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북구아동단원들에게 안겨주신 어버이사랑
한 영 숙
류례없이 간고하고 시련많았던 항일혁명사의 갈피갈피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부모잃은 아동단원들에게 돌려주신 뜨거운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수많이 기록되여있다.
그가운데서 내가 직접 체험했던 몇가지 사실들을 여기에 적으려고 한다.
항일대전의 불길이 세차게 타번지던 1933년 이른 봄이였다.
위대한 수령님을 모신 유격대가 남북만원정을 마치고 소왕청유격구에 온후부터 이곳에는 즐겁고 활기찬 분위기가 넘치고있었다.
당시 아동단책임자로 있던 나는 어느날 밤 두세명의 아동단원들을 데리고 유격대작식대일을 도와주고있었다. 그런데 문득 유격대중대장이 뛰여오더니 나보고 사령관동지께서 아동단침실을 돌아보러 가셨으니 빨리 가자고 하는것이였다.
《장군님께서 우리 아동단침실에요?…》
그날 오전에 처음으로 먼발치에서 위대한 수령님을 뵈왔던 나는 영광스럽기도 하고 깨끗이 꾸리지 못한 침실의 정경이 떠올라 근심스럽기도 한 심정을 안은채 침실로 달려갔다.
희미한 등잔불을 켜놓은 어슴푸레한 방안에 위대한 수령님께서 조용히 서계시였다.
그때 아이들은 노전대신 피나무껍질을 깐 구들우에 옷을 입은채로 가로세로 누워자고있었다. 그들의 틈사리에는 베지 않은 목침 몇개가 배겨있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어설픈 그 광경을 이윽토록 지켜보시다가 몸소 갈개자는 아이들을 하나하나 바로 눕혀주시고 피나무껍질을 깐 잠자리에 누우시여 몸을 이리저리 돌려보기까지 하시였다.
몸을 일으키신 그이께서 다시금 심려어린 안색으로 아이들을 살펴보시는데 생금이라고 부르는 처녀애가 잠결에 머리를 긁었다. 그의 머리칼은 마구 헝클어져있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애에게로 다가가시여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주시다가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 생금이의 배낭을 풀어보시며 무엇인가를 찾으시였다. 그의 배낭에는 솔광을 짜갠것과 성냥가치 몇개, 꽁다리연필과 낡은 고무신 한컬레가 들어있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실망하신듯한 표정으로 일어서시여 밖으로 나가시였다.
우리들은 그이의 뒤를 따라 나왔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한참이나 묵묵히 바라보시더니 이윽고 중대장을 돌아보시며 격하신 음성으로 말씀하시였다.
어린이들을 이런 상태로 내버려두고 마음 편히 지낼수 있는 사람은 공산주의자가 아닙니다. 왜 그 흔한 구름노전 한장 깔아주지 못합니까? 빗조차 없어서 어린이들이 머리도 제대로 빗지 못하니 우리가 과연 이렇게밖에 할수 없겠습니까? 이것은 관점문제입니다.
이 어린이들이 희생된 동지들의 귀중한 자녀라는것을 잊지 않고있고 이 어린이들이 커서 우리의 혁명위업을 계승할 후비대라는것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이처럼 무관심할수가 있겠습니까.
그이께서는 잠시 말씀을 끊으시였다가 나의 손을 꽉 잡아주시며 《잘 있소. 아무튼 아이들을 잘 돌보오.》하시고는 자리를 뜨시였다.
한걸음한걸음을 무겁게 옮기시는 그이의 뒤모습을 우러르며 나는 아동단원들의 생활형편을 두고 위대한 수령님께서 심려하시는것이 꼭 내탓인것만 같아 죄스러움을 금할수 없었다.
그런데 며칠후였다.
짐을 가득 실은 마차 한대가 소북구아동단학교마당으로 들어섰다.
마차에는 뜻밖에도 곱게 결은 구름노전과 어린이신발들이 실려있었다.
마당에 달려나온 우리들은 어리둥절하여 마차를 끌고온 마을로인의 얼굴만 바라보고 서있었다. 그런데 그 로인의 말이 위대한 수령님께서 이 노전과 신발들을 보내시면서 자신의 인사를 전해달라고 하셨다는것이였다.
아동단원들은 너무 좋아 서로 붙안고 콩당콩당 뛰였다.
그리하여 침실바닥에 깐 피나무껍질을 깨끗이 거두어내고 새 구름노전 다섯장을 깔았는데 방안의 길이를 미리 잰것처럼 신통히도 딱 맞았다.
그 순간 나의 머리에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침실에 오셨을 때 아이들의 잠자리에 누워보셨던 일이 떠올랐다. 아마 그때 노전의 크기를 가늠해보신것 같았다.
나는 뜨거운것이 가슴속에 치밀어올라 목이 꽉 메였다.
(밤낮으로 바쁘신 장군님께서 아이들의 험한 잠자리에까지 누워보시고 이렇게 노전을…)
어린 아동단원들은 기쁨에 넘쳐 노전우에서 딩굴기까지 하였다.
노전과 함께 보내주신 신발들도 아이들의 발에 꼭 맞았다.
모두들 꿈을 꾸는것만 같다고 하였다.
참말이지 위대한 수령님께서 소북구에 오신 그때부터 우리 아동단원들의 생활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맑은 노래소리와 즐거운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고 학습을 하고 훈련을 하는 그들의 일상생활은 언제나 활기가 넘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후에도 끊임없이 우리 소북구아동단원들의 생활을 보살펴주시였다.
어느 한 전투에서 많은 량의 모달리천을 로획했을 때였다.
후방부관은 그것으로 대원들의 겨울내의를 짓겠다고 하면서 재봉소에 보내려고 하였다.
그것을 아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재봉소에 보내되 유격대의 내의를 만들지 말고 아동단원들의 내의를 만들도록 하시오. 우리가 좀 춥게 지내더라도 어린이들을 따뜻이 입힙시다. 그 애들이 홑옷을 입고 추워서 떠는데 우리가 아무리 두텁게 입은들 몸이 더워지겠습니까.…
이렇게 되여 우리 아동단원들은 모달리천으로 만든 내의를 동시에 다같이 받아안게 되였다.
그날 후방부관에게서 이 내의에 깃든 이야기를 전해들은 우리 아동단원들은 거듭 받아안는 은정에 눈물을 머금으며 위대한 수령님께 충성다할 맹세를 굳게 다지였다.
우리들이 은정깊은 사랑이 깃들어있는 모달리천내의를 받아입은 며칠후 위대한 수령님께서 우리 소북구아동단침실에 또다시 찾아오시였다. 아이들은 그이께서 오실적마다 매양 그러하듯이 《장군님, 장군님!》하며 그이의 량쪽팔에 매달렸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가운데서 제일 나이가 어린 생금이와 다른 한 아이를 량옆에 끼고 앉으시며 그동안 잘 있었느냐고 물으시였다.
《예!》 하고 합창하는 아동단원들의 씩씩한 대답이 만족하신듯 환하게 웃으시던 그이께서는 아동단원들의 생활정형을 구체적으로 료해하시였다.
생금이를 보시고는 어느 지방에서 왔는가, 부모들은 어떻게 되였는가고 물으시였다.
생금이는 이전에 왕청현 석현지방에서 살았는데 6살때 놈들이 아버지, 어머니를 붙잡아다 학살했다는것과 그래서 옆집에 얹혀살다가 그 집에서 소북구로 이사오면서 함께 근거지에 오게 되였다는것을 울먹거리며 말씀드렸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신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어린 나이에 부모잃은 설음을 당한 생금이의 아픈 가슴을 어루만져주시는듯 그의 어깨를 쓰다듬어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그처럼 악착하게 학살한 원쑤를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합니다. 동무들의 부모들은 제 나라, 제 땅에서 살지 못하고 이 산설고 물설은 이국땅에 와서까지 일제놈들과 지주, 자본가놈들때문에 갖은 고생을 다 겪다가 놈들에게 무참히 학살당하였습니다. 부모형제들을 빼앗아가고 우리를 못살게 하는 원쑤놈들과 우리는 목숨걸고 싸워야 합니다. 우리는 단결된 힘으로 일제놈들을 때려부시고 삼천리금수강산에서 행복하게 살 그날을 앞당겨오기 위하여 모든 힘을 다하여야 합니다. 동무들은 훌륭한 조선의 아들딸이 되기 위하여 공부도 잘하고 보초도 잘 서고 통신련락, 정찰활동도 할줄 아는 지혜있고 용감한 아동단원이 되여야 합니다. 그리고 연예공연도 잘하고 운동도 잘해서 지식있고 건강하고 품행이 바른 훌륭한 조선의 아동단원이 되여야 합니다.
이렇게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유격대중대장이 올리는 자그마한 종이꾸레미를 받아드시고 오늘 너희들에게 선물을 가져왔다고 하시면서 종이에 싼것을 펼치시였다. 그 종이꾸레미에는 놀랍게도 여러개의 얼레빗과 참빗이 들어있었다.
아이들은 기뻐하며 《야, 빗!》 하고 환성을 올렸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아동단원들에게 빗을 하나씩 나누어주시고나서 생금이의 머리를 손수 빗어주시였다. 그러시면서 먼저 얼레빗으로 머리를 빗은 다음 참빗을 써야 한다고 찬찬히 일러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빗을 받은 처녀애들이 머리빗는 모양을 한명한명 보아주시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것이 기쁘시여 환하게 웃으시였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이날 우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고 떠나가시였다.
아동단원들은 위대한 수령님의 따뜻한 보살피심에 감격을 금치 못하였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우리가 받은 그 빗에 어떤 사연이 깃들어있는지는 알지 못하고있었다.
다음날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왔던 유격대중대장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은정깊은 사랑의 선물이 어떻게 마련되였는가를 알게 되였던것이다.
…얼마전 위대한 수령님의 친솔밑에 유격대의 한 부대가 량수천자지방에 둥지를 틀고있는 적들을 소탕하기 위하여 진출하였을 때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전투조직을 끝내신 다음 몇명의 대원들을 지휘처로 부르시여 특별임무를 하나 주겠다고 말씀하시였다. 대원들은 특별임무라는 그이의 말씀에 모두 긴장해지였다.
그이께서는 그들을 보시고 웃으시며 그렇게 긴장할것까지는 없다고, 동무들이 수행할 특별임무는 별게 아니고 얼레빗과 참빗을 몇개 구해오는것이라고 말씀하시였다. 뜻밖의 임무를 받고 어리둥절해하는 대원들에게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얼마전에 자신께서 소북구아동단침실에 가보니 처녀애들이 빗이 없어 머리를 빗지 못하고있더라고 가슴아픈 이야기를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을 이으시였다.
생각해보시오. 적들에게 부모잃은 어린이들을 우리가 그들의 친부모가 되여 돌봐주어야지 누가 돌봐주겠습니까.
그러니 이번 전투를 통하여 어떻게 하나 얼레빗과 참빗을 구해와야 하겠습니다.
위대한 수령님의 특별명령을 가슴뜨겁게 받아안은 유격대원들은 생사를 판가리하는 전장에서 끝내 빗을 구해가지고 돌아왔던것이다.
중대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들은 가슴에 품은 빗을 쓸어보고 또 쓸어보았다.
그날저녁 나는 위대한 수령님의 뜨거운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아동단원들의 결의모임을 조직하였었다.…
돌이켜보면 소북구에 오신 위대한 수령님께서 베풀어주시는 육친적사랑을 받아안으며 우리 아동단원들이 한점의 그늘마저 깨끗이 가시고 밝고 명랑하게 생활하던 그 나날들은 부모잃은 우리들의 가슴속에 가장 위대하고 친근하신 어버이의 모습을 더욱 뚜렷이 새기게 한 행복한 나날이였으며 아버지장군님만을 믿고 따르는 혁명의 해바라기로 씩씩하게 자랄수 있게 한 뜻깊은 나날이였다.
피어린 항일전의 나날 위대한 수령님께서 우리 아동단원들에게 돌려주신 끝없는 사랑과 배려를 어찌 말과 글로 다 전할수 있으랴.
하기에 나는 오늘도 위대한 수령님의 자애로운 품속에서 인생의 꽃봉오리시절을 보낼수 있었던 자신의 다행다복한 나날을 돌이켜보면서 후대들에 대한 그이의 어버이사랑을 가슴뜨겁게 되새기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