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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충정의 녀걸전설
우리 나라의 수많은 사화전설적인 이야기들가운데는 영웅남아들의 애국충정과 투쟁위용과 함께 세상에 이름을 남긴 녀걸들에 대한 이야기도 수많이 전설화되여온다. 여기에서는 외적과의 싸움에서 애국충정과 영웅적희생성을 발휘하여 의로운 사적을 남긴 록족부인에 대한 전설과 남복을 하고 소녀선봉장으로서 영웅적희생성을 발휘한 설죽화에 대한 전설 그리고 천한 신분을 가졌지만 왜적이 침입하였을 때 우리 군사를 도와 힘쓰다가 나중에는 적장을 사살하거나 수장시키는 의로운 행적을 남긴 계월향과 론개에 대한 전설을 취급하려고 한다.1
록족부인과 그의 아들들
옛날 평양성밖에 발이 사슴발과 같이 생겼다고 하여 《록족부인》이라 부르는 녀인이 살고있었다. 그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그들도 어머니와 같이 사슴발이여서 밖에 나가면 아이들의 놀림을 받았다. 그래서 어머니는 동네아이들과 놀지 말고 집뜰안에서 무술이나 익히라고 하였다. 어머니의 말대로 뜰안에서 무술을 익히던 두 아들은 어느날 갑갑하여 바깥에 나갔는데 지주아들이 그들의 발을 보고 또 놀려주는지라 둘이 달려들어 한대씩 때려주었는데 그만 죽고말았다. 일이 이렇게 되자 록족부인은 피신하기 위해 그날밤으로 두 아들을 데리고 나루가에 나갔다. 쪽배를 타고 어느 한 바다가 포구에 이른 록족부인은 그제야 길떠날 때 너무 서두르다나니 길량식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것을 생각하고 두 아들에게 쪽배에서 기다리라고 하고는 주변마을에 찾아가서 식량을 얼마간 구해가지고 왔다. 그런데 포구에 있어야 할 쪽배와 두 아들이 보이지 않았다. 부인은 밤새껏 바다기슭을 오르내리며 두 아들을 찾아 헤매였으나 파도에 밀려 멀리 떠내려간 그들을 끝내 찾을수가 없었다. 또 한밤을 포구에서 새고 날이 밝자 앞바다를 살펴보며 어데선가 나타나리라 믿었지만 끝내 종적이 없었다. 할수없이 부인은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대성산에 들어가 사슴을 기르는것을 락으로 삼으며 살았다. 10여년이 흘렀지만 자식들생각을 한시도 잊어본적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록족부인은 외적이 고구려에 쳐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였다. 당시 나라에서는 을지문덕장군에게 수십만 군사를 주어 적군을 쳐없애도록 령을 내리였다. 록족부인은 원래 을지문덕장군의 수하에서 그 병법과 무예를 익힌 우경장군의 부인인지라 아버지처럼 장군으로 키우려 하였던 두 아들대신 자기라도 을지문덕장군을 도울 생각으로 그를 찾아갔다. 어느날 을지문덕장군은 적의 침입기도와 내부실태를 직접 알아보기 위하여 단신으로 적진에 들어가게 되였다. 록족부인은 홀로 적진으로 들어가는 장군의 신상이 념려되여 남몰래 그의 뒤를 따랐다. 이때 적진에는 싸움을 잘하는 형제장군이 있었는데 그들이 바로 록족부인이 찾고있는 두 아들이였다. 늙은 로파로 가장하고 적진에 들어간 록족부인은 두 장군에게 알릴 정보가 있다면서 그들을 외딴 곳으로 불러내였다. 그리고는 자기 버선을 벗어보이면서 두 장군에게 발을 보이라고 하였다. 모자 셋의 발은 모두가 똑같이 사슴발이였다. 그제야 두 아들은 자기 어머니인 록족부인의 품에 와락 안기며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바다가 포구에서 풍랑을 만나 헤여진 후의 곡절많은 사연을 듣고난 록족부인은 다시한번 두 아들을 껴안고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내 아들이자 고구려의 아들이다. 그런데 적의 편에 서서 제 어머니에게 창을 겨누고 제 나라 백성들에게 칼부림을 하려 하니 이런 불효자식이 어디 있으며 그런 역적이 또 어데 있겠느냐!》 어머니의 뜻을 알게 된 록족장군들은 적장의 흉계와 군사형편을 샅샅이 알아가지고 끝내는 을지문덕장군수하로 넘어왔다. 을지문덕장군은 록족부인과 그 두 아들이 제공한 계략에 따라 적이 더욱더 곤경에 빠져들도록 유인전술과 청야전술을 능숙하게 쓰고 적들에게 앞뒤에서 드센 공격을 들이대여 모조리 족쳐버렸다. 이처럼 록족부인과 그 두 아들은 외적을 물리치는데서 을지문덕장군을 도와 큰 공훈을 세움으로써 력사에 기록되여 전설속에 전해지게 되였다. 특히 녀자의 몸으로 나이도 많았지만 을지문덕장군을 도와 직접 참전하여 고구려의 위세를 떨치게 하고 자기 나라를 위하여 한목숨바치도록 두 아들을 이끌어준 록족부인의 소행은 력사에 자랑할만 한 일로서 고구려녀성들의 애국심을 반영하고있는것으로 하여 이채를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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