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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저대와 신기한 구슬
신비한 저대에 대한 이야기는 환상적으로 가공되기는 하였으나 실재한 유물전설의 하나로 알려져있다. 신비한 저대에 대한 전설은 지리적으로는 묘향산의 칠성봉에 있는 설령대와 련관되여 전해진다. 옛날 단풍이 붉게 들던 어느해 가을 순찰사가 묘향산유람을 떠나면서 저대명수 전성발과 노래가수 복춘이를 데리고갔다. 전성발은 당시 이름있는 저대연주가로 알려져있었고 복춘이는 예쁘고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로 손꼽혔다. 하건만 이들은 천한 노비출신이여서 량반들의 흥이나 돋구어주는 한낱 노리개에 불과하였다. 전성발과 복춘이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천한 신분으로 하여 사랑도 예술적재능도 마음대로 꽃피울수 없었다. 그러한 그들이 이번에 순찰사일행과 함께 묘향산유람을 가게 되였으니 그 기쁨은 더할나위 없었다. 순찰사와 그 일행은 설령대에 묵으면서 묘향산의 가을풍경을 감상하며 유람하였다. 때는 추석전야인지라 휘영청 밝은 달밤에 전성발이 저대를 구성지게 불면 복춘이는 거기에 맞추어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그들은 저대를 불고 노래로 화답하면서 한때를 보냈으나 사랑을 터놓을수 없어서 자리에 들어서도 뒤채이기만 하다가 자정이 넘어서야 잠들군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깨여나보니 산막옆에 두었던 저대가 감쪽같이 없어졌다. 어떤 산짐승의 소행이 아닌가 걱정하던 그들은 며칠후 유람을 마치게 되여 끝내 저대를 찾지 못한채 산을 내렸다. 다음해에 그들일행은 또다시 묘향산유람을 위해 설령대에 올랐다. 그런데 놀랍게도 지난해에 없어졌던 저대가 바위우에 정히 놓여있는것이 아닌가. 참으로 이상한 일이였다. 그래서 그 사연을 반영한 전설이 생겨나게 되였다. 전설에 의하면 지난해 그 달밤에 전성발이 부는 아름다운 피리소리에 취한 신선들이 그것을 불어보고싶어 그가 자는 틈을 타서 훔쳐갔다가 그들이 1년만에 다시 설령대에 유람을 오니 그때 찾아가라고 바위우에 정히 놓아두었다는것이다. 전성발은 잃었던 저대를 1년만에 다시 찾은것이 더욱 신비스러워 소리를 내여보니 예전과 다름없었다. 그후 저대에 대한 소문이 퍼지자 저저마다 그 신비스러운 저대를 불어보자고 하였다. 그리하여 신선이 되돌려준 저대에 대한 전설이 갈수록 신비하게 가공되는것으로 하여 저대연주가 전성발의 명성은 더욱 높아지게 되였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그 신비스러운 저대를 유물로 보관하여두었는데 후날 란리통에 없어진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신기한 구슬에 대한 전설은 룡의 등장과 함께 환상적으로 엮어진 귀물에 대한 설화로서 여러가지가 전해지는데 그중 몇가지를 보기로 하자. 옛날 한 마을에 하도 가난하여 나이 서른이 넘도록 장가를 들지 못한 농군총각이 살았는데 어느날 그는 수렁논을 뚜지다가 예쁜 구슬 하나를 얻게 되였다. 그는 이런 보물을 처음 보는지라 집에 돌아와 남모르게 장농안에 숨겨두었다. 그런데 하루는 장농속에서 사람을 찾는 소리가 나기에 농군총각이 문을 열어보았더니 구슬이 또르르 굴러나오면서 놀랍게도 예쁜 처녀로 변하는것이였다. 서로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정이 통한 그들은 부부가 되여 재미나게 살게 되였다. 어느날 구슬색시는 수렁논을 뚜지고있는 랑군의 점심밥을 가져다 주려고 집을 나섰다가 경상도 감사의 행차와 맞다들게 되였는데 결국 예쁜탓으로 그놈에게 붙잡혀가게 되였다. 뒤미처 사연을 알게 된 농군이 감영을 찾아가 안해를 돌려달라고 애걸하였으나 감사는 그런 일이 없다며 농군을 박대하다가 소문이 날가봐 그마저 잡아가두어버렸다. 근심과 울화로 몸부림치던 농군은 끝내 숨지고말았다. 죽어서 한마리의 새가 된 농군이 구슬색시가 갇혀있는 창문가에 날아와 울자안에서 구슬색시가 반갑게 화답하더니 처음처럼 구슬로 변하여 또르르 굴러가다가 본래 묻혀있었던 자리에 멎어섰다. 구슬을 따라 힘겹게 날아오던 새가 거기까지 와서 쓰러지자 구슬색시는 비단보에 그것을 싸안더니 함께 룡궁에라도 간듯 사라져버렸다. 감쪽같이 없어진 구슬색시를 찾아 실성한 사람처럼 허둥지둥 헤매던 감사는 어데선가 나타난 룡이 내뿜는 불길에 재가루가 되고말았다고 한다. 전설은 기이한 구슬색시에 대한 환상적인 이야기를 통하여 초보적인 인륜도덕마저 짓밟는 감사의 죄행을 고발하면서 권선징악적으로 이야기를 끝맺어주고있다. 구슬에 대한 전설에는 다음과 같은것도 있다. 옛날 어떤 착한 사람이 룡이 산다는 개울가 웅뎅이에 갔다가 여의주가 없어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는 룡을 보게 되였다. 룡은 그 착한 사람을 보자 깍듯이 고개를 숙여 절을 하면서 어느 외진 고을에 가면 칠보단장을 한 웬 녀인이 있을텐데 그의 옷에 자기가 잃어버린 여의주가 달려있으니 그걸 좀 가져다달라고 애걸하였다. 안타까워하는 룡의 정상이 측은하게 생각된 그가 룡의 부탁대로 여의주를 찾아다주었더니 룡이 그것을 입에 물고 하늘로 오르면서 묵밭에 비를 내려 옥답으로 만들어주었다. 룡의 보은으로 이 농부는 옥답에서 논농사를 짓게 되였다고 한다. 력사적으로 전하여오는 여의주와 관련된 전설에는 경주 황룡사의 승려와 관련된 이야기도 있다. 황룡사는 그 이름자체가 황룡과 관련된것으로서 사찰앞에 바다의 룡궁과 통한 우물이 있었다고 전설화되여 전해진다. 이 사찰에는 애어린 승이 있었는데 얼굴이 너무 못나 그와 놀려는 사람이 없어서 그는 아침저녁으로 사찰앞의 우물에서 사는 남생이와 같이 놀군 하였다. 그는 끼마다 밥찌꺼기를 걷어다 남생이에게 주면서 롱담으로 《내가 너를 먹여살리는데 너는 나에게 무엇을 가져다 주겠니?》라고 말하군 하였다. 그후 어데론가 사라졌다가 한달만에야 나타난 남생이가 입에 구슬을 물고 다가와서 어린 승에게 어서 받으라는 시늉을 하는것이였다. 어린 승은 그것이 룡궁의 귀물로 일러오는 여의주일것이라고 생각하고 남몰래 허리에 차고다니였는데 그때부터 얼굴의 흉한 흠집도 없어지고 후날 유명한 승려로까지 되였다고 한다. 이 전설도 여의주라는 신비로운 귀물을 빌어 선한 마음은 반드시 복을 받게 된다는것을 보여주려는데로부터 생겨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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