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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녘에 함흥에 도착한 송건식은 시행정위원회에 가지 않고 회양거리에 있는 봉숙이네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 시간에 행정위원회청사에 갔대야 사무실에 남아있을 사람이 없을것이였다. 봉숙이가 문을 열어주었다. 번잡한 상업국일로 하여 언제한번 일찍 퇴근한적이 없는 동생이였다. 그래서 저녁동자질은 거의나 과학원함흥분원에서 실장으로 있는 남편이 맡아하군 했다. 《매부는 안 들어왔니?》 《요즘 비료공장에 나가있어요.》 봉숙이는 오빠가 어쩌다 찾아왔는데도 그다지 반가와하는 티가 없이 가방을 받아들었다. 송건식은 구멍탄을 때는 뜨뜻한 아래구들에 퍼더앉아서야 녀동생의 얼굴에 시름이 비껴있는것을 보았다. 《무슨 일이 있었니?》 《…》 《어서 말해라.》 《도검찰소에서… 백화점을 검열했는데… 지배인이 대중소비상품공급을… 더러 잘못한것이 문제됐어요.》 《너도 거기 관여했니?》 《내가 여분의 상품을 주었거든요.》 봉숙의 의기소침한 대꾸에 송건식은 더럭 걱정이 들었다. 《주지 말걸 그랬다. 백화점지배인이 그런 공간을 리용해서 두루 제 주머니를 챙기면 어떡하겠니?》 《지배인은 괜찮은 동무예요.》 봉숙은 두손으로 상기된 볼을 감싸쥐고서 조용히 반박했다. 《너무 좋게만 보지 말아. 여론이 나빠.》 《상품여분이 있으니 낯내기를 좀 했겠지요.》 《그 정도야 일없겠지. 하지만 검열이라는게 일단 붙으면 시끄럽다는걸 너도 알지. 사람이 가만 서있어도 그림자가 생기는데 상품을 주무르는 사람이 흑심이 있으면야 더 말할게 있니.》 송건식은 침울해서 중얼거리고는 봉숙이가 머리를 쳐들자 소식을 꺼냈다. 《너 누가 도당책임비서로 됐는지 아니?》 《새 책임비서가 왔는가요?》 《왔다. 라충연이란 사람이 생각나느냐?》 《누구라구요?!》 《아, 거 있잖니. 성하리… 배나무집 말이다.》 《그게 정말이예요?!》 송봉숙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사람발전은 모르겠다. 충연이가 도당책임비서가 되다니.》 송건식은 장판바닥에 지루한 려행에 피로해진 몸을 쭉 폈다. 봉숙은 추억에 잠겨 한참만에야 입을 열었다. 《어떻던가요. 이야기랑 해봤어요?》 《그럼, 시원시원하더라. 겉늙어뵈구, 고생을 많이 한게 알려. 난 렬차칸에서 맞다들렸을 때 미처 알아보지 못했다. 간부티가 안나더라. 차림새도 수수하고 풍채도 별반 없는게 무슨 자재인수하러 다니는 사람같더구나. 난 도당조직부장이 고원역에 마중나온걸 보구서야 책임비서란걸 알았다.》 《오빠를 반가와하던가요?》 《그렇지 않구. 고향사람인데… 난 고원역에서 승용차를 같이 타구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