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수골에서 들려주신 옛이야기
백 학 림
백두산시절 나어린 대원들을 끝없이 사랑해주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우리들에게 교훈적인 옛 이야기들도 많이 들려주시였다.
그가운데서도 백두산근거지의 소백수골 달밝은 가을밤에 들려주신 의롭고 용감한 소년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위대한 수령님의 친솔밑에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가 장백현 20도구 2종점전투에서 커다란 승리를 거두고 깊은 산속에 자리잡고있는 황공동마을에서 하루밤을 지낸 1936년 9월 20일 새벽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전체 부대에 행군명령을 내리시였다.
그해 봄 동강밀영에서 김주현, 리동학동무들에게 과업을 주시여 새로 선정한 백두산밀영자리를 돌아보시기 위해서였다.
그런 사연을 알리 없는 대원들은 사령부전령병인 나에게 이른새벽에 어디로 이렇게 급하게 가는가고 넌지시 묻기도 하였다.
나는 웃으면서 모르쇠를 하였다. 그러나 난생 처음 조국땅을 밟게 된 나는 감격과 기쁨을 금할수 없었다.
그날 리동학, 김운신동무들이 척후를 서고 김주현동무는 우리 전령병들과 함께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서렬중간위치에서 행군하였다.
대오는 북동방향으로 로정을 정하고 강행군을 하였는데 한낮때가 되여서 그리 크지 않은 강가에 다달았다. 상류이다보니 강폭은 좁았지만 강물은 맑고 흐름이 용용하여 인상적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대오를 여기서 휴식시키시면서 점심식사를 하게 하시고 얼마후 다시 행군을 계속하도록 하시였다.
강기슭을 따라 조금더 행군해가니 골개물이 흘러내리는 골짜기가 나타났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 물이 방금전에 우리가 휴식했던 그 강으로 흘러들어간다고 알려주시였다.소백수였다.
우리는 거기서부터 소백수골을 따라 골짜기로 들어갔다. 산은 점점 더 높아지고 골도 더 깊어졌다. 골짜기가 참으로 묘하게 생겨서 금시 앞이 막혀 골막바지에 이르렀는가 하면 굽이를 돌아 다시 이어지군 하였다. 그렇게 몇굽이를 지나 밀림속으로 깊이 들어가니 널직한 골이 나졌다. 골에는 이깔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들이 키높이 자라 밀림을 이루었는데 나무정수리들이 아찔하게 올려다보였다. 그밑으로 봇나무, 황철나무같은 넓은잎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차고 잡관목들이 무성하게 엉키고 퍼진것이 나무마다 포기마다 빨갛고 노랗게 단풍이 들어서 황홀하기 이를데 없었다. 그런가 하면 골바닥에는 두텁게 이끼가 껴서 진록색의 부드러운 융단을 펼쳐놓은것 같았다.
볼수록 눈길을 끄는 아름다운 절경이였다.
여기가 바로 소백수골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주변을 빙 둘러보시고 우렁우렁하신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참으로 좋은 자리를 용케 찾아냈소.》
옆에 서있는 김주현동무에게 하시는 치하의 말씀이였다.
김주현동무는 위대한 수령님께 이곳에서 북서방향으로 40리가량 가면 백두산이 솟아있고 그 중간 30리쯤 되는 지점에 선오산이 있으며 동북방향 20리 지점에는 간백산이 있다고 하면서 이곳의 지형을 말씀올리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의 말을 들으시고 여기는 적들이 얼씬도 할수 없는 천험의 요새라고 하시면서 우리는 앞으로 이곳 소백수골에 혁명의 령도거점을 꾸리고 여기서 전반적조선혁명에 대한 령도를 보장해야 한다고 뜻깊은 말씀을 하시였다.
그날밤이였다.
어둠이 깃든 소백수골 여기저기에 우등불이 활활 타올랐다. 그리운 조국땅, 어머니품에 안긴 우리는 누구나 잠들고싶지 않은 유정한 심정이여서 우등불가에 모여앉아 조국에 대한 이야기, 고향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가는줄 몰랐다.
우리들이 훈훈하게 달아오른 얼굴을 비벼가며 화제를 바꾸어 7대총독으로 우리 나라에 기여든 미나미놈을 두고 갑론을박하면서 열을 올리고있을 때였다.
어느새 오시였는지 위대한 수령님께서 우리들곁에 허물없이 자리를 잡으시고 《무슨 재미나는 이야기를 하고있소?》라고 다정히 물으시였다.
한 동무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새로 부임해온 총독놈이야기를 하고있다고 말씀올리였다.
《그렇다. 그것 참 흥미있는 문제로군.》
그러시면서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륙군대장전직을 가지고있는 미나미총독놈의 죄악에 찬 경력과 그놈이 우리 나라에 피묻은 발을 들여놓게 된 경위에 대하여 , 일제의 식민지통치가 더욱 악랄하게 감행되고있는데 대하여 자세히 말씀해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말씀을 들은 우리는 악독한 침략자에 대한 증오심을 금할수 없어 주먹을 부르쥐였다.
그러는 우리들을 지켜보시던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용수철은 누르면 누를수록 반충의 힘이 더 커지는 법이라고, 마찬가지로 놈들의 발악이 심하면 심할수록 우리의 투쟁도 더욱 거세차게 전개될것이라고 하시면서 우리는 나라의 광복위업을 우리자신의 힘으로 이룩할수 있다는 승리의 신심을 더욱 철석같이 다져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계속하여 우리가 백두산으로 나온것도 바로 우리자신의 힘으로 나라의 광복성업을 기어이 이룩하기 위해서이라고 하시면서 문제는 굳은 각오와 확고한 신심을 가지는것이라고, 그래서 오늘밤 옛이야기를 하나 하겠다고 하시였다.
우리들은 어린애들처럼 야! 하고 환성을 터뜨렸다. 나는 백두밀림의 교교한 달밤 타오르는 우등불가에서 위대한 수령님께서 들려주신 옛이야기, 오늘도 래일도 우리의 후대들에게 커다란 교훈을 안겨주는 그 이야기를 기억을 더듬어 여기에 적는다.
…
오랜 옛날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어느 한 산골마을에 어영대장(왕궁호위대장)이 행차했다.
수십명 하인을 거느린 어마어마한 관리의 행렬이 나타나자 사람들은 황망히 길을 비켜 얼른 몸을 피하기도 하고 그대로 길에 넙적 엎드리기도 하였다.
그때 마을안쪽에서 느닷없이 한 소년이 급하게 달려나오더니 길을 가로질렀다. 어영대장의 행차는 안중에도 없었다.
앞에 있던 하인이 그 소년의 덜미를 움켜잡으며 무엄한 놈이라고 된욕을 퍼부었다.
그러나 소년은 바쁜 걸음이라고 하면서 하인의 손을 뿌리쳤다.
행색을 보아 비천한 농군의 자식이 분명한데 도고하기 이를데 없는 그의 행동에 약이 오른 하인은 량반의 행차를 가로막는 네놈의 죄를 아는가고 을러댔다.
하지만 소년은 조금도 숙어들지 않고 당돌하게 대답하는것이였다.
《내 바쁜 길에 그렇게 되였소이다. 어디 계시는 량반님이온지 차후에 찾아가 볼기를 맞겠으니 지금은 그냥 가겠소이다.》
이 광경을 보고있던 어영대장은 네가 바쁜 일이란 도대체 무슨 일인가고 하였다.
소년은 어머니가 앓아누우셔서 약을 빨리 가져가야 하니 만약 죄될 일을 하였다면 어머니에게 약을 지어다드린 다음에 다스려달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앞산너머에 있는 외딴집이 자기네 집이라고 하였다.
효성이 지극한 소년의 말에 하인들은 더 어쩌지를 못하였다.
어영대장도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소년을 그냥 놔주라고 하였다.
그러나 량반을 우습게 아는 소년의 행동이 괘씸하게 여겨져 속이 편안치 않았다. 그는 행차를 돌려 소년의 집으로 갔다.
소년의 말대로 앞산굽이를 돌아서니 골깊은 안침한 곳에 오막살이 한채가 있었다.
그집 딸인지 예쁘장한 처녀가 샘터에서 물을 퍼담다가 요란한 행차에 겁을 먹은듯 물동이를 안고 부엌쪽으로 사라졌다.
알아보니 길에서 만났던 소년의 집이 분명하였다.
집에는 앓아누운 소년의 어머니와 방금 물을 긷던 딸이 있을뿐 다른 사람은 없었다.
어영대장은 말에서 내려 부엌문을 열어제끼고 처녀에게 수작을 붙이였다.
《아비는 없느냐?》
《아버님은 저희들이 어릴적에 민란에 나섰다가 참을 당하여…》
《음, 민란에 나섰다가 참을 당했다…》
순간 어영대장의 눈앞에는 지체높은 서울량반행차도 개떡같이 여기던 소년이 떠올랐다.
(그랬댔구나. 이런 놈 집안의 씨종자이니 그럴수밖에.)
어영대장은 소년이 자라면 제아비의 원쑤를 갚겠다할것인즉 이번 기회에 아예 없애버리는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했다. 더구나 예쁜 처녀를 보고 더러운 야심이 굴뚝같이 뻗쳐오른 어영대장은 너희 아비가 란을 일으켜 참을 당한 죄만도 이를데없이 큰데 죄꼬만 애녀석까지 불손하기 그지없으니 그냥 놔둘수 없다고 호통을 쳤다.
그 소리에 놀란 소년의 어머니가 허겁지겁 달려나오며 어린것을 용서해달라고, 죄를 다스리겠으면 자기를 잡아가라고 애원하였다.
소년의 집은 삽시에 울음바다로 되였다.
그때 집에 들어서던 소년은 모든것을 짐작하고 어영대장에게 물었다.
《바쁜 걸음에 길을 가로지른 죄가 그렇게도 크오이까?》
《아비의 물을 먹어 량반행차도 몰라보는 이 불손한놈, 어디라고 감히 대꾸질이냐.》
하지만 소년은 선친들께는 죄가 없으니 거들지 말라면서 자기는 볼기를 맞든 참형을 당하든 주는 벌을 그대로 받겠으니 어머니와 누이는 건드리지 말라고 항변하였다.
(허 괘씸한놈, 배심도 크다. 이런 놈을 그대로 두었다간 반드시 후환이 있으렸다.)
이렇게 생각한 어영대장은 소년에게 《네놈 배심이 보통아니거늘 감히 맞서보겠으면 팔월추석날 칼싸움에 나서라.》고 호령하였다.
칼싸움에서 지면 처형하고 누이를 끌어가겠다고 으르렁거리였다.
그날밤 세식구는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였다.
《무술에 으뜸이라는 어영대장을 네가 무슨 수로 이긴단 말이냐. 이젠 너도 죽고 우리 집안이 끝장이로구나.》
소년은 이렇게 한탄하는 어머니를 위로하며 말했다.
《어머니, 백두산밑에 가면 무술에 도통한 도사가 계신다하온데 제 거기 가서 무술을 배워가지고 오겠소이다. 사람이 굳은 맘 먹으면 못할 일이 있겠소이까.》
밤새도록 생각한 끝에 다진 소년의 결심이였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남편의 갑옷과 투구를 가져다주면서 팔월보름날 네가 돌아오지 않으면 우리도 스스로 목숨을 끊고 네곁으로 가겠다고 하였다.
《어머니, 걱정마세요. 백두산에는 장수힘을 키우는 물과 풀도 있고 물을 베는 칼을 벼리는 바위도 있다하오니 그동안 검술을 익혀가지고 꼭 팔월보름날 달이 뜰 때 마당에 들어서겠습니다.》
소년은 어머니를 하직하고 백두산으로 들어갔다.
백두산 상상봉의 암자에 이르니 백발의 늙은이가 그를 맞아주었다. 그가 바로 백두산의 도사였다.
소년으로부터 백두산으로 찾아오게 된 자초지종을 다 듣고난 도사는 그에게 도술을 배워주겠다고 약속하였다.
다음날 아침이였다.
소년을 불러앉히고 도술을 배우기 전에 우선 자기의 칼이 누구를 찌를 칼인가 하는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 도사는 아침상을 챙겨주면서 이렇게 일렀다.
《도를 닦으려면 여기 백두산의 산나물과 짐승고기들을 날것으로 먹어야 하느니라.》
소년은 이런 생소한 식생활이 고통스러웠지만 어머니한테 약속한대로 기어이 원쑤를 치고야말 굳은 한마음으로 그 모든것을 참고 견디였다.
그러던 어느날이였다. 도사는 소년에게 암자앞을 흐르는 물을 들여다보다가 물이 서는 순간에 《물이 섰다!》 하고 소리치며 물을 칼로 베라고 하였다.
소년은 칼을 쥐고 물을 들여다보기 시작하였다.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물은 좀체 설줄을 몰랐다.
소년은 허망한 생각이 들어 도사에게 쉼없이 흐르는 물이 어떻게 서겠는가고 하였다.
도사는 엄한 목소리로 네가 딴 생각을 하기때문에 물이 서는것을 보지 못한다고 책망하면서 줄곧 물밑에서 눈을 떼지 말라고 하였다.
소년은 강심을 먹고 온 정신을 집중하여 물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던 어느 한 순간이였다.
흐르던 물이 딱 멎는것이 아닌가!
《물이 섰다!》
소년은 크게 웨치며 칼을 높이 들어 멎어선 물을 썩 베여버렸다.
그제야 도사는 껄껄 웃으며 《됐다. 정신집중이 된셈이다. 도술의 비결은 정신이니라…》 하고 기뻐하였다.
다음날부터 도사는 소년에게 칼쓰는 법을 배워주었다.
날이 가고 달이 지나면서 소년은 팔힘이 억척같이 세지고 그 팔에 들리운 칼은 번개처럼 비발치며 박달나무도 새초베듯 했다.
이렇게 되자 도사는 깊은 골안에 들어가서 범의 목을 따오라고 하였다.
아름찬 일이였으나 소년은 자신심을 가지고 산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막상 범과 대적해보니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종시 뜻을 이루지 못한 소년은 기진맥진하여 쓰러졌다.
범은 때를 기다린듯 《따웅-》 하고 소리지르며 소년을 향해 날아들었다.
그때 《휙-》 하는 바람소리가 나더니 범의 몸뚱이가 두동강나서 소년의 앞에 철썩철썩 나떨어졌다.
범과 대결하는 소년의 검술을 지켜보던 도사가 위기일발의 순간에 칼을 쓴것이였다.
소년은 도사앞에 무릎을 꺾고 자기가 아직 도술을 익히지 못해 범한테 먹히울번 하였다고 자기를 반성하였다.
도사는 도술이 문제가 아니라 정신이 문제라고 하면서 원쑤를 이기자면 무술에 능해야 하지만 보다는 정신이 강해야 한다고 가르쳐주었다.
(아, 내가 범과 대결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였던가. 그 범을 살아서는 용납할수 없는 어영대장같은 원쑤로 보았더라면…)
소년은 더욱더 분발하였다.
몸과 마음이 다 같이 자라는 소년에게 도사는 맨손으로 가서 뒤산너머 돌박산의 구렝이를 잡아오라고 하였다.
소년이 당황하여 주춤거리자 도사는 맨손으로 구렝이를 잡아올만 한 담이 없으면 그 손에 쥔 칼도 빛을 잃는다고 타일러주었다.
소년은 결사의 각오를 가지고 구렝이가 또아리를 틀고있는 돌박산으로 갔다.
그는 혀를 날름거리며 달려드는 구렝이를 향해 비호같이 몸을 날리며 두손으로 대가리를 힘껏 비틀었다.
얼이 나간 구렝이는 소년이 암자에 이를 때까지도 그의 어깨우에 축 늘어져서 움쩍을 못했다.
도사는 장하다고 하면서 소년의 담력을 치하해마지 않았다.
드디여 소년이 떠날 때가 되였다.
도사는 결전장에 나서야 할 소년에게 행장을 꾸려주면서 칼을 주었다.
《이 칼은 백두산쇠돌로 만든 장검이니 정히 간수했다가 선친의 원쑤를 갚도록 하여라.》
팔월보름날 아침,
소문없이 백두산을 내린 소년은 관가로 어영대장을 찾아갔다.
장사진을 이룬 사람들이 아짜아짜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어영대장과 소년의 칼싸움이 시작되였다.
어영대장은 처음에는 소년을 얕보고 거들먹스럽게 놀더니 차츰 동작이 굳어지기 시작하였다.
백두산도술을 익힌 소년의 무술이 보통아님을 짐작하고 당황해난것이였다.
그 틈을 타서 소년은 어영대장의 가슴에 칼을 박았다.
그날밤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떠오를무렵 소년은 어머니를 찾으며 사립문을 열고 뜨락에 들어섰다.
애타게 기다리던 목소리를 들은 어머니와 누이는 맨발로 뛰여나왔다.
모자간, 오누이간의 꿈같은 반가운 상봉이였다.
소년은 도술을 배워 원쑤갚은 이야기를 하며 희한함을 금치 못해하는 어머니에게 아뢰였다.
《어머니 , 무슨 일이든지 마음먹기탓이오이다.》
《옳다. 네 말이 옳다.》
어머니는 름름한 장부의 모습으로 나타난 아들을 품어주며 눈물을 걷잡지 못하였다.…
의롭고 강인하고 용감한 소년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야기를 마치시고 우리들을 둘러보시며 내가 오늘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지금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것이 사상적각오이기때문이라고 하시면서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시였다.
…지금 우리는 어려운 싸움을 하고있다. 적아의 력량상 관계를 보면 어영대장과 소년의 경우에 비길수 있을것이다. 연약한 소년은 결심품고 도를 닦아 포악한 어영대장을 처단하고 피맺힌 원쑤를 갚았다.
소년이 그런 담과 슬기를 키울수 있은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어영대장을 이기고 원쑤를 갚아야 한다는 철석같은 각오가 있었기때문이였다.
소년은 제 집 하나를 지키기 위해 그렇듯 결심품고 나서서 뜻을 이루었지만 우리는 이천만동포를 망국노의 운명에서 구원하고 아름다운 삼천리조국강토를 되찾기 위해 광복전에 떨쳐나선 혁명가들이다. 그렇기때문에 우리가 확고한 신념과 의지를 가지고 한뜻으로 굳게 뭉쳐 인민들을 불러일으키고 필사의 각오로 싸운다면 반드시 이길수 있다. 우리는 여기 백두산에서 반드시 조국광복위업을 실현하여야 한다.…
이런 내용의 뜻깊은 가르치심을 받은 우리는 옛이야기까지 들려주시며 혁명적각오와 의지를 가다듬도록 깨우쳐주시는 위대한 수령님의 말씀대로 혈전만리의 온갖 시련을 용감하게 이겨내고 기어이 조국을 광복하리라 다시금 굳은 맹세를 다지였다.
그때로부터 어언 60여년 긴 세월이 흘러 우리는 바야흐로 20세기를 보내고 새 세기, 21세기를 맞이하게 되였다. 그러나 혁명은 끝나지 않았으며 우리는 오늘도 원쑤들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있다.
오늘의 이 준엄한 현실을 생각할 때마다 나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백두산밀영의 달밝은 가을밤에 우리들에게 들려주신 그 잊을수 없는 옛이야기를 돌이켜보면서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의 령도따라 혁명의 천만리를 끝까지 변함없이 억세게 걸어갈 필생의 각오를 가다듬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