본때있게 길러야겠다는 결심을 다지게 되였습니다. 한 농가에 들려보았는데 그 집에서는 식량이 부족했지만 염소젖에 산나물과 강냉이가루를 넣고 끓인 걸죽한 죽을 먹고있었습니다. 아이도 볼이 오동통하고 집식구들도 다 영양상태가 좋았습니다. 염소를 여러마리 기르는 다른 농가에 들려서는 식초를 두어 만든 염소젖두부를 푸짐히 대접받았습니다.》

《책임비서동무는 염소를 기르는 유익성을 실생활로 체득했구만.》

《그렇습니다. 저는 청풍덕일대를 조사해보고… 장군님께서 가르쳐주셨기 망정이지 함남도가 난관을 겪으면서도 축산을 할수 있는 좋은 땅들을 다 버리고있었다는 생각에 가책이 컸습니다.》

《이제부터 온 도가 달라붙어 본때있게 풀판을 조성하구 염소를 길러봅시다. 함경남도가 풀과 고기를 바꾸는 당의 축산정책을 앞장에서 받아물었는데 그래서 내 청풍덕에다 염소목장시범을 창조하고 전국에 일반화하자고 합니다. 집짐승먹이풀재배경험이 풍부한 식물학박사도 보내주고 외국에서 들여온 세계적인 축산기술경험자료도 주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감격에 겨워하는 라충연의 대답을 들으시고나서 애육원과 학원을 꾸리는 사업에 관심하시였다.

《구역행정위원회청사를 애육원에 내준건 정말 잘한 일입니다. 3층건물이라지?》

《예. 방들이 넉넉해서 림시합숙들에 있던 학령전 아이들은 거의다 애육원에 모았습니다.》

《됐구만. 이제부터는 그 애들을 잘 키워내는게 중요합니다. 그러자면 애육원의 물질생활적토대를 든든히 꾸려주어야 합니다.》

《장군님, 얼마전에 도당위원회는 부모없는 아이들을 지원하자고 공장, 기업소들과 시민들에게 호소했습니다. 그래서 쌀과 부식물, 옷가지들을 적지 않게 도움받았습니다. 도행정위원회 상업국에서는 텔레비죤과 재봉기 그리고 원아들한테 입힐 옷을 일식으로 지원했습니다. 상업국에서 해결한 사탕과자는 시내 유치원어린이들과 애육원에 골고루 공급하였습니다.》

《잘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덕지령에서 만났던 함남도상업부국장을 상기하시였다.

《동무네 그 녀성상업일군이 일을 제끼는 모양이구만.》

《그렇습니다. 부국장동무는 장군님을 만나뵈온 다음부터 더욱 분발하고있습니다. 자기만 투신하는것이 아니라 상업국 산하사람들이 청렴결백하고 상품공급사업을 공정하게 하도록 잘 이끌어주고있습니다.》

《이악하고 주인다운 녀성일군인데 도당에서 관심하고 도와주시오. 그리고 부탁을 하나 합시다. 애육원에 나가게 되면… 용철이라는 총각애를 찾아봐주시오. 함흥앱니다. 고원 어데선가 강에 빠져죽었다는걸 본 사람이 있다고는 하지만 어머니랑은 믿지 않습니다.》

《용철이가 몇살입니까?》

《일곱살입니다.》

《장군님, 이름이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집에서 키우던 애들중에 용철이란 총각애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애육원에 있습니다.》

《그래?!》

김정일동지께서는 저으기 기쁘시여 목소리를 높이시였다.

《혹시 그 애가 맞을지 알겠습니까. 알아봐주시오. 총각애 어머니는 림선미라고 30대녀성입니다. 애육원에 없으면… 도내에 수소문해서라도 확실한 소식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이어 황해북도당 책임비서에게 전화를 거시였다.

그이께서는 뒤늦게나마 추성리에 나갔다 온 도당책임비서가 관리위원장과 군경영위원장을 되게 다불러대고 최인섭이 지난날 일군 풀밭을 본인에게 다 돌려주고도 열두정보나 되는 저수확지를 채종포로 떼주었다고 보고올리는것을 묵묵히 들으시였다.

영양가 높은 집짐승먹이풀을 재배하는 훌륭한 연구사가 농장에 있는데도 그 덕을 입어 축산을 발전시킬 생각은 않고 시끄럽게 여겼으니 정말이지 가슴아픈 일이였다.

《책임비서동무는 풀박사의 집에 가봤습니까?》

《예.… 단칸방에 가장집물은 거의 없고 풀씨자루들만 가득한걸 보고 가책이 컸습니다.》

《연구사동무는 그 집에서 10년이 넘도록 혼자 살았습니다. 비오나 눈이 오나 산판채종포에서 나라의 축산업발전을 위해 갖은 고생을 다 하면서도 자기 생활상리익은 조금도 챙길줄 몰랐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갈린 음성으로 계속하시였다.

《추성리의 이전 리당비서는 그래도 풀박사의 생활을 많이 도와주었는데 관리위원회의 다른 일군들은 랭대하고 그를 자기네 고장에서 내보내려고까지 했습니다. 군의 책임일군들도 풀박사가 10년나마 고생하는걸 외면하거나 관심밖이였습니다. 그래서 나라와 인민을 위해 풀씨재부를 모으는 귀중한 인재가 보잘것없는 집에서 고생하게 되였습니다.》

《장군님, 죄송합니다.… 군에서는 추성리에 새로 짓는 농촌문화주택중에서 뜨락이 제일 넓은 좋은 집을 먼저 빨리 완공하도록 했습니다.》

《집구조는 어떻습니까?》

《추녀가 시원히 들린 다섯칸짜리 기와집입니다. 인섭동무네 부부가 앞으로 아이들이랑 낳고 살수 있게 세칸은 살림방이고 나머지 두칸은 서재와 실험실로 꾸리려고 합니다.》

《연구사업도 고려했으니 그만하면 괜찮은것 같구만. 집짐승우리와 창고는 뜨락 한켠에 따로 지어주시오. 창고에서 한칸은 풀씨보관실로 하는게 좋을것입니다. 바람이 잘 통하게 하고 풀씨봉투와 자루를 얹을 당반을 여러층으로 매주시오. 그리구 과일나무와 풀밭이 있을 널직한 뜨락둘레에는 모양새 고운 울바자를 쳐줍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저으기 마음이 가벼워지시였다.

그이께서는 앞으로 황해북도에서 최인섭이와 같은 축산전문기술자들의 도움을 받아 풀과 고기를 바꾸는 사업을 통이 크게, 대담하게 밀고나가겠다는 책임비서의 결의를 들으시고 말씀하시였다.

《풀먹는 집짐승을 대대적으로 기르자면 풀판을 조성하고 목장을 건설하는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러기에 앞서 우리 나라의 지리적특성과 환경에 맞는 축산의 현실성과 장래성을 인식 못하는 암둔하고 관료적인 사람들과 투쟁해야 합니다. 지금 당의 축산정책을 드러내놓고 시비질하거나 제동을 거는 일군은 없을것입니다. 그러나 풀과 고기를 바꾸는 문제에 대해 지난날처럼 만성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형식적으로 대하는 일군들이 적지 않은것 같습니다. 풀판조성은 그런 사람들의 머리를 바로잡지 않고서는 성공할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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