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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돌바람》전설과 소금에 대한 전설
바다와 관련한 전설은 적지 않지만 여기에서는 바다바람이나 바다물이 짜진 리유와 관련되는 설화만을 취급하려고 한다. 해마다 음력 10월 20일이면 세찬 바람이 불어오고 맵짠 추위가 닥쳐온다. 사람들은 이때의 바람을 《손돌바람》이라고 하며 매우 꺼려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깃들어있다. 고려시기에 어느 임금이 배를 타고 강화도에 가게 되였다. 사공은 비천하기는 하나 바다천기를 잘 알고 배도 잘 몰아간다는 손돌이였다. 그런데 그날따라 바람이 불고 파도가 세차게 일어 배가 흔들거리는지라 왕은 불안을 감출길 없었다. 왕을 호위하는 대장과 대신들도 왕의 안색을 살펴보며 배를 빨리 몰아 강화도어구에 대라고 손돌이에게 호통질하였다. 몰아치는 광풍에 배가 파도를 타고 고패질하니 방향을 종잡을수 없었다. 그러나 배길에서 한생을 살아오는 손돌이는 그 소용돌이속에서도 방향을 잡아가면서 파도를 헤쳐나갔다. 하지만 풍랑에 시달리던 왕에게는 이상스럽게도 배가 오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는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간이 콩알만 해진 왕은 필경 배사공 손돌이가 나쁜 마음을 먹은것 같아 《네 이놈, 배를 어데로 몰아가느냐?》 하고 소리쳤다. 옆에 섰던 호위대장과 대신도 왕의 불안이자 자기들의 불안이고 의심인지라 손돌에게서 노를 빼앗으며 문초를 들이대였다. 손돌이가 자기의 결백함을 토로하였으나 그 한마디의 말로 왕을 안심시킬수는 없었다. 손돌의 손에서 노를 빼앗은 후 파도는 더욱 기승을 부리였다. 불안에 떨던 왕은 광풍을 제물로 눅잦혀보려는 어리석은 욕망에서 손돌이를 바다에 처넣으라는 령을 내렸다. 왕의 어명이 떨어지자 아전들은 뒤일은 생각하지 않고 손돌이를 바다에 처넣기 위해 꽁꽁 묶기 시작하였다. 손돌이는 억울한 루명을 쓰고도 죽음에 앞서 자기가 죽으면 배길을 알 사람이 없는것이 더 걱정되였다. 그래서 관리에게 《이 바가지를 바다에 띄워 그것이 떠가는대로 배를 몰아가면 강화도에 닿을것이요.》 하고 마지막유언을 남기였다. 배사공이 없어진 배는 풍랑에 저절로 떠가는 가랑잎과도 같았다. 향방을 알길 없는 아전들은 물론 왕도 풍랑속에 마음을 걷잡을수 없었다. 왕은 그제야 손돌이가 죽으면서 하던 말이 진심으로 느껴져 《어디 바가지를 띄워 그것이 가는대로 배를 몰아보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배는 간신히 강화도포구에 이르게 되였다. 왕은 그제야 자기의 어리석고 무지한 행동을 탓하며 어지를 내려 죽은 그를 위로하도록 하였으나 억울한 죽음을 당한 손돌이를 되살릴수는 없었고 한많은 소문만이 더 퍼져갈뿐이였다. 그후로부터 강화도앞바다에서는 늦가을이 되면 억울하게 죽은 손돌의 원혼이 울부짖으며 서리찬 바람을 일구는데 그것이 다름아닌 《손돌바람》이라고 전설화되게 되였다. 전설은 생죽음을 당한 손돌의 원한을 강화도앞바다 늦가을의 세찬 바람에 비유하여 어리석기 그지없는 왕과 봉건통치배들의 잔인한 죄상에 대하여 단죄하고있다.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될 식염을 《소금》이라고 부르게 된 사연은 한 처녀의 아름다운 소행과 결부되여있다. 어느 바다가섬마을에 소금이라고 부르는 처녀가 살고있었다. 일찌기 량부모를 잃은 그는 마을사람들에게 의지하면서 바다에 나가 해삼을 따다 팔며 살아갔다. 그때의 바다물은 지금처럼 짠맛을 가지고있지 않았으며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다만 땅에서 캐낸 건건이(돌소금)로만 음식의 간을 맞추어먹으며 살았다고 한다. 마을사람들은 지주가 어데 가서 가져오는 건건이를 비싼 값으로 사먹군 하였는데 그나마 점점 값을 올리는 바람에 잡아온 해산물을 몽땅 털어주고도 건건이를 조금밖에 얻지 못하였다. 모두들 건건이값을 배로 올려 받아내는 지주의 악착하고 더러운 심보를 두고 욕을 퍼부었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러다나니 생활은 더욱 쪼들려가고 사람들은 건건이를 먹지 못하여 몸이 퉁퉁 부어올라 앓아눕는데까지 이르렀다. 기막힌 그 정상을 보고만 있을수가 없어 소금은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도래굽이에 나가 잡은 해삼과 조개, 섭 등 갖가지 어물을 지주네 건건이와 바꾸어다가 앓아누워 바다에 나가지 못하는 집들부터 조금씩 나누어주었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매일 이런 힘겨운 일을 하려니 연약한 처녀의 몸에 무척 견디기 어려웠으나 주저앉지 않고 더 열심히 뛰여다녔다. 그러던 어느날 소금은 많은 해삼, 조개, 섭과 함께 여직껏 보지 못한 큰 물고기까지 한마리 잡은 기쁨을 안고 지주집으로 향했다. 이만한 어물이면 비싼 값을 치르던 건건이일망정 오늘은 퍼그나 바꿔갈수 있겠다고 속구구하며 소금은 지주앞에 나섰다. 그러지 않아도 마을사람들을 위하여 애쓰는 소금의 지극한 소행때문에 자기에 대한 비난과 욕설이 더 심해진다고 생각하고 은근히 벼르고있던 지주는 마침이라는듯이 도끼눈을 하고 처녀에게 고아댔다. 《아니, 이건 웬 <바다괴물>이냐? 하두 불쌍해서 귀한 건건이를 팔아주군 했더니 우리 집에 무슨 화를 가져오지 못해 그러는거야? 이따윌 걷어가지구 냉큼 사라지지 못해?》 지주는 큰 물고기를 마당에 쥐여던지며 펄펄 뛰다가 소금을 대문밖으로 내쫓았다. 소금은 너무도 기가 막혀 풀숲에 쓰러져 통곡하다가 지쳐서 그만 잠들어버렸다. 그런데 꿈에 백발할아버지가 나타나 《건건이때문에 너무 슬퍼하지 말아. 지성이면 감천이라는데 내 네 소원을 풀어주련다. 너에게 신기한 옹기화로를 주마. 그 옹기화로에 건건이 한덩이를 넣은 다음 화로를 3번 두드리며 어서 나오너라 하면 건건이가 차고넘치도록 나오고 화로를 다시 3번 두드리며 그만 나오라 하면 그치게 될것이니 이제는 그 고생을 그만두거라.》고 하는것이였다. 꿈에서 깨여난 소금이 너무도 이상하여 고개를 기웃거리며 주위를 살펴보았더니 백발할아버지는 보이지 않고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이 나는 하얀 건건이 한덩어리가 담긴 옹기화로가 옆에 놓여있었다. 소금이 꿈에서 들은대로 화로를 3번 두드리며 말했더니 정말 눈같이 흰 건건이가 잠간새에 옹기에 가득차올랐고 또 3번 두드렸더니 나오던것이 뚝 멎었다. 이제는 마을사람들이 건건이를 마음껏 먹게 되였다는 기쁨으로 소금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소금은 다음날부터 해삼이나 조개를 잡아 지주에게 바치지 않고 옹기화로에서 나오는 건건이를 마을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주기 시작하였다. 해가 기울도록 건건이를 바꾸러 오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것을 이상하게 여긴 지주는 영문을 알아보라고 마름을 내보냈다. 얼마후 헐레벌떡 달려온 마름에게서 소금이에게 건건이가 요구대로 나오는 옹기화로가 있다는 놀라운 소식을 전해들은 지주는 그걸 당장 빼앗아 자기앞에 가져다놓으라고 호통을 쳤다. 할수없이 소금의 집에 다시 찾아간 마름은 지주어른이 그 신비한 옹기화로를 한번만 구경하자고 하기에 이렇게 왔다고 하면서 소금에게 사정하였다. 소금은 그제야 탐욕스러운 지주가 옹기화로까지 빼앗으려고 한다는것을 알고 그것을 급히 안고 바다가에 나가 쪽배에 감추어놓고 바다깊은 곳으로 몰아갔다. 그런데 아니나다를가 지주놈이 하인들과 함께 배를 타고 쫓아오며 옹기화로를 내놓으라고 야단을 쳤다. 처녀는 옹기화로를 빼앗기면 다시는 건건이를 얻을수 없는지라 배에 가득 채워놓으려고 《건건이야, 빨리 나오너라.》 하며 옹기를 두드렸다. 눈 깜빡할 사이에 건건이는 쪽배에 가득 채워졌다. 그 신비한 광경을 본 지주는 옹기화로를 빼앗으려는 욕심밑에 배에 뛰여올라 안깐힘을 다 썼다. 그러는 사이에 건건이가 산더미처럼 쌓이여 죽기를 각오하고 옹기화로를 붙안은 처녀도, 욕심에 환장한 지주놈도 쪽배와 함께 서서히 바다속으로 가라앉게 되였다. 이 일이 있은 후 섬마을사람들은 지주가 살던 집에 불을 놓고 바다에 가라앉은 쪽배에서 옹기화로를 찾아냈으나 건건이는 바다물에 풀려 이미 다 없어졌다. 그래서 처녀가 안고 죽은 옹기화로에 바다물을 가득 채워 졸이였더니 나중에 거기에는 새하얀 건건이가 남아있었다. 그후로 사람들은 마음씨 고운 처녀를 생각하면서 그전날에 건건이로 부르던것을 그의 이름을 달아 《소금》이라고 불렀으며 이때부터 바다물이 짜졌다고 전설화하여 전해왔다. 전설은 바다물이 짜지고 바다에서 소금을 얻어내게 된데 대하여 기이하게 환상적으로 꾸며내여 전설화하고있지만 이것 역시 선악관계에서 이야기를 엮어준것이며 소금의 미덕과 효행을 찬양하고 지주와 같은 악한들을 징벌단죄하는데 주제적과제를 두고있는것이다. 또한 바다물이 짜지게 된 까닭과 바다물에서 소금을 얻는 과정을 환상적인 외피를 씌워 일정하게 해석해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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