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원각사에서 김시습에게
(작자 홍유손)
세상을 등지고 그대 묻혀사니
날선 칼을 그대로 감추어둠이로다
눈속에도 토스레로 추위를 견디고
산열매로 끼니를 에우네
푸른 산 맑은 물 어데면 집 아니랴
밝은 달 시원한 바람 모두 내것이로다
한뉘를 정처없이 떠돌아다니여도
그 이름 하늘처럼 길이 전하리
(《소대풍요》)