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에 대한 뜨거운 사랑》

 

 

《동지에 대한 뜨거운 사랑》

                                             리  을  설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가 백석탄밀영에서 군정학습을 진행하고있던 1940년 2월 상순 어느날이였다.

그날도 나는 휴식참에 기관총을 손질하느라 이야기판에도 끼우지 못하고 역사질을 하는데 동무들이 달려와서 축하한다, 대단하다 하면서 무슨 큰 경사라도 생긴것처럼 야단법석하였다. 지봉손동무가 하는 말이 내가 반일청년동맹기관지인 《철혈》에 크게 났다는것이다.

나는 영문을 몰라 얼떠름해있는데 한 동무가 신문을 펼쳐보이면서 자, 이래도 믿지 못하겠는가고 하였다.

신문을 받아 들여다보니 《동지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나에 대한 기사가 크게 나있었다. 눈을 비비며 다시 들여다보아도 내 이름이 적혀있는게 분명하였다.

그래도 나는 선듯 믿어지지 않았다. 《철혈》로 말하면 위대한 수령님께서 백석탄밀영에서 진행된 제1기 군정학습을 총화하시면서 특별히 발간하도록 하신 특보였던것이다.

어리둥절해진 나는 신문을 들고서도 읽을 생각을 못하고 이름석자만 들여다보았다.

그때 지봉손동무가 신문을 달라고 하더니 기사를 소리내여 읽기 시작하였다.

기사의 내용은 지난해 겨울 경위중대 기관총부사수인 내가 한 신입대원에게 솜동복을 벗어주고 그 모진 추위속에서 여름옷을 입고 고난의 행군을 이겨냈다는것이였다.

… 고난의 행군이 한창이던 1939년초의 겨울치고도 류달리 추운 어느날이였다.

나는 한 신입대원이 불에 타서 형체를 알아볼수 없게 된 《솜옷》을 입고 우들우들 떨면서 행군하는것을 보게 되였다. 그 정상이 얼마나 가슴아프던지 그냥 보고만 있을수가 없었다.

나는 더 생각할새 없이 내가 입었던 솜옷을 벗어들고 그를 한옆으로 불러내였다.

나는 그에게 솜옷을 내밀면서 어서 입으라고 하였다.

《자, 이걸 입소. 이걸 입고 용기를 내오.》

그러나 신입대원은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는것을 내가 자꾸 입으라고 하자 그는 그러면 동무는 무엇을 입겠는가고 하였다.

나는 웃으면서 호기있게 큰소리를 쳤다.

《나야 혁명군생활에 익숙되였으니 웬만한 추위야 건드리지 못하지.》

그러면서 나야 구대원이고 동무야 신대원이 아닌가, 미안해하지 말고 빨리 솜옷을 받으라고 하였다.

그래도 그는 솜옷을 받지 않았다.

《구대원은 신대원보다 혁명에 더 귀중한 사람이지요. 그러니 동무의 솜옷을 받지 못하겠소.》

그는 막무가내로 뻗치였다. 그러면서도 나의 성의만은 고맙게 받아들였는지 울먹거리면서 자꾸 그러지 말라고, 내 잘못으로 사령관동지의 은정깊은 사랑이 깃들어있고 동지들의 땀이 스민 귀중한 군복을 태웠으니 무슨 면목으로 그 솜옷을 받겠는가고 하였다.

나는 말이나 해가지고는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우격다짐으로 그가 입은것을 벗겨내고 내 솜옷을 입혀주었다.

신입대원은 눈물이 글썽해서 나를 쳐다보다가 《리동무…》 하고는 더 말을 잇지 못하였다.

그때로부터 어언 1년의 세월이 흘러가고 나도 까맣게 잊어버렸던 일이 신문에 크게 났던것이다.

알고보니 그것은 위대한 수령님의 지시에 의한것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신문편집일군들에게 《철혈》편집방향을 가르쳐주시다가 이번 신문에는 군정학습과 관련된것만 싣지 말고 모범적인 사실들을 널리 소개선전하는 글도 많이 실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였던것이다.

그때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우리가 남패자를 떠나 북대정자로 진군하던 지난해 겨울 그 동무는 자기 솜옷을 벗어 신입대원에게 입히고 자기는 홑옷을 입은채 박달나무도 쩡쩡 얼어터지는 모진 추위를 이겨냈다고 치하하시면서 이러한 사실을 신문에 내서 모두가 따라배우도록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고 한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 일을 몇십년 세월이 흐르도록 잊지 않고계시다가 회고록에까지 기록을 남기시였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불멸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제6권에서 그때의 일을 감회깊이 회고하시면서 이렇게 쓰시였다.

《전우들은 모두 리을설이 그 겨울을 견뎌내기 힘들것이라고 판단하였다. 그가 경위중대에서 나이도 어리고 체질도 약한 사람이였기때문이다.

만주지방에서 한두해만이라도 살아본 사람들은 그 고장 추위가 얼마나 지독한가를 잘 알것이다. 추운 날에는 머리카락에 성에가 끼기 일쑤이다. 성에가 낀 머리카락들은 손가락으로 슬쩍 건드려만 놓아도 고드름처럼 쉽게 부서져나간다. 이런 강추위속에서 불에 타서 구멍이 숭숭 난 여름옷을 대충 기워입고 여러날 행군을 한다는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그러나 리을설은 춥다는 말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 그는 행군을 할 때마다 앞장에서 생눈을 헤치였다. 숙영지에서는 언제나 그가 선참으로 나무를 해오고 천막을 쳤다. 그는 기관총반의 일을 다하고 전우들이 우등불가에 둘러앉은 다음에야 불에 자기의 신발을 말리우군 하였다.》

눈물을 머금고 뜨거운 마음으로 회고록의 불멸의 글발을 가슴속에 새기는 나에게는 내가 과연 무슨 힘으로 홑옷을 입고 그 혹한을 이겨낼수 있었는가 하는 새삼스러운 생각이 들군 한다.

그럴 때면 잊을수 없는 사연깊은 일들을 다시금 되새겨보면서 위대한 수령님에 대한 끝없는 경모의 마음을 더욱 가슴깊이 간직하게 된다.

사실을 말한다면 그해 겨울 나는 위대한 수령님의 솜외투를 입고 겨울을 났던것이다.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이 이야기는 《동지에 대한 뜨거운 사랑》의 원천이 과연 무엇이였는가를 말해주는 영원히 잊을수 없는 이야기이다.

… 고난의 행군이 계속되던 어느날이였다.

솜옷을 신입대원에게 주고 여름옷을 입고 행군하던 나는 어깨우에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는 솜외투가 걸쳐지는 바람에 문득 걸음을 멈추었다.

뒤를 돌아보니 위대한 수령님께서 환히 웃으시며 서계시였다.

그이께서 나에게 솜외투를 걸쳐주신것이였다.

《사령관동지!》

나는 격해지는 마음을 애써 다잡으며 솜외투를 가슴에 그러안고 어쩔바를 몰라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러는 나에게 다정하게 물으시였다.

《어쩌면 그런 좋은 생각을 했소?》

나는 무어라고 말씀드릴수가 없어 얼굴만 붉히는데 그이께서는 재촉하시듯 말씀하시였다.

《어서 이 솜외투를 입소! 얼마나 춥겠소.》

《사령관동지, 저는 조금도 춥지 않습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나의 대답을 들으시고 못내 대견해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왜 안춥겠소. 신입대원에게 자기의 솜옷을 벗어주었다는 뜨거운 마음이 추위를 못느끼게 하겠지. …

바로 그러한 혁명적동지애가 우리의 가슴에 끓고있기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승리하는거요. 자, 어서 입소.

그래도 나는 한사코 사양하였다. 당장 얼어죽는다고 하여도 그이의 단벌 솜외투를 받을수는 없었던것이다.

내가 그렇게 고집을 부리니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어쩔수 없으신듯 한동안 말씀을 끊으시였다가 이렇게 타이르시였다.

을설이, 자꾸 고집을 쓰면 되나.

동무가 신입대원에게 솜옷을 벗어주고 이 추위에 홑옷을 입고 지내는데 내가 솜외투를 입는다고 내 마음이 뜨뜻하겠소. 동지를 사랑하는 마음이야 동무나 나나 다 같지 않겠소. 그 진정을 받을줄 모르면 안되지.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나에게 솜외투를 입혀주시였다.

나는 크나큰 격정에 목이 메여 눈물만 흘리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눈물범벅이 그대로 얼어서 얼음버캐가 이는 나의 얼굴을 따뜻이 씻어주시면서 그 우렁우렁하신 음성으로 말씀하시였다.

사령관이 얼가봐 마음쓰는 동무의 심정을 내가 왜 모르겠소. 하지만 걱정말라구. 나야 《백두산호랑이》가 아닌가. 동무도 노상 그렇게 말하지 않았나? 《백두산호랑이》가 백두산추위를 이겨내지 못하겠는가.

그러시고는 호탕하게 웃으시면서 어서 행군대렬에 들어서라고 등을 떠밀어주시였다.

이름없는 한 대원을 위하여 자신의 단벌솜외투를 벗어주시고 만리광야의 세찬 눈보라를 앞장서 헤쳐가시는 위대한 수령님의 숭엄한 모습!

뜨거운 마음으로 그이를 우러르는 나의 가슴은 용암처럼 세차게 끓어번지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 숭고한 사랑으로 한홉의 미시가루도 대원들과 같이 드시며 필승의 신념을 안겨주시였고 대원들이 있고서야 사령관도 있다고 하시면서 혈전의 싸움터에서 몸소 기관총도 잡으시였다.

우리는 이 위대한 사랑의 품에서 혁명동지에 대한 열렬한 사랑을 의리로, 신념으로 체득하였던것이다.

항일혈전의 이 준엄한 나날에 이룩된 동지애의 위대한 전통은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에 의하여 빛나게 이어지고있으며 그것은 오늘의 《고난의 행군》에서 승리의 열쇠로, 확고한 담보로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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