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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월향과 《의렬사》
계월향은 임진조국전쟁시기 평양성을 일시 강점하였던 포악한 왜놈적장 소서비를 김응서장군을 도와 처단해버림으로써 적진을 와해시키고 전쟁형세를 아군에게 유리하게 전환시키는데 크게 공헌한 애국렬녀이다. 계월향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관기생활을 하였는데 김응서장군과는 이미 잘 아는 사이였다. 평양성이 함락되자 왜장 소서비는 살인과 략탈을 일삼으면서 미녀들을 닥치는대로 잡아들이라고 하졸에게 령을 내렸다. 이리하여 계월향도 적장 소서비앞에 잡혀오게 되였다. 계월향은 포악한 적장에게 잡힌 몸이지만 이 기회에 그놈을 처단해버리리라 마음먹었다. 《임진록》의 기록과 전설에 의하면 김응서장군은 계월향이 적장 소서비의 시중을 든다는것을 알고 어느날 저녁 그의 집에 찾아갔는데 홀어머니만이 있어 인사를 나누고 집을 뜨려 할 때 계월향을 만나게 되여 적장 소서비를 처단할 계략을 론의했다고 한다. 계월향은 적장의 행적과 적진의 동태를 세세히 알아가지고있다가 소서비놈이 을밀대에서 술놀이를 벌리는 기회를 타서 그 정보를 연에 달아 성밖에 있는 김응서장군에게 알리였다. 이것으로 하여 《연줄가》라는 노래도 생겨나게 되였다. 김응서장군이 계월향의 안내를 받으며 적장 소서비를 처단한 사실과 관련하여 《임진록》에는 한밤중 어둠을 타서 깊이 잠든 소서비의 《장수비늘》이 일어설 때 그곳을 면바로 찔러죽인것으로 되여있다. 그런가 하면 일설에는 계월향의 신호를 받고 성안으로 들어온 김응서장군을 자기의 오빠라고 소서비에게 소개하고는 밤늦게까지 놈에게 술을 대접하여 만취시킨 다음 자리에 쓰러진 소서비의 목을 베였다고도 하는데 그 변종전설은 다음과 같다. 계월향이 김응서장군으로 하여금 적장 소서비의 목을 베게 한 다음 장군과 함께 왜놈들의 경계를 살피며 성문가까이 은밀히 다가섰는데 날이 훤히 밝아왔다. 이제는 왜놈들의 성문보초를 속여넘기고 무난히 성밖으로 빠져나갈수 없게 되였다. 계월향은 김응서장군에게 성문에 바싹 다가섰다가 빠져나가라고 일러주고 자기는 적의 동태를 살펴보다가 뒤따르겠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적보초의 시선이 자기에게 돌려지도록 유인하고 성문밖으로 빠져나와 달려가던 그는 왜놈들에게 붙잡혀죽기보다는 애국충정으로 순직하리라 결심하고 품속에 간수하고있던 단검으로 자결하였다. 계월향의 희생적인 소행에 의하여 성문밖으로 무사히 빠져나온 김응서장군은 의병대를 이끌고 혼란에 빠진 적들에게 드센 타격을 들이댐으로써 평양성을 탈환하였다. 평양성사람들은 왜적을 몰아내는데서 한목숨바쳐 공헌한 계월향의 애국지성을 추모하여 《의렬사》라는 사당을 세우고 그의 애국충정을 길이 전하여왔다. 그후로는 계월향이 살아왔던 그 동리를 《월향동》이라고 불렀으며 그가 배를 가르고 붉은 피를 뿌리며 순직한 고개를 《가루개》고개라고 하였다. 계월향은 당시 비천한 신분을 가진 관기였지만 왜적의 침략으로 하여 나라가 위험에 처하였을 때 한목숨바친 렬녀로 널리 알려져 전설화되게 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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