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과 관련하여 전해지는 전설

 

인삼은 우리 나라의 희귀한 특효명약으로서 그 유래와 관련되는 수다한 전설을 가지고있다.

《조선야담전설》에는 인삼의 유래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전설을 전하고있다.

옛날 전라남도의 동복이라는 곳에 소문난 절색의 처녀가 살고있었는데 이웃에서는 물론 멀리에서도 소문을 듣고 저저마다 청혼하러 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상한 일이 생겼다.

아무런 청혼도 없이 한밤중이면 어떤 미남자가 처녀의 방에 찾아들어 속삭이다가는 몰래 사라지군 하였다. 그가 무엇을 하는 사람이며 또 그가 어데서 살고있는지 알수 없었던 처녀는 어느날 아버지에게 이 기이한 사실을 이야기했다.

아버지도 딸의 말이 이상하여 생각을 굴리다가 좋은 수를 찾아낸듯 딸에게 명주실꾸리를 주면서 이 실끝에 바늘을 꿰여 그 이상한 남자가 오면 그의 옷에 찔러놓으라고 하였다.

그날 밤에도 그 이상한 미남자청년이 찾아들었는지라 그가 다정스레 속삭이는 동안에 몰래 그의 옷에 실끝을 달아매놓았다.

그 이튿날 아버지와 딸이 실을 따라가자 촌락을 지나 나무가 우거진 깊은 바위산턱에 닿게 되였다.

인적이 미치지 못한 청초우거진 한가운데 있는 풀에 실이 꽂혀있는지라 아마도 그것이 변신하여 아름다운 청년으로 나타났던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뿌리를 정히 캐보니 생김새가 어쩐지 사람의 몸체를 꼭 닮은것만 같았다.

그래서 정히 그 흙과 함께 손에 받쳐들고와서 집마당가에 심고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울타리를 쳐 막아주었다.

이듬해 봄에 새싹이 여러개 돋아나 풍성하게 자라 꽃이 폈는데 그후로는 미남자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가 이상한 그 풀뿌리를 캐여 쪄먹어보았더니 놀랍게도 늙은 몸에 생기가 왕성해지면서 젊음이 다시 되돌아왔다고 한다.

그때부터 인삼은 죽어가는 몸에도 생기를 넣어주는 특효약재로 널리 알려지게 되였다는것이다.

다른 전설에는 이런것도 있다.

옛날 어느 한 산촌마을에 사는 사나이가 깊은 산속에 들어가 색다른 산나물과 함께 약재로 될만 한것을 캐다가 도라지와 비슷하면서도 이상한 꽃이 핀 풀뿌리를 캐게 되였다.

처음 보는데다가 그 주변에만 몇포기 있기에 귀한 약재라고 생각하고 한뿌리를 캐다가 먹어보았더니 맛이 다르고 이튿날부터 원기가 솟아났다.

그래서 다음날부터는 산에 올라 그것이 있을만 한 곳마다 찾아다니며 캐다가는 의원에게 특효약재라며 팔아 일약 부자가 되였다.

고을원의 가까운 친척되는 청년이 그 소문을 듣고 그 비밀을 알아내려고 뒤를 따르다가 미처 다 캐지 못한 풀뿌리 하나를 가지고와서 술병에 담그어두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술병은 불그스레한 색갈을 띠며 광채를 냈다.

그래서 고을원에게 달려가서 그 사연을 이야기하자 원은 그 비밀을 알아내려고 약초채취자를 불러내여 문초를 하였다.

그러나 그는 산나물을 캤을뿐 그것이 무슨 약재로 되며 어떤 곳에서 자라는가는 알수 없다고 딱 잘라 말하였다.

원은 그를 옥에 가두고 그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매일같이 문초하였으나 실토하지 않는지라 형틀에 매여놓고 실토할 때까지 되게 치라고 하였다. 아전들의 모진 뭇매질에 그만 그가 죽고말았다.

원은 겁이 나서 시체를 몰래 가까운 산기슭에 평장하여 묻어버리게 하였는데 다음날 가보니 그자리에서 한대의 풀이 돋아났다. 캐여보니 사람의 몸체를 닮은 풀뿌리였다. 그런데 그 풀뿌리의 사연을 아는 사람은 세사람(죽은 채집자, 한뿌리를 훔친 원의 친척과 《죄》를 다스린 원)뿐이였다.

그래서 그 풀뿌리의 이름을 세사람만이 알고있는 특효약 풀뿌리라는 의미에서 《인삼》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전설은 앞에서 본바와 같이 허황하게 꾸며졌으나 특효약으로 된다는 점에서 사람과 결부시켜 인삼의 유래를 밝혀보려고 전설화한것이라고 볼수 있다.

인삼과 관련된 전설은 그것이 명약이라는데로부터 부모의 위중한 병을 고쳐준 자식의 효도와 결부하여 전설화된것도 적지 않다.

옛날 개경의 가까운 촌락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가난속에 근근히 살아가는 효자가 있었다.

그는 색다른 음식이 생겨도 어머니부터 먼저 봉양하고 혹시 밥이 생겨도 제 자식들은 먹이지 못할망정 늙으신 어머니에게만은 대접하여 이웃에서도 아들도리를 다한다고 칭찬이 자자하였다.

그러던중 늙은 어머니가 중병에 걸려 앓아눕게 되였다. 가난속에서도 좋다는 약초란 약초는 다 캐다가 어머니를 구완하였으나 병은 점점 위중해지면서 시각을 다투고있었다.

그래서 내외가 울며불며 산지사방에서 돈을 꾸어다가 용한 의원들을 찾아다니며 좋다는 약은 다 써보았으나 차도가 없었다.

너무도 안타까와 눈물속에 낮과 밤을 이어가고있는데 하루는 《도사》인듯 한 사람이 지나가다가 《어머니의 병상을 보고는 만가지 약을 써보아도 효험이 없으니 딱한 일이로다. 효성이 지극하면 천신도 도우련만 그것도 자식이 할탓이지요.》라고 한숨섞인 말로 중얼거렸다.

그래서 무슨 방책이 없는가고 사정하며 물었다.

그제야 도사는 그의 효도를 가늠한듯 《명약의 방도가 딱 한가지 있기는 한데…》 하며 머뭇거리였다.

그래서 더욱 달라붙으며 조르니 《사람의 모양으로 된 약을 써야 하는데 자네가 자식이 아들 하나뿐이라니 말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그러자 중년효자는 《아들이야 이제 낳으면 될것이니 그애를 가져가더라도 어머니만은 살려주시옵소서.》 하고 사정하였다.

그러자 도사는 《그렇게 효도가 극진하니 이것을 달여서 약으로 쓰게. 그러면 나을걸세.》 하며 쪽지 하나를 남기고는 어데론가 사라져버렸다.

그가 떠난 후 쪽지를 보니 거기에는 《人》자가 적혀있었는데 그것이 무슨 뜻일가 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도사가 자식에 대해 자꾸 묻던 일이 생각났다.

중년효자는 그 일이 너무나 끔찍하고 눈물겨웠으나 정자나무밑에 솥을 걸고 불을 지핀 다음 눈을 감고 도사가 암시한대로 하였다.

시간이 퍼그나 흘러 솥뚜껑을 열어제끼니 신비롭게도 거기에 머리는 다 녹아떨어지고 몸체만 남은 약재 하나가 끓는 물우에 떠있었다.

그가 눈물을 쏟으며 간신히 그 약재를 건져내는데 어데서 나타났는지 자기의 어린 아들이 《아버지, 무엇을 하나요?》 하며 달려오는것이였다.

그가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벙벙하여 다시 정신을 차리고보니 자기 아들이 틀림없었다.

그래서 천신이 자기의 효도를 시험해본것이라고 생각하며 어머니에게 그 약재를 대접하였더니 며칠만에 병은 깨끗이 나았다.

그때부터 사람의 모양으로 된 그 약재를 《인삼》이라 부르게 되고 그의 효도를 찬양하여 인삼전설로 전하여왔다고 한다.

인삼전설에는 어머니의 위중한 병을 구완한 효자의 지성을 찬양한 명약전설도 있다.

옛날 한 총각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효도가 지극하여 그를 효자동이라 불러왔다.

그런데 갑자기 어머니가 중병에 걸려 효자는 산지사방으로 다니며 좋다고 하는 약은 다 써보았으나 병의 차도는 보이지 않았다. 총각은 자기의 효성이 아직 부족한탓이라고 자책하며 앓는 어머니의 곁에서 밤을 새워 지키고있다가 깜빡 졸게 되였다.

그런데 꿈에 산신이 나타나 어머니의 병이 위중한데 눈물로 고쳐줄수 있겠는가고 질책하며 저기 대룡산에 가면 시체가 세구 있을것이니 그중 가운데시체를 가져다 목을 잘라 고아드리면 차도가 있을것이라고 하였다.

꿈에서 깨여난 총각은 그길로 대룡산에 올라 이곳저곳을 찾아헤매다가 어슬녘에야 나란히 누워있는 세구의 시체와 맞다들었다.

가운데시체의 목을 자르려다가 너무도 끔찍하여 주밋거리던 총각은 눈을 질끔 감고 목을 잘라 보자기에 싸안고 집에 와서 솥을 걸고 불을 지펴 고아냈다.

새날이 밝아와 아침해빛이 부뚜막에 비쳐들 때 뚜껑을 열어보니 이름모를 약재가 물우에 둥둥 떠있었다.

그후에야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고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총각의 효성에 감동한 산신이 백년묵은 산삼을 《시체》로 변신시켜 내려보내준것이라고 하면서 이 약재를 《인삼》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리고 산신의 안내로 밤에 몰래 시체의 머리를 자른 고장을 《거수리》라고 불렀으며 효자가 살던 마을을 《효자동》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인삼은 하도 귀한 약재여서 그것을 캐낸 자리와 관련된 지물전설도 적지 않다.

천하절경 금강산 온정리 뒤골에서 산지기로인이 백년 묵은 백도라지(당시에는 그렇게 알고있었다.)를 캤는데 너무도 크고 희귀하여 약재로 쓸수 있지 않겠는가 하여 명의에게 보였더니 그것이 다름아닌 산삼이라며 값이 만냥짜리라고 하였다.

그래서 그후 만냥짜리 산삼을 캔 고장을 《만냥골》이라고 불렀다는 지명풍물전설도 전하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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