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있는 적 백놈보다 안에 있는 적 한놈이 더 위험합니다》

 

 

《밖에 있는 적 백놈보다 안에 있는 적 한놈이 더 위험합니다》

                                                       오 백 룡 

 

1933년 7월 중순 우리 왕청유격대원들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친솔밑에 어느 한 습격전투를 끝내고 저녁늦게야 소왕청 마촌에 돌아왔다.

이날따라 먹장같은 구름이 낮게 드리우더니 궂은비가 줄줄 내렸다.

그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제1중대 3소대장으로서 직일근무를 서고있던 나를 부르시여 오늘 비가 와서 감시조건이 매우 불리하다고 걱정하시면서 경계근무조직을 잘할데 대하여 특별히 강조하시였다.

감시조건이 불리할수록 혁명적경각성을 더욱 높여야 합니다. 음흉하고 교활한 적들은 오늘과 같은 날을 노릴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보초소에 나가는 대원들에게 교양을 잘 주어 내보내야 하겠습니다.

나는 대원들을 모여놓고 혁명적경각성을 높일데 대한 위대한 수령님의 말씀을 전달하면서 경계근무를 잘설데 대하여 강조한 후 근무조직을 빈틈없이 하였다.

밤이 깊어도 비는 멎지 않았다.

자정무렵 내가 대원들을 깨워 어둠속을 더듬으며 보초교대를 시켜주고 돌아온지 얼마 안되였을 때였다.

보초근무를 서던 강동무한테서 급히 보고할것이 있다고 하면서 대기인원을 보내달라고 련락이 왔다.

수상한 녀자를 단속하였는데 데려오겠다는것이였다.

나는 즉시 대기근무를 서고있던 김동무를 내보냈다.

무슨 일인가 하여 기다리는데 강동무가 비물이 뚝뚝 떨어지는 우장을 쓴채로 김옥선을 앞세우고 중대부에 들어섰다.

나는 놀라움을 금할수 없었다.

부녀회책임자가 수상한 녀자란 말인가?!…

《대체 무슨 일이요?》

내가 급히 묻는 말에 강동무가 사연을 이야기하였다.

일은 이렇게 된것이였다.

강동무가 감시조건이 불리할 때일수록 혁명적경각성을 높이라고 하신 위대한 수령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경각성을 높여 근무를 서고있는데 어데선가 비소리에 섞여 이상한 소리가 아슴프레 들려왔다.

주변의 밭이며 개울, 지름길을 손금보듯 꿰들고있는 강동무는 소리나는쪽으로 귀를 기울이였다.그 소리는 길도 아닌 강냉이밭쪽에서 났는데 이따금 강냉이대를 헤집는 소리까지 들렸다. 틀림없는 인적기였다.

순간 강동무의 머리에는 어떤 나쁜놈이 유격구를 빠져나가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정이 넘은 깊은 밤에 비를 맞으며 길도 아닌 밭가운데를 헤집고 나가면서 은밀히 행동한다는것도 그렇고 산비탈로 해서 적통치구역으로 쉽게 빠져나갈수 있는 강냉이밭에 숨어든것도 그렇고 수상한 놈이 틀림없었다.

원쑤놈이 지형상 유리한 조건과 감시가 불리한 일기조건을 리용하여 행동할수 있다는것을 생각한 강동무는 놈이 어느쪽으로 빠져나가리라는것을 타산하고 앞질러나가 밭머리에 매복하였다.

아니나다를가 잠시후 밭머리로 어떤자가 살금살금 걸어나왔다. 형체며 움직임을 보니 녀자같았다. 강동무는 그를 가까이 접근시킨 다음 불시에 총구를 내들며 손들라고 소리쳤다. 그 녀자는 아연실색하여 쓰고있던 모포를 버리고 두손을 번쩍 쳐들었다. 그런데 단속해놓고보니 그 녀자는 늘 보던 부녀회지부책임자였다.

강동무가 자기를 알아보자 그 녀자는 즉시 태도를 달리하면서 유격대원인줄을 모르고 적인가 해서 놀랐다고, 사람을 그렇게 놀래우는 법이 있는가고 수선을 떨었다.

그러나 위대한 수령님의 가르치심을 명심한 강동무는 경각성을 늦추지 않고 그 녀자를 중대로 압송해왔던것이다.

조직이나 유격대에 아무런 련락도 없이 비오는 야밤에 움직이는것자체가 수상하여 나는 그 녀자에게 따져물었다.

그는 태연하게 비가 계속 내리기때문에 강냉이밭에 물이 차지 않았는가 해서 돌아보러 나왔다는것이였다.

얼핏 들으면 아무 문제도 없는것 같았다. 그러나 그의 말은 사리에 맞지 않았다.

그 강냉이밭으로 말하면 산기슭에 있었으므로 혹시 사태에 손실을 입을수는 있으나 그럴 정도로 비가 내린것도 아니였고 아무리 큰물이 나도 침수될 우려는 없었다. 더우기 비오는 밤에 은밀하게 밭가운데를 곧추 꿰질러서 적통치구역으로 쉽게 빠져나갈수 있는 산비탈에까지 숨어나간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수상하였다. 여기에는 어떤 음흉한 목적이 숨어있는것이 분명한데 그 녀자는 그것을 토설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조건에서 그를 당장 체포할수도 없었다.

다음날 아침 나는 이 사실을 위대한 수령님께 보고드리였다.

보고를 다 듣고나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대내에 숨어있는 적과의 투쟁에서도 역시 군중에 의거하고 군중을 발동하여야 성과를 거둘수 있다고 하시면서 부녀회원들속에 들어가 김옥선에 대해 전면적으로 료해하여보도록 과업을 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간첩놈들도 군중속에서 움직이기마련이다, 간첩놈들이 아무리 교활해도 군중의 눈은 속이지 못한다는것을 강조하시면서 부녀회원들을 만나보면 김옥선에 대해서도 잘 알수 있을것이라고 거듭 강조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계속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반간첩투쟁을 벌리는데서 일관하게 견지하여야 할 원칙은 사람들을 계급적견지에서 평가하고 실천을 통하여 검열하며 사람들에 대한 문제처리에서 심중하고 객관적사실에 엄격히 기초하는것입니다.

우리는 위대한 수령님의 가르치심을 명심하고 즉시 김옥선이와 같이 작식대일을 하는 부녀회원들을 만났다. 그 과정에 우리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였다.

부녀회원인 한 작식대원이 전날저녁 김옥선이 준것이라고 하면서 웬 가루봉지를 꺼내놓았던것이다.

김옥선은 이 가루를 아침에 밥이 거의 될 때 밥에 살짝 안치면 밥맛이 좋아진다고 하였다. 부녀회원은 회장이 주는 가루봉지를 받으며 무슨 가루인가고 물었다. 그 녀자는 그 말에는 대답을 피하면서 그저 자기 경험에 의하면 밥을 많이 할 때 이 약을 치면 밥이 설지도 않고 탄 냄새도 나지 않으니 한번 시험해볼겸 써보라고 재삼 권고하였다. 하지만 부녀회원은 이것이 독약이 아닌가 하는 의심쩍은 생각이 들어 아침밥에 섞지 않았다.

이런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부녀회원은 이 사실을 제때에 보고하려고 하였으나 한놈이 자기를 감시하면서 빠져나올 틈을 주지 않아 그렇게 못하였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아침식사후 짬을 보아 보고하려던 참인데 마침 김옥선이 잡혔다고 하였다.

감시한 놈이 누군가고 물으니 그는 뜻밖에도 정치지도원 김해룡이 같은데 똑똑히 보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이리하여 김옥선의 정체를 밝힐수 있게 되였다. 적간첩 김옥선은 전투에 나갔던 유격대가 근거지에 도착하자 아침식사때 독약으로 중독시켜놓고 《토벌대》를 끌어오려고 하였던것이다.

김옥선의 정체가 폭로되면서 그와 함께 근거지에 들어와 중대정치지도원의 탈을 쓰고있던 김해룡이도 일제의 주구라는것이 판명되였다. 김해룡은 정치지도원의 직위를 악용하여 대원들의 일상생활에 고통을 주고 구박함으로써 대원들을 사상적으로 동요시키려고 책동하는 한편 우리가 주둔하고있는 장소를 적에게 불빛으로 신호해주는 등 암해행위도 적지 않게 감행하였다. 김옥선의 독약사건도 이자와 공모한것이였다.

적간첩들인 김옥선, 김해룡의 죄행을 료해하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유격대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밖에 있는 적 백놈보다 안에 있는 적 한놈이 더 위험합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왜 그렇게 말할수 있는가, 그것은 김해룡, 김옥선놈들의 사건이 보여주는바와 같이 대오안에 숨어있는 원쑤들은 탈을 쓰고 교활하게 책동하므로 쉽게 가려낼수 없기때문이다,간첩놈들은 간첩이라고 이마에 써붙이고 다니지 않으며 우리와 한가마밥을 먹고 한이불을 쓰고 살면서 교묘한 방법으로 책동한다고 하시면서 이런놈들을 제때에 적발해내는것은 혁명을 위하여 순간도 소홀히 할수 없는 중대한 사업이라고 말씀하시였다.

그이의 말씀을 들으면서 나는 참으로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혁명대오안에도 원쑤들이 기여들어올수 있다는것을 생각지 못한데로부터 김해룡놈의 정체를 미리 밝혀내지 못한 자책감이 컸던것이다.

그놈의 행적을 더듬어보면 사실 의심스러운 일이 한두가지 아니였다.

한번은 정치지도원인 그놈이 강동무가 보초를 서다 졸았다고 하여 100리밖에 있는 위만군병실에 있는 국기게양대에서 기발을 떼오라고 하였다. 강동무의 상급이였던 나는 련대적책임을 지고 그와 함께 가게 되였다. 우리가 200리길을 달려 천신만고하여 그 기발을 떼다 내놓으며 기발을 떼왔다고 보고하니 김해룡은 잘했다못했다 말한마디 없었다. 그놈은 우리가 놈들에게 잡혀죽거나 아니면 도주하기를 바랐던것이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그자의 처벌방법이 너무 가혹하고 무모한것이라고는 생각하면서도 다르게 생각지는 않았었다. 그것은 이자가 《정치지도원》이였기때문이였다.

《부녀회지부책임자》의 탈을 쓴 김옥선년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만일 위대한 수령님께서 혁명적경각성을 높이도록 제때에 일러주시고 숨은 원쑤들의 정체를 발가놓을수 있는 명확한 방법론을 깨우쳐주시지 않았더라면 어떤 일이 빚어졌겠는가 하는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이 끼친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유격대와 근거지에서 반주구, 반간첩투쟁을 더욱 힘있게 벌리도록 하시였다. 그리하여 대오안에 기여든 원쑤들을 제때에 적발하고 원쑤들의 책동을 걸음마다 짓부실수 있었다.

그때로부터 많은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원쑤들은 우리의 사회주의제도를 안으로부터 허물어보려고 속에 칼을 품고 날뛰고있다.

우리는 밖에 있는 적 백놈보다 안에 있는 적 한놈이 더 위험하다고 하신 위대한 수령님의 가르치심을 순간도 잊지 말고 혁명적경각성을 더욱 높여야 하며 계급투쟁의 무기, 혁명의 무기를 더욱 예리하게 벼려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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